제 시부모님은 참 알뜰하신 분들이십니다.

 

매달 나오는 연금을 아껴서 저금을 하시고, 그걸 목돈으로 만드셔서 1년 정도 넣어두면 이자가 나오는 정기적금 형식의 상품을 이용하십니다.

 

평생 페인트 공으로 사시면서 충분하지 않는 수입으로 살다보니 “절약”은 두 분의 몸에 밴 습관이고, 특히나 아빠가 마당에서 가꾸시는 야채들은 취미라기보다는 “절약”을 위한 방법인 것도 같습니다.

 

아빠가 젊으실때는 페인트공 수입으로 사시는 것이 힘드셨다고 합니다.

 

집 안팎으로 새로 칠을 하는 계절은 대부분 휴가를 떠나는 여름.

 

그래서 부모님은 남들이 휴가 갈 때 일하느라 바쁘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여름에 왕창 일을 해서 돈을 벌어놔야 일이 없는 겨울을 넘기셨다고 합니다.

 

같은 알뜰함이라고 해도 겉으로는 안 그런 척 하시는 엄마와는 달리,

아빠는 대놓고 알뜰하십니다.

 

그래서 며느리랑 자주 하는 대화도 “어떤 슈퍼에 뭐가 세일하는지..”하는 거죠.^^

 

그렇게 알뜰하신 아빠가 수술을 앞두고 계십니다.

 

11월 중순경에 수술날짜가 잡힌 건 알았는데,

남편이 아빠랑 같이 병원에 다녀온 날 저녁에 지나치듯이 한마디 했습니다.

 

“악성이라 수술이 불가피 하데.”

 

그렇게 수술을 하시는 가부다 하고 있었는데..

엊그제 저녁에 퇴근하면서 남편이 들고 온 봉투 하나!

 

병원에서 보낸 것이라 아빠 앞으로 온 것은 알고 있었는데..

봉투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빠가 받으실 수술에 대한 견적서인데..

일반 수술이 아닌 Sonderklass 존더클라스(1등급) 견적서입니다.

 

여기서 잠깐 오스트리아의 의료시스템을 말씀드리자면..

가지고 있는 건강보험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무료입니다.

 

제가 2년 전 탈장수술을 받을 때 병원에 1주일 있었는데,

퇴원하면서 내가 낸 돈을 1주일 병실이용료(1일 3식비 포함)는 62,94유료!

 

1유로당 1300원으로 계산을 해보니 8만 원 정도를 지불했습니다.

 

병원에서 받았던 수술이나 등등등도 내가 낸 돈은 하나도 없죠.

병원에서 내게 청구한 금액은 1주일 숙식비인 62유로 정도의 금액.

 

이것도 나중에 내가 가지고 있는 의료보험에 영수증 보내고 환불 받았습니다.

그러니 병원에 입원해서 수술을 받는다고 해도 따로 내는 것이 없는 이곳의 시스템이죠.

 

내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남편이 원했던 건

 Sonderklass존더클라스(1등급).

 

모든 비용은 개인이 내야하지만, 나를 진료한 의사는 내가 선택할 수 있고,

머무는 병실이나 먹는 음식의 수준도 조금은 다른 등급입니다.

 

내가 수술한 당시는 내가 요양원에 입사한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존더클라스로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했었고,

 

업그레이드가 되었다고 해도 이미 잡힌 수술날짜를 다시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그냥 “보통”으로 하자고 했었습니다. 수술날짜를 다시 잡는 것도 나를 수술해줄 의사의 스케줄을 봐야하고 등등의 불편함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이때는 그 존더클라세는 얼마나 더 많은 금액을 내야하는지 몰랐습니다.

 

이번에 보게 된 존더클라세의 가격은 정말 눈이 나올만한 수준입니다.

정말 이 세상이 아닌 저세상 수준의 가격입니다.

 

 

 

남편이 병원에서 받는 입원 11일짜리 존더클라스 견적서입니다.

 

- 11일 동안 2인실 병실료가 1319유로(1일3식 119,98유로)

- 수술비용 3411 유로

- 마취비 1160 유로

- 실험실 171 유로

- 병리학 177 유로

- 원자핵(기계사용?) 79 유로

- 방사선 555유로

총합계는 6875 유로 (한화 8,937,500원)

 

병원에는 이 Sonderklass 존더클라스 병동이 존재합니다.

 

제가 두달간 실습을 했던 “자비로우신 수녀님 병원”에는 있었으니..

다른 병원도 있지 싶습니다.

 

이 병동에 머무는 사람들은 일반 서민이 아닌 급이 다른 사람들이죠.

 

운 좋게 존더클라세 병동에서 실습을 했던 내 학교동료의 말을 들어보면..

간호사실에 들어오는 선물들의 수준도 확실히 급이 다르다고 했었습니다.

 

정말로 사는 사람들이나 일반 건강보험이 아닌 개인건강보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죠.

 

사는 사람들이야 원래 돈이 많으니 쓰는 것일테고, 개인보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나중에 보험회사에서 환불을 받을 수 있으니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서민 수준에서 11일 입원에 9백만 원은 정말로 눈이 나올만한 금액입니다.

서민들은 11일 아니라 110일 입원해도 내는 돈이 하나도 없으니 말이죠.

 

남편이 가지고 온 견적서가 아빠 것임은 분명한데, 누가 이걸 신청한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Sonderkalss 존더클라세 좋아하는 남편짓인거 같기는 한데,

그렇다고 남편이 아빠의 병원비를???

 

우리나라에서는 자식이 병원에 입원한 부모님의 병원비를 내주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지만.. 이곳에서는 거의 없는 일입니다.

 

돈 앞에서는 부모와 자식도 니돈, 내 돈을 따지는 이곳 사람들이거든요.

심지어 우리도 잠시 들어와서 사는 부모님 댁에 월세를 내고 살고 있습니다.

 

방은 원래 우리가 다니러 올 때 쓰던 방에, 시누의 짐이 가득한 주방과 욕실을 이용해서, 실제로 우리가 사용하는 공간은 침실 하나, 주방1/2, 욕실 1/2이지만 당당하게 요구하셨던 월세!

 

궁금하신 분은 읽어보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341

월세 요구하시는 시아버지

 

이곳의 부모와 자식관계죠!

그러니 이 눈 나오게 비싼 비용은 남편이 지불할리는 없고!

 

일반으로 들어가면 내는 비용이 하나도 없는 입원이요 수술인데..

알뜰하신 아빠가 이 비용을 내실까?

 

궁금한 마음에 다음날 마당에서 뵌 아빠께 여쭤봤습니다.

 

“아빠, 테오가 병원견적서 가지고 왔던데, 존더클라스더라구요.  근디 비용이 어마어마하던데요?“
“응, 한 7,000유로 하지?”
“존더클라스로 들어가시려고요?”

“응”

“하긴 존더클라스면 수술 집도의도 선택할 수가 있기는 하죠.”

“그치”

“대학교수급의 경력 있는 수술의를 선택하시려고요?”

“그렇지, 정확하게 잘라내야 하는데, 섣부른 의사가 수술을 잘못 할 수도 있잖니!”

“그렇기는 하죠, 경력과 능력이 있는 의사가 수술도 잘 할 테고, 또 존더클라스면 받는 대접도 다르기는 하죠.”   (그럼 내는 돈이 얼만데???)

 

남편이 들고 왔던 존더클라스가 남편에 의해서 신청이 됐는지, 아빠가 원해서 신청이 됐는지는 알수 없지만, 아빠는 병원비 7,000유로를 지불하실 의지가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중에 가장 통 크게 쓰시는 아빠의 지출이십니다.

당신이 알뜰하게 모아두셨던 돈으로 당신을 위해서 하시는 지출.

 

아빠는 최고의 의사에게 수술을 하고, 최고 수준의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을 겁니다.

그리고 다시 건강한 삶으로 돌아오시는데 필요하신 금액 7,000유로.

 

아빠가 이자를 불리시는 여유자금이 있으시니 아들이 비용에 보탤 거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성의를 보이라고 남편의 옆구리는 살짝 찔러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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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집 마당의 가을풍경 영상을 업어왔습니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사는것을 꿈꿨지만, 실제로 살아보면서 그꿈을 버렸죠.

마당에서 하루종일 일하시는 시아버지를 보면서 말이죠.

 

우리집 마당에서 나는 모든것은 시아버지가 계셔서 가능한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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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3 00:00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10.03 05:50 신고 ADDR EDIT/DEL REPLY

    미국도 엄청 납니다.
    우리 남편 백내장 수술한 지불한 금액이 보험이 없거나 했으면 큰일 납니다.
    청구 금액이 아마도 $15,000 이였고 우리가 낸 부담금이 $600-$700 인가 했던거 같읍니다.
    의사 수술비, 시설 이용료, 마취과 의사,편의제공,수술실 사용료,약값 또 의사 청구서 기타 등등..하여튼 끈임없이 청구서가 날아 옵니다.

    brain Angiography 했을때는 몇만불? 이였던지...
    그 당시에 우리 부담금은 많지 않았었읍니다. 그거는 diagnostic 이여서 그랬던거 같습니다.

    그래도 시 아버님께서 현명한 선택을 하신거 같습니다.
    수술후 완쾌 하셔서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5 02:55 신고 EDIT/DEL

      정말 격이 다른 견적서를 보낸 병원. 입원전에 전액입금이 되야 예약이 되서 전액입금 했는데.. 수술날짜가 거의 2달이나 앞당겨졌습니다. 아빠는 다음주 월요일에 수술하세요. 역시 돈이 좋은거구나 싶습니다. 역시 알뜰하게 모으신돈 제대로 쓰실줄 아시는 아빠같아요.^^

  • cilantro3 2019.10.03 08:18 ADDR EDIT/DEL REPLY

    아버님이 엄청 부지런하신가봐요. 엄청 정리정돈 잘되어 있고 농사가 풍년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5 02:52 신고 EDIT/DEL

      아빠는 겨울부터 한해 농사를 준비하십니다.아직 날씨가 추운데 집안에서 씨를 심어서 새싹을 만드신후에 비닐하우스에 보관하시다가 날씨가 풀리면 마당에 심으시죠. 그 정성으로 여름과 가을을 보내시죠. 여름과 가을은 식사하시는 시간빼고는 마당에서 하루종일 사십니다. 심지어 낮자도 사과나무 아래 그늘에서 주무시죠. ^^;

  • 호호맘 2019.10.03 09:08 ADDR EDIT/DEL REPLY

    한국의 건강보험은 암환자 확진시 산정특레 대상자로 되면서
    병원비 본인부담금 중5%만 부담 하는 제도가있어 큰비용이 드는
    중증질환치료는 균등하게 치료의 혜택이 주어진답니다
    돈이 없어도 암 치료는 받아야 되니깐 말입니다
    지니님 시아버님 평생을 절약하시며 사셨으니 노후에 당신을 위해
    통크게 쓰실수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리 저렇게 비용이 나올것이다 라고 청구서를 보내는주는것도
    생소하지만 치료 준비를 위해선 나름 괜찮은 방법같기도 합니다

    벌써 9월의 정원속에 풋사과가 익어가고 각각의 꽃마다 씨앗을 품어가고 있는 모습이
    지니님 계신곳도 가을이 다가 오고 있음이느껴집니다
    정원 영상 잘 봤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5 02:57 신고 EDIT/DEL

      준비성 철저한 남편이 병원에 미리 견적서를 요청한거 같아요. 대충 예상금액을 알아아 하니 말이죠. 견적서의 금액외에 발생할수 있는 추가요금도 있지만 일단 대충 금액산정을 해서 입금완료- 수술날짜 확정받았습니다.^^

  • Favicon of https://robohouse.tistory.com BlogIcon 작크와콩나무 2019.10.03 15:52 신고 ADDR EDIT/DEL REPLY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 스마일 2019.10.04 22:29 ADDR EDIT/DEL REPLY

    전 어깨시술하고 이틀간에 200만원 나왔어요
    다행히 실비들어놓은 보험으로 돌려 받았지만서도요

 

우리나라는 하나의 건강보험에서 전 국민의 관리하지만,

오스트리아는 꽤 많은 수의 건강보험 조합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오스트리아의 국민 대부분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건강보험은 GKK(게카카)

Gebietskrankenkasse 게비츠크랑켄카세.(지역 의료보험)

 

대부분의 독일어가 그렇듯이 단어들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Gebiet 게비츠(지역) + Krankenkasse 크랑켄카세(의료보험회사)

오스트리아는 9개의 연방주가 있고, 각 주마다 이 GKK가 있습니다.

 

전에 그라츠에 살 때는 Steiermark 슈타이어마크 GKK였고,

린츠에는 Oberoesterreich 오버외스터라이히 GKK을 이용했었습니다.

 

 

그렇게 오스트리아에 들어와서 계속해서 GKK(지역의료보험)만 이용했었는데..직업교육을 마치고 요양원에 취직하면서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제가 의료보험을 갈아탔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요양원은 (연방)주정부(Oberoesterreich 오버외스터라이히)에서 운영하는 여러 개중의 하나로, 요양원의 모든 직원들은 (연방)주정부 소속입니다. 저는 본의 아니게 (연방)주정부의 직원이 됐습니다. (그렇다고 공무원은 아닙니다.^^;)

 

주정부는 직원을 위해서 GKK(지역의료보험)이 아닌 다른 의료보험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저에게 선택이 있었다면 그동안 써왔던 GKK로 남았겠지만..

모든 직원은 의무적으로 의료보험을 바꿔야 하는지라,

저도 얼떨결에 새 의료보험카드를 발급받았습니다.

 

오스트리아에는 여러 종류의 의료보험이 있다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철도청 직원들이 사용한다는 철도청 의료보험조합.

자영업자이셨던 시아버지가 들고 계신 자영업자 의료보험조합.(20% 본인부담)

농부들이 가입하는 농부 의료보험조합. 등등이 있고,

 

그 외  대부분의 회사는 그냥 GKK(지역의료보험)을 이용하는데..

연방주 직원들이 가입하는 의료보험이 있다는 건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의료보험이 바뀐 다음에야 전에 사용하던 GKK가 얼마나 편한 줄 알게 됐고,

의료보험이 바뀐 다음에 오스트리아의 의료비가 얼마나 비싼지도 알게 됐죠.

 

전에 가지고 있던 GKK는 어느 의사를 찾아가도 돈을 내지는 않습니다.

그냥 입장과 동시에 카드만 살짝 내밀어 주시면 끝.

물론 의사가 발행하는 처방전의 약은 직접 사야합니다.

 

하지만 새로 발급받은 KFG (연방주 직원용 건강, 사고보험)는 무조건 내가 10%를 내야합니다.

제가 10%를 내면서 전에 돈 한 푼 안 내고 다녔던 곳의 사용료(?)가 얼마인지도 알게 됐죠.

 

 

 

새로 바뀐 의료보험은 의사가 나에게 영수증을 보내면..

 

그 영수증을 KFG 사무실로 보낸 후에 사무실에서 영수증 90%의 금액을 나의 계좌로 이체하면

나머지 10%를 채운 후에 영수증을 발급한 의사의 계좌로 보내줘야 합니다.

 

전에 사용하던 GKK에 비해서 꽤 복잡한 구조이지만..

나에게 선택권이 있는 것도 아니니..^^;

 

 

 

내가 시시때때로 찾아다녔던 가정의 선생님.

 

길어봤자 5분 내외로 만나는데, 이분이 받는 진찰비가 생각보다 조금 쎄서 놀랐습니다.

가정의 얼굴 한 번 보면 21,62유로입니다.

 

 

 

 

아랫배 여기저기 쑤신다고 방사선과도 두어 번 갔었는데..

초음파로 아랫배 한번 쓱 지나가주셨던 방사선과 의사선생님.

 

분명히 한번 쓱 지나쳐가기만 했었는데..

검사항목은 4개나 적으시고 가격도 항목별로 적으셨습니다.

 

4항목 더해서 계산서는 123,20유로.

 

 

자궁에 뭐가 있다고 6개월 후에 오라고 했었는데, 조금 더 지나서 갔던 산부인과.

 

초음파로 아랫배 한번 지나쳐 주시고, 살짝 설명을 곁들여 주시는가 했더니만,

진료가 끝나갈 때 의사 샘이 아주 다정하게 말씀 하셨습니다.

 

“저 있잖아요. 환자분이 가지고 오신 의료보험은 한참 후에 계좌이체가 되는지라 기간도 더디고 또 입금이 됐는지 우리가 나중에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거든요. 혹시 가능하시다면 오늘 계산을 해 주시면 안 될까요? 영수증 의료보험조함에 보내면 어차피 환불이 되니 말이죠.”

 

의사 샘이 아주 다정(?)하고 친절하게 진료를 봐주신지라 흔쾌히 카드계산하고 나왔었습니다.

 

1년에 한 번 있는 “무료 건강검진” 항목에 있다는 “자궁경부암 검사”.

무료인줄 알았는데, 160유로라는 금액에는 “자궁경부암 검사”의 흔적이 보입니다.

 

초음파로 아랫배 한번 지나쳐주시고 중간에 뭔가를 캡처하는 동작 그만 몇 번.

그리고 자궁경부암 검사 한번이 이리 무시무시한 금액이 나오는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전에는 GKK(지역의료보험) 카드 한 장이면 다 해결이 됐었는데...

 

 

 

무료인줄 알았던 “자궁경부암 검사“ 산부인과에서 그걸 어느 곳의 실험실에 보냈던 모양인데..

그 실험실에서 영수증을 보내왔습니다.

 

오스트리아 의료비가 이리 가는 곳마다 항목이 붙고 거기에 금액이 뻥튀기 되는 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가정의 10%는 별 부담이 없는데, 방사선과나 산부인과 10% 꽤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남편이 기분 좋을 때 한 번씩 총을 쏘고 있습니다.

 

“남편, 당신 마눌 이번에 방사선과 가서 초음파 했었잖아. 그거 10%가 13유로나 한다.

앞으로는 병원도 자주 못가겠어. 이거 부담이 돼서 가겠남?“

 

마눌이 아파도 병원에 안 가겠다니 큰일 날 소리를 하고 있죠.

남편이 이런 생각을 할 때쯤 한마디 더합니다.

 

“남편, 당신이 이번에 방사선과 10% 내줄래?”

“알았어.”

 

마눌 건강을 염려하는 남편에게 부담스러운 금액의 10%는 살짝꿍 넘겨드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병원에 6일 입원하고 나왔던 6일 병원 입원비 63유로 상당.

 

“남편, 병원비 63유로 내가 현찰로 냈는데, 당신이 내줄래?”

“알았어, 일단 의료보험조합에 영수증 보내봐. 거기서 환불 해 주나 보고 내가 줄게.”

 

웬일로 내가 가입된 의료보험에서는 나에게 병원비 100%를 전액 환불 해 줬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병원비를 받을 필요는 없었죠.

 

남편이 마눌의 의료비 10%를 내주는 것이 감사하고,

마눌의 건강에 항상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는 걸 남편에게는 가끔 표현을 합니다.

 

남편이 의료비 10% 환불을 안 해 준다고 마눌의 통장에 구멍이 크게 나는 것은 아니지만..

 마눌이 작은 월급을 한푼 두푼 은행에 차곡차곡 쌓아두는걸 남편이 알고 있기에,

마눌에게 베푸는 그만의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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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8.28 00:30
  • 2017.08.28 07:34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8.28 18:00 신고 EDIT/DEL

      GKK에서도 그런 제도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가입된 건강보험이 GKK에 비해서 개인부담금이 꽤 큰지라 병원비 환불이 되는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회사차원에서 들어있는 건강보험인지라 병원비가 환불이 된거 같기도 하고.. 저도 잘 모르는 부분이라 미니님께서 알아보셔야 할거 같습니다.^^;

  • 느림보 2017.08.28 16:57 ADDR EDIT/DEL REPLY

    의료보험 넘 복잡해요 ㅠㅜ
    전 갑자기 랑근한테 잘해야겟는걸요
    혼자 병원비며 생활비 띨들학비까지 책임지니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08.28 18:03 신고 EDIT/DEL

      저도 의료보험이 바뀌면서 머리가 조금 아팠는데, 사용해야하는 제도이다보니 요새는 적응중이니다.^^ 랑군님 업고 다니셔야 합니다. 가족들을 다 어깨에 메고 사시는 분이시니 말이죠.^^

 

새해가 되고 제 생일이 지나면서 저는 한 살을 더 먹었습니다. 중년이 되고부터는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그리 달갑지 많은 않습니다. 제 몸의 여기저기에서 45년된 중고부품이 내는 삐거덕거리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되고 말이죠.

 

작년에는 자두 먹다가 아래 앞니가 깨져 나갔습니다.

(깨진 앞니는 살짝 땜빵으로 처리했지만, 나중에는 돈이 더 들더라도 씌우는 것(크라운) 으로 처리를 해 놔야, 언제 땜빵한 앞니가 깨져서 떨어져 나갈까 하는 걱정이 없어질 거 같습니다.)

 

올해에 들어서는 제 손목시계안의 날짜와 요일이 잘 안 보이는 새로운 현상도 생겼습니다.

 

우리반(이였던) 동갑나기 태국 아낙인 티키가 작년 생일선물로 남편에게 200유로짜리 독서용 안경( 돋보기라는 이야기죠!)을 받았다고 해서 웃었었습니다.

“무슨 생일선물로 돋보기를 선물받누?”하는 생각에 말이죠.

 

그런데 그 일이 남의 일이 아닌 제 일로 다가왔습니다.^^;

직업교육시작하면 병원 갈 시간도 안 될거 같아서 미리 안과에 갔었습니다. 원래 안구건조증이 있는데다가 시계안의 작은 글씨가 가끔씩 안 보인다는 제 말에 의사샘은 “안경처방전”을 주셨습니다.

 

 

 

 

안경처방전이 있으면 공짜 안경을 받을 수 있는 줄 알았었는데, 안경 값은 따로 내야 하더라구요.

 

물론 안경값은 남편이 지불했습니다. 단돈 19유로짜리 (세일) 안경 중에는 DKNY(도나카렌) 의 재고품도 있었지만, 유명메이커를 선택했다가는 내 넙대대한 얼굴에 맞지 않는 어린이용 사이즈가 되는지라, 그냥 제 얼굴에 맞는 가장 가로의 넗이가 큰 걸로 선택했습니다.^^;

 

유럽에 사니 이런 비애가 있습니다. 서양인들은 대부분 얼굴의 폭이 좁은데 반해 아시아인은 얼굴의 폭이 조금 넉넉한 편이고, 저는 그 넉넉한 편을 뛰어넘는 넙대대한 얼굴인지라, 디자인보다는 내 얼굴에 맞는 것이 더 중요한지라 제가 갖고 싶은 디자인은 항상 그냥 희망사항으로만 남게 됩니다.^^;

 

 

 

 

오스트리아 건강보험에서 적정연령이 되는 여성들에게 유방암 검사를 실시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올해 생일이 지나면서 저도 이 적정연령의 여성이 된지라 유방암 검사를 받으라는 초대장이였습니다.

 

이번에 다시 오스트리아로 들어오면서 한국에서 유방암 검사를 하기는 했지만, 이곳에서도 받으라고 하니 일단은 받아야 하는 거죠! 적정연령의 여성들은 매 2년마다 유방암 검사에 초대가 된다고 합니다. 저는 올해 처음으로 그 초대를 받은 것이고 말이죠!

 

한국의 산부인과에서 건강검진을 하면 듣게 되는 소리!

 

“동양여성의 유방은 치밀조직인지라 누르는 기계로는 판독이 안 되니 추가요금을 내시고 초음파를 하세요!”

 

그래서 무료 건강검진임에도 추가요금 4만원(요새는 더 올랐나요?)을 내고 해야하는 초음파 검사! 그것이 산부인과 의사들이 장사속은 아니였던거 같습니다.

 

이곳에서 유방암 검사를 하면서 당연히 처음에는 누르는 기계로 심하게 눌렀습니다. 나이가 먹으면 아픔도 더 강하게 느끼는 것인지 눈물이 찔끔나오게 짜대는 검사를 마치니 간호사 말씀!

 

“의사샘이 가슴 초음파를 하셔야하니 밖에서 잠시 대기하세요.”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이곳의 방사선과에서 하는 초음파는 따로 돈을 내지 않습니다.

(단, 산부인과에서 하는 아랫동네 초음파는 할 때마다 돈을 내야합니다. 2~30유로씩^^;)

 

나이가 먹을수록 유방암에 걸리는 확률이 높아지는 모양입니다. 나이를 제한해서 만45세~69세까지는 정기적으로 2년마다 유방암 조기검진을 하라는걸 보니 말이죠.

 

다행이 결과는 “이상무”로 나왔지만, 제가 나이를 먹어가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검사같아 우울하고, 거기에 돋보기까지 써야 글씨가 보인다니..제가 할매가 되가는 느낌입니다.

(할매라고 불러줄 손주는 커녕 자식도 없음시롱, 무신 할매?)

 

이제는 살아온 날이 살아갈 날보다 조금 더 길어지고 있는 저는 중년아줌마입니다.^^;

하지만 돋보기 안경은 정말로 글씨가 안 보이면 쓰려고 아껴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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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3.25 00:30
  • Favicon of https://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5.03.25 08:21 신고 ADDR EDIT/DEL REPLY

    전 작년인가 병원 갔다가 의사로부터 '생물학적으로 25세부터 노화가 시작되니까 지금부터 건강 유의하라' 는 말을 듣고 충격받았네요ㅠ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3.26 03:54 신고 EDIT/DEL

      헉^^; 너무 심한데요. 25살때부터 노화가 시작되는데...
      요즘 실습다니는 요양원에는 90세가 넘으셨는데도 정정하신 할매님들이 계십니다.
      25세부터 노화예방하는 화장품에 나이억제하는 음식들을 먹으면 몸속의 세포들이 조금 더 긴 생명력을 가지게 될지 잠시 생각해봅니다.^^;

  • Favicon of https://keijapan.tistory.com BlogIcon 일본의 케이 2015.03.25 09:58 신고 ADDR EDIT/DEL REPLY

    120프로 공감하고 갑니다. 나이 생각하면 슬퍼지더라구요..ㅠㅠㅠ

  • Yuna 2015.03.25 09:58 ADDR EDIT/DEL REPLY

    저도 작년부터 부쩍 노안이 와서 뭐좀 읽을때마다 미간을 찡그려대니
    남편이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노안용안경 사줄까?하길래 버럭했네요.
    근데 내년 발렌타인때쯤엔 못이기는척 그냥 받을까봐요. 아님 크리스마스 선물로?ㅋㅋ
    지니님도 이왕 맞춘건데 아껴두었다간 나중에 눈에 안맞을지 모르니 지금 팍팍 쓰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3.26 03:57 신고 EDIT/DEL

      유나님, 안경너머로 보이는 글씨가 훨씬 더 선명하고 크게 보인답니다.ㅋㅋㅋ
      남편분의 선물로도 좋겠지만, 유나님이 나이를 먹어가는 자신에게 위로의 선물을 하시는것도 의미가 있을듯 합니다.^^

  • 느그언니 2015.03.25 20:45 ADDR EDIT/DEL REPLY

    에휴.. 누구도 피해갈수없는 나이먹음.. 곱게 늙어갑시다..
    공감이 문제가 있나버.. 체크해보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3.26 04:02 신고 EDIT/DEL

      잘 지내시지요? 요즘 바빠서 카톡할 시간이 없습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로 연일 3일째 실습을 끝냈습니다. 다행이 좋은 사람들과 알해서 학교생활보다는 조금 더 편하지만...그래도 못알아듣는 말들이 많은지라 만만치 않은 하루하루입니다.^^; 낼은 휴일이라 조금 쉬면서 공부도 조금 쳐다보고 혈액검사도 다시 하러 가야겠습니다.^^

  • 2015.03.26 20:07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3.27 04:02 신고 EDIT/DEL

      한국갔을때 건강검진 잘 챙겨서 하시고, 린츠로 돌아오시면 젝켄예방주사도 맞으세요. 요즘 시즌이 돌아오는지라 시부모님도 다음주에 가신다고 하시더라구요.
      전 아직 2년정도 더 있다가 맞아도 되니 올해는 통과~~ 건강은 본인이 챙기는거 아시죠?
      내가 아프면 가족에게도 걱정을 끼치게 되니 내 건강을 챙기는것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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