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에 사는 시누이가 휴가를 받아서 집에 왔습니다.

 

보통 시누이가 집에 오래 머무는 기간은 겨울철.

크리스마스 무렵부터 새해까지의 2~3주.

 

겨울을 제외한 다른 계절에는 다른 곳으로 부지런히 휴가를 다니는 관계로 집에 오래 머문 기억이 없는데..올해는 여름휴가를 집으로 왔다는 시누이.

 

한여름에는 바비큐(그릴) 파티를 해마다 하니..

해도 시누이가 있는 기간에 그릴파티를 하겠지요.

 

시누이가 파티를 하면 아래층에 사는 오빠부부는 신경이 쓰입니다.

 

언젠가는 파티에 왔던 사람이 우리 방문을 벌컥 여는서 우리를 놀라게 한 다음부터,

 시누이가 파티를 하면 우리는 방문을 잠그고 방안에 짱 박히죠.

화장실도 시부모님네 건물에 있는 걸 이용합니다.^^;

 

시누이가 집에 머무는 기간은 손님으로 머물게 되니..

시어머니가 시누이의 식사를 책임지시는 “호텔마마”의 주인장이 되십니다.

 

우리도 다른 도시에 살 때는 명절 때이나 주말에 다니러 오면,

매번 엄마네 주방에 가서 하루 3끼를 해결했었습니다.

 

그때 한국의 며느리들이 앓는 명절증후군을 여기서는 시어머니가 앓는다는 걸 알게 됐죠.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시는 분들은 아래를 클릭하세용~^^

http://jinny1970.tistory.com/1375

서양에도 명절증후군이 있다

 

 

시누이와 잠시 서서 이야기를 하다가 알게 된 시누이의 휴가 2주.

 

1주일인줄 알았는데 2주라는 것도 조금 당황스러운데..

덧붙여 시누이가 날리는 한마디.

 

“나 파티 하는데 이번 주 금요일이랑 다음 주 금요일에 할 거야.”

“엉? 2번???”

“응, 이번에는 2번 하려고!!”

 

무릎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여기저기 아프다면서...

집에 쉬러온 것이 아니라 파티 하러 온 모양입니다.^^;

 

시누이가 오니 시어머니의 태도에도 약간 변화가 생겼습니다.

시어머니의 연세가 깜빡 하실 나이라 그러신 것인지도 모르죠.

 

아직 시누이가 도착하기 전인 지난 일요일 오전.(시누이는 오후에 도착)

마당에서 만난 엄마가 하시는 말씀.

 

“주말에 쉬니 좋지?”

 

한 달에 두어 번은 주말근무를 하는 며느리가 간만에 주말에 집에 있으니 하셨던 말씀이죠.

그러면서 물어 오십니다.

 

“월요일에 일 가냐?”

“아니요, 근무가 당분간 없어요.”

“.....”

 

그렇게 분명히 시어머니와 대화를 했었는데..

월요일 점심 식사는 시누이만 살짝 불러서 식사를 하신 부모님.

 

시어머니네 점심을 먹으러 가게 되면 10시에 가서 점심 준비를 도와드리고, 점심을 먹고 의무적으로 게임 2시간 정도를 앉아서 하고나면, 4~5시간이 쑥~ 지나 가죠.

며느리는 안 갔으면 싶은 것이 엄마네서 먹는 점심이기도 합니다.^^;

 

오후에 마당에서 만난 며느리에게 한마디 하십니다.

 

“너 오늘 일 안 나갔냐?”

“당분간 근무가 없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나는 네가 출근하는 줄 알았다.”

 

남편이 요새 마눌이 점점 더 독일어를 못한다고 엄청 구박하는데..

이제는 시어머니랑도 의사소통도 힘들어 진 내 독일어가 된 것인지!

 

나는 분명 “당분간 근무가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왜 엄마는 “며느리는 월요일에 일 나간다”로 기억을 하시는 것인지!^^;

 

외지에 사는 딸내미가 왔으니 엄마가 챙기는 건 당연한 일인데.. 엄마는 아들 내외가 둘 다 집에 있는데 딸내미 식사만 챙긴 것이 미안해서 이렇게 반응하신 것인지???

 

생각에 따라서는 아들내외가 조금 섭섭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는 하죠.

 

“이왕하는 음식, 2인분만 더하면 가족이 모두 함께 한 끼를 먹겠구먼..”

 

하지만 며느리는 절대 섭섭하지 않습니다.

 

우리 점심을 우리가 알아서 먹는 걸 며느리는 더 좋아합니다.

매일 4~5시간을 엄마네 주방에서 보내기에는 하루가 너무 짧거든요.

 

시누이가 집에 머무는 기간.

우리 식구는 따로(시부모님과 시누이/우리 부부) 또 같이 보냅니다.

 

같이 살고는 있지만 우리(남편과 나)는 왠지 식구가 아닌 그런 느낌을 받죠.

마치 시부모님이 아닌 집주인 내외분과 같은 마당을 쓰는 그런 세입자 같습니다.

 

(가족이라) 같이 살지만, (집주인과 세입자로) 따로 사는 이런 기분!

왠지 우리는 이 집 식구(시부모님과 시누이)가 아닌 것 같은 기간.

 

시누이가 올 때만 우리부부가 느끼는 감정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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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07 00:00
  • 2019.08.07 02:16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11 17:49 신고 EDIT/DEL

      남자들은 아내/여친이 자기 부모님 챙길때는 무심한듯 모르는척 해도 안챙기면 내놓고 이야기 합니다. "너 요새 왜 울부모님한테 소홀해?" 챙길때 잘한닥 궁디톡톡이라도 해주던다, 챙길때는 여자가 당연히 해야하는 남자 부모챙기기라고 생각했던 것인지..남자나 여자나 해주면 당연한듯 받아들이는거 같아요. 결혼전에 미리 딱 각 잡아놓고 하시기 바래요.^^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08.07 02:36 신고 ADDR EDIT/DEL REPLY

    나는 남의 집? 에 가서 그리 오래 머물지 않아서 그 느낌을 알수가 없네요 사실...

    결혼한 딸네도 작년에 한번 초대 받아서 갔을뿐...가고 싶은 마음도? 그닥 없고 나 또한 바쁘니..그냥 전화나 문자로 안부 주고받고....그렇다고 정이 없는건 절대 아니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11 17:49 신고 EDIT/DEL

      글쎄요, 시누이는 남의집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빠네 부부가 자기 공간에 와서 살고 있다고 생각할껄요.^^;

  • Favicon of https://btouch.tistory.com BlogIcon 내로라하다 2019.08.07 15:57 신고 ADDR EDIT/DEL REPLY

    사람 사는게 지구촌 어디나 다 거기서 거기군요 ㅎ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11 17:50 신고 EDIT/DEL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시댁"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나 어감은 세상의 모든 며느리들에게 같은 중암감+스트레스를 주지 싶습니다.^^

  • 호호맘 2019.08.12 19:17 ADDR EDIT/DEL REPLY

    멀리 살며 다니러 오느 자식은 늘 해줘야 될거 같고 챙겨야 될거 같은게
    부모 맘 일듯 합니다
    가끔보며 만날때마다 꽃노래나 불러주는 자식이 더 반갑지 않겠어요
    아무래도 같이 살면 서로 안좋은 감정이 쌓일때도 있고 맘에 안드는구석도
    많이 보이게 되잖아요
    그래서 시어른과는 떨어져 살며 가끔 얼굴보며 만나는게 젤
    좋은 관계를 유지 할거 같습니다
    지니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어쩔수 없는 상황에 같이 살게 되었지만
    지니님은 이제 뉴질랜드생활을 끝내고 오는 시점엔 절~~대로 시댁으로 들어가시지 마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13 02:23 신고 EDIT/DEL

      남편이 제앞에서는 한번도 이야기 한적이 없는데, 이번에 비엔나에서 (남편)친구를 만나서 수다를 떠는데 집이야기도 하더라구요. "좁아터진 집에서 5년이나 살았다. 어떻게 그 시간을 버텨냈는지 모르겠다." 마눌이 투덜거릴때는 입 다물도 다 받아주기만 하더니..자기딴에서 힘든 시간들이었나 봅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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