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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초대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01- 남편이 아내에게 배운 퍼주는 기쁨 우리네 인심은 밥상에 수저하나만 더 놓으면 다른 이와 함께 한 끼를 먹을 수 있죠. 일단 뭐든지 넉넉하게 요리를 해서 가능한 일입니다. 서양은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일단 요리할 때부터 정해진 분량만 요리하다 보니, 식사할 때 누가와도 같이 밥 먹자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사실은 못하는 거죠. 나눠줄 것도 없으니 말이죠. 남편은 항상 뭐든지 넉넉하게 해서 나눠먹는 마눌을 봐왔고, 함께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남편도 모르는 사이에 배운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남편이 한 요리를 마눌이 남에게 퍼다 날라도 별 말을 하지 않습니다. 다 돈 주고 산 재료들이고, 시간 들여서 만든 요리인데도 말이죠. 남편이 간만에 빵을 구웠습니다. 마눌이 구워대는 손쉬운 통밀 빵과는 차원이 다른 빵이죠. 오래 치대서 씹는 질감이.. 2017. 3. 11.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88 - 우리를 감시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분명히 자유로운 여행자인데 언젠가부터 우리부부를 감시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녀는 남편주위를 더 오래 머물지만, 마눌이 머물고 있는 차에도 자주오고, 특히나 마눌이 주방에서 음식을 할 때면 떠나지 않고 집중적으로 주위를 맴돕니다. 그렇다고 매끼니 우리의 식사에 그녀를 끼워줄 수는 없습니다. 특히나 요리 재료를 슈퍼에서 사온 경우는 더 그렇죠. 둘이 먹을 만큼의 재료인데, 둘이 먹을 것을 줄여가면서 다른 사람을 우리 밥상에 초대하는 것도 그렇고, 거의 매일 함께 먹어버릇하니 이제는 당연 한 듯이 끼니때만 되면 저희주위를 맴돕니다. 그날도 그랬습니다. 우리부부가 마주보고 앉아서 가벼운 점심을 먹고 있으니 로스할매가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점심으로 저는 누군가 놓고 간 보리쌀로 밥을 해서 조개국물이랑.. 2017. 1. 26.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62 - 주고받는 길 위의 인정, 제가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남편은 요리를 잘하는 편입니다. 20년 넘게 혼자 자취한 경험에서 나오는 요리법이지만, 대충하는 법이 없이 항상 제대로 요리를 합니다. 대충하는 마눌의 요리하고는 차원이 다른 깊은 맛이 나는 요리죠! 오늘 남편이 요리를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어제까지는 홈페이지 디자인이 안 풀린다고 성질을 내는 가 했는데.. 오늘은 생각 외로 잘 풀린다고 기분도 좋아서는 요리를 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슈퍼에서 샀던 99센트짜리 호박으로 하는 남편의 요리, 호박죽! 남편이 자주 하는 스프 중에 하나로 그 맛이 훌륭합니다. 날씨도 흐리고 춥기까지 한 날 먹기 딱 좋은 메뉴죠.^^ 요리를 시작한 남편이 칼춤을 추십니다. 호박 껍질이 딱딱해서 이렇게 칼로 도끼질을 해야만 호박이 썰어지는지라.... 2016. 9. 28.
초대받고 오세요~ 주말이 다가오는 금요일 저녁 시어머니가 물어오셨습니다. “너희 초대 받았어?” “네? 무슨 초대요?” “느그 피터삼촌( 시아버지의 형님)네 생선파티.” “아니요, 전 삼촌 뵌지도 꽤 됐는데요.” 사실 피터삼촌 내외분은 매주 일요일 오후에 저희집에 오십니다. 오셔서 시부모님과 동네에 사는 프란츠삼촌(시아버지의 동생)와 함께 카드놀이를 하시거든요. 우리나라 같으면 집안의 어르신이 오실 때마다 손 아랫 사람들이 나가서 인사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이곳은 얼굴을 보게 되면 인사를 하지, 일부러 찾아가서 인사를 하는 법은 없는지라, 그때마다 우리 방에 짱 박혀서 시간을 보내는 저희부부는 인사를 일부러 나가지 않았습니다. 낚시꾼이 삼촌이 1년에 한 두번씩 강에서 잡으신 송어들을 모아 훈제로 구워서 집안사람들을 .. 2014.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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