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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같은 아내3

나는야 수다쟁이 마눌 남편이 퇴근하면 마눌은 쪼르르 달려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남편, 나 오늘 있잖아..” 이렇게 시작하는 마눌의 이야기는 뭘 했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남편이 묻지 않아도 줄줄이 비엔나처럼 줄줄줄 나옵니다. 이렇게 수다스러운 마눌인데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쪼르르 달려오지도 않고, 주방에 앉아서 남편이 와도 신경도 안 쓰고, 소닭 보듯이 멀뚱거리면서 본다면? 아주 위험한 상태입니다. 마눌이 이렇게 나오면 남편이 납작 엎드려서는 마눌의 눈치를 살피죠. 남편이 마눌에게서 가장 듣기 좋아하는 것은 과장 섞인 자랑입니다. 초여름에 집에서 30분 걸리는 쇼핑몰에 놀러갔다가 업어온 겨울부츠. 남편이 보면 잔소리를 하는지라 지하실에 잘 감춰났었는데.. 이제 겨울도 다가오는지라, 꺼낸 김에 남편한테 자랑을 하.. 2017. 9. 27.
남편이 친 장난의 댓가, 10유로 저희는 결혼 8년을 넘기고 이제 9년을 바라보는 40대 중반의 부부입니다. 보통 결혼하고 이 정도 되면 서로 소 닭 보듯이 바라보는 사이일텐데.. 어째 남편이 바라보는 마눌은 절대 닭이 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부모님 앞에서는 말을 너무 안 해서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장남인데, 마눌 앞에서는 장난꾸러기도 이런 장난꾸러기가 없습니다. 부모님은 절대 알지 못하시고, 보지 못하신 남편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남편은 어떤 일이 있어도 아침은 집에서 먹고 다니는 스타일로 마눌이 출근을 하건, 등교를 하건, 아님 집에서 쉬는 날이건 간에 남편의 아침은 항상 챙깁니다. 마눌이 쉬는 날! 그래도 남편은 출근을 해서 아침을 차려야 했지만 아직은 조금 이른 시간이라 잠시 누워 있었는디.. 갑자기 남편이 마눌의 코를 잡아.. 2016. 1. 14.
출장 갔던 남편의 깜짝 선물 제가 시험 속에 파묻혀 지내는 동안엔 남편은 Bodensee보덴쎄 라는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사이에 있는 호수의 독일지역으로 2박3일 동안 출장을 다녀왔었습니다. 그 곳의 한 호텔에서 열린다는 세미나에 회사동료 한 명과 간다는 남편이 출장 짐을 싸는 동안 마눌은 남편의 등뒤에서 “좋겠다!”만 외쳤습니다. 사실 세미나가 마냥 좋기만한 출장은 아닌데 말이죠!^^; 출장을 떠나는 날 남편의 뒤통수에 대고 마눌은 한마디를 했었습니다. “보덴쎄에서 기념품 같은거 하나 챙겨와도 돼!” 선물이나 이벤트 같은 거랑은 담쌓고 사는 남편이란 걸 잘 알고 있으면서, 남편이 뭔가를 사올거라는 걸 기대하지도 않으면서도 왜 그런 말을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왜 그랬을까???) 남편이 없는 2박 3일동안 마눌은.. 2015.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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