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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문화885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31-남편 찾아 삼만리 중년남자인 남편은 가끔 아이가 되는 거 같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앞뒤를 가리지 않고 그냥 하려는 경향이 있죠. 이번에도 그런 경우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시간이 안 될 거 같은데 꼭 가고 싶다는 남편의 고집. 하고 싶은 걸 못하게 하면 심통이 장난이 아닌지라 웬만하면 마눌은 들어주는 편입니다. 하지만 걱정은 되니 항상 한마디를 합니다. "너무 늦지 않게 돌아오고, 시간이 안 될 거 같으면 그냥 중간에 돌아와!” 남편이 가고 싶다는 곳은 Mt. Ngauruhoe 나우루호에 산. 왕복 10시간이 걸리는 코스인데, 지금 시간은 오후 2시. 시간상으로 따져본다면 남편은 자정이 되어야 돌아오게 됩니다. 가고 싶은 곳이 생기니 남편이 마눌에게 항의라도 하듯이 대놓고 나우루호에산을 바라봅니다. “저.. 2018. 2. 19.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30-당일치기로 가능한 통가리로 주변의 액티비티, 저는 통가리로는 국립공원에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가리로 크로싱”을 하거나, 드물게 노던서킷(2박3일 트랙킹)을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그랬구요. 몇 년 전 통가리로 크로싱을 할 때는 출발지와 목적지가 다른지라, 한 백패커에 버스픽업을 예약해서 크로싱을 했었습니다. 이번은 2박 3일 여정이고, 출발지와 도착지가 같은지라, 따로 차편을 구할 필요 없이 우리차로 직접 왔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와보니 굳이 “통가리로 크로싱”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망가테포포 헛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주차장. 이곳이 “통가리로 크로싱”의 출발지입니다. 이곳의 주차장에 꽉 찬 차들을 보고 처음에는 의아했습니다. “이상타, 통가리로 크로싱을 하려면 차편을 예약하는데.. ” 주차된 차들중 몇 대는 렌터카 회사의.. 2018. 2. 18.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29-사건 많은 Tongariro Northern Circuit 통가리로 노던 서킷 1일차 낚시를 끝내고 남편이 오르려고 했던 큰 산 2개(마운트 타라나키, 통가리로)중 하나를 이제 만나게 됐습니다. 통가리로는 오래전 이미 크로싱을 하러 왔었던지라, 전혀 낯설지는 않지만 몇 년이 지났으니 그때와는 조금 다르겠거니.. 하는 생각입니다.^^ 첫날 트랙킹은 널널하게 시간을 잡아도 반나절도 안 걸리는데.. 트랙킹 간다는 부부는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습니다. 마눌은 어제 만들어서 먹고 남은 야채김밥으로 아침을 먹습니다. 한국인은 밥을 먹어야 힘을 쓰죠.^^ 밥 안 좋아하는 남편은 뮤슬리에 빵을 먹었지 싶습니다. 남편은 밥 외에 다른 선택권이 없을 때만 밥을 먹습니다.^^; 노래가 절로 나오는 길입니다. “새벽안개 헤치며 달려가는 첫 차에 몸을 싣고 꿈도 싣고~” 남편이 알아듣거나 말거나 혼자 .. 2018. 2. 17.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28-투랑기에서 만난 인연들, 그리고 트랙킹 준비, 우리는 내일 Tongariro Northern Circuit 통가리로 노던서킷을 가게 됩니다. 내일 출발해야하는데, 오늘 비가 오고 있네요. 하지만 하룻밤에 64불(2인)하는 헛을 이미 예약을 해놓은지라 안 갈수가 없습니다. 한참 전이라면 모를까, 하루나 이틀 전에 취소하면 환불이 안 되죠.^^; 그래서 일단 출발은 할 예정이지만.. 오늘도 하루 종일 비가 오시는지라 하루 종일 백패커 건물에서 놀았습니다. 하루 종일 시간이 있었던지라 낮에는 트랙킹하는 중에 입을 옷들을 챙겼습니다. 날씨가 좋아도 중간에 비를 만날 수 있는지라 우비는 필수로 챙겨야하고, 그 외 옷가지와 수건, 헛에서 신을 슬리퍼도 챙겨야 합니다. 밖에서 신던 등산화를 신고는 헛에 입장이 안 되는 관계로 등산화는 항상 밖에 벗어놔야 하거든요.. 2018. 2. 16.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27-투랑기에서 무료 인터넷과 영화와 보낸 하루, 투랑기의 백패커에는 인터넷에 대한 친절한 안내가 있습니다. “백패커 인터넷은 하루에 5불, 도서관은 무료.” 백패커에 머무는 사람들 중에는 비밀번호를 알아서 인터넷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비밀번호를 모르니 도서관으로 가야 하는 거죠.^^ 며칠 동안 먹구름만 가득하고 시시때때로 비를 뿌리던 하늘이 오늘은 파란색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날씨가 맑아지면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죠.^^ 우리가 이곳에 사는 동안 매일 내가 자랑스러운 한국인임을 깨닫게 해준 태극기 보이시죠? 뒷마당에 있는지라 뒤쪽에 오지 않는 이상 볼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계획한 통가리로 노던 서킷도 준비해야 하고, 무엇보다 무료인터넷을 위해서 도서관에 가야합니다. 이 동네에 머무는 여행자들이 무료인터넷을 찾아서 다 도서관.. 2018. 2. 15.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26-투랑기 백패커에서 느끼는 기다림의 여유 그리고 영화. 날씨는 여행자에게 상당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해가 있고, 없고에 따라서 사진이 품질이 다른지라 여행 중에 해는 필수적으로 떠 줘야 합니다. 하지만 여행자에게 필요하다고 매일 해가 뜨지는 않죠.^^; 아! 해는 매일 뜨는 군요, 단지 구름 뒤에 숨어서 안보일 뿐이지요.^^ 여행 중에 가고 싶고, 보고 싶은 곳들을 계획했다고 해도, 날씨 때문에 포기해야하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투랑기 백패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통가리로 크로싱이나 통가리로 노던서킷(2박3일 트랙킹)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 또한 이곳에 그것을 하러 온 거죠. 우리처럼 시간이 넉넉하면 날씨가 좋아질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시간에 쫓기는지라 이곳에서 계획한 일을 포기하고 그냥 .. 2018. 2. 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25-투랑기의 허룸한 백패커, a plus lodge backpacker, 홀리데이파크나 캠핑장으로만 떠돌던 우리부부가 백패커에 입성을 했습니다. 백패커라고 해서 방에서 묶는 건 아니구요. 백패커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는 잠은 차에서 자고, 다른 시설들은 다 백패커 건물 안에 있는 것들을 이용하게 됩니다. 남편이 한 달여 머물렀다는 백패커에 드디어 당도했습니다. 오자마자 남편이 한 일은 이곳의 주인장에게 마눌을 소개 한 일입니다. 남편에게는 익숙한 곳이고, 낯익은 얼굴들인데, 마눌에게는 다 생소합니다. 가격이 엄청 저렴한 백패커입니다. 싱글 룸이 26불 (BBH 비회원가 29불) 더블 룸이나 트윈 룸은 21불 (비 회원가 24불) 쉐어룸은 19불, 남자는 20불. 도미토리는 15~18불입니다. 도미토리도 저렴한 곳인데, 이곳에서 캠핑(텐트,캠퍼밴)은 1인당 13불. 우리는 이곳.. 2018. 2. 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24- 투랑기 가는 길의 풍경 남편이 찜해놨던 북섬의 여러 강 낚시가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낚시가 끝나면 “큰 산을 2개 탈 예정”이라고 했던지라, 우리는 “통가리로 국립공원” 쪽으로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와서 마눌을 기다리며 한 달여 “Turangi 투랑기”에 살면서 매일 타우포 호수로 흘러들어가는 물줄기에서 낚시를 했다던 남편. 지금 가는 곳이 그 “투랑기”이기는 하지만, 낚시는 이미 끝났다고 한지라, 이제는 정말 끝난 줄 알았습니다. 오늘 날씨는 비도 오고 꾸물꾸물합니다. 투랑기로 가는 길에 지금까지 봐왔던 것과는 조금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금 우리가 달리는 길은 국도 1번. Waiouru에서 Turangi 방향입니다. “남편, 저기 저거 모래바람 맞지? 빨리 차 좀 세워봐, 구경하게!” 일단 뭐라고 볼거리가.. 2018. 2. 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23-야생마를 만날 수 있는 Kuripapango Campsite 쿠리파팡고 캠핑장 우리가 머물고 있는 쿠리파팡고는 산 속에 있습니다. 이곳을 찾아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주변의 산을 타러 오는 산악인들. 가끔은 남편처럼 낚시를 위해 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쿠피파팡고의 아침은 안개와 함께 옵니다. 잔디밭에 깔린 새벽 안개는 온도가 올라가면 사라지는지라, 이른 아침에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아무도 우리에게 이야기를 해 주지 않았었습니다. 쿠리파팡고의 안개 낀 새벽을 가르고 오는 야생마가 있다는 것을! 새벽에 이슬 품은 풀을 뜯기 위함인지.. 10마리 정도의 말들이 캠핑장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닙니다. 저렇게 무리를 지어서 다니는 것을 보면 야생말들 같기도 하지만,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 해 보면.. 이 근처에 사는 어느 마오리가 키우는 말들 일지도 모른다고 하던데.. .. 2018. 2. 11.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22- 나루로로 강 옆의 Kuripapango Campsite쿠리파팡고 캠핑장 남편의 마지막 강은 투타에쿠리(혹은 투태쿠리)강인 줄 알았었는데.. 오래 전에 이미 끝낸 나루로로 강을 여기서 또 만났습니다. 지금 우리가 어디쯤에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알려드리자면.. 한참 내륙지방에 들어와 있습니다. 대부분은 바다가 보이는 도로를 달리고, 바다가 보이는 캠핑장에서만 머물었었는데.. 지금은 남편의 낚시 막바지인지라, 산중 산에 들어와 있습니다. Kuripapango, Kaweka Forest Park 쿠리파팡고, 카웨카 포레스트 파크. 저희가 머물고 있는 이 동네 이름입니다. 파크의 한 귀퉁이에 있는 캠핑장에 가격도 저렴한 DOC(자연보호부) 캠핑장입니다. 자연보호부가 보증할 만큼 자연은 훌륭한 곳입니다. DOC캠핑장 목록을 남,북섬 하나씩 가지고 있으면, 우리가 가는 방향으로.. 2018. 2. 10.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21-투타에쿠리 강의 변두리, Lawrence Roadend 로렌스 로드엔드 이번 낚시만 끝나면 우리는 더 이상 변두리를 헤매지 않게 됩니다. 말인즉 강변에서 와일드 캠핑하는 일은 없다는 이야기죠. 남편이 지나가는 말처럼 했던 앞으로 우리의 여정은.. “낚시가 끝나면 앞으로 산을 2개 탈 예정” 매일 차 안에서 낚시간 남편만 기다리던 아낙이 큰 산을 2개씩 탈수 있으려는지 모르지만.. 닥치면 다 하게 되는 초능력은 인간이라면 다 가지고 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요.^^ 투타에쿠라 강을 따라서 아무도 안 올 거 같은 변두리로 더 깊이 들어왔습니다. 낚시꾼이 아니면 절대 안 올 거 같이 외진 곳, Lawrence Road 로렌스 로드. 낚시꾼만 올 거 같은 완전 외진 곳인데,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들이 몇 군데 있었습니다. 이곳도 그런 곳 중에 하나인 듯 했습니다. 물론 외국.. 2018. 2. 9.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20-허브밭에서의 하룻밤 보통 백인들은 우리와는 다른 문화이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런 “인심”은 모를 거 같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키위들(뉴질랜드 사람)의 인심은 우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도시의 키위들도 인심은 후하지만, 시골의 인심은 더 후한 편입니다. 도움을 청하면 당연하게 들어주고, 청하지 않은 일까지 해주려고 노력을 합니다. 우리는 투타에쿠리 강의 변두리, 아니 상류로 들어와 있습니다. 집들도 뜸하고, 사람보다는 동물을 볼 수 있는 확률이 더 많습니다. 오늘밤 우리가 계획 없이 노숙한 곳은, 투타에쿠리강 낚시 포인트 16번, Dampney Road 사유지. 우리가 노숙을 하려면 강변으로 내려가야 하는디.. 잘못 내려갔다가는 올라 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지라 모험은 안 하는 남편. 우리 차는 사륜구동도 아니고 .. 2018. 2. 8.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19-우리들의 마지막 강, Tutaekuri River 투태쿠리, 그 첫날. 낚시하면서 하루종일 팔을 휘둘러대는 남편에게 찾아온 팔의 (근육?)염증. 일명 테니스 엘보우. 낚시를 그만해야 나아질텐데, 탐험(?) 해야 하는 강이 있는지라 매일 아픈 팔을 휘둘러댔습니다. 낚시줄에 뭔가가 걸리면 그 통증이 몇 배로 커진다고 하면서도 매일 잡아대던 송어들. 이제 남편에게 대단원의 “마지막”이 찾아왔습니다. 남편에게 남아있는 마지막 강,Tutaekuri River 투태쿠리 입니다.^^ 우리는 투타에쿠리라고 읽는 강이죠.^^ 며칠이 걸리지 모르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남편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싶습니다. 어느 강이나 마찬가지지만 상류로 갈수로 인적도 드물고, 홀리데이파크나 슈퍼 같은 건 없습니다. 그러니 산속 깊숙이 들어가기 전 제일 중요한 장을 보는 갑니다.^^ 뉴질랜드에서 .. 2018. 2. 7.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18-클리프턴 캠핑장에서 느긋하게 보내는 하루 오늘 우리부부는 느긋하게 캠핑장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여행이라고 매일 바쁘게 다니라는 법도 없고, 남편은 지난 7일 동안 매일 열심히 낚시를 했으니 쉬어줘야 하는 거죠.^^ 느긋하게 하루를 보낸다고 해서 늦잠을 자고 그런 게으른 하루를 보냈다는 건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아침 일찍 일어나야할 이유가 있었습니다.^^; 일찌감치 주방의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주방에 하나 밖에 없는 테이블인지라 부지런해야 가질 수 있는 녀석이죠.^^; 캠핑장에 2주째 붙박이장처럼 살고 있는 호주청년이 앉으면 하루 종일 버티는지라, 그 청년보다 조금 더 부지런해야 했거든요.^^ 우리가 앉아서 아침을 먹고 있는 걸 와서 본 호주청년의 쿨 한 한마디. “오늘은 너희들이 나보다 빨랐네.” 이날 아침 일찍 테이블을 차지한 덕에 .. 2018. 2. 6.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17-알뜰한 당신 남편은 마눌인 저보다 손이 더 부드럽습니다. 일명 “고생 안한 손”이죠. 아시죠? 만지면 완전 부드러워서 계속 잡고 싶은 손. 남편 손은 럭셔리해서 설거지 한번하면 난리가 납니다. 주방세제 알러지라고 하는데, 손가락의 여기저기 두드러기 같은 것이 납니다. 일상에서는 남편이 요리를 했음 했지 설거지 하는 일은 아주 드물었는데.. 곱던 손이 뉴질랜드에서는 다 망가졌었습니다.^^; 한 동안은 남편의 손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는데, 이것도 한 달이 지나고, 일 년이 지나가면서 남편의 손을 봐도 무덤덤해졌습니다. 전에는 남편이 뿌리쳐도 계속해서 잡고 싶은 남편의 부드러운 손이였는데, 이제는 남편이 손을 잡자고 해도 내가 뿌리칩니다. 남편의 손이 지금은 공사판 막노동을 하는 거친 인부의 손이거든요.^^; 생선을 .. 2018. 2. 5.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16-다시 돌아온 클리프톤 clifton 캠핑장에서 만난 강적 클리프톤을 떠난 지 5일 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맞아주는 사람은 없지만 낯익은 장소에 오니 괜히 반갑고 그렇습니다.^^ 얼굴 안다고 이제는 매니져 아저씨가 바다가 보이는 방향으로 우리에게 자리를 내줍니다. 원래 이런 자리는 돈을 더 내야하지만, 지인 혜택인지라 일반 요금만 냈습니다. 차 안에서도 바다가 보이고, 파도소리가 들리는 24불짜리 럭셔리캠핑입니다.^^ 며칠 만에 와도 이곳의 풍경은 그대로인데 변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전에는 오전에 이곳을 지나던 가넷투어 트랙터가 이제는 다 늦은 저녁에 갑니다. 매일 한 시간씩 물때가 늦춰지다보니 썰물 때가 저녁이면, 물때는 맞추다 보니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이 가넷투어를 갑니다. 개인이 걸어가기에는 조금 힘든 시기인거 같습니다. 전에는 못 보던 캠핑장 주방에.. 2018. 2. 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15-끝냈다 tukituki river 투키투키 강 남편의 투키투키강에서의 낚시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중간에 다른 강에 잠시 새기는 했지만 꼬박 1주일동안 투키투키 강에서 보냈습니다. 낚시 포인트 20개, 이곳을 다 찾아가서 낚시를 한 기간 1주일. 강의 여기저기에서 크고 작은 송어를 꽤 잡은지라, 남편에게는 투키투키 강이 꽤 기억에 남는 강이지 싶습니다. 남편이 투키투키강을 완전 정복한 이날, 저도 길 위에 나서면서 시작했던 성경통독을 끝냈습니다. 어릴 때 교회학교에서 이야기로만 들었었던 성경공부. 성인이 돼서 처음으로 성경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질문은 많아졌고, 하나님은 과연 사랑의 신인지, 질투의 신인지 헷갈리기도 했습니다. 사람의 첫인상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사람을 만나다 보니 또 그런 것도 아닌 거 같습니다. 이 근처에서 열리.. 2018. 2. 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14-두드려라, tukituki River 투키투키강 사유지의 낚시 포인트 남편이 낚시하는 투키투키 강의 낚시 포인트 두 개가 남았습니다. 이제 이 두 개만 끝내면 투키투키 강은 완전정복입니다.^^ 남편에게 남은 낚시 포인트는 1번과 2번. 보기에는 간단한 길 찾기인데.. 찾아 가 보면 지도에 있는 길인데 못 찾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강과 일직선인 이 길의 어디쯤에 강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을법한데.. 아무리 달려도 낚시 포인트는 안 보입니다. 길의 끝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다시 찾아보는 낚시 포인트. 그런데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인적이 드문 곳인지라 물어볼만한 차가 사람은 거리에서 만날 수가 없습니다. 이럴 때 남편이 자주 하는 행동입니다. 사람이 있음직한 농장으로 들어가서 길을 묻습니다. 개를 무서워하는 마눌은 감히 내려가지 못하고 차 안에서 남편을 기다립니다.. 2018. 2. 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13-tukituki River 투키투키 강변에서의 노숙 오늘도 별 일 없는 투키투키 강의 낚시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투키투키 강에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도 부족해서 노숙을 한 날이네요. 하루 종일 낚시를 한다고 해도 어떤 포인트에서 얼마나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서 , 강 하나에 며칠을 보낼 수도 있고, 하루 만에 끝날 수도 있습니다. 남편은 오늘 투키투키 강의 낚시 포인트 8번에서 시작해서 3번에서 하루를 마감합니다. 포인트 3번은 밤을 새기도 좋은 곳이기도 했지만 더 이상 운전할 힘이 없다는 남편의 투정이 있었던지라 이곳에서의 노숙(일명 와일드 캠핑)을 결정했습니다.^^ 이때쯤 매일 낚시하면서 낚싯대를 던져댔던 남편의 팔에 염증이 생긴 지라, 낚시를 하는 자체가 힘에 겨웠을 텐데 강이 몇 개 남았다고 끝까지 아픈 팔로 낚시를 하는 남편이 몹시 안쓰러웠습니.. 2018. 2. 1.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12- 세대를 초월한 주고받는 한국인심 주면 받는 것이 사람 사는 인정입니다. 한때는 이런 것이 한국 사람들에게만 있는 줄 알았었습니다. 하지만 외국에 살아보니 외국 사람들도 인정이 있습니다. 받으면 줄줄도 알고, 자신이 넉넉하게 가진 것을 나눠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인정도 내 나이또래에서나 주고받는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40대 중반인 중년여성이 20대의 젊은 사람들을 만날 기회도 없거니와 한국을 떠나서 살고 있으니 신세대들은 어떻게 주고받는 인심을 받아들이는지도 몰랐었지요.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뉴질랜드에 온 20대 중반의 부산아가씨 두 명을 만났습니다. 하루 9시간씩 서서 양파를 선별하는 작업을 근처 농장에서 하고 있는지라, 우리가 숙박하러 들어갔던 홀리데이파크의 방을 세내서 살고 있다고 했었습니다. 이곳에 들어간 첫날 저녁에 만나.. 2018.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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