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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부일상30

내가 거절한 남편의 BBQ 점심 세상의 모든 서양인들이 다 고기 구워먹는 걸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내 남편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마당에서 고기를 굽습니다. 장을 볼 때도 바비큐를 해 먹을 고기를 따로 장만할 정도로 바비큐를 사랑하는 남편. 우리 집 냉동고에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에 칠면조 고기까지 바비큐용으로 큼지막하고 두툼하게 썰어서 얼려놓은 고기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남편은 환장하는 바비큐인데, 사실 한국인 마눌은 바비큐를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고기에 소금, 후추와 허브를 발라서 굽는 고기는 퍽퍽하고 사실 맛도 별로 없습니다. 평소에도 좋아하지 않는 바비큐인데, 지난번에 점심 먹을 준비하다가 집 나간 적이 있는 마눌은 앞으로는 절대 바비큐를 먹지 않을 거라고 다짐까지 했었죠. https://jinny1970.ti.. 2023. 10. 18.
너는 너 대로, 나는 나 대로 타는 자전거 뭘 해도 마눌과 함께 하는걸 좋아하는 남편. 식료품 쇼핑이나 나들이는 물론이고 운동도 마눌과 함께 하려고 하죠. 요즘 남편이 하는 운동은 테니스와 자전거 타기. “자전거 타기”라고 하니 슬슬 동네 한바퀴 도는 그런 식을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남편이 말하는 자전거 타기는 경륜선수들이 빠른 속도로 트랙을 도는 그런 사이클링(Cycling)에 가깝죠. 남편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평지에서는 전기 자전거를 탄 마눌도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빠른데, 남편은 평균 시속 27km. 이 속도는 내 전기 자전거의 최고 속도에 해당하는 속도라 나는 전기자전거를 타고도 빡 세게 페달을 밟아야 합니다. 마눌이 일반 자전거를 타면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신과 나란히 달리는 건 불가능하니 마눌과 자전거를 타러 나가려면 제일 먼저 .. 2023. 8. 14.
시어머니가 삐쳤다? 마당에서 시아버지나 시어머니와 마주쳤는데, “며느리를 쌩 까신다?” 그건 며느리에게 뭔가로 단단히 삐치셨다는 이야기입니다. 외출을 나가다가 혹은 들어오다가 마당에서 시아버지를 마주치면 기본 30분이상 말씀을 하시는데, 둘이 하는 대화라기보다는 시아버지의 일방적인 말씀, 말씀들. 마당에서 시아버지를 만나는 것이 살짝 겁날 때도 있는 며느리는 마당에서 만나도 아는 체 안하는 것이 오히려 편할 때도 있죠. ^^ “며느리를 보고도 시부모님이 아는 체를 안하신다?” 한국에 사는 며느리라면 이런 상황에 몸과 마음이 함께 불편해지겠지만, 외국인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한국인 며느리는 전혀 불편하지 않죠. “또 뭔가 마음에 안 드신 일이 있으신 모양이군!” 뭐 이렇게 정의를 합니다. 당신들이 아는 체를 안하시면 며느리.. 2023. 6. 29.
누구의 잘못일까? 남편은 고기를 좋아하는데, 특히나 숯불에 구운 고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날씨가 좋은 봄에서 가을까지는 마당에서 바비큐를 자주 하죠. 목요일이 국경일이라 금요일에 휴가를 내면 일요일까지 내리 4일을 쉴 수 있는 주말이었는데, 금요일에 바비큐를 하겠다고 하니 당연히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서 4일 연휴를 집에서 쉬는 줄 알았지만 금요일은 재택근무를 한다던 남편. 재택근무를 하는 금요일 점심은 고기를 구워 먹겠다니 남편이 일하는 동안 고기를 양념하는 일은 마눌이 몫. 마당에서 로즈마리를 몇가지 꺾어다가 굵은 크리스탈 소금이랑 후추를 넣고 로즈마리를 잘게 다져서리 고기에 골고루 뿌리고는 그 위에 올리브 오일도 부었습니다. 뭐든지 자신이 주관해야 직성이 풀리는 남편인데, 재택근무로 바쁘게 일을 하느라 이번에는 마.. 2023. 6. 18.
조금은 이상한 남편의 여행 준비 내 직장동료들은 장기 휴가를 떠나는 나를 많이 부러워합니다. “좋겠다”하며 나를 대놓고 부러워하는 직원들도 있고, 나의 휴가에 대해서 말은 하지 않지만, 시기심으로 가득 찬 눈으로 날 훔쳐보는 시선들도 느껴지죠. 자존심 상해서 나에게 대놓고 “좋겠다”하지는 않지만, 자신들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풀타임으로 일을 해야하는데, 나는 팔자가 좋아서 시간제 일만 해도 먹고 살고, 여행도 한두 달이 아닌 다섯달씩이나 간다니 짜증이 나는 모양입니다. 심지어는 근무중 나를 마주쳐도 아는 척 안하고 안면 까는 직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서로 할 일만 하면 되니 나야 아쉬울 것이 없지만, 마주쳐도 인사조차 안하고 지나치는 직원을 보면 사실 마음이 그리 좋지는 않죠. ㅠㅠ 개인적으로 가깝게 지내는 동료가 없지만, 그래도 척을 .. 2022. 10. 22.
내 남편은 우물 안 개구리 내 남편은 우물 안 개구리입니다. 살아오면서 초중고를 지나 대학, 대학원을 나올 때까지는 공부 외에는 다른 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고, 대학을 졸업 한후로는 직장을 다니느라 다른 것에 한눈 팔 시간이 없었나? 남자들도 친구끼리 패션이나 여러가지 정보들을 나눌텐데.. 나이 오십이 넘도록 모르는 것 투성에, 새로운 것을 접하면 사용할 생각보다는 배척하고 보는 타입이죠. 몇 년 전 크리스마스 선물로 남편에게 고급스러운 면도기에 면도젤을 선물로 줬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남편은 면도할때 1회용 면도기에 비누를 사용 했었죠. 그렇게 마눌에게 선물 받은 면도젤에 고급 면도기를 사용해보더니만, 지금까지 자기가 사용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는지, 그 다음부터 남편은 면도젤을 직접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눌.. 2022. 8. 18.
요즘 남편이 즐기는 괄사 마사지 작년 가족들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면서 내 눈에 띈 물건 하나를 들고 왔었습니다. 이건 나에게 주는 선물인데, 가격은 남편이 지불하는 걸로!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 물건을 산 곳에서 나름 예쁜 포장지를 골라서 직접 포장까지 했죠. 오스트리아의 가게에서는 그곳에서 산 물건을 직접 포장 할 수 있습니다. Mueller 뮐러같은 경우는 카운터 옆에 포장 코너가 있고, 담당 직원들이 직접 포장을 해주기도 하지만, 내가 갔던 DM은 포장지 코너가 있어서 (직원에게 부탁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직원에게 포장을 하겠다 이야기 한 후에 직접 포장을 하죠. 이곳의 포장은 포장을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들이 아닌지 내 맘에 안 드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그냥 내가 하는 것이 내 속도 편하고, 더 맘에 들죠! 괄사는 유튜브.. 2022. 8. 6.
내가 남편에게 하는 복수, 더마롤러 결혼 15년차임에도 참 사이좋은 우리부부. 가끔은 부녀 사이나 모자 사이가 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서로를 바라보면 좋아 죽는 연상연하 부부입니다. 아침에 마눌보다 먼저 일어나서 재택근무를 시작하는 남편이 요즘 마눌에게 해주는 아침 특급서비스는 “쭉쭉이” 엄마들이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해주는 다리 마사지가 바로 “쭉쭉이”죠. 저는 그걸 요새 남편에게 받고 있습니다. 쭉쭉이라고 해도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해주는 사랑이 담뿍 담긴 것과는 차원이 다른 압박 쭉쭉이. 잘 자고 있는 마눌의 종아리와 허벅지에 온힘을 가해서 박박 문지르면, 자던 마눌은 아파서 눈이 번쩍 뜹니다. 아픈걸 참을 수는 있겠는데, 이때 잠이 깨면 다시 잠드는 건 힘이 들죠.^^; 남편이 마눌에게 하는 “쭉쭉이”는 기존의 방법과는 차원이 다른 .. 2022. 7. 24.
전해주지 못하는 선물, 전기 포트 우리 집에는 친구에게 줄 선물이 하나 있습니다. 벌써 몇 달째 주지 못하고 잘 보관중이죠. 받은 것이 많아 답례 선물로 준비한 것이지만 크리스마스에 맞춰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려고 했었죠. 선물 포장 위에는 종이로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의 나무도 세우고 나름 멋을 부려서 선물 포장을 했었는데..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연말이 지나도 만나지 못해서 그냥 두었던 선물. 크리스마스가 지났지만, 연말까지는 먹힐 거 같았던 크리스마스 포장지. 나름 정성 들여서 한 포장이라 가능한 이 상태로 주고 싶었는데.. 해가 바뀌고 봄이 오고 나니 크리스마스 포장지는 도저히 안될 거 같아 포장지를 바꿔습니다. 선물의 반은 포장지가 먹고 들어가는데, 아무래도 때 지난 크리스마스 포장지는 아닌 거 같아서 말이죠. 이 선물의 주인은 .. 2022. 5. 17.
요즘 내가 자주 가는 곳, 반값 가게 Halfpreice 얼마 전에 집에서 사용하는 행주를 몇 개 사들였습니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수건이니 행주가 맞기는 한데 여기서 사용하는 행주는 우리나라의 주방에서 사용하는 그런 젖은 상태가 아닌 설거지를 끝낸 그릇의 물기를 닦아내는 용도입니다. 크기는 수건 만하고, 항상 마른 상태로 주방에 걸려있죠. 이 수건으로 그릇의 물기도 닦지만, 오븐에 요리중인 뜨거운 음식을 꺼낼 때도 사용하고, 두루두루 다목적으로 사용하는 주방 행주입니다. 그동안 사용하던 행주는 너무 오래 사용해서 해진 곳도 있고 해서 이번에 바꿔야 할까 생각했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품질이 좋은 행주를 만났습니다. 우리동네 쇼핑몰에서 내가 제일 자주 가는 곳은 슈퍼마켓. 슈퍼마켓 옆에 언제 생겼는지도 모르는 가게가 하나 들어섰는데, 이름하야 “반값 가게.. 2022. 5. 15.
내맘대로 만든 3주간의 크로아티아, 이스트리아 지역 여행 계획, 휴가철도 아닌 5월에 뜬금없이 3주간 휴가를 가게 됐습니다. 이번에 가는 휴가는 내가 가고 싶어 가는 것이 아니라, 가라고 하니 어쩔수 없이 휴가를 잡게 된 거죠. 회사에서는 밀린 휴가를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소멸된다고 해서 급하게 휴가를 잡았는데, 남편은 아무리 휴가가 밀려도 법적으로 소멸되지는 않는다나 뭐라나? 남편의 말이 맞을 수도 있겠지만, 그걸 따지느니 그냥 휴가를 가는 걸로! 3주씩이나 휴가를 잡아 놨지만, 꼭 휴가를 가야하는 건 아니죠. 집에서 휴가를 보낸다면.. 린츠 시내에서 한다는 요양원 직원들의 “데모”를 참가해도 되고, 일년에 딱 하루 잘츠캄머굿 지역에 있는 가장 큰 호수, 아터 호수를 한바퀴 자전거로 돌 수 있는 날도 있습니다. 다른 날도 자전거로 아터호수를 돌 수 있지만, 평.. 2022. 5. 11.
시부모님이 깜박하신 장남의 생일 남편이 생일이 왔다가 갔습니다. 내 남편은 이제 5학년1반이 됐죠. 마눌은 이미 한달 전에 남편의 생일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우리 집은 여전히 “코로나 비상사태”로 살고있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쇼핑몰에 가는걸 남편이 질색하지만, 마눌은 시시때때로 집을 탈출해서 가고 싶은덴 찾아다니죠. 걸어서 10분거리에 대형 쇼핑몰이 있음에도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30분 거리에 있는 쇼핑몰까지 가서 간 이유는 이곳에서만 남편 선물을 살 수 있어서.. 운동 좋아하는 남편이니 운동 셔츠 3개에 폴로 셔츠도 산뜻한 연두, 파란색으로 2개. 총 셔츠 5종세트를 준비했습니다. 선물을 사면서도 불안했습니다. 자기 맘에 안 들면 “이거 당신 옷장에 넣어 놔”할 텐데.. “싫다고 하면 내가 입지” 하는 마음으로 물건 구입. 정가로 샀.. 2022. 5. 5.
유럽의 부활절에 먹는 음식들 유럽사람들은 가끔 이상한 음식을 먹습니다. 한국에서는 한번도 보지 못한 재료들의 조합이죠. 갈아놓은 시금치에 감자와 달걀 프라이. 갈아놓은 시금치는 가정에서 직접 만든 것이 아닌 냉동 제품을 이용합니다. 얼어있는 시금치를 해동해보면 소스처럼 걸죽한데 그냥 먹기에는 조금 짭짤한 것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죠. “Crème Spinat 크림 슈피나트” 시금치 크림이라 불리는 이것은 유럽사람들이 엄청 잘 먹는 냉동식품입니다. 제 남편도 이걸 가끔 먹고, 내가 근무하는 요양원에도 이 시금치 크림이 가끔 점심메뉴로 등장하는데, 어르신들은 이것을 아주 반가워하십니다. 남편이 시금치 크림을 먹을 땐 달걀프라이를 해서 같이 먹는데.. 내 입맛에는 너무 짜서 소금까지 친 달걀프라이랑 먹으면 나중에 물을 두어 사발 마셔아 .. 2022. 4. 23.
유럽의 인터넷에 떠도는 재미있는 코로나 관련 사진들 코로나가 온 세상을 휩쓸기 전, 유럽은 “마스크”가 없는 세상이었습니다. 감기가 걸린 경우에도 마스크 따위를 쓰고 다니는 사람은 없었죠. 감기 걸린 사람이 사람들 사이에서 기침을 하면, 주변 사람들이 “빨리 집에 가서 쉬라”고 권하는데 이것이 감기 걸린 사람을 생각해서 하는 말이라고 보다는.. “네 감기가 우리에게 옮을지 모르니 빨리 집에나 가 버려라~”하는 의미였죠. 이런 의미를 모르고, 자기 건강을 생각해서 해주는 이야기로 착각한 사람이 “괜찮다”고 집에 안 가겠다고 버티면 나중에는 사람들이 짜증까지 냅니다. 물론 짜증이 아닌듯이 이야기를 하는데, 잘 들어보면.. “우리에게 감기 옮기지 말고 빨리 가버려라~”죠. “코로나 바이러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마스크 착용”이라고! 한국에서.. 2022. 4. 19.
이용료 내야 하는 오스트리아 은행, 지로콘도 한국에서는 은행계좌 하나만 만들면 모든 것이 가능하죠. 저축, 입출금, 계좌이체에 현금카드까지 한번에 해결! 계좌를 만들고 싶으면 은행에 가서 직원 만나 신분증 내밀고 약간의 시간만 기다리면 내 이름으로 된 통장과 더불어 현금카드까지 그야말로 급행 발행. 신용카드가 없어도 은행에서 발급받은 현금 카드만 있으면 현금도 인출하고, 가게에서 물건 계산을 할 수도 있고, 버스나 지하철도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죠. 계좌를 만들면 현금 카드만 주는 것이 아니라 시시때때로 이자도 챙겨줍니다. 내 돈을 넣어두면 소액이나마 이자도 들어오니 은행에 넣어둔 원금을 까먹는 일은 전혀 없고, 내 계좌에서 다른 계좌로 이체도 가능하니 참 편리한 것이 한국의 은행에서 해 주는 일이죠. 그런 한국의 은행만 알고 살다가 오스트리아에 와.. 2022. 3. 24.
어느 날 갑자기 휴가를 왔다. 모든것을 계획하에 주관하는 남편이 가끔 충동적일때가 있죠. 내 생각에는 이번에 그런것 같은데... 모르죠, 남편은 이미 계획을 했던 일인지도! 작년 12월에 고사우로 2박 3일 잠시 여행을 가서 3일동안 매일 노르딕스키를 탔었죠. 그때 남편이 지나가는 말처럼 했던 말. "올해는 눈이 많이 안오고 따뜻해서 아마도 올해는 이것이 유일한 기회일꺼야." 설마 겨울인데 눈이 안올까 싶어서 남편에게 정말이냐고 확인을하니 그때 남편이 했던 말. "3월쯤에나 한번 더 기회가 있을꺼야." 남편이 3월에 오겠다는 노르딕스키 휴가를 믿지 않았습니다. 지난 발렌타인때도 남편이 "선물로 휴가가자!" 했었지만 믿지 않았죠. 휴가를 가게될지 안가게될지도 모르는데 선물로 퉁치기에는 억울해서 결국 푼돈을 선물로 챙겼었는데.. 남편이 .. 2022. 3. 10.
이건 싸운걸까 만걸까? 우리의 부부싸움 처음에는 이해를 했습니다.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남편이 짜증을 내는 거라고! 재택근무를 하는 남편이 거래처 회사와 인터넷 화상회의를 하고 있는데, 인터넷 접속이 원활하지 않으니 속이 터질 일! 주방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마눌 때문인가 싶어 올라와보니 마눌은 요리를 하느라 인터넷 사용을 안하고 있는 상태. 화난 상태에 화장실에 갔다가 남편이 폭발을 했습니다. 내가 화장실 물탱크에 넣어놓은 작은 티백 주머니 때문에 말이죠. 인터넷에서 보고 따라해봤던 화장실 물통 청소하는 법. 치약을 여러 군데 가위질해서 물통 안에 넣어두면 저절로 청소가 된다고 했었는데.. 청소가 된다는 느낌보다는 물통 안에 넣어뒀던 가위질 당한 치약에 곰팡이 같이 검은 것들이 생겨서 이건 탈락했고! 두번째로 해본 것은 치약과 소.. 2022. 3. 6.
내가 가지고 있는 4달의 연차 휴가 간만에 출근을 하니 회사의 노조간부로 활동하는 T가 정색을 하고 한마디 합니다. “넌 왜 휴가 안써? 연차가 16주나 있잖아.” 코로나로 허구한 날 집콕인데 어디를 가라고 휴가를 내남? 내가 가지고 있는 연차가 꽤 있는 건 나도 알고 있죠. 안 쓴 연차를 돈으로 돌려주면 좋겠지만, 우리 회사에서는 그런 제도가 없어서 휴가는 휴가로 다 처리를 해야하죠. 나는 한달 30일중에 8일 정도만 근무를 하니 여행을 간다고 해도 사실 일부러 휴가를 낼 필요는 없습니다. 근무만 조정하면 2주 정도의 시간은 언제든 만들 수 있으니 말이죠. 정색을 하고 말하는 T를 벗어나니 이제는 병동에서 만나는 모든 직원들이 다 한마디씩 합니다. “너 휴가가 17주나 있다며?” 전부 모으면 16주 정도는 되지만 17주는 아닌데, 이건 .. 2022. 3. 4.
나는 외국인이 되는 걸까? 나는 요즘 우울합니다. 방금 내가 인터넷에서 검색해본 것도.. ”국적포기 은행계좌” 나는 죽을 때까지 한국인으로 살고 싶었는데, 어쩌면 국적을 바꿔야 할지도 모를 현실을 맞고 보니 참 꿀꿀하고 우울하네요.ㅠㅠ 남편이 인터넷에서 마눌의 “비자연장”을 검색하나 했었는데.. 남편의 등뒤에서 보니 남편이 검색중인건 “오스트리아 국적 취득” 나는 남편에게 한마디 밖에 안했는데……ㅠㅠ “남편, 내가 가지고 있는 비자가 2023년 3월이 만기야.” “그럼 내년에 다시 들어와야 한다는 이야기야?” 딱 이 두 마디만 주고 받았는데, 남편은 마눌의 ‘오스트리아 국적취득’을 검색중~ 나는 내년 3월까지는 오스트리아에 있어야 한다는 의미였는데.. 남편은 그사이에 출국을 했다가 비자연장하러 들어와야 한다는 생각까지 한 후에 다.. 2022. 3. 2.
시누이는 강적이었다 시어머니가 인공관절수술을 하시고 집에 오신 2주차 주말. 드디어 시누이가 집에 왔습니다. 금요일 늦은 저녁에 온 시누이와 잠시 시어머니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엄마가 요리를 하시려면 오래 서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아직 무리라고 하시더라.” 엄마가 재활운동을 하고 계시기는 한데, 아직은 날씨가 춥다 보니 집안에서만 조금씩 움직이시는 정도에 요리를 하면서 가만히 서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무릎에도 무리가 가는 거 같았습니다. 엊그제도 라자냐를 해서 두 분께 갖다 드렸었고, 어제도 점심때쯤에 살짝 전화를 해서 여쭤봤죠. “아빠, 제가 두분 점심 할까요?” “아니다, 내가 냉동 생선까스 오븐에 굽고 있다.” 엄마 고생 덜 시키시려고 아빠도 뭔가를 하신다는 걸 시누이와 이야기 했었던거죠. 시누이도 왔는데, 아.. 2022.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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