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여행 이야기/크로아티아 이야기

님아! 그 돈을 욕심내지 마오

프라우지니 2018. 11. 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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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거리에 떨어진 돈을 줍는 것이 어찌보면 횡재 같지만..

이것이 어떤 사건에 연루될수있다는 걸 아시는지요?

 

벌써 20년도 훨씬 전에 당시 20대 초반이던 제 친구가 당했던 일입니다.

 

마포 불교방송국 건물(인가?)에서 근무했던 친구인데 낮에 주변에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가 사무실로 들어가는 길에 돈(인지 지갑인지)을 주었답니다.

 

지갑만 살짝 열어보고는 급하게 사무실로 복귀를 해야 해서 발길을 재촉하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친구의 팔을 잡아채더니만 골목으로 끌고 가더랍니다.

 

그러더니 다짜고짜

 

“도둑녀~ㄴ”

 

친구는 얼떨결에 당한지라 그 사람에게 돈(인지 지갑인지)을 돌려주고, 경찰서에 가자는 그 사람을 무마할 생각으로 그 사람이 달라는 것을 줬었다고 합니다.

돈에 전화번호까지 말이죠.

 

그 당시에도 일부러 지갑(인지 돈인지)을 떨어뜨려놓고 그것을 주어가는 사람을 따라와서 경찰서에 데리고 간다고 협박하면서 돈을 갈취하던 사기꾼은 있었습니다.

 

일단 내 집을 떠나서 낯선 곳에 있으면 뭐든지 조심해야합니다.

횡재로 보이는 것도 취하지 않으려는 그런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죠.

 

크로아티아 오미스에 아침 마실을 나갔다가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제가 돈을 주었습니다. 훤한 대낮에 주변에 사람들이 꽤 있었음에도 어찌 그 광경은 저만 봤습니다.

 

 

 

환전소에서 돈을 바꾼 것 같은 사람이 그 환전소 앞에서 돈을 흘립니다.

환전소 앞에는 남자 2명이 있었는데, 자기들 앞에서 돈이 떨어지는데 딴청을 합니다.

 

환전소 방향을 보고 걷고 있던 내 눈에만 떨어진 돈이 보이는 상황.

 

가서 얼른 돈을 주어서 돈을 떨어뜨리고 간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익스큐즈 미~~”

 

내가 부르니 돈을 떨어뜨린 사람은 한번 뒤돌아보더니만 다시 발길을 재촉합니다.

분명히 내 손에 그 사람이 떨어뜨린 돈을 들고 있는데, 그것이 못 본 것인지..

 

그 순간 내 머리에 스치는 생각 하나!

 

“이거 어찌 덫에 걸린 거 같다는..”

 

거리에 돈이나 지갑을 떨어뜨리고 그걸 주어가는 사람을 따라가서...

 

“왜 돈을 주어서 경찰서로 안 가고 주머니에 넣었냐? 그거 절도니 경찰서에 가자”

 

돈 주었다 주머니에 넣고는 기분 좋게 가다가 이런 협박하면 당황하지 않을 사람은 없죠.

 

저도 오스트리아에서 현금 찾으러 갔다가 주운 50유로때문에 경찰서에서 오는 전활를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궁금하신 분만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793

 

날 놀라게 한 신문기사

 

 

빨리 사건을 무마할 생각으로 그 사람이 달라는 대로 주머니에 있는 돈 다 털릴 수도 있습니다.

 

내가 부르니 한번 쳐다보고는 더 빨리 발걸음을 재촉하는 아저씨.

 

내가 돈을 못 본 척 그냥 지나쳤다면 상관이 없었겠지만, 난 이미 돈을 주은 상태.

이걸 흘린 사람에게 빨리 전달해야 내가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횡단보도를 건너서 급하게 걷는 아저씨를 뒤따라 나도 막 뛰었습니다.

걷는 사람 뒤에 뛰어가니 당근 아저씨를 따라 잡을 수 있었죠.

 

그 아저씨를 불러 세워놓고 아저씨가 흘린 100쿠나( 15유로 정도?)를 돌려줬습니다.

그 아저씨는 돈과 내 얼굴을 번갈아 보더니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가던 길을 재촉합니다.

 

일부러 뛰어가서 돈을 전해주고 다시 돌아온 마눌에게 남편이 말리는 한마디.

 

“불러도 안 돌아보는 사람을 그렇게 뛰어가서까지 줄 필요가 있었어?”

 

길에서 주은 꽁돈이니 그걸 우리가 가져도 상관이 없지 않았느냐는 말처럼 들렸지만..

안 들리는 척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봤던 그 상황은 정말로 관광객을 낚으려는 “덫”처럼 보였습니다.

 

밝은 대낮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환전소 앞 코너.

바로 앞에 두 사람이 앉아있는데, 돈이 떨어지는 순간은 다른 곳을 보면서 딴청을 피운다??

 

시나리오처럼 보이는 상황을 뻔히 보이는 그 돈을 갖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푼돈 때문에 괜한 협박도 받고 싶지 않았고,

이 일이 우리 여행에 지장을 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죠.

 

정말 이 아저씨가 관광객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사람들 중에 하나인지,

아님 정말로 돈을 떨어뜨린 관광객인지를 구분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때 그 상황이 내 눈에는 “사기극” 처럼 보였으니 난 그렇게 믿을 뿐이죠.

 

내 나라가 아니고, 내 언어가 아닌 곳에서는 어떤 사건에 연류 되도 도움을 받을 곳도 마땅치 않고, 대부분의 나라는 외국인의 말이 아닌 자국민의 말을 믿습니다.

 

내가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현실일지도 모를 상황을 시나리오로 몰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실제로 이런 사기극이 현실에 존재하니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죠.

 

거리에 떨어진 돈이나 지갑 때문에 사기를 당할 수 있으니 특히나 외국의 관광지에서는 조심해야한다고 순진한 남편에게 주의를 주는 것으로 내가 돈 주은 일을 마무리 했습니다.

 

세상은 넓고, 관광객을 상대로 일어나는 사기극은 무궁무진 합니다.

 

해외에서는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하는 것이 관광객의 자세라는 것만 잊지 않으면..

별 문제없이 안전하게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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