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유럽의 식당에서 조심해야 할 케첩 주문

프라우지니 2018. 9. 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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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레스토랑이 한국하고 다른 것을 꼽아보라면..

 

1. 음료를 꼭 주문해야한다.

 

음료 가격은 요리가격의 30%일 때도 있지만,

때로는 50% 혹은 100% 이상일 때도 있습니다.

 

10유로짜리 슈니츨(돈까스)에 3 유로짜리

미네랄워터를 주문할 수도 있고,

 

15유로짜리 코돈블루에

4유로짜리 맥주를 주문할 수도 있지만,

 

3유로짜리 소시지요리에

4유로짜리 맥주를 주문할 수도 있죠.

 

아시아 사람들은 식당에서 따로 음료를

시키지 않는다는 걸 접한 서양인들 중에

 

혹은 아시아인들이 중국식당(이나 뷔페)에 가서

음료를 따로 주문하지 않거나,

(공짜인) 수돗물을 달라고 하지만..

 

 

많이 당해본 중국식당에서는

수돗물에도 가격을 부과합니다.

 

메뉴판 음료 목록에서 1유로짜리

수돗물은 발견하실 수 있죠.

 

 

 

2. 서빙직원의 팁은 꼭 줘야 한다.

 

내 테이블까지 음료나 음식을 배달한

직원에게 줘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바에 서서 음료를 주문해도 맥주를

따라준 직원에게 약간의 팁을 줘야 합니다.

 

서빙 하는 직원이 내 테이블에 와서

나와 수다를 떨면서 약간의 시간을 보냈다?

 

이럴 때는 팁에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직원이 손님이랑 한 대화는

단순한 수다가 아니라 서비스에 해당하니 말이죠.

 

택시운전사도 손님이랑 대화를 많이 하면

조금 더 높은 수준의 팁을 예상하죠.

 

나는 별 생각 없이 한 대화였는데...

 

상대방은 "팁"을 바라고 하는 "서비스"일수도

있다는 걸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 같은 경우는

식대의 10% 혹은 20% 팁의 금액이

정해져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유럽(내가 사는 오스트리아나 가본 주변국 몇 개국)은

그렇게 정해진 틀은 없고 보통 잔돈 수준입니다.

 

서비스가 훌륭했다고 하더라도

10%까지 팁을 주지는 않습니다.

(물론 더 주는 사람도 있겠지만 말이죠.)

 

보통은 남는 잔돈을 주는 정도입니다.

 

식대가 35유로 나왔으면 거기에

1유로 혹은 2유로 정도 주는 정도죠.

 

식대가 15,30유로 나왔으면

16유로(팁포함) 주기도 합니다.

 

서비스가 개판이었다면 팁을 줘야하는

문화라고 해도 안줄 수도 있습니다.

 

팁을 안 주는 것으로 개판서비스에 대한

항의를 하는 거죠.

 

3. 케첩이나 소스류를 주문하면

추가로 가격을 지불해야한다.

 

우리나라는 맥도날드나 롯데리아에서

햄버거에 감자튀김을 먹으면

당연히 케첩은 따라오죠.

 

하지만 유럽의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케첩은 공짜가 아닙니다.

 

(제가 좋아하는 햄버거집 버거리스타는 공짜입니다.^^)

 

주문한 음식에 케첩이 필요한 경우라면

미리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비싼 추가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죠.

 

 





우리 가족이 정말 연중행사인 외식을 했었습니다.

 

시부모님과 시누이에, 우리부부까지

자전거 투어를 하고는 점심을 먹으러 갔죠.

 

남편과 저는 코돈블루(돈까스 안에

햄, 치즈가 들어있는)를 주문하면서..

 

서로 다른 사이드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사이드는 밥, 감자튀김, 감자구이 선택이 가능합니다만,

저는 절대 밥을 주문하지 않습니다.

 

왜?

일단 유럽의 밥은 우리가 먹는 찰기가 있는

밥이 아니라 찰기가 없는 쌀이고,

 

두 번째로는 밥은 이곳의 주식이 아니라

밥을 해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누군가 사이드 메뉴를 주문할 때 곁들여 주는데,

찾는 사람이 드물다 보니 밥은 매일하지 않습니다.

 

밥을 해서 냉장고에 3~4일

혹은 1주일 이상 방치된 것들이죠.

 

밥에서 혹시 냄새가 나면

살짝 씻어서 손님상에 내주기도 하는 걸

제가 식당 주방에서 일하면서 봤던지라..

저는 절대 밥을 주문하지 않습니다.

 

유럽에서 식당에 가셨다면 사이드는

이곳 사람들의 주식인 감자를 주문하시기 바랍니다.

 

감자는 (엄청난 양이 소비되니 매일 삶아야 하는 것들 중에 하나인지라)

배탈 날 염려는 없습니다.^^

 

감자튀김을 꼭 케첩이랑

먹어야 하는 마눌은 감자구이를.

 

(감자튀김을) 케첩이 없으면

소금, 후추 랑도 잘 먹는 남편은 감자 튀김을.

 

내가 주문한 감자구이는 원래 삶은 후에

파슬리를 묻혀가며

프라이팬에 굴러야 하는데..

 

이곳의 주방이 바쁜 것인지

그냥 삶은 감자를 내줬네요.^^;

 

레스토랑에서는 감자튀김을 주문하면

당연히 따라와야 하는 케첩이 없습니다.

 

그래서 따로 주문해야하는데,

가끔은 이 케첩 때문에 총을 맞기도 합니다.

 

 

 

시어머니와 시누이는 여러 가지 종류의 바베큐가

나오는 2인분짜리 요리를 주문했는데..

 

여기에 감자튀김이 한보따리 나왔습니다.

 

초딩 입맛인 시누이는 감자튀김은

케첩이 없으면 안 먹는 인간형인지라,

케첩을 주문했습니다.

 

케첩에 추가요금이 붙는 건 오스트리아 뿐 아니라

크로아티아도 마찬가지입니다.

 

단, 크로아티아 같은 경우는 케첩을 주문하면

케찹병을 통째로 갖다 줍니다.

 

냈던 요금이 지금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1유로 남짓이었던 거 같습니다.

 

케첩을 주문하니 웨이터가 가져온

쪼매한 케찹 봉투 4개.

 

전에 다른 식당에서 케첩을 추가할 때

한 봉지당 70센트를 낸 적이 있는지라..

 

4봉지면 2,80유로가 추가된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영수증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간에 기별도 안 가게 갖다 준

쪼맨한 케첩봉투 4개의 가격은 4유로.

 

4유로면 저렴한 케첩 1kg짜리

2개를 사고도 남을 가격인디..

 

아무리 레스토랑이라고 해도 심한 거죠.^^;

 

자! 이쯤에서 오스트리아의 외식 비용 좀 보고 갈까요?

 

이곳에서는 보통 음료를 주문하면 500ML가 나옵니다.

 

환타 반에 탄산수 반을 섞어서 2잔(총 1리터) 7,4유로.(엄마)

 

사과주스에 탄산수 반을 섞어서 2잔(“) 7,40유로.(남편)

 

맥주 2잔(총 1리터) 7,80유로.(아빠)

 

사과주스에 수돗물 반 섞어서 4잔(2리터) 14유로(나랑 시누이)

 

엄마와 시누이가 먹은 종합 바비큐 세트는 28,50유로.

 

아빠가 먹은 코돈블루는 14,90유로.

 

우리부부가 먹은 코돈블루 & 샐러드는 각각 13,50유로.

 

거기에 쪼맨한 케첩 4봉지의 가격 4유로.

 

총 111유로가 나왔는데, 계산은 113유로 했습니다.

 

이날 가족 외식비는 아빠가 총대를 메셨습니다.

 

나중에 엄마랑 반반씩

부담을 하시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아들도 딸도 아빠가 돈을 내실 때

아무 소리 안 하니 며느리도 가만히 있었습니다.

 

물론 아빠께 점심 감사하게 먹었다는

인사는 한마디 날렸습니다.

 

케찹값 4유로는 조금 아까운 항목이지만,

 

당신이 사랑하는 막내딸이 먹었으니

아빠는 다 용서가 되셨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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