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부부가 시댁에서 산지도 어언 6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음에는 이렇게 오래 살게 될지 몰랐는데..

어쩌다 보니 이제 6년을 넘어 7년차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우리가 시댁에 들어와 살게 되면서 하지 않았던 것 중에 하나는 손님 초대.


한국과는 다르게 유럽의 보통 가정은 손님 방이 있습니다

물론 이건 방이 여유로운 집일 경우의 이야기죠.


방이 여유가 없는 집이라면 거실에 침대로 변신이 가능한 소파를 두고 살다가 손님이 오면 소파를 침대로 만들어서 손님이 자고 갈 수 있게 합니다.


우리가 그라츠에 살 때는 따로 손님 방은 없었지만

거실의 소파를 침대로 만들어서 손님 접대를 한 일이 있었죠.


내가 방문하는 집에 따로 손님 방이 없거나, 거실에 침대로 변신이 가능한 소파가 없다고 해도 방문객들을 절대 섭섭해 하거나 불평을 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는 그 집에서 잘 수 있게, 캠핑용 매트리스와 침낭을 챙겨와서 거실의 바닥에 매트리스와 침낭을 깔아서 그들만의 침실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라츠에 살 때는 손님 방은 없지만, 손님들이 오면 잘 수 있는 거실이라도 있어서 손님들이 온다고 해도 "언제든지 월컴이었는데, 시댁에 살면서는 그것이 불가능해졌죠.


일 하느라 바쁘게 살았던 친언니가 이제야 시간이 나서 유럽에 사는 동생을 만나고 오고 싶다는 이야기를 몇 번 했지만 흔쾌히 어서 와~” 못했습니다.


우리만 사는 공간도 아니고, 또 두 발 뻗고 편하게 잠잘 수 있는 공간도 없는데 언니가 와서 불편할 거라는 생각에서 말이죠.



우리 집에도 손님 방이 있기는 한데, 그건 시부모님의 사시는 건물에 있습니다. 남편과 연애 할 때 저도 그 방에서 한 번 잔 적이 있었죠.


그 당시에는 시부모님과 말도 안 통하는데, 2층의 침실에서 잠을 자고, 1층의 욕실화장실을 시부모님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나에게는 꽤 불편했었습니다.


그 불편함과 어려움을 알기에 시 부모님의 손님 방에 내 손님을 재우고 싶지는 않죠.



그렇게 손님이 온다고 해도 두 손 들어서 말리고 싶은 우리 집 손님 맞이

그렇게 피하고 싶었던 우리 집 하룻밤 머물고 간 손님들이 있었습니다.



제 글에 몇 번  등장 한 적이 있는 연상연하 커플



여행을 가면 자기네 승용차에서 잠을 자는 커플이라 지나치듯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 집에 손님 방은 없어


시부모님이 사시는 건물에 손님 방에 있기는 하지만, 시 부모님이 사시는 공간이니 불편해서 안될 거 같고, 주방 옆으로 시누이의 침실과 거실이 있지만..


그건 우리 공간이 아니니 패스

우리 집에 놀러 오면 마당에 주차하고 그 안에서 자면 되겠다.”



나의 말에 커플의 연상녀가 궁시렁 거리듯이 대답을 했었습니다.


차에서 자면 허리가 아파서..”


차에서 자면 허리가 아픈데, 여행 가서는 괜찮고, 우리 집에 놀러 와서는 차에서 못 잔다는 이야기인지.. 


잘츠캄머굿 지역으로 23일 여행을 왔는데, 다시 돌아가는 길에 우리와 카약을 타고 하룻밤 묵어갈 수 있냐고 했었는지, 아님 남편이 설레발을 먼저 친 것인지는 잘 모르겠고!


평소에는 대화 한마디도 없는 남편이 손님 맞이를 위해서 시누이에게 전화를 했던 모양입니다


네 거실에 내 손님이 하룻밤 묵어가도 될까?”


오빠가 부탁하는데 마음에 안 들어도 싫다는 소리는 못하겠죠시누이는 그렇게 자기 방을 사용해도 좋다는 승인을 했고, 그렇게 남편의 손님 맞이를 시작했.


 







시누이가 사용하는 거실은 소파가 2개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커다란 침대로 변신이 가능하죠. 나중에 시누이가 해 놨던 그대로 해 놔야 하니 작업 전에 사진을 찍으라던 남편.


사진을 찍어서 어느 자리에 뭐가 있는지 증거를 남긴 다음에 테이블이며 여러 가지들을 다 시누이의 침실로 넣어버렸습니다.


시누이의 공간에 들어갈 때마다 나는 왜 그런지 모르는지 울화가 치밉니다.^^;



“1년 내내 펑펑 비워두는 장소 오빠 내외에게 조금 양보하면 어디 덧나냐? 못되 처먹어 가지고 자기 것 뺏길까 봐 두 손을 꼭 잡고 있는 형상이라니..”



엄마가 공공연하게 이 건물은 네 꺼! 지금 우리가 사는 건물은 네 오빠 꺼!”라고 하셨다고 해도 장남인 남편은 부모님에게 무슨 일이 생기게 되면 집을 팔아야 할 수도 있는데..”라며 자신이 물려받지 못할 것도 염두에 두던데..


철부지 딸 내미는 오래 전부터 이 건물은 내 것!”이라 믿고 있죠.






시누이의 짐을 다 옮기고, 소파를 펴서 침대로 만든 후에 시트 하나를 깔았습니다

이 위에 자신들이 가지고 온 침낭을 펴서 자면 되는 거죠.


손님방이 따로 있는 경우는 침대에 거기에 딸려있는 이불이랑 베게 같은 건 다 포함이지만, 우리  집은 그런 것이 없으니 잘 사람이 침낭을 챙겨와야죠.


누이의 소파를 펴 놓으니 일반 더블 침대보다는 더 큰 사이즈라 침대가 좁아서 둘이서 꼭 안고 자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으니 만족.



그렇게 손님 접대용 방은 준비를 해 뒀고, 그 다음날 우리는 연상 연하” 커플을 만나서 카약을 타고는 저녁에 집으로 그들과 함께 왔습니다.



집에 도착한 시간이 이미 뭘 하기는 늦은 시간이라 간단하게 샐러드와 냉동 감자를 오븐에 데워서 맥주와 과자류를 먹으면서 저녁 11시가 넘도록수다를 떨었고!


저녁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커플은 잠자러 시누이의 거실로 들여보내고 나는 먹고 난 그릇 설거지에 샤워까지 마치고 자정이 넘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손님이 오니 불편했던 것은...


우리도 카약을 탔었지만, 집에 와서는 손님들이 샤워를 할 동안 나는 저녁을 준비 해야 해서 샤워할 시간이 없었고!


간단한 저녁을 먹고, 또 수다를 떠는 동안에도 나는 손님 접대를 하는 입장이니 별로 흥미롭지 않아서 그냥 웃으면서 그 자리를 지켜야 하고


자리가 파하고 나면 손님들 이 닦고 잠자리에 들어갈 수 있게 배려를 하고, 손님들의 잠자리에 들어간 다음에야 나도 샤워를 하고 이 닦고 드디어 쉴 시간이 있었습니다.









전날 손님들과 몇 시에 아침을 먹을건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너무 일찍 일어나거나 너무 늦게 일어나지 않게 아침 시간을 정했죠.


오전 9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을 거야”, 괜찮지?



일요일 이라 늦잠을 자도 되는 날이지만 나는 손님 접대를 해야 하니..

9시 알람에 벌떡 일어나서는 얼른 주방에 가서 손님용 아침을 준비했습니다.


남편도 평소의 아침은 뮤슬리우유를 먹는데..

오늘 아침은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닌 손님을 위한 아침 메뉴죠.


냉동 빵은 오븐에 구워서 바삭하게!

마당에서 딴 포도까지 씻어서 과일은 먹기 좋게 썰어서 접시에!

커피와 차는 종류대로 구비해서 테이블에 올리고!



버터에 여러 가지 과일 잼과 오렌지 주스를 준비했고!

나중에 추가로 남편이 달걀 주문을 받아서 삶은 달걀까지 내놓았습니다.


보통 카페에서 아침 메뉴를 주문하면 나오는 햄치즈 중에 햄은 없었지만, 나중에 남편이 치즈까지 꺼내 놓아서 나름 만족스런 아침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가 아침에 과일, 뮤슬리우유를 아침으로 먹는다고 손님에게 그렇게 내놓지는 않죠


손님 접대는 평소에 우리가 먹지 않는 종류지만 카페에서 아침에 사 먹을 수 있는 종류의 음식들을 테이블에 내놓게 되죠.



짧은 1 2일 동안의 손님 접대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손님들은 아침을 두어 시간 앉아서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정오가 넘은 시간이 갔고!


나는 손님이 자고 간 시누이의 거실을 다시 원상복귀 해 놓고, 아침 먹은 설거지를 하면서 손님 접대를 끝냈습니다


손님 접대도 품앗이로 하는 것인지

연상 연하” 커플은 나중에 우리 집에 와서 가고 가~”라는 말을 남기고 갔죠.


우리 집에 손님이 오면 개인적인 공간인 욕실& 화장실까지 함께 사용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그래도 기분 좋고 불편함 없이 머물다 가면 감사하죠.



다음 번 손님 접대는 우리 만의 공간에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시부모님께 우리 손님이 온다고 미리 말씀을 드려야 할 필요도 없고!

시누이에게 네 거실에 내 손님을 재워도 될까?”하고 물어볼 필요 없는 그런 공간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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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럽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인스턴트 료끼로 해 먹은 한끼 입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9. 21. 00:54
  • 호호맘 2020.09.21 21:26 ADDR EDIT/DEL REPLY

    아들 내외가 뻔히 불편하게 살고 있음을 알고 있으면서 거기다 월세까지 받고 있으면서도
    그집을 딸이 장악(?)하고 있는 거에 침묵 하고 계시는 시부모님에게 전 더 화가 납니다.
    딸이 오면 당신들의 손님방에 재우고 당연히 아들에게 내줬어야 하거늘 정말 이해 불가 입니다.
    진짜 진짜 다음엔 지니님의 공간에 자유롭게 손님을 초대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21 21:49 신고 EDIT/DEL

      우리가 불편한 것은 자세하게 이야기 하지 않으니 잘 아실리 없고, 우리가 처음 이사 올 때 시누이에게 "네 건물을 오빠네 주고, 네가 우리 건물을 나중에 갖는 건 어때?"하고 이미 제의를 하신 것으로 시부모님이 하실 수 있는 일은 다 하신 거 같아요. 시누이는 이 건물이 당연히 자기것이라 생각하니 쉽게 오빠한테 줄리가 없고, 그래서 두손에 꼭 쥐고 있는 형상이죠. 그러려니 하면서도 가끔은 울화가 ...ㅠㅠ

  • 코토하 2020.09.22 19:56 ADDR EDIT/DEL REPLY

    시누가 그렇게 차지하고 안비켜줄거면
    부모님이 시누집에 살고 지니님 부부를 부모님집에 살게 해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뭐 고생시키는 것도 아니고 부당하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9.23 20:01 신고 EDIT/DEL

      당신들 소유의 집이나 아직 사시고 있는 집을 아들에게 주실 이유는 없죠. 집의 명의도 아직 시아버지 앞으로 되어있고, 아들이 물려 받을 날도 까마득해서 우리가 집을 얻어서 나가는 것이 여러모로 봐도 가장 최상의 방법인데 지금은 이사 나가는 것이 어려운 시기라 그냥 저냥 또 견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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