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의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남편님.

 

때때로 아빠같이 딸같은 마눌을 챙기죠.

그래서 마눌이 아직도 철이 안 들고 딸내미 마냥 구는 모양입니다.^^;

 

남편은 어디가 아파도, 병원을 가도 웬만해서는 마눌에게 말을 안 합니다.

마눌이 남편이 병원에 가는걸 알았다고 해도 마눌의 동행은 사양!

 

지난 번에는 남편이 시내에 있는 병원에 간다는 걸 알았습니다.

간만에 남편 차타고 시내에 갈 욕심에 마눌도 가겠다고 했었죠.

 

“나도 데리고 가!”

“나 병원 갔다가 출근해야 해!”

“그럼 나 병원까지 따라 갈 테니 당신이 출근할 때 버리고 가!”

 

린츠에서 돌아다니다가 알아서 집에 오겠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남편은 매정하게 한마디만 했습니다.

 

“안 돼!”

 

마눌이 병원 갈 때 남편은 조퇴까지 하면서 따라오면서 왜 마눌은 안 되는지..

 

“왜 안 돼? 나도 갈래!”

“안 돼, 집에 있어.”

“내가 병원 갈 때 당신은 매번 따라 오잖아.”

“그래도 안 돼!”

 

어차피 병원에 가도 남편이 의사랑 만날 때 마눌은 대기실에 있어야 하죠.

 

그리고 남편은 마눌의 걱정스런 눈길로 바라보는 것이 편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이건 순전히 꿈보다 해몽이 좋은 마눌의 생각.^^)

 

 

 

이번에 떠나기 전에 검진차원에서 이런 저런 예약을 해놨었습니다.

유방암 검사는 지난달에 끝냈고, 건강검진, 안과, 치과, 산부인과까지!!

 

이번에 가야 하는 곳은 치과!

 

깨진 앞니를 5년 전쯤 오스트리아에 돌아와서 때웠었는데..

 

다시 나가기 전에 그것이 잘 붙어있는지 확인도 해야 하고!

어금니 쪽에 금으로 씌운 곳(크라운)이 가끔씩 신경 쓰이는 상태.

 

겸사겸사 치과를 가기로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필리핀에서도 때운 부분이 참 금방도 떨어져 나갔었는데..

오스트리아에서 지난 5년 동안 아무 일 없이 잘 지냈습니다.

 

내 치과기록에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940

깨진 앞니에 대한 3개국 의사의 치료비와 견해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다음날 치과 예약이 잡혀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나 내일 치과 예약이 있어서 가야해!”

 

남편도 알고 있지만 그냥 지나가는 말로 했었는데..

마눌을 방으로 급하게 부르는 남편!

 

 

 

남편은 마눌을 눕혀놓고 치과의사 놀이를 시작합니다.

이마에는 등산용 후레쉬를 장착하시고 마눌에게 하는 말.

 

“아~ 해!”

 

아무리 마눌의 모든 것을 주관하는 남편이라고 해도 꼭 이래야 하는지..

가끔은 남편이 가지고 노는 인형이 되는 느낌도 팍팍 받습니다.

 

아닌가? 마루타인가?

 

마눌 입 안의 이 곳, 저 곳을 살피면서 하는 말.

“따로 치료할 만한 곳은 없는데...”

“당신이 의사야?”

“의사가 혹시 어디 갈거나 해야 한다고 하면 남편이 치료할만한 곳은 없다고 했다고 해!”

“당신이 의사냐고?”

“내가 당신 주치의잖아. 혹시 뭐 치료한다고 하면 나한테 전화 해!”

 

언제부터 내 남편이 내 주치의 이었던고???

그리고 언제는 뭐든지 나 혼자 하라며, 왜 전화를???

 

 

 

남편의 치과의사 놀이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장비 덕분.

 

몇 년 전 어금니 쪽의 안 보이는 부분을 보려고 사놨던 녀석들인데..

부부는 시시때때로 입안의 잘 안 보이는 부분들을 볼 때 이용합니다.

 

 

 

최근에 린츠에 사시는 한국분이 제가 다니는 치과를 문의해주셔서 그분께 알려드린 것이 있습니다. 이곳에 제가 다니는 치과죠.

 

이번에 가서는 의사샘을 만나서 대화만 하다가 왔습니다.

 

“5년 전에 앞에 아래쪽의 깨진 부분을 메웠는데 그것이 아직 잘 붙어 있나요?”

“네, 잘 붙어있는데요. 누가 했는지 잘 했네요.”

“이거 5년 전에 선생님이 해 주신 건데요.”

“아, 그래요?”

 

자신이 한걸 알면서 (농담처럼) 그렇게 말씀하신 것인지..

아니면 정말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을 못하시는 것인지 알 길은 없습니다.

 

선생님이 진단 해 주신 내 입안의 상태는..

“이곳의 치과는 앞니는 잘 붙어있고, 어금니 쪽에도 이상이 없다.“

 

고로 “치료를 요하는 부분은 없다.”

남편의 의사놀이보다 훨씬 더 짧은 진료였습니다.^^

 

저녁에 퇴근하면서 남편이 물어온 첫마디.

 

“치과의사가 뭐래? 치료 한 거 있어?”

“아니, 앞니도 괜찮고, 치석만 제거하고 왔어.”

“그래, 내가 그랬잖아, 치료할거 없다고!”

 

남편의 진단이 진단한것이 거의 맞았으니..

앞으로도 남편의 치과 의사놀이는 계속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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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04 00:00

 

 

저희 부부가 지난 5월에 3박4일간의 부다페스트 여행을 다녀왔었습니다.

초보 유튜버인 저는 부다페스트를 다니면서 하루 종일 영상을 찍어댔었죠.

 

아직은 초보인지라..

내가 영상을 찍는다는 걸 웬만하면 사람들에게 안 들키려고 노력도 했죠.

 

부다페스트의 명소인 세체니온천의 탕까지 액션캠을 가지고 오는 많은 유튜버(인가?)들도 있었지만,  저는 그렇게 동네방네 카메라를 흔들어대면서 광고하고 찍을 정도로 유명한 유튜버도 아니어서.. 나중에 온천을 나올 때 온천 풍경을 담아내는 정도로 끝냈죠.^^

 

2019년 1월 말쯤에 올렸던 첫 영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내가 올린 동영상의 수는 쫌 됩니다.

 

8월8일까지 예약을 잡아놓은 영상이 저의 111번째 영상이죠.^^

아직 초보지만 일상/여행에 관한 동영상은 부지런히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유튜브 개설하고 6개월, 올린 동영상은 100개, 구독자는 136명.

 

완전 왕초보인 제가 동영상을 올리면서 잠깐 고민한 영상이 하나 있었습니다.

 

부다페스트 여행을 다녀온 후에 편집하는데 며칠의 시간을 소요했던 것은...

바로 “부다페스트 무료 보트 투어”

 

한국 사람들은 모르는 정보라고 판단해서..

먼저 “보트 이용 방법”을 블로그에 포스팅을 했었습니다.

 

지금 글을 쓰면서 다음에 검색 해 보니..

“부다페스트 보트”하니 제 글이 제일 먼저 뜨네요.^^(조아 조아~~)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987

내가 찾아낸 부다페스트 무료 (노선)보트,

 

일단 글로 무료보트를 이용 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분께 알려드렸고..

찍어놓은 영상을 열심히 편집했습니다.

 

무료로 타는 보트에서 보는 풍경은 어떤지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눈이 빠져라 편집하고 자막까지 달아서 이제 올리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그때쯤 부다페스트 보트 전복사고가 났습니다.

 

 

다음에서 캡처

 

엄청나게 긴 (강)크루즈 보트에 받친 후에 7초 만에 전복되어버린 보트.

빠져나올 틈도 없이 보트와 함께 차가운 물속으로 가라앉아버린 수많은 한국 사람들.

 

내가 올리려도 했던 것은 “부다페스트 무료 보트투어”였는데..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일어난 관광객 보트 전복사고”

 

이러면 올리면 안 되는 거죠.

(외국 여행 왔다가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렇게 3주 정도 기다린 후에 올렸던 내 “부다페스트 무료보트 영상.”

이 영상을 올리면서 사실은 조금 걱정이 됐습니다.

 

“미친 거야? 사고 나서 난리가 났는데, 그 강에서 보트 타는 영상을 올리고???”

 

이런 댓글이 달릴까 올리면서도 조마조마 했었는데..

 

제가 잊고 있었습니다.

저는 무명의 “유튜버” 라는 걸...

 

한 달 전에 올린 영상인데 지금까지 이 영상을 본 사람은 36명.

거의 무관심에 가까운 저의 영상인데, 저는 이 영상을 올리면서 그렇게 고민을 했다니..^^;

 

엊그제 이곳의 뉴스에 부다페스트 보트전복사고에 대한 재판이 잠시 나왔었습니다.

사고를 낸 선장에 대한 재판이 아직도 진행 중인 모양입니다.

 

한사람의 부주의가 수많은 사람을 생명을 앗아가 버렸는데..

그 사고를 낸 선장은 과연 어떤 판결을 받게 될지 궁금합니다.

 

안타깝게 먼 이국땅에서 명을 달리하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다음에서 캡처

 

그래도 검색창에 “부다페스트 보트”하면 내 영상이 뜨기는 하네요.

 

보트를 타고 거의 2시간정도 시내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는

‘전복사고“를 낸 커다란 크루즈 보트와 비슷한 보트도 만났었습니다.

 

바다를 항해하는 크루즈 배와는 다르게 강에 다니는 크루즈 배는 넓적한 것이 깁니다.

대충 보면 100미터 길이(까지는 안 되겠지만) 정도 되어 보이는 엄청 긴 배죠.

 

제가 노선 보트를 탈 때 “구명조끼”가 어디쯤에 있는지 확인했었습니다.

어디 있는지 알아놔야 얼른 주어 입을 수 있으니 말이죠.

 

부딪히고 7초 만에 가라앉는 상황이면 어디 있는지 알아도 찾아서 입지 못할 시간이니,

다음에 보트를 타게 되면 타면서 구명조끼 하나를 꼭 옆에 끼고 앉아야 할 거 같습니다.

 

저희가 다녀온 부다페스트 여행.

그중에 하루는 꼬박 보트를 타고 다녔습니다.

아침에 타서 오후에 내렸고, 저녁에 또 다시 보트를 타고 시내로 나갔죠.

 

꽤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보트투어인데,

우리는 공짜로 즐길 수 있어서 더 풍성하게 부다페스트를 즐겼습니다.

 

알뜰한 여행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일수 있는 값 비싼 보트여행.

 

4유로(인가 5유로인가?)짜리 24시간 티켓만 있으면!

하루 종일 노선을 맘대로 즐길 수 있다는 걸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 주말과 공휴일은 불가능하니 주중에만 이용이 가능 하다는 것도 널리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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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에 등장하는 그 "노선보트 크루즈“입니다.

 

북적이는 시내에서 조금 벗어나서 달리는 것도 좋았고..

보트의 종점에는 맛있는 대구튀김 맛집에서 먹는 한끼도 훌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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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03 00:00

 

 

여러분이 제 글을 읽으시는 지금은 2019년 8월 2일.

 

제가 사는 이곳은 8월1일 일 테고..

여러분이 제 글을 읽으실 때 저는 아마 근무 중이지 싶습니다.

 

제가 8월1일과 2일에 근무가 잡혀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내일 근무에 들어갑니다.

 

처음에 8월 근무표를 보고는 “우쒸~”했습니다.

8월1일에 영화 보러 가야하는데 근무라니...

 

오스트리아의 여름에 있는 이벤트.

“야외 노천극장“

 

도시 같은 경우는 매일 혹은 1주일에 한  야외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이벤트가 많이 있는데..  우리가 사는 이곳에도  드물기는 하지만 행사가 있습니다.

 

작년에는 남편과 함께 영화를 보러가기도 했죠.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713

오스트리아에서 즐기는 한여름 밤의 무료 야외영화

 

 

여기는 작은 소도시라 영화 이벤트가 매 주도 아닌 한 달에 한 번 있습니다.

그나마도 우리가 사는 도시가 아닌 옆 도시입니다.^^;

 

여름에는 한 달에 한 번 꼴이니 3번 정도 있는데..

그나마도 그날 비가 오면 취소가 되어 버리죠.^^;

 

올해는 3편의 영화를 상영합니다.

지난 7월4일에 한 번 있었고, 8월1일과 8월 31일.

 

지난 7월4일, 우리 결혼기념일!

참 많이 아쉬었습니다.

 

이날 남편이랑 저녁에 자전거 타고 가서 영화도 보고 하면 참 좋을 뻔 한 결혼기념일이었지만.. 그날은 이미 시어머니와의 공연 약속 때문에 보고 싶은 영화도 못보고, 남편도 집에 버려뒀었죠.^^;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3016

우리 결혼 12주년 공식행사,

 

두 번째 영화는 놓치지 않고 보려고 했었는데 근무라니...

처음에는 낭패라 여겼는데, 생각해보니 근무가 끝나고 영화를 보러 가면 되겠네요.^^

 

영화 상영시간은 저녁 9시 거든요.

(유럽의 여름은 저녁 10시가 되어야 어둑어둑해집니다.)

 

6시에 근무가 끝나니 요양원 근처에 있는 호숫가에서 일찌감치 가서 자리도 찜해놓고 쉬다가 영화를 보고 오면 되는 거죠.

 

영화가 끝나면 11시가 넘고, 집에 오면 자정이 되겠지만..

다음날 근무는 오전 9시에 시작하니 다음날 출근에도 무리는 없고!

 

영화가 상영되는 날 며칠 전부터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필요한 물품들을 하나 둘 사 모았죠.^^

 



라들러(맥주에 탄산을 첨가한 가벼운 맥주/레몬맥주)도 사고, 남편이 마실 맥주도 샀죠.

폼 나게 마시려고 컵도 2개 챙겼습니다.

 

영화 시작 전에 그곳에서도 맥주나 먹을거리를 팔지만..

내가 산 맥주 4캔이 거기서 맥주 한 잔 먹는 가격이니 싸들고 가야죠.^^

 

맥주는 전날부터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요양원에 출근할 때 가지고 가서 그곳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퇴근하면서 다시 짊어지고 호숫가로 갈 예정입니다.^^

 

 

 

맥주에 안주가 빠지면 섭섭하죠.

그래서 칩 3종도 준비했습니다.

 

사과칩은 건강을 위해서, 짭짤한 거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서는 감자칩.

내가 최근에 맛들인 팝콘 칩은 나를 위한 칩.

이건 조만간 영상으로 리뷰 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침 과자류 세일을 해서 한 개 가격에 2개를 집어올수 있는 신나는 기회.

놓치지 않고 챙겨놨었습니다.

 

야외 영화를 보면서 맥주와 함께 신나게 먹어보려고 말이죠.^^

 

 

 

9시에 상영하는 영화를 보러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그곳에 도착할 예정이지만..

 

그래도 혹시 의자가 없을까 싶어서 잔디 위에 깔고 앉으려고 담요도 챙겼고,

저녁 6시면 아직 태양이 뜨거울 때니 모자도 하나 챙기고,

혹시 짭짤한 칩먹다가 달달한 것이 필요할까 싶어서 견과류/마른과일도 챙겼습니다.^^

 

이렇게 준비하고 보니 내가 메고 다니는 배낭에 가득 찹니다.

특히나 공기가 많이 들어있는 칩들이 엄청난 공간을 차지하네요.^^;

 

아침에 출근하면서 배낭 한가득 가져갈 짐은 이미 챙겨놨고!

오후에 퇴근해서 자전거(왕복40km)를 타러 가는 남편에게는 호숫가로 오라고 했습니다.

 

영화는 9시에 시작하지만 마눌이 일찌감치 자리 깔고 앉아서 라들러(레몬맥주)에 칩을 먹으며 기다리고 있을 테니, 영화가 상영되는 시간 전에는 그곳으로 오라고 말이죠.^^

 

 

만반의 준비는 다 끝냈지만..

혹시나 비가 오면 영화 상영이 취소되니 약간의 걱정을 했었는데..

 

페이스북에 영화 주최측에서 내일은 구름만 조금 끼니 담요를 챙겨오라는 안내를 합니다.

 

아! 내일은 비가 안 오는 군요.

아침, 저녁으로 구름만 끼는 날이라니 기대 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이렇게 우리부부는 올해 처음으로 부부동반 영화를 보러 갑니다.

 

바람이 시원한 야외에서 싸들고 가는 맥주/라들러에 다양한 안주!

달랑 맥주,안주값으로 즐기는 야외영화.

 

잘 즐기고 오겠습니다.

그곳의 풍경은 나중에 영상으로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내일 출근이 기다려지는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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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02 00:00

 

제 직장에 사직서를 내고 삼주가 지나갑니다.

 

오스트리아의 회사는 근무하던 회사에서 나갈 때 챙겨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Arbeitszeugnis 아르바이츠조익니스 (근무 평가서)"

 

새로운 회사에 갈 때도.. 내가 전에 근무했던 회사에서 발행한 근무평가서가 서류에 첨부되어야 합니다. 같이 근무했던 사람들이 평가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그 사람을 말해주는 것은 없을 테니 말이죠.

 

이 “근무 평가서”는 일종의 “추천서”가 되기도 합니다.

“이 사람은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동료들과도 유대감이 좋고 등등등.”

 

제가 지금까지 받았던 근무평가서는 3장.

전부다 제가 얼마나 성실하고 일을 열심히 하는지 알려주는 증명서입니다.^^

 

이번에 요양원 사직서를 내면서 처음으로 쓰게 된 “사직서.”

 

인터넷에서보고 그대로 베껴서 길게 썼는데,

간략하게 수정하면서 손을 보던 남편이 나를 부릅니다.

 

 

 

“당신 이 말의 뜻이 뭔지 알아?”

“뭐? qualifiziertes Arbeitszeugnis 퀄리피지어테스 아르바이츠조익니스(근무평가서)?”

“응, 여기서 qualifiziertes(퀄리피지어테스)가 어떤 의미로 쓰인 줄 알아?”

 

이 단어는 영어에도 있는 단어죠.

qualification 퀄리피케이션.(자격, 권한, 증명)

 

“긍정적인 근무평가서를 써달라는 이야기잖아.”

 

다른 회사에 취직할 때 내야하는 근무평가서이니 아주 잘 써 달라는 이야기입니다.

 

남편이 수정해 준 사직서를 가지고 요양원에 가서 직원관리를 맡고 있는 S에게 갔습니다.

내가 낸 사직서를 읽는 걸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 사직서를 읽던 S가 씩 웃습니다.

 

거긴 거죠.

“긍정적인 근무평가서”를 써달라는 부분

 

처음에는 당연히 내가 열심히 일했으니 근무평가서도 잘 나올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출근할 때부터 퇴근할 때까지 하루 종일 땡땡이치는 일이 없이 일을 하니 말이죠.

 

그. 런. 데

생각 해 보니 내 “근무평가서”가 긍정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쉬지 않고 일만 열심히 하는 건 맞지만..

난 그들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는 사오정.

 

뭔 소리래? 하시는 분은 클릭하시라~

 

“일은 열심히 하지만, 동료들과의 의사소통이 힘들고..”

이런 식의 근무평가서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독일어 발음이 이상해서 어르신들이 잘 못 알아듣는 경우도 많고,”

“근무시간에 너무 오버하는 경향도 있는 거 같고,”

(지나치게 쾌활한 것이 정신이 살짝 나간 듯이 보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왜 하루 종일 웃고 다니냐?“는 질문을 어르신께 받습니다.

 

“어르신, 내가 힘들다고 인상 쓰고 다니면 보실 때 기분이 좋으시겠어요? 어차피 출근해서 하루 근무하는데 힘들어도 내가 웃어야 보시는 분들도 기분이 좋아지실거 아니에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그래 네 말이 옳다.”하시지만 뒤돌아서는 “미친..”하실수도 있지 싶습니다.

“요양원에서 냄새나는 (뒷)동네나 닦으러 다니면서 뭐가 그리 즐겁다고...쯧쯧쯧^^;”

 

“일하는 동안 너무 서두르는 경향도 있고,”

(방에 가서는 어르신들께 “천천히 하시라”고 하지만, 저는 복도에서 뛰어다닙니다. 급하게 뭔가를 챙겨야 하는 경우 (어르신을 혼자 두면 안되는데 나올때는 더) 빨리 어르신이 있는 방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니 복도에서 전속력으로 뛰기도 합니다.)

 

나는 열심히 한다고 근무를 했었는데..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서는 같이 일하기 쉽지 않는 직원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이번에 하게 됐습니다.

 

정말 진상이 아니라면 근무평가서는 긍정적으로 써주던데..

지금까지 내가 받았던 3장은 그랬다는 이야기죠.^^

 

채용하지 않으면 후회할거 같은 그런 엘리트 직원이었는데..

이번에 받게 될 근무평가서에도 “엘리트 직원”으로 평가가 될지 살짝 걱정이 됩니다.

 

직업교육 받고 나서는 거의 팽겨 쳐놨던 독일어.

 

근무하면서 모르는 단어들은 잽싸게 스마트폰의 독어사전을 뒤져서 찾기도 했었는데..

갑자기 스마트폰의 사전이 먹통이 되면서 더 걱정스러운 수준이 되어버린 내 독일어.^^;

 

이제 한 달반이면 퇴직을 하니 이번에 망친 독일어는 그냥 둬버리고..

 

다시 돌아와 취직준비를 하거나, 다시 요양원에 일하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로 공부하던 그 시절로 돌아가서 독일어 완전정복을 해볼까 싶습니다.

 

한다고 해놓고 안한 것이 더 수두룩한 내 인생.

아시죠? 저는 “작심삼일”파 입니다.^^;

 

다시 돌아오면 그때는 정말로 독일어 공부한다고 여러분께 말씀 드립니다.

 

내가 뱉은 말은 지키려고 노력을 하는 인간형이니..

이렇게 까지 말해놓고 안하는 일은 없지 싶습니다.

 

그나저나 저는 어떤 근무평가서를 받게 될지 궁금합니다.

상, 중, 하???

 

내가 생각하는 나는 “근무평가서 상에 해당하는 엘리트 직원”이지만..

상사나 동료들에 눈에 비친 나는 “조금 덜 떨어진 외국인 직원”일수도 있겠지요?

 

어떤 수준의 근무평가서를 받던 간에 나를 그대로 평가한 것이니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왕이면 조금, 많이 긍정적인 평가였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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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올해는 자주 안 나가게되는 강변 자전거 타기.

올해 처음으로 남편과 한번 나갔던 라이딩.

 

우리동네 자전거 도로와 내가 위험하다고 했던 그 도로의 실체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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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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