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에 뉴질랜드 대사관에 “워킹비자”서류를 접수했었습니다.

 

서류를 다 넣었다고 그냥 막 아무에게나 내주는 워킹비자도 아닌데..

“워킹비자 발급시점”을 내 맘 대로 바꾸기까지 했습니다.

 

워킹비자를 내주는 대사관이 갑이어야 하고, 모든 조건은 대사관에 맞추는 것이 보통인데,

워킹비자를 내주겠다고 아직 결정이 난 것도 아닌데, 나중에 받겠다는 고객!

 

네, 접니다.

 

물론 우리 나름의 타당한 이유는 있었습니다.

갑작스런 시아버지의 병환으로 장남인 남편이 쉽게 떠날 수 없는 상황이었죠.

 

그렇게 “나중에 비자를 받겠다.”해놓고는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았던 우리.

결국 한밤에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고객인 나에게 전화를 해오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3127

우리를 당황하게 한 한밤의 전화.

 

비자를 발급받으려는 사람이 받을 자격과 조건이 되는지 “인터뷰”를 하는 이유가 아닌,

도대체 언제쯤 비자를 발급받을 예정인지 물어보려고 전화를 했던 대사관 직원!

 

그렇게 대사관 직원과는 “1월31일에 다시 통화를 하자!“고 했었습니다.

 

그때쯤 대사관 직원은 다시 추가해야할 서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귀띔을 했었죠.

한국 사람들은 꼭 제출해야하는 서류중 하나인 “흉부 엑스레이 사진”.

 

이것이 6개월 유효한 서류라고 합니다.

내가 서류를 접수한 기간이 6개월이 넘어가면 새로 찍어야 한다는 이야기죠.

 



 

린츠에 사는 내가 뉴질랜드 대사관에 접수할 엑스레이는 찍으려면..

비엔나까지 가야 합니다.

 

비엔나에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지정한 의사를 만나고,

또 그 의사가 지정하는 방사선과에 가서 흉부를 찍어야 합니다.

 

린츠에서 비엔나까지 가는 차비와 시간에,

대사관 지정의사와 방사선과에 골고루 수수료를 지불 해야하죠.

 

비자에 필요한 서류나 수수료는 다 남편이 지불을 해서 잘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아무튼 꽤나 번거로운 작업입니다.

 

작년 여름에는 급하게 비엔나에 엑스레이를 찍으러 가면서 자전거를 기차에 싣고 갔다가..

2박3일 도나우강변 자전거 투어를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었죠.

 

아직 이 영상들은 편집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내가 지난 여름에 제출한 흉부사진의 유효기간은 6개월.

 

비자를 빨리 받았으면 괜찮았을 텐데...

비자 받을 시기를 미루면서 더불어 새로 추가해야하는 서류도 생긴 거죠.

 

지난번 대사관 직원과 통화를 하고, 대사관이 추가로 보내라는 이메일을 보내면서 남편이 직원에게 물어봤던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새로 제출해야 할 흉부 사진”.

 

“한국이 흉부 엑스레이 사진을 제출해야하는 나라이기는 하지만..

 

내 아내는 오스트리아에서 살고 있고, 지난번 흉부 사진을 찍은 이후로는 오스트리아를 떠나지 않고 계속 이곳에 있는데도 새로 흉부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것인지..“

 

다시 찍으라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이걸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었죠.

 

그리곤 잊고 있었던 뉴질랜드 워킹비자.

다시 통화를 하자고 했던 1월 말까지는 시간도 있으니 잠시 접어뒀던거죠.

 

뉴질랜드는 까맣게 잊고 있던 지난 12월에 저는 또 뉴질랜드 대사관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우리가 다시 통화를 하자고 했던 1월은 아직 멀었는데 다시 전화를 해온 대사관 직원.

 

 

 

전화를 해서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들을 합니다.

 

“당신의 워킹비자를 발급했다.”

 

내가 전화를 받은 날은 12월 23 일.

대사관 직원이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인거죠.^^

 

조건도 꽤 좋은 비자였습니다.

뉴질랜드 입국 할 수 있는 기간을 3달 정도로 잡아서 말이죠.

 

나는 2020년 3월23일~ 6월 23일 사이에 아무 때나 입국 할 수 있습니다.

 

대사관 직원이 내 비자를 12월에 발급 해 버린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남편이 질문했던 다시 제출 해야 하는 서류인 “흉부 엑스레이”

 

새해가 되어버리면 정해진 규칙(6개월)이니 대사관 직원도 어찌 할 수 없었던 서류.

12월에 비자를 발급 해 버리면 다시 흉부 엑스레이사진을 제출할 일은 없죠.

 

덕분에 우리에게는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비자가 됐습니다.

 

흉부 엑스레이 찍으려고 다시 비엔나에 다녀오고 하다보면 200~300유로의 경비에 시간까지 필요한 참 번거로운 작업이었는데 그걸 다 한 번에 해결 한거죠.

 

뉴질랜드는 남편에게는 참 행운의 나라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닌가요? 뉴질랜드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표현이 더 맞는 거 같습니다.

 

남편이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하고,

필요한 영어 레벨 테스트를 하면서 하나씩 준비했던 시절.

 

비자에 필요한 조건들을 맞추던 그 2~3년의 시간동안 남편이 의지했던 사람은 대사관 직원!

남편은 비자 서류를 대행 해 주는 회사나 대행업자없이 혼자서 다 해냈죠.

 

시시때때로 뉴질랜드 대사관에 전화를 해서 조언을 구했습니다.

 

당시 대사관 직원은 뉴질랜드에는 자동차 산업이 없으니 “(자동차 관련)소프트 엔지니어”인 남편에게 앞에 “자동차”는 빼는 것이 비자를 받는데 더 유리하다는 조언까지 했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대사관 직원은 왠지 거만하고,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할 거 같은 그런 “갑”같은 존재인데, 비자를 받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더 유리한지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또 이번에는 우리의 문제까지 고려해서 알맞은 시기를 선택해서 비자를 발급해준 뉴질랜드 대사관 직원.

 

그들의 베푸는 아주 작은 친절이 “뉴질랜드”라는 나라에 대해 감동하게 합니다.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우리의 시간과 돈을 벌어줬으니 선물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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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저의 소소한 일상중의 일부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의 오후, 생각과는 달리 참 한산한 동네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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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1. 17. 00:00
  • Favicon of https://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2020.01.17 02:25 신고 ADDR EDIT/DEL REPLY

    좋은 경험 하셨고 기분 좋은 일이네요. 축하할 일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1.17 18:31 신고 EDIT/DEL

      네. 정해놓은 날에 다시 전화를 한다고 해서 긴장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의외로 잘 풀려고 기분 좋은 상태입니다.^^

  • 호호맘 2020.01.17 13:03 ADDR EDIT/DEL REPLY

    남편뿐만 아니라 지니님께도 뉴질랜드는 행운의 나라 입니다
    어쨋든 비자는 지니님 꺼니깐요
    지니님 부부 두분께 모든게 술술 풀리게 되는 행운의 해가 될거 같습니다.
    봄이 오면 곧 떠나시겠군요
    지금의 일상을 벗어나 흥미로운 삶이 펼쳐 질거란 생각에 많이 부럽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1.17 18:34 신고 EDIT/DEL

      아직 떠날 계획은 없는 상태입니다. 며칠뒤에 시아버지 검진이 있거든요. 암이 잘 절단됐는지 전이된 곳은 없는지 확인을 하고 난후에야 어떤 결정이 내려질거 같아요.

 

 

처음에 이걸 보고는 망설이지 않고 얼른 집어 들었습니다.

갑자기 살이 빠져서 추위를 심하게 탄다는 지인에게 ‘딱’인 선물로 보였죠.

 

한국에 이런 것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한국에 가져갈 선물로 이걸 살 예정이었죠.

 

그래서 일단 내가 한번 입어보기로 했었습니다.

내가 입어서 착용감도 좋고, 따뜻하면 “추위에 딱”인 선물이라 생각했었거든요.

 

그렇게 시험 삼아서 내가 입어봤던 융털 레깅스!

저는 이 제품에 홀라당 반했습니다.

 

겨울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그냥 바지가 아닌 스키 바지처럼 두툼한 것을 입습니다.

보통의 바지를 입고 자전거를 타면 바람이 바지 사이로 들어와 찬바람이 다리를 감싸죠.

 

그래서 겨울에는 스키바지를 꺼내 입고 자전거를 타고는 했었는데..

이 융털 레깅스를 입고 자전거를 탄 날! 전 새 세상을 만났습니다.

 

달랑 쫄바지 하나 입었을 뿐인데,

자전거를 타고 아무리 쌩쌩 달려도 다리가 안 추워요.^^

 

 

 

지난겨울 저는 이 융털 레깅스 하나로 겨울을 났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따뜻할 수가 있는 것인지..

 

마눌이 이 레깅스를 입으면 남편은 “Walhose 발호제(고래바지)”라고 질색을 하지만,

남편의 잔소리를 그냥 흘려들을 수 있는 건 바로 따뜻함 때문이죠.

 

남편이 왜 “고래바지”라고 하냐구요?

이 쫄바지를 챙겨 입은 마눌의 허벅지가 고래의 등짝 같이 보이는 모양입니다.

 

레깅스를 입으니 팬티 라인이나 허벅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는 하죠.

 

밖에 나갈 때는 상의를 길게 입거나 원피스를 입어서 궁디쪽을 가리지만, 집에 있을 때는 궁디를 적나라하게 까놓고 있으니 남편이 받는 시각적인 스트레스가 조금 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남편의 시각적인 스트레스와는 상관없이 저는 계속 쭉~ 입을 예정이죠.^^

 

작년에 단돈 7유로 주고 샀던 이 융털 레깅스로 따뜻하게 겨울을 났습니다.

자전거 탈 때마다 입어야했던 “스키 바지”와도 안녕을 고했죠.^^

 

지난 겨울 내내 자전거 출, 퇴근 할 때 이 쫄바지만 입고 다녔더니만..

궁디 부분에 원단이 아주 심하게 얇아졌습니다.

 

 

 

잘 입으면 올해도 거뜬하게 입을 수 있을 거 같기는 하지만..

가격도 심하게 착해서 올해 또 이 제품을 샀습니다.

 

작년에는 검정색 하나로 겨울을 났는데, 올해는 검정색과 와인색을 샀죠.

 

하나만 있을 때는 잘 빨아놨다가 자전거 출퇴근용으로만 입었는데,

올해는 3개씩이나 되니 아무 때나 입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제 3개씩이나 되니..

자전거 출퇴근용으로 아껴둘 필요 없이 아무 때나 입을 수 있을 거 같아 행복!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한국에도 이런 제품이 있었네요.

한번 입어보면 나처럼 융털 쫄바지 따뜻함에 반해서 또 다시 찾게 되는 매력!

 



 

원래는 자전거 탈 때 추위를 막을 목적으로 입었던 융털 쫄바지.

바지가 3개로 늘어나면서 올해는 아무데나 입고 다니고 있습니다.

 

볼프강 호수 변에 있는 샤프베르크 산에 갈 때도 입고 갔었죠.

 

레깅스처럼 몸에 쫘악~달라붙어서 착용감 좋고!

거기에 따뜻하기까지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죠.

 

무엇보다 바람이 쫄바지 안으로 들어오지 않으니 추위를 느낄 수가 없어요.^^

저는 올 한해도 이 쫄바지덕에 따뜻하게 나지 싶습니다.

 

올 초에 남편 동료커플과 올랐던 다흐슈타인 1박 2일. 이제 환갑을 바라보고 있는 남편 동료의 여친에게 내가 입은 쫄바지를 화끈하게 공개했습니다.

 

같이 화장실에 갔다가 내가 입은 쫄바지를 이야기하면서 바지안의 융털도 공개했죠.

 

겨울이 가기 전에 꼭 사 입으라고 했었는데..

올 겨울이 가기 전에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때는 한 개 사다줘야 할 거 같아요.

 

나처럼 따뜻하게 겨울을 나라고 말이죠.^^

여러분도 올 겨울 저처럼 따뜻하게 나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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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어제 보셨던 영상에 이어지는 영상입니다.

2020년 1월 1일의 비엔나 풍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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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1. 16. 00:00
  • toto 2020.01.16 02:47 ADDR EDIT/DEL REPLY

    지니님, 글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 그 따뜻함을 알기에 저는 레깅스는 차마 못 입고(요즘, 살이 너무 쪄서리)대신 융청바지를 애용 하고 있어요~ 검나 따뜻해요. ^^

  • 시몬맘 2020.01.16 04:59 ADDR EDIT/DEL REPLY

    저도 애용하는 융털 레깅스에요!!
    진짜 편하고 따뜻하기까지~ 제가 한국에서 사온건 레깅스에 치마가 붙어있는거에요.. 고건 엉덩이가 들어나지 않으니 그냥 티셔츠만 입어도 문제 없어요.ㅎㅎ 다음에 한국 가신다면 치마가 붙은 레깅스로 강추 드려요 ㅎㅎ
    P.s. 레깅스는 어디서 사셨나요??(한국에서 사온건 벌써 4년이 넘어서 새로 사야할것같아요..ㅠㅜ)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1.16 05:53 신고 EDIT/DEL

      그라츠에는 Seiersberg에 Primark프라이마크가 있더라구요. 거기서 7유로에 팔아요. 사이즈는 L/XL로 사셔야 해요. 그래도 조금 끼는듯 하지만 내몸을 구겨서 넣습니다.^^;

  • 지나가는 이 2020.01.16 17:58 ADDR EDIT/DEL REPLY

    당연히 한국에도 융털레깅스 엄청 많이 팔죠...
    종류별로 저렴하게 많이 판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1.16 19:41 신고 EDIT/DEL

      한국에 들어가도 내가 당장 필요한것이 아니면 살 생각을 안하니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던거죠. 여기서 당장에 눈에 보이니 샀는데, 나중에 보니 한국도 이런것이 있더라구요.^^

 

 

내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내 취미는..“공연관람”

절대 내 돈 주고는 가지 못할 수준의 가격을 자랑하는 취미죠.

 

한 달에 보는 공연은 대여섯 편.

작품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티켓 값만 한달에 200~300유로가 넘죠.

 

이 정도의 가격은 소위 “잘 버는 사람”들에게도 부담이 되는 가격입니다.

매달 지출하게 되면 가게부에 빵구가 날 테니 말이죠.

 

돈은 없고 시간만 많은 사람들이면 받을 수 있는 “Kulturpass컬투어파스”

이것 덕분에 저는 오스트리아에서 이런 럭셔리한 공연들을 무료로 봅니다.^^

 

여러분께 요즘 일상을 따로 포스팅 한 적은 없지만..

저는 여전히 공연을 다니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 봤던 대극장에서 봤던 현대무용 공연인 “Das Fruehlingsopfer 봄의 제전”

 

공연이 끝난 후에 등장했던 무용단들의 무대 인사.

군데군데서는 기립 박수까지 나왔습니다.

 

무용은 좋았는데, 그렇다고 일어날 정도는 아니라 저는 그냥 앉아서 박수만 쳤습니다.

 

멀리서 보면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클래식한 음악에 맞춰서 때로는 우아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춤을 추는 동작만 보이는 공연이지만..

 

무대 앞, 젤 앞줄에서는 댄서들의 숨소리도 다 들리죠.

보기에는 우아한 춤인데, 춤을 추는 그들에게는 “빡센 운동”입니다.

 

“헉, 흑, 학, 헥” 한 번에 힘을 쓸 때 저절로 나오는 감탄사들이 쏟아집니다.

그리고 무대 위로 뿌려지는 댄서들의 땀, 땀, 땀!

 

무대 위 공연 중에 쉬운 것이 어디 있겠냐마는 무용이 제일 힘들지 싶습니다.

무대 위를 미친 듯이 뛰어다녀야 하고, 숨 고를 시간도 없이 얼른 포즈를 취해야 하고!

 

이번 공연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전에는 한국인 단원이 있었는데.. 공연 중 찾아도 안 보여서 휴식시간에 얼른 극장관련 책장서 무용단원 이름을 확인 해 봤습니다.

 

제가 그렇습니다.

 

남들은 오페라의 주인공에게 눈을 고정하고 공연을 보는데,

나는 몇몇 한국인(단원)이 있는 합창단의 연기를 짬짬이 봐가면서 공연을 보죠.

 

내가 한국인이기에 무대 위, 주연 뒤에 가려져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역할의 한국인 단원,

작은 역할임에도 표정연기나 몸짓연기를 근사하게 해내는 그들을 응원합니다.^^

 

지난번 무용 공연에서도 주연이 아닌 한국인 단원에게 눈을 고정하고 “로미오와 줄리엣”을 봤었는데, 더 이상 그녀는 이곳에 없는 모양입니다.^^;

 

 

 

공연을 보러 갈 수 있는 날 추리고, 그중에 내가 이미 본 작품을 추리고,

뺄거 빼고 하다 보니 지난 달에 내가 본 작품은 4작품.

 

춤, 연극, 오페라에 아동극까지 다양합니다.

 

할 일없는 저녁에 공연을 보면서 독일어 공부“한다고 우겨보지만..

사실 공연을 보면서 “독일어 공부”는 무리가 있습니다.

 

수준 높은 “오페라”나 연극에서는 나는 들어본 적도 없고,

들어도 이해 못 할 "단어“들이 등장하거든요.

 

그래서 공연을 보러갈 때는 항상 급하게 ‘인터넷 검색창“을 이용합니다.

 

내가 보는 작품의 이름을 치면 운이 좋을 때는 “한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아직 한국에 알려지지 않는 작품인 경우는 영어나 독일어로 된 정보를 얻죠.

 

 

 

내가 고른 작품은 8세 이상의 아동극

“ich bin nicht Siegfried"

“나는 지그프리드가 아니다.”

 

내 돈 내고 보는 작품은 아니지만,

내가 지금까지 본 작품 중에 가장 저렴한 가격 8유로.

 

유럽에서 아동공연들은 저렴한 편입니다.

대부분은 10유로 내외죠.

 

내용이 뭔지 모르지만 시간이 나는 일요일 오후에 하는 공연이라 봤죠.

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봐서 작품에 나오는 내용도 작품을 보면서 알게 됐습니다.

 

 

작품을 끝내고 무대 인사를 하는 여배우.

 

때로는 개그맨같이 때로는 액션 배우같이 혼자서 “니벨룽의 반지”에 나오는 인물들을 묘사하고 목소리도 바꿔가면서 하는 연기가 아주 근사했습니다.

 

공연 중 사람들은 다 웃는데 나는 “무슨 뜻”인지 몰라서 못 웃는 부분도 있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작품 중에서는 이해가 가장 쉬웠습니다.^^

 

나중에 검색 해 보니 내가 이 여배우가 했던 내용은 “니벨룽의 반지”였습니다.

 

 

 

공연을 끝내고 나오는 관객들에게 한 장씩 주어진 “여배우의 사진”

이야기의 주인공인 지그프리드의 갑옷차림입니다.

 

갑옷은 빨래판으로, 투구는 양동이로, 방패와 창은 케잌틀과 거품기.

아이들의 “모험기”에 등장할만한 내용물이죠.

 

몇몇 사투리인 듯 한 단어나 문장은 이해하지 못해 다들 웃을 때 웃지 못했지만,

그 외 이야기의 이해는 상당히 쉬웠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작품 중에 처음이었습니다.

내가 스토리를 거의 완벽하게 이해한 것은!

 

내 독일어는 “8세”였나 봅니다.

이 공연이 8세 이상의 작품이었거든요.^^

 

내 수준이 딱 맞는 작품수준을 알게 됐으니..

저는 앞으로 가능한 아동극을 자주 관람해야 할 거 같습니다.

 

아동, 모험극과 함께 내 독일어도 발전할 수 있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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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새해 첫날 비엔나 풍경입니다.

엄청나게 많은 관광객들이 대부분의 가게들이 휴무에 들어간 거리를 다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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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1. 15. 00:00

 

 

그리 기대를 한 것도 아닌데 그래도 실망스러운 것은 어쩔수가 없네요.

날마다 조금씩 실망을 하다보면 나중에는 아예 기대조차 하지 않게 되겠죠?

 

시부모님에 내 생일 때 주는 선물은 몇 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습니다.

현금 50유로와 자허토르테 케익 하나.

 

알뜰하다 못해서 짠내까지 나는 시부모님.

 

하나 밖에 없는 며느리의 생일인데 10년이 넘도록 거의 같은 선물입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489

시부모님이 주신 생일선물 (2015년)

 

2015년 생일 때도 50유로를 받았었네요.

최소한 이때는 엄마가 케이크를 직접 구워셨었네요.

 

지금은 제과점에서 사서 주십니다.^^;

 

자허토르테도 1인분짜리 쪼맨 한 걸 받았었는데, 그 작은 것도 4등분으로 나눠서 매년 시부모님께 드렸더니만 이제는 토르테는 (같이 나눠 먹을 수 있게) 큰 걸로 주십니다.

 

아! 작년에는 현금 100유로에 자허토르테를 주셨었지요.

“왠일?” 했었습니다. 갑자기 50유로나 올랐으니 말이죠.

 

 

그리고 다가온 내 50 살 생일.

 

우리나라는 49살이나 50살이나 별다를 것이 없는 생일일 뿐인데..

여기서는 조금 특별한 선물을 받는 나이가 됐습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30살,40살,50살,60살을 맞는 직원에게 생일의 수와 같은 선물을 줍니다

30살 생일인 직원에게는 30유로, 50살이면 50유로를 주는 거죠.

 

그리고 직원들도 30살, 40살, 50살, 60살을 맞는 직원에게 선물을 줍니다.

서로 조금씩 돈을 거둬서 주는 모두의 선물이죠.

 

http://jinny1970.tistory.com/2906

오스트리아에서는 흔한 돈나무 선물

 

난 50살 생일이 되기 전에 퇴직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상 밖의 일로 근무를 더 하게 된 지금 내 생일을 요양원에서 맞았습니다.

 

내 생일이라고 동료들의 주머니를 터는 일 따위는 안 하려고 했었는데...

 

그래서 내 생일 전에 퇴사하는 걸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현실은 항상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지지 않으니..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동료직원들 주머니를 터는 생일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네가 퍼준 것을 거둬드릴 기회인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죠. ㅋㅋㅋ)

 

평소에는 3유로짜리 초콜릿 하나를 선물로 주던 회사에서도 현금선물을 주고,

동료직원들도 돈을 거둬서 선물해주는 그런 특별한 선물을 받는 나이!

 

그래서 이곳에서는 특별하게 취급되는 생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집에서는 그런 특별함은 없었습니다. ^^;

 

 

 

 

이번 내 생일에 시부모님이 주신 선물은 현금 50유로와 자허토르테 하나!

어찌 세월이 가도 변함이 없으신 것인지..

 

왜 작년에는 100유로를 주셔서 내 기대치를 올려놓은 것인지..

50살 생일에 부모님이 생일선물로 50유로를 주셨다고 하니 남편이 하는 말!

 

“50살 생일에 50유로면 딱 됐네!”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특별하게 생각하는 듯한 생일인데,

혹시 시부모님이 내가 50번째 생일인 것을 모르시는 것인지..

 

며느리 생일도 8일인지, 9일인지 모르시는 분들이시니..

며느리가 올해 몇 살이 됐는지 모르실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무관심??)

 

 

https://pixabay.com/ko/images/search/stinginess/

 

사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도 조금 섭섭하다 말았었는데..

나도 딸이라고 하시면서 하시는 행동을 보면 나는 주어온 딸입니다.^^;

 

매년 크리스마스 때 차가 있는 남편과 시누이에게는 고속도로 통행증 선물을 받습니다.

통행증이 올라서 거의 100유로에 육박하는 선물에 현금 선물 50유로!

 

시누이와 남편은 이렇게 150유로에 해당하는 선물을 받았는데..

차가 없는 며느리는 현금 100유로를 주셨습니다.

 

그때 잠시 섭섭했었습니다.

“나도 딸이라며? 그럼 나도 같은 금액에 해당하는 선물을 주셔야 하는디..”

 

내가 너무 지나친 건가요?

너무 바라는 건가요?

 

각자의 선물은 “25유로 한도“라고 정해놓은 우리 집 선물.

그래도 며느리는 매번 과한 선물을 해 드렸습니다.

 

몇 년 전에는 시어머니 선물로 호텔 2박3일(2식 포함) 숙박권을 해 드려서 남편 주머니에서 300유로를 빵구 냈고, 시아버지 선물로는 태블릿을 사야한다고 우겨서 또 남편 주머니를 빵구 낸 적이 있죠.

 

이렇게 아들내외가 시시때때로 과한 선물을 쏴드릴 때마다 엄마가 하시는 말.

“너무 과하다, 이렇게 무리하지 마라.”

 

하지만 말만 그렇게 하시지, 사실은 받은 선물을 꽤 즐거워하셨습니다.

 

오죽했음 남편에게 한마디를 했었네요.

“나도 호텔숙박권 선물로 받고 싶다고!”

 

부모님을 두둔하려고 했던 남편의 대답 한마디.

“부모님은 인터넷으로 예약 할 줄 모르시잖아.”

 

돈으로 주면 돼지, 굳이 인터넷 예약까지 할 필요는 없는 일이죠.

마음만 있으면 가능한 선물인데, 마음이 가난하니 주머니를 못 여는 거겠죠.

 

짠돌이 남편의 주머니를 털어서 시부모님께 선물 하는 일이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보기도 아까운 남편을 윽박지르고 협박까지 해야 했거든요.

 

자기 부모에게 하는 선물인데도 아까워서 손을 떨었던 남편!

그런 남편을 요리조리 요리해서 주머니를 터는 마누라!

 

아까워서 손을 떠는 남편은 이제는 시부모님이나 시누이 선물로 마눌이 조금 과한 금액을 불러도 군소리 안 합니다.

 

손 떠는 모습을 보이면 마눌에게 날아올 한마디를 알고 있어서 일까요?

“부모님이 사시면 천년을 사시냐, 만년을 사시냐? 있을 때 잘해라~”

 

짠돌이 아들이 푸짐하게 선물을 쏘는 왕손이 아들로 거듭나는 시간이 되는 기간에도..

이 집의 짠물을 전혀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시누이는 크리스마스나 생일 때 매번 25유로에 딱 맞는 선물을 내놓죠.

선물 5유로에 해당 하는 것과 상품권 20유로!

 

 

https://pixabay.com/ko/images/search/stinginess/

 

돈 잘 번다며?

너는 매번 100유로에 해당하는 선물을 받으면서도 왜 그리 짜니?

 

어떤 해는 시누이가 나에게 해줬던 25유로 상품권으로 선물을 사고,

거기에 또 선물까지 더해서 해준 적도 있었네요.

 

짠건 집안 내력이라 어쩔 수 없는 것인지...^^;

짠건 그렇다 치고 시누이는 이번 생일 당일에 축하한다는 말도 없었네요.

 

몇 년씩 만나지 않고, 페이스북으로 서로의 안부를 아는 사람들조차 날짜 맞춰서 페이스북에 생일축하 한다는 메시지 정도는 보내 오던데..

 

시누이는 인터넷이 24시간 연결되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며서도 올케 생일 당일에 축하한다는 인사는 해 오지 않았습니다.

 

작년에도 생일이 지난 다음에 “늦었지만 축하한다”고 하더니만,

올해는 며칠이 더 지나고 나야 메시지를 보내오려는지 두고 봐야죠.

 

이래저래 섭섭한 올 생일이었습니다.

섭섭한 마눌의 마음을 알았는지 남편이 하사한 생일 금일봉에 들어있던 150유로!

 

섭섭하게 따지면 남편의 행동도 섭섭합니다.

크리스마스 선물 + 생일 선물 = 고프로 8 (액세서리 산거 포함) (450유로 상당)

이렇게 마눌이 2개의 선물로 퉁치자고 했었는데 그걸 안 해 줬던 남편.

 

조금 과하다 싶은 선물을 해 줬으면 (좋아서) 마눌 입이 찢어져서 다녔을 텐데..^^

크리스마스 선물 120유로 + 생일 선물 150유로 = 270유로!

 

450(고프로 가격)-270(남편이 준 크리스마스, 생일 현찰 선물)= 180유로.

180유로로 얼마나 부자가 되겠다고...

 

글 쓰면서 열 받은 이 순간!!!

감기 걸려서 중환자 코스프레중인 남편이 마눌을 불렀습니다.

 

평소 같으면 당장에 뛰어 내려가서 뭐가 필요하다고 했을 텐데..

 

내 입에서 나간 한국어 한마디!

“시끄러워”

 

짜고 이기적이고 나에게 무관심한 이집 식구 중에 내가 “식구”라고 인정하고, “오직 내편”이라 인정하는 오직 한사람인 남편이지만 짠건 집안 내력인지 어쩔 수가 없네요.

 

이렇게 말하는 나는 짜지 않냐구요? 저도 평소에는 짜지만 남편이 고가의 물건 하나 사 달라도 하면 흔쾌히 사줄 용의는 있습니다.

 

남편이 몇 번 마눌에게 그런 테스트를 한 적이 있었네요.

 

“마눌, 나 이거 갖고 싶은데 사줄래?”

“뭔데?”

“이 드론 새로 나온건데 천유로 훨씬 넘어!”

“정말 갖고 싶어? 그럼 사!”

“정말?”

“갖고 싶다며? 사달라며?”

“아니야, 됐어!”

 

남편은 마눌이 자기에게 돈을 쓸 의지가 있는지만 확인하는 거 같았습니다.

가진 돈으로 따지면야 마눌이 가지고 있는 건 푼돈이거든요.

 

그렇게 시시때때로 마눌의 마음을 떠보면서도 마눌이 원하는 선물 하나 사주지 못하는 남편. 마음이 가난한건 집안 내력이라 어쩔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돈도 사실은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죠.

사랑이 없는 상태에서 상대에게 과한 선물을 해주기는 겁나 아깝거든요.

 

시부모님도 시누이도 보이는 모습이 아닌 정말로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날 사랑하고, 생각 해 주고, 가족으로 여겨준다고 믿었었는데.. 살아가는 날이 길어지면서 옆에서 그들의 행동을 지켜보니.. 난 그저 남의 식구일뿐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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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세찬 바람부는 호수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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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1. 14. 01:55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20.01.14 02:09 신고 ADDR EDIT/DEL REPLY

    마침 어제밤에 한국의 고부간에 대한 티비를 봤읍니다.
    월남 며느리 한테 일일히 잔소리 하고 심부름 시키고 하는걸....우리남편은 그 집 남편욕을 있는대로 하고 나 같으면 같이 안산다 하면서요...기타 등등..

    올해 부터는 이웃님도 아주 짜게 산물 하시고 마음의 상처 받지 마시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1.14 08:02 신고 EDIT/DEL

      ㅎㅎㅎㅎㅎ 짜게 선물 하는건 못할거 같아요. 이왕이면 조금 더 푸짐하게!! 주는것이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행복해지니 말이죠.^^

  • 바람 2020.01.14 02:14 ADDR EDIT/DEL REPLY

    지니님은 차별받는다는 생각 때문에 화가 나시는 것 같아요... 그건 정말 화가 날만 하지요... 친정이건 시댁이건 생일 제 생일 챙겨준 적 없고.. 친정 엄마는 친정 오빠랑 생일이 비슷하다고 서로 같이 챙깁니다. ㅋㅋㅋ 그래서 저도 친정 식구들 생일 안 챙깁니다. 그냥 남남이지요. ㅋㅋ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1.14 08:03 신고 EDIT/DEL

      친정도 시댁도 나에게 섭섭하게 하면 조금씩 거리가 생기는거 같아요. 그렇다고 챙겨달라고 손 번쩍 들고 땡깡을 부릴수도 없고. ㅠㅠ

  • 2020.01.14 07:48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1.14 08:06 신고 EDIT/DEL

      남편이 짜게 하는것도 "뒤에서 마눌이 조종하는 일이다." 참 슬픈 현실이네요. 같이 사는 세상, 이왕이면 조금 더 여유롭게 살면 좋을텐데.. 그런데 남편분은 왜그러셨데요? 돈이라는것이 있을때 조금 나눠쓰는것도 내가 행복해지는 방법인데..하긴, 그런 남편을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것도 스트레스 쌓일거 같아요. 그냥 두고보는 방법도 최선중에 하나인거 같습니다.^^

  • 지나가는이 2020.01.14 07:53 ADDR EDIT/DEL REPLY

    그냥 기대하지 마시길...

  • cilantro3 2020.01.14 07:59 ADDR EDIT/DEL REPLY

    생일축하합니다 기대를 버리고 조금 아니 많이 섭섭하지만 셀프 축하하는걸로 They don't know what they've got till it's gone

  • Favicon of https://keijapan.tistory.com BlogIcon 일본의 케이 2020.01.14 10:48 신고 ADDR EDIT/DEL REPLY

    진심으로 생일 축하합니다.

  • 스마일 2020.01.14 17:10 ADDR EDIT/DEL REPLY

    생일
    저도 기대안하고 그냥 식사한끼하는걸로 떼우고 있어요 ㅎㅎ
    우리 씩씩하제 자축하며 살아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1.14 20:30 신고 EDIT/DEL

      사실 생일이 나를 위한 날은 아니니 그저 날 낳아주신 엄마께 감사하는 날로 생각하지만.. 내가 해드리는것이 있으니 자꾸 기대하고 또 실망하는거 같아요. 스마일님 말씀대로 그냥 나혼자 씩씩하게 살아야 하는디...^^

  • 단유 2020.01.15 00:23 ADDR EDIT/DEL REPLY

    서양에서 가족 부부끼리도 선물 주고받는것이 예를들면 필요하다고했던 무선이어폰..이런거드라구요.실용적이단 생각도 들고 좀 좋은거 주지..하는 아쉬움도 있더군요.우리나라에선 지인에게나 할법한 선물.. 그런거보고 많은 생각했더랬습니다. 우리가 과한건가.. 외국사람들이 짠건가. ㅋ
    지니님 생일 무쟈게 축하드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1.15 04:48 신고 EDIT/DEL

      안주고 안받는 문화라 그러려니 하는데, 전부에게 짜게 그러면 이해를 하는데, 또 다른 가족에게는 비싼 노스페이스 자켓도 선물하고 그러는걸 보면 "나는 왜?" 싶기도 해져요. 한국에 비해서 선물도 짜지만, 마음도 그만큼 짠거같아요.^^;

  • 무지개 2020.01.15 01:41 ADDR EDIT/DEL REPLY

    생일 축하합니다~^^지니님 토닥토닥~~개인주의가 강해서 그럴까요…서양인들은 정머리없이 사는거같아요~오지랍 넓은사람들이 어떨때는 부담스러웠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사람사는 세상은 오지랍도 있어야 삭막하지 않더군요~우리나라도 갈수록 개인주의가 돼어가지만 기본적인 정들이있어요 한국에서 태어나서 오직서방님만보고 타국생활 씩씩하게 잘하는 자신에게 기특하다 상을 줘야하지않을까요~나는 하루도 못살거같은 타국살이 참대단해요~~다시한번 생일 축하해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1.15 04:49 신고 EDIT/DEL

      내 타국살이의 베프는 바로 이 블로그였습니다. 여기에다가 다 쏟아놓으면서 스트레스를 풀어대고 있죠. 그래서 남편도 마눌이 블로거로 사는걸 이해하는거 같아요. ^^

  • 시몬맘 2020.01.15 04:52 ADDR EDIT/DEL REPLY

    아~테오님이 너무하셨네요.. 아무리 그래도 사랑하는 마눌님(지니님)을 위해 한번쯤 크게 쓰실수도 있을텐데요..매달 쓰는것도 아니고, 크리스마스+생일 선물인데요..ㅠㅜ 아~~보는 제가 다 속상하네요..
    내년엔 통크고 좋은 선물 주시길 기대해봅니다!!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2020.01.15 14:40 신고 ADDR EDIT/DEL REPLY

    축하드려요. 누가 섭섭하게 하더라도 내 생일이고 최고의 날입니다. ^^ 숫자는 잊어버리세욤

  • 주주 2020.01.16 05:43 ADDR EDIT/DEL REPLY

    헉... 항상 눈팅으로 글을 읽다가 오늘 포스팅은 읽고 감정이입이되서 정말 슬프셨을것같아요.. 한국에서는 매생일이 그냥 생일이지만 오스트리아사람들이 다른생일보다 20, 30,40,50 십년에 한번씩 맞이하는 생일은 정말정말 신경써서 축하해준다고 들었는데... 다른사람들도 아니고 가족들이 그냥 넘어간거 보니 저라도 화가났을것같아요 ㅠㅜ

    여유가 안되서 그럴거면 그냥 그러려니할텐데 시누이나 시부모님이나 왜이렇게ㅜ정없이 느껴지죠? 😭......
    시어머님도 이번에는 솔직히 케익구울수있는거아닌가요.....
    한번 넌지시 부모님께 말해보세요 요양원에서 동료들이 이번에50번째생일이라고 다들 십시일반모아서 특별히 챙겨줬다구요... 이번 생일이 특별하긴한가봐요 이러면서 😅

    아무튼 감정이입이되서 코멘트가 길어졌어요 ㅠㅠㅠ

    지니님 생일축하드리고 올한해 2020 건강하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1.16 05:53 신고 EDIT/DEL

      회사에서 동료들의 축하+선물로 위안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김밥을 3일 릴레이도 준비하고 있죠. 오늘 시부모님 드리라고 김밥 2줄 갖다드리면서 "회사에서 동료들이 선물을 해줘서 답례선물로 만들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빠가 엄청 좋아하시는 눈치시더라구요. ^^

  • Grazerin 2020.01.17 06:45 ADDR EDIT/DEL REPLY

    지니님,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제 시부모님은 저를 서운하게 하시는 일은 별로 없지만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선물은 늘 남편것보다 훨씬 더 저렴한 걸 받아오고 있어요.... 그래서 두번째 이후로는 남편한테 시부모님 생신 관련해서 언질을 준다든가 하는 걸 일체 안 하고 있어요. 다 받은 만큼 하는 거 아니겠나요 ㅎ
    지니님 예전글들 읽으면서도 서운하셨겠다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정말. 얼른 분가하시기를 바라요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1.17 18:33 신고 EDIT/DEL

      어쩔수 없는거 같아요. "너도 딸"이라 하시지만 사실은 "너는 (주어온)딸"이거나 "너는 (남의)딸"인건 며느리들이 착각하고 있는거죠. 시부모님께 더 하라고 남편에게 스트레스를 주는데 사실 자기 부모님에 잘하는건 며느리가 아닌 아들일테네 굳이 그럴 필요도 없는거 같더라구요. ^^; 축하 감사드려요.^^

 

 

평생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면서 사셨던 시아버지.

70대이신 지금도 하루 종일 바쁘게 다니시면서 보내셨죠.

 

별로 할 일이 없어 보이는 정원에서도 할 일을 찾아서 하루를 보내실 정도로,

부지런해도 정말 심하게 부지런하신 분이셨습니다.

 

거기에 목청까지 우렁차서 절대 70대로는 보이지 않으시는 시아버지.

 

키도 크시지 않고, 덩치 또한 크지 않으시지만,

당신이 가지고 있는 아우라는 아담한 외형을 초월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셨던 시아버지가 아주 약한 모습을 보이시기 시작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큰 병이라 당신도 많이 당황하셨을 텐데, 의연하게 하셨던 수술.

 

수술한 부위가 남달라서 당연히 뒤따르는 부수적인 불편함들.

 

아빠가 혹시나 좌절하시지 않을까 싶어서..

"당연한 것"이라 인식시켜 드리려고 해 드렸던 말도 있었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3090

며느리를 놀라게 한 아빠의 행동

 

아빠가 보인 모습들을 봐서는..

당신이 겪고 계신 상황에 잘 적응하고 계신다고 생각했었는데..

당신의 머릿속은 또 다른 생각들이 가득하셨던 모양입니다.

 

수술 후 퇴원해서 집에 오신 시아버지.

 

처음 한동안은 환자이니 당연히 집안에서 지내시는 걸로 알았지만,

그 기간이 길어질수록 아빠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짐작했죠.

 

수술도 잘됐고, 이제는 슬슬 몸을 움직이셔도 되는데..

항상 마당에서 하루를 보내시던 아빠의 모습은 없습니다.

 

수술 후 두어 달이 지나도 아빠는 집안에만 짱 박혀계셨습니다.

절대 밖을 나오시지도 않으셨죠.

 

아빠가 우울증을 앓고 계신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생 불편한 적이 없이 건강하셨던 분이 말로만 들어봤던 큰 수술이라니..

 

저도 시아버지와 비슷한 인간형입니다.

부지런히 바쁘게 몸을 움직인 날은 괜히 하루가 뿌듯하고,  (글을 썼던 편집을 했건 간에) 집안에서 꼼짝 않고 앉아서 보낸 날은 내가 게으르게 느껴지죠.

 

바쁘게 움직여야 하루가 뿌듯하고, 여간해서는 낮잠도 안 자는 내가 우울해지면 아무것도 안하고 싶고, 그냥 잠만 자고 싶죠.

 

밤에도 자고, 낮에도 자고, 배도 안 고프니 끼니때도 자고!

 

이런 경우가 아주 드물지만 가끔 저에게도 일어나는 일입니다.

특히나 남편에게 화가 났을 때는 바로 이런 증상이 나타나죠.

 

친구 하나 없는 지금의 나에게 남편은 꽤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아빠같이 날 챙겨주고, 포근하게 안아 주고, 걱정 해 주는 사람!

연인같이 날 사랑 해 주고, 내 손을 잡아주고, 아껴주는 사람!

 

친구같이 내 말을 들어주고, 내가 받은 차별, 내 안에 있는 모든 말을 할 수 있게 하는 사람!

남동생같이 내 앞에서 마구 까불어서 (기가 막혀) 나를 웃게 만드는 사람!

 

이렇게 나에게는 유일한 가족같이 느껴지는 남편이 싸늘하게 나를 대한다?

아니면 화를 냈다? 이러면 나의 씩씩하던 모습은 한 번에 무너집니다.

 

"나는 왜 살까? 나는 왜 이곳에 있는 걸까? 나는 이 남자와 계속 살아야 할까?'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올라오고는 생각을 접으려고 그냥 잠을 자죠.

네, 전 슬퍼지면 잠을 자는 증세가 나타납니다.

 

물론 마눌이 이런 증상까지 진행되지 않게, 병 준 남편이 약까지 주기는 하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이런 증상을 느끼는 시간들이 아마도 "우울증"이겠죠.

 

시아버지도 수술 후에 우울증을 앓으시는 듯 했습니다.

 

항상 가을이 가기도 전에 겨울 준비를 하셨던 아빠가 마당에서 자취를 감추시고..

마당은 무성한 야채들로 가득했죠.

 

 

그러던 어느 날 마당의 다른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당을 삥 둘러 화단같이 꾸며놓은 곳에 자라고 있는 야채들.

 

지하실에 저장 해 놓으면 겨우내 먹는 겨울용 샐러드는 마당에 그냥 두어도 적당히 추운 날에는 살짝 얼었다가 녹기를 반복해서 굳이 추수할 필요는 없지만 다른 것들은 슬슬 추수를 해야 하는데 여전히 덥수룩했던 마당의 야채들이었는데 뭐가 확 빠져나간 듯 한 모습.

 

"야채 정리를 엄마가 하셨나?" 싶었습니다.

 

엄마도 디스크 수술을 하신 허리 때문에 힘든 일은 못하시는데...

"마당에 정리해야 할 것이 있으면 알려 달라."고 시어머니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밭일을 모르는 며느리지만, 그래도 시키는 일은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말이죠.

 

 

 

 

자전거를 갖다놓으려고 창고에 들어가니 그곳에 보이는 야채들.

 

마당에서 사라진 샐러리 악과 비트가 통에 담겨져 있습니다.

겨우내 싱싱한 상태로 뽑아 먹을 수 있게 플라스틱 통에 심었죠.

 

이건 아빠가 하신 일입니다.

 

매년 가을에 하시는 "아빠 일"이라 대번에 알아챈 며느리.

마당에서 만난 엄마께 "아빠 안부"를 물었습니다.

 

"아빠 오늘 마당에 나오셔서 일하셨어요?"

"응, 잠시 마당에서 산책 하는 거 싶더니 뭔가 하는 거 같더라."

"엄마, 앞으로도 마당일은 하지 마시고 그냥 두세요."

"왜?"

"아빠가 마당에 할 일이 있어야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이실꺼예요."

"알았다."

 

아빠가 밖으로 안 나오시는 동안에 아들내외는 일부러 집안으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저 마당에서 만난 엄마와 속삭이듯이 아빠의 상태를 묻곤 했었죠.

 

마당의 야채들을 정리하지 않는 건 잘한 일 같습니다.

 

이미 정리를 끝냈다면 아빠의 집안 칩거는 계속됐을 텐데..

"당신이 해치워야 하는 마당일"이 눈에 밟히니 스스로 몸을 움직이시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렇게 시아버지는 마당의 할 일 때문에 집을 나오시기 시작하셨고,

같은 단지에 사시는 시삼촌댁에도 카드놀이를 하러 다니십니다.

 

시아버지의 처음 재활을 도운 건 가족이 아닌 "마당의 할 일"

 

가족의 따뜻한 격려나 외로가 아닌 "일"때문이라니 조금 아이러니 하지만..

그래도 시아버지가 우울증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을 하실 수 있게 된 건 좋은 일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적당히 정리하지 않고 살아야겠습니다.

 

아셨나요?

정리해야하고, 해야 할 일 때문에 재활하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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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해지만 아직 지난 해의 크리스마스 시장을 구경하실 기회를 드립니다.^^

비엔나 시내의 크고 작은 광장에 들어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나는 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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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1. 13. 00:00
  • 2020.01.13 01:03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1.14 07:59 신고 EDIT/DEL

      저는 빵이나 케잌을 좋아라 하지도 않고, 또 구워봤자 집에 먹어치울 사람이 있는것이 아니여서 베이킹쪽은 담 쌓고 있습니다. 아! 베이킹을 할만한 도구들이 없다는것도 장점이네요. ㅋㅋㅋ

  • Claudia 2020.01.13 02:34 ADDR EDIT/DEL REPLY

    저도 화나거나 우울하면 자요.. 화났을때 싸우는거보다 말실수도 안하고 그냥 지고 나면 어느정도 화가 가라안기도하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1.14 08:00 신고 EDIT/DEL

      말실수 안하려고 주무신다니..저는 할말을 못하면 가슴이 벌렁거려서 잠이 안오는디...하긴 우울증은 이미 그걸 초워한 상태이니 그저 내몸의 배터리충전을 위해서 자는것이 답인거 같기도 해요.^^

  • 스마일 2020.01.14 17:07 ADDR EDIT/DEL REPLY

    생일 추카 드려요
    저보다한살위 랜션??언니십니다
    제 미래모습을 시아버지님께 봅니다
    전 마당이아니라 배란다지만요 ㅎㅎ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01.14 20:33 신고 EDIT/DEL

      야채를 키우는것도 재미를 붙이면 좋을거같아요. 새싹들이 올라오고 또 그것들이 자라는것을 보면서 행복을 느끼는것도 건설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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