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가끔 뜬금없는 질문을 합니다.

그것도 뜬금없는 시간에 말이죠.

 

아침에 바쁘게 출근하면서 집에 남아있는 마눌에게 한 질문.

“오늘은 뭐 할 거야?”

 

할 일 없는 마눌이 집에서 뭘하는 것이 궁금한 것인지 아님 그냥 인사말인지..

 

“오늘 저녁에는 연극 공연을 보러갈 예정이야.”

“그리고?”

“모르겠어, 요양원에 독감예방주사를 맞으러 갈까 생각중이야.”

“왜?”

“신문 보니 독감으로 사망하는 사람도 있더라고.”

 

물론 독감으로 저세상을 가려면 면역력도 심하게 약해야 하고 등등의 조건이 따르겠지만,

아무튼 돈 드는 것도 아닌데 “맞지 뭐~”하는 생각이었죠.

 

독감주사를 맞으러 갈까 말까 살짝 고민을 했었는데 남편에게 말을 해놓고 보니,

가서 맞아야 겠다는 생각에 요양원으로 향했습니다.

 

가을을 지나 초겨울 날씨이기는 하지만 아침 바람 가르면서 자전거 타는 것도 나쁘지 않고,

또 요양원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장도 봐오면 좋고, 겸사겸사 집을 나섰죠.

 

 

 

올해 우리 요양원에는 직원들을 위한 2번의 독감 예방주사가 있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우리 병동의 직원들은 아무도 안 맞는 분위기여서 나도 덩달아 맞지 않았죠.

 

이곳 사람들은 “예방주사”에 대해서 조금 부정적인 편입니다.

 

“나는 예방주사 맞고 독감을 앓았어.”

“난 그거 맞고 나면 몸이 더 안 좋아.”

“그거 왜 맞아?”

 

대충 이런 분위기라 나는 맞겠다고 하면 왠지 튀는 분위기였죠.^^;

 

독감의 파도가 또 몰려온다고 하니 이번에는 맞아야 할 거 같아서 남편에게 ‘독감 예방 주사’를 맞겠다고 이야기 하니 남편의 반응도 내 동료랑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거 왜 맞아?”

 

예방주사이니 당연히 예방하려고 맞는 건데..

맞아도 독감은 찾아오는데 왜 맞냐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회사에서 직원들을 위해 놔주니 내가 좋아하는 “공짜”이고,

내가 시간만 조금 내면 되는데 굳이 마다할 일이 없어서 갔었습니다.

 

사실 요양원에 사시는 어르신들은 다 면역력이 약하신 분들이어서.. 감기 걸린 직원 하나가 콧물 훌쩍거리면서 방을 다니면 그 다음날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콜록 콜록하시고, 어느 방의 어르신이 설사를 하시면 그 다음날 다른 방 어르신들도 다 설사를 하십니다.

 

자기 건강을 잘 지켜야 하는 요양원 직원이지만,

“독감 예방 주사”에 대한 강제성은 없습니다.

 

“네가 맞고 싶으면 맞고, 말고 싶으면 마세요.”

 

거의 이런 분위기이니 대부분의 직원은 맞지 않죠.

 

오늘이 올해 마지막 독감 예방주사여서 시간에 맞춰서 열심히 요양원에 갔는데..

“예방 주사는 어디서 맞아?”하고 질문을 하니 다들 “인사담당자”한테 가라고!

 

그래서 요양원 (직원)주치의가 거기에 있나 싶어서 부지런히 갔는데..

“인사담당자”가 나에게 하는 말!

 

“너 예방주사 신청했었어?”

“뭘 신청해? 오늘 오면 주사 맞는 거 아니었어?”

“아니, 독감 백신을 미리 신청했어야 하거든!”

 

깜빡했습니다.

여기는 한국이 아니죠!

 

전에 젝켄(살인진드기) 주사를 맞으러 보건소에 갔을 때도,

약이 든 주사기를 주는 곳이 달랐고, 그 주사를 놔주는 곳이 달랐습니다.

 

이곳의 의사는 “약(주사기)”을 취급하지 않습니다.

소비자가 (사)들고 와야 그것을 놔주는 일만 하죠.

 

주사를 맞으러 온 다른 직원을 보니 미리 신청해서 와있는 독감백신을 받아서는,

의사가 와서 놔주기를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몰랐어? 휴게실에 있는 직원노트에 ”예방주사를 맞을 사람은 미리 신청“을 하라는 안내가 있었을 텐데..”

 

예방주사가 10월과 11월 중순이니 그런 공고는 이미 9월쯤에 기록이 되어있었을텐데..

그 당시에는 읽었을지 몰라도 잊은 지 오래이고 생각나는 건 그저 “예방접종날짜”

 

그래서 아침 바람 가르면서 요양원까지 달려갔던 건데..

허탕 친 나를 나보다 더 비참한 얼굴로 쳐다보는 "인사담당자.“

 

“괜찮아, 내년에 맞으면 돼지 뭐!”

 

이렇게 씩 웃으면서 그곳을 나왔습니다.

 

이곳의 “주사”맞는 방법이 한국하고 많이 다르다는걸 잊고 있었습니다.

젝켄주사를 맞은 지도 한참이라 이곳의 시스템을 잊었던 거죠.

 

이렇게 경험하면서 배워가는 이곳 생활.

나는 아직도 오스트리아 생활 초보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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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그로스글로크너" 산악도로를 달렸던 지난 6월의 어느 날 입니다.

아래쪽 나라로 가면서 달리는 길에 이곳을 거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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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11. 29. 00:00
  • 2019.11.29 01:18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02 20:49 신고 EDIT/DEL

      저도 정말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약도 잘 안먹는데.. 이번 독감은 주사를 맞는것이 좋다는 신문기사를 봐서리 맞아보려고 했었던거죠. 실패했지만..^^

  • Favicon of https://lovelyesther.tistory.com BlogIcon Esther♡ 2019.11.29 18:28 신고 ADDR EDIT/DEL REPLY

    역시 의료체계가 잘 되어 있는 한국이네요.
    불만인 사람들도 있겠지만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02 20:48 신고 EDIT/DEL

      맞습니다. 한국이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봐도 절대 뒤쳐지지 않는 나라죠. 떠나봐야 한국이 얼마나 좋은 나라인지 실감하지 싶습니다.^^

 

 

요새는 한국에서도 꽤 많은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는 치즈.

이제는 한국의 슈퍼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식재료중의 하나이죠.

 

치즈의 본고장답게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치즈는 한국보다 다양합니다.

 

우선 가장 쉽게 치즈를 나누는 방법은.

냄새 나는 치즈와 냄새 안 나는 치즈.

 

유럽 사람이라도 다 고약한 냄새가 나는 치즈를 먹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홍어삼함”도 한국인이라도 다 먹지는 않는 거와 마찬가지죠.

 

저도 피자를 먹을 때 외에는 치즈를 그리 즐기지는 않습니다.

 

물론 배가 고픈 상태에서는 아무거나 보이는 건 다 먹어치우지만,

그렇다고 (짠) 치즈를 맨입으로 먹지는 않죠.

 

내가 피자를 만들 때 사용하는 치즈는 잘게 채 썬 상태로 판매되는 200g짜리 모짜렐라 치즈.

 

그렇게 소포장으로 치즈를 사서 쓰고는 했었는데,

오래 전에 1kg짜리 치즈를 반값에 업어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걸 채칼에 썰어서 포장을 해 놓고는 넣고 싶은 음식에 왕창 넣어서 먹었었습니다.

그렇게 한번 치즈를 넘치게 먹어보니 어느 날부터 200g짜리 소포장이 눈에 안 들어옵니다.

 

반값에 업어왔던 1kg짜리 치즈와 200g짜리 소포장 치즈와의 가격차이도 얼마 안 났는디..

 



우리 동네 슈퍼에 25%할인 스티커가 나오는 시기.

 

이때는 당장에 먹을 용도가 아닌 저장용으로 식료품들을 삽니다.

남편이 사오라는 꿀을 사러 가서는 치즈 코너앞에서 약간의 고민을 했습니다.

 

“25%할인 받아 1kg짜리 치즈를 살까, 아님 조금 다른 종류를 사볼까?“

 

1kg와 700g짜리 서로 다른 종류의 치즈를 놓고 고민을 하다가 결정을 하고는 1kg짜리 치즈를 사려고 하는데, 조금 전까지 있던 1kg짜리 치즈가 다 사라지고 없습니다.

 

“어디에 간 것일까?”하고 찾아보니.. 내 1kg짜리 치즈들이 그 짧은 사이에 반값 스티커를 붙이고 50% 코너에 무더기로 모여 있습니다.

 

짧게 고민하는 동안 내 치즈의 가격이 내려가고 있었네요.^^

 

정가인 4,69유로에서 25% 세일해서 3,51유로에 사려고 했던 치즈였는데..

지금은 반값인 2,34유로가 됐습니다.

 

원래 50% 할인은 유통기간이 임박한 제품에 하는 것이 보통인데,

내 1kg짜리 치즈는 아직 유통기한이 1주일이나 남았는데 50%코너로 몰렸습니다.

 

반값이 된 치즈를 하나만 사면 손해라고 생각해서는 얼른 2개를 집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돈 버는 방법”이죠.^^

 

 

 

내가 사온 “고우다 치즈”는 냄새가 나지 않는 무난한 맛의 치즈입니다.

치즈 자체의 풍미는 없는 편이지만, 피자 치즈처럼 잘 늘어나죠.

 

집에 와서는 1kg짜리 고우다 치즈를 채칼에 썰었습니다.

다이소 2천 원짜리 채칼은 당근을 썰 때도 요긴하지만, 내 물렁한 치즈도 가능하죠.

 

2kg를 써는 일이라 시간은 조금 필요했고, 조심도 해야 했습니다.

물렁한 치즈 썰다가 내 손가락도 같이 들어갈 수 있거든요.^^;

 



약간의 시간을 들여서 드디어 치즈 2kg를 썰어서 포장까지 완료.

이렇게 준비 해  놓으면 먹지 안아도 배가 부르죠.^^

 

소포장이라고 하지만 판매용(200g)보다는 대용량으로 포장이 됐죠.

이걸 포장을 해서 지하실에 있는 냉동고에 잘 넣어뒀는데 남편에게 딱 걸렸습니다.

 

“치즈가 세일해서 사다가 썰어뒀다”고 하니 1kg 인줄 아는 남편.

굳이 그것이 한 덩이가 아니라 두 덩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잘 넣어둔 치즈인데 어느 날 저녁에 남편이 뜬금없는 한마디를 합니다.

 

“엄마가 내일 피자를 한다니 치즈 한 봉지 갖다 줘!”

“왜?”

“엄마네 치즈가 없데.”

“그런데 내 치즈가 있는 건 엄마가 어떻게 아시고?”

“내가 엄마한테 치즈 많다고 갖다 준다고 했어.”

 

그렇게 엄마네로 원정까지 다니는 내 썬 치즈.

 

이렇게 넘쳐나는 치즈는 나의 모든 요리에 함께 합니다.

요즘은 엄청 넣어서 치즈가 쭉~ 늘어나는 김치 치즈 볶음밥으로 승화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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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제가 여름에 가끔 만드는 피클입니다.

생각보다는 꽤 괜찮은 반찬이 되기도 하는 나만의 피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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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11. 28. 00:00
  • 2019.11.28 04:23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1.28 18:19 신고 EDIT/DEL

      저도 전에는 작은 크기의 제품만 사서 썼는데, 싼값에 일단 사들고 와서 "어떻게 처리할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다가 얻은 결론이 채칼로 썰어 냉동실이었죠. ㅋㅋㅋ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2019.11.28 17:02 신고 ADDR EDIT/DEL REPLY

    업소용 사이즈네요. 저는 치즈에 맛 들였다가.. 살이 쪄써요옹.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1.28 18:20 신고 EDIT/DEL

      업소용은 훨씬 더 클껄요? 한 5kg씩? ㅋㅋㅋㅋ 일반 슈퍼에서 파는걸 보니 업소용은 아닌것이 확실한데 솔직히 이걸 사가는 가정은 대가족들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 쵸코 2019.12.03 02:29 ADDR EDIT/DEL REPLY

    잘 지내고 계시죠? 전에 댓글 달았던 빈에사는 쵸코에요ㅎㅎ
    근데 저 고우다치즈 잘 늘어나나요?? 전 6유로짜리 덩어리모짜렐라만 사다먹었었거든요
    봉지에 들어있는건 좀 짜서ㅜ
    치즈종류가 워낙많아 장볼때마다 이것저것 사봤다가 입맛에 안맞아 버리는것도 넘 많아서 아까워요ㅠㅠ
    저도 지니님처럼 알뜰하게 장을보는날이 왔음싶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04 06:28 신고 EDIT/DEL

      고우다도 모짜렐라처럼 늘어나는데, 모짜렐라처럼 치즈 특유의 맛이나 향은 없는거 같아요. 지난번에 고우다치즈랑 에멘탈 치즈를 섞어서 써봤는데, 에멘탈이 치즈의 향(고약한 냄새가 아닌..)이 나는것이 괜찮더라구요. 보통 시중에 슬라이스된 제품으로 나오는건 대부분 냄새가 없는 편이고, Butterkaese 부터케제도 냄새가 없고, 대부분 넙적하게 나오는건 냄새가 없는데, 동그란 형태(반 절단된거나)는 심심치 않게 심한 냄새를 동반하지 사실때 주의하세요.^^

 

 

시누이는 요새 유행하는 말로 “골드미스”입니다.

이제 40대 중반을 넘긴 노처녀죠.

 

법대(석사)를 나와서 다니는 직장에서 받는 월급도 나름 고소득이고!

시시때때로 짬을 내서 여럿이 어울려 여러 나라로 여행도 다니고!

 

취미로 하는 검도도 수준급이라 유럽내 여러 나라에서 하는 “대회”도 같은 동호회 사람들이랑 다니죠.

 

한가지 흠이라면 꽤 오랜시간 쭉~혼자 라는것!

잘 생기신 아빠를 닮아서 외모도 꽤 예쁜 편인데 왜 남친이 없는 것인지..

 

혹시 시누이가 여자를 좋아하는 스타일인지..

꽤 오랜기간 아리송했습니다.

 

부모님께 시누이가 짝을 찾지 못해서 여전히 혼자인것에 대해서 여쭤본적이 있지만..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 뭐!”

 

서양사람들의 사고방식으로 생각하시죠.

 

엄마는 약간의 걱정을 하시는거 같기도 하지만,

시누이하고 맞는 짝을 찾기는 힘들다고 생각하신듯 합니다.

 

예전에 남편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큰 회사의 외국지점장까지 했었으면 어느 정도 자기 주관이 있을만도 한데..

말을 할 때 보면 남의 눈치를 보고 항상 울상인체 말하는 남자!

 

나는 한마디로 이렇게 정의를 했죠.

“우유부단하고 자기 중심도 없어서 여자가 시키는 대로 하는 성격”

 

이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했더니 엄마가 하셨던 말씀.

“딱 네 시누이 짝이다!”

 

시누이는 남자를 잡고 살아야 하는 성격인걸 엄마는 아신거죠.

 

내가 생각하는 “파티”는 “다같이 놀자!” 개념입니다.

같이 모여서 술 마시고, 떠들면서 보내는 소란스러운 시간이죠.

 

특히나 나이가 들수록 “생일 파티”에 관한 생각도 달라집니다.

예전에는 주위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으면서 보냈지만..

지금은 조용하게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가 먹어가는 것에 대하여”

“내 온몸으로 나타나는 노화현상에 대하여”

“내 얼굴에 늘어가는 주름에 대하여”

 

더 이상 신나지 않는 것이 매년 돌아오는 “생일”이죠.

 

나에게는 조용하게 보내고 싶은 생일파티인데..

나보다 4살이 어린 올드미스 시누이에게는 여전히 “신나는 일”인 모양입니다.

 

매년 여는 파티중에 하나가 “생일파티”인걸 보면 말이죠.

 

 

 

 

시누이 생일날 오전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생일 축하해! 언제 집에 와!”

 

언제 오냐고 묻는 건 정말 보고 싶어서가 아닌거 아시죠?

우리는 그렇게 다정한 시누이/올케 사이는 아니거든요.

 

시누이가 온다면 주방/욕실/화장실등등 대청소도 해야하니 미리 알아놓으면 좋은 정보입니다.

 

그래서 물어봤었는데..

이번 주말에는 안 온다는 반가운 소식.^^

(내가 일부러 청소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죠.^^)

 

다음 주에 와서 식구들이랑 생일축하도 하고, 친구들 불러서 “파티”도 하겠다는 시누이.

올해는 아빠도 아프셔서 시누이가 ”생일 파티” 안할 줄 알았습니다.

 

집안에 우환이 있는데 사람들 모아놓고 술 마시고 떠들면서 노는 건 아닌 거 같았죠.

시누이는 아빠가 아픈 것과는 별개로 올해도 생일파티는 한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뭐 이런 딸이?” 싶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하는것이 맞나?”싶기도 하고! 매년 하던 생일파티인데 안 하면 사람들이 “왜?"하고 물어볼테고..

 

“아빠가 아파서..”하면서 이유를 설명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되는건가요?

 

이곳에서는 친하지 않는 사람들끼리는 자기 이야기를 잘 하지 않지만, 시누이의 파티에 초대되는 사람들은 이미 친밀한 사이라, 시누이가 “근황”이야기를 하면서 “아빠가 아파!”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친구들 불러서 생일파티 하겠다는 시누이의 문자에 저는 벌써 스트레스 받았습니다.

내 아지트인 주방을 또 통째로 2박3일 비워줘야 하네요.

 

시누이 생일 덕에 내가 먹고 싶은 초코렛을 먹는 건 좋지만. 시누이가 내 공간인 주방에서 하는 생일파티까지 내가 감당해야한다는건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이 또한 지나리라~”하면 다 지나가겠죠.

 

시누이가 집에 온다는 다음 주 주말에 집을 비우려고 노력중입니다.

“남편, 우리 어디 가까운데 나들이(등산?) 갈까?”

 

아무 생각 없는 남편을 찔러 봅니다.

 

내가 근무를 하는 주말이면 저녁에만 잠깐 얼굴을 보니 그나마 양호한데,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 파티준비 한다고 바쁘게 오갈 시누이와 마주쳐야 하거든요.

 

사람들이 몰려오면 화장실에 볼일보러 가는것까지 신경이 쓰이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1박2일로 집을 완전히 떠나는 것!

 

시누이가 온다는 시간은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스트레스”로 다가오지만,

닥치면 또 “그러려니..”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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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트레스를 날려줄 영상 하나 가져왔습니다.

한적한 강에서 즐기는 카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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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11. 26. 00:00
  • 2019.11.26 04:17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1.26 06:19 신고 EDIT/DEL

      제가 볼때 시누이는 나름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직장도, 집도, 거기에 여가생활에 취미생활까지 완벽한 삶이니 굳이 남자 하나 끼워넣어서 그 생활을 망가뜨릴 일은 없지 싶습니다. ^^

  • 전종해 2019.11.27 13:45 ADDR EDIT/DEL REPLY

    혹 시누이 오는 날 나가실 일이 없으시면 그냥 봉사한다, 생각하고 감당하세요. 그래도 시누이가 집주인 아닌가요?~~ 복 받으실 겁니다!~~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1.27 21:33 신고 EDIT/DEL

      아빠는 준적이 없지만, 시누이는 "자기집"이라고 생각하는 공간이죠. 엄마가 항상 하시는 말씀 "우리(시부모님이 사시는) 건물은 네 남편것이고, 너희 건물은 시누이 줄꺼다." 하시만 명의을 가지고 계신 아빠는 한번도 말씀을 하신적이 없습니다.^^;

  • 호호맘 2019.11.27 18:03 ADDR EDIT/DEL REPLY

    계획대로 올해 뉴질랜드로 떠났더라면 경험하지 않았을 자리 내주기 였을터인데
    뭐 어짜피 진짜 이번이 마지막이 될터이니 지니님도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한국식 정서로는 집에 우환(?)이 있으면 생일잔치를 절대 안하는데 그쵸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1.27 21:35 신고 EDIT/DEL

      지금은 스트레스는 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저 한번 더 청소하고, 그러려니..하죠. 이번에는 시누이 잔칫날 저는 오페라 공연보러 갔다가 저녁 11시가 다되서 들어왔거든요. 방에 남편이랑 짱 박혀있다가 자정이 넘어서 손님 몇몇이 가는 소리가 들리길레 남편이랑 얼른 욕실에 가서 이닦고, 세수하고 잤네요.^^

 

 

내가 어릴 적, 단것을 좋아했을만한 시기에는 초콜릿이 흔하지 않았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나에게 가장 달달했던 것은 “딸기맛 풍선껌“

 

엄마를 따라 교회의 새벽기도를 가면 4~5살 된 꼬맹이가 엄마를 따라서 새벽기도를 온 것이 신통하셨는지 우리 교회 장로님이 수염이 덥수룩한 얼굴을 내 얼굴을 문지르신 후에 주셨던 “딸기맛 풍선껌”.

 

까칠한 수염 때문에 내 얼굴이 아프기는 했지만, 그 후에 따라오는 딸기맛 풍선껌이 있었길레, 그분을 만나면 좋았습니다.

 

초콜릿은 귀했을지 몰라서 사탕은 있었을 텐데..

내 기억 속에는 그저 설탕 맛이 달달하게 배어나왔던 딸기맛 풍선껌뿐이네요.

 

아마도 강렬한 기억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내 가족이 아닌 사람이 나에게 줬던 흔하지 않았던 것.

 

엄마가 우리에게 사주시지 않았던 것이기에 그랬던 거겠죠?

 

어릴 때 단것을 그리 많이 먹어보지 않아서인지 지금도 단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초콜릿도 “배가 고프거나 한 상태”면 먹지만, 앞에 있어도 선뜻 집어먹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가나 초콜릿”같이 네모반듯한 초콜릿만 봐왔었던 나.

유럽에 오니 참으로 다양한 초콜릿이 있습니다.

 

초콜릿이 다양해졌다고 해도 나는 원래 잘 안 먹는 거라 그저 남의 이야기였죠.

우리 집 양반이 300g짜리 밀카초코렛을 한 번에 다 먹어치워도 신기하게 보였습니다.

 

“어찌 그리 달달한 것을 저렇게 한입에 털어 넣을 수 있을까?”

 

초콜릿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나인데, 이곳에서 사는 세월이 길어질수록 내 입맛도 변하는 것인지.. 이제는 나도 가끔 초콜릿을 삽니다.

 

장보러 갔는데 마침 배가 출출하다?

이럴 때는 어김없이 내가 사는 초콜릿이 있습니다.

 

“아몬드나 헤이즐넛이 통째로 박혀있는 다크 초콜릿”

 

이왕이면 건강을 생각해서 견과류와 다크초코렛이 있는 것으로!!!

내 돈 주고는 절대 안 살거 같은 초콜릿도 요양원에 근무하면서 먹어봤습니다.

 

자신의 부모님을 방문하는 자녀분(보호자)들이 가끔 ‘달달이 선물세트“를 가져오거든요.

 

보호자들이 가져오는 “달달이 세트”가 초저렴한 제품일 때도 있지만,

고가의 “럭셔리 달달이 세트“도 가끔 들어오는 편입니다.

 

 

 

한국에도 판매가 되고 있을 Lindt 린트 초콜릿.

저렴한 편에 속하는 판형 초콜릿도 이 상표를 달면 가격이 조금 더 높죠.

 

같은 상표라고 해도 우리나라의 “가나 초콜릿”처럼 판형으로 나오는 것이 있는가 하면, “Shell Chocolate 셀 초콜릿“이라고 해서 겉(shell)을 만들어 그 안에 크림, 잼, 너트류, 과일 등을 넣는 것으로 대부분 고급 제품들이 이런 형태죠.

 

오스트리아에 오면 “꼭 사가야 하는 기념품인 모차르트 쿠겔"도 셀초코렛이죠.

안에 들어간 것이 많아서 그런가 일반 초콜릿보다 가격이 더 비싼 것이 특징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모차르트 쿠겔(공) 초콜릿은 별로!

 

안에 Marzipan마지판이라는 아몬드 가루와 설탕을 반죽이 들어있는데,

나는 마지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오스트리아에 왔으면 꼭 사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죠.

아무리 현지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것도 한국인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으니 말이죠.

 

제 입맛에는 안 맞아서 저는 모차르트 초콜릿은 ‘선물용’으로도 사지 않습니다.

 

자! 이야기가 잠시 옆으로~~~

 

선물로 들어오는 초코렛중에 고가의 “린트, 린도르 초콜릿” 맛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안에 마지판이 들어갔다면 내가 질색을 했을 텐데, 린도르 초콜릿은 안에 크림이 들어있죠.

 

여러 가지 맛이 들어있는 린도르로 이미 맛을 골고루 봤던 나.

린도르가 다른 초콜릿보다 맛있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내 돈을 주고 사지는 않습니다.

 

심심해서 사먹기에는 조금 과한 가격이거든요.

다른 초콜릿은 비싸봐야 4~5유로인데, 린도르는 그것보다 훨~씬 더 비싼 녀석들.

 

가끔 먹고 싶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10유로 이상하는 녀석을 사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먹고 싶어서 죽겠다면 꼭 사야겠지만, 안 먹으면 더 날씬해질 수 있으니 참아야죠.^^

 

 

 

그렇게 먹고 싶어도 그냥 내 눈을 질끈 감는 방법을 선택했던 린도르 초콜릿.

이 녀석은 50%할인을 해도 여전히 고가입니다.

 

500g짜리가 원래 14유로인데, 지금은 두 개에 14유로.

아무리 반값이라고 해도 내가 살찌는데 14유로를 투자하기는 조금 억울하죠.

 

“먹고 싶은 마음을 조금만 누르면 돈도 절약, 내 몸에 더 붙을 지방도 절약!”

 

세일을 해도 그저 곁눈으로 살짝 훔쳐만 봤던 린도르 초콜릿인데..

내가 이것을 살 기회가 생겼습니다.

 

내 돈 들이지 않고 먹을 기회가 있는데 굳이 참을 필요는 없죠?^^

 

 

 

시누이의 생일이 돌아오고 있는 시점.

시누이는 초콜릿을 겁나게 사랑하는 여인입니다.

 

검도에 조깅에 몸에 좋은 건 이것저것 많이 하는 거 같은데, 그녀의 몸매가 펑퍼짐한 나와 비슷한 이유도 바로 이 초콜릿 때문에 아닌가 싶은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사실 세일을 하고, 먹고 싶어 죽을 거 같아서 샀다고 해도 500g짜리 초콜릿 2팩은 나 혼자 먹기는 부담스러운 용량입니다. 이건 어디에 감춰놓고 먹기에도 부담스러운 부피죠.

 

초콜릿 좋아하는 남편이랑 나눠먹으면 좋겠지만..

남편은 안에 크림 있는 이런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남편의 오로지 밀카 판형 초콜릿이죠.

안에 견과류와 건포도가 들어간 것을 선호하지만 (헤이즐넛) 크림류는 사절!

 

세일해서 사고 싶어도 나 혼자 2팩을 다 먹을 자신이 없어서 참았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두 가지 조건이 다 맞아떨어졌습니다.

 

가격은 반값이고, 사서 한 개는 시누이 생일선물로 주면 되죠.

그럼 나도 부담이 안 가는 가격이고, 용량입니다.^^

 

 

 

저는 그렇게 이욍아면 카카오 60% 초콜릿을 2팩 업어왔습니다.

물론 초콜릿 영수증은 “시누이 생일선물”목록에 올렸습니다.

 

시누이 생일선물로 “초콜릿을 샀다”고 하니 한 말씀 하시는 남편.

 

“그런데 왜 2팩이야?”

“그럼 1개 사나, 2개 사나 가격이 같은데 1개는 두고 올까?”

 

하긴 남편은 1개 가격에 2개를 준다고 해도 자신이 필요 없음 굳이 1개만 들고 올 인간형이지만, 마눌은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시는 (그렇지만 머리는 벗겨지지 않은) 아낙이죠.

 

나도 먹고 싶었는데, 2개를 1개 가격에 주겠다니 절대 마다할 수 없는 조건.

그렇게 내가 먹고 싶은 초콜릿을 손에 넣었습니다.

 

올해는 시누이의 생일 덕에 내가 챙긴 것이 있으니 2배로 축하를 해줘야 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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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먹는 초코렛 이야기라, 이곳에서 먹는 아침 메뉴 영상을 업어왔습니다.

집에서야 보통 과일로 아침을 먹는 나지만, 집을 나서면 저도 먹는 메뉴가 달라지죠.

 

오스트리아 숙박업소에서 나오는 "대중적인 아침"은 어떤것인지 확인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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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11. 25. 00:00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2019.11.25 01:15 신고 ADDR EDIT/DEL REPLY

    덴마크 초코릿에 카카오닙스 들어간거 맛나더라고요 고디바나 유명 초코 먹어봐도 비싼데 한국 가나 초코맛이 익숙해서인지 별로 맛의 차이는 못느끼겠어요
    요샌 무조건 다크 초코만 먹게됩니다.

  • 2019.11.25 02:41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1.26 06:11 신고 EDIT/DEL

      저도 술이나 마지판이 들어간것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견과류가 크림류가 들어간건 그래도 먹을만 하더라구요.^^

  • 2019.11.25 06:38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cilantro3 2019.11.25 06:53 ADDR EDIT/DEL REPLY

    잘봤습니다 식사하시는 모습을 보니 궁금해서 그런데 예전 유럽에서 아침식사할 때 보니 부페식에서 접시를 매번 교환?하지 않고 먹던 접시에 또 담아서 드시더군요 그분만 그러신건지 대부분 그런지 궁금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1.26 06:15 신고 EDIT/DEL

      몰라서 그런 행동을 하는거죠. 사실 유럽에서 "뷔페식당"은 흔하지 않고, 집에 초대를 받아서 가면 "뷔페"식으로 차려진 경우도 있기는 한데, 가정집에는 접시의 한계가 있으니 자기가 먹던 접시를 계속이용하죠. 같은 접시를 계속 사용하는 사람들은 "몰라서 저러는거구나!"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남편을 꾸준히 교육(?)시킨덕에 이제는 뷔페식당에 가면 갈때마다 접시를 새로 가져옵니다.^^

  • 호호맘 2019.11.27 17:36 ADDR EDIT/DEL REPLY

    저도 남편분처럼 밀카 판형 쵸코릿을 좋아 한답니다
    견과류든 크림이든 뭔가가 섞여았는건 카카오 본연의
    맛을 해치더러라구요
    그나저나 저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달달간식이 자꾸만 당겨서 큰일입니다


 

 

전에는 하루 종일 다녀도 나랑 비슷한 외모를 가진 아시아 사람들은 보기 드물었는데..

요새는 동네 슈퍼를 가도 꽤 많은 아시아 사람들을 만납니다.

 

거리에서 자전거 타고 다니는 젊은 청년들은 아프가니스탄 출신이라 얼굴이 약간 동양적이고!

 

아프카니스탄쪽에서 청년 난민들이 엄청나게 들어오는데..

우리 동네에 자리를 잡은 것인지 꽤 많이 마주칩니다.

 

이제는 동네 슈퍼를 가도 아주 다양한 동양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들이 언어를 내가 정확히는 모르지만 나라가 다르다는 건 알죠.

 

슈퍼에서 만나는 동양인들은 나를 대놓고 빤히 쳐다보기도 합니다.

내가 그들과 같은 언어를 하는 듯 생각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거겠지요.

 

하지만 우리 동네에 나 말고 또 다른 “한국인”은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기에..

그들이 쳐다봐도 나는 눈길도 안 줍니다.

 

그저 속으로 한마디 하죠.

“난 너희랑 다른 언어를 쓰는 한국인이야!”

 

오늘도 거리에서 나를 빤히 쳐다보던 외국인 아낙을 만났습니다.

아침에 요양원에 볼일이 있어서 출근하는 남편차를 타고 갔다가 다시 집에 오는 길.

 

집으로 걸어오면서 장도 볼 생각으로 슬슬 걸어오다가 횡단보도에서 잠시 섰는데..

건너편에 서있던 아낙이 나를 빤히 쳐다봅니다.

 

“또 내가 자기네 나라에서 온 사람인줄 스캔중인가?”

 

 

뭐 이렇게 생각하고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무심하게 신호를 기다려서 길을 건너는데 건너편에서부터 날 빤히 쳐다보던 아낙.

 

모자까지 눌러써서 내 얼굴을 알아보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내 옆을 스쳐가면서도 나를 자꾸 쳐다보더니만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한마디..

 

“저기...”

 

뭘 물어보고 싶어서 그러나 싶어서 그녀를 쳐다봤지만 내가 아는 사람은 아닌디..

내가 아는 동양아낙은 이 동네에 없는디!

 

“린츠..독일어..”

 

이런 말을 날리면서 날보고 웃는 아낙의 얼굴!

 

처음에는 모르겠던 얼굴인데, 그녀의 얼굴과 그녀가 한 말을 맞춰보니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 이름은 잘 모르겠는...

 

“응, 그래 맞다. 우리 전에 만난 적이 있지! 근디.. 네 이름이..미...”
“응, 나! 미유키”

 

 

https://pixabay.com 에서 캡처

 

그녀는 나랑 5년 전에 같이 독일어 강의를 들었던 일본아낙, 미유키!

 

그때 일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해야 하실 듯..

http://jinny1970.tistory.com/1457

동양인들의 인정

 

그렇게 독일어 강의가 끝나고 가물가물해지는 기억 속으로 사라졌던 미유키.

그녀를 우리 동네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남편이 하는 가게 때문에 은행에 갔다가 집에 가는 길이라는 그녀.

길에 서서 서로의 근황을 묻다가 내가 동네 요양원에 근무를 한다고 하니 깜짝 놀랍니다.

 

“내가 오며가면서 그곳에 한번 들어가 보고 싶었거든.”

“왜?”

“혹시 내가 그곳에서 무료로 공연을 해도 되냐고 물어보려고!”

 

그녀는 오스트리아 정상의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던 연주자였습니다.

어느 날 다시는 연주 할 수 없는 일이 생겨서 그 후 악기를 완전히 놓아버렸죠.

 

한동안 악기를 잡을 수가 없었던 그녀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 다시 악기를 잡았지만,

지금은 그저 소일거리로 연주를 하고 있죠.

 

지금도 활동 중인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4중주로 여기저기 무료연주를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12월에도 린스 시내의 병원과 여기저기에 공연 일정이 있다고 말하는 그녀!

 

5년이 지난 지금도 변한 것이 하나 없다는 그녀.

비자를 갱신하려면 독일어가 필요한데 자신은 B1 수준도 안 된다는 그녀.

 

사람들도 안 만나고 집에만 있으니 독일어 실력이 절대 나아질 수 없죠.

 

그녀에게 요양원에 (연습을 겸한) 연주회를 해도 되고, 요양원에는 1주일에 한 번, 2시간씩 어르신들을 방문하는 방문봉사가 ‘적십자’에 있으니 그곳에 알아보라는 이야기도 해 줬습니다.

 

길거리에 서서 잡시 이야기하다가 내친 김에 그녀를 데리고 요양원으로 갔죠.

가서 요양원 원장을 만나게 해줬습니다.

 

말을 잘 못한다던 그녀는 또박또박 원장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일본인인데, 지금은 더 이상 연주를 하지 않지만 전에는 오케스트라에서 전문연주자로 활동을 했었고, 지금은 직업적으로 연주활동을 하지는 않지만, 시간이 날 때 이곳에 와서 연주를 하고 싶은데, 내가 아는 음악은 바흐 같은 정통 클래식이라 어르신들이 듣다가 도망가시는 건 아닐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대화는 텄고, 그녀는 동료들과 4중주 연주를 올수도 있고,

또 방문봉사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원장에게 했습니다.

저야 옆에서 듣고만 있었죠.

 

그렇게 원장의 명함을 받아서 나온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네 동료들은 오케스트라 단원이면 거기 연습만으로도 벅찰 텐데,

너랑 이런데 연주하러 올 시간이 있겠어?”

“그곳에서 하는 연주와는 또 다른 연주를 하고 싶어 하는데 그럴려며 연습을 해야 하거든. 요양원에 연주 봉사를 하면서 자신들도 연습을 하는 거니 좋아할 꺼야!“

 

12월은 이미 여기저기 (봉사)연주가 잡혀있어서 시간이 없고, 1월부터 하고 싶다는 그녀는 차후에 원장에게 스케줄을 잡아서 연락을 하기로 했습니다.

 

5년 만에 만난 그녀는 참 많이 변해있었습니다.

 

“이 아낙이 전에도 이렇게 수다스러웠나?"싶을 정도로 상대방이 말을 할 시간도 안주고 혼자 열심히 이야기 하고, 전에는 약간은 수동적이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으려고 한발을 빼는 태도를 취하는 듯 했는데, 지금은 너무도 적극적으로 변해 있는 그녀”

 

집에만 있으면 절대 늘지 않는 독일어라는 건 나도 알고 있죠.

 

근무하는 날 외에는 집에 짱 박혀서 유튜브로 한국어가 나오는 동영상보고,

한글로 블로그에 올릴 글을 쓰니 나도 늘지 않는 독일어!

 

독일어 공부를 할 목적으로 요양원에 봉사도 하고, 연주도 오고 싶다는 그녀!

 

그녀의 생각대로 사람들을 만나서 수다를 떨면서 그녀의 독일어 실력이 확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녀와 나는 어떤 인연이기에 이렇게 또 만나게 된 것일까요?

 

내가 오늘 남편 차를 타지 않고, 그냥 자전거를 타고 갔다 왔다면 횡단보도에 서 있을 일이 없었을 테고, 그곳에 서있었다고 해도 자전거는 휭~하니 지나가니 서로를 알아볼 시간이 없었겠죠.

 

그녀와 나는 이번에 서로를 알게 될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이번에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그것이 궁금해지는 그녀와의 재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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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일상중에 하나인 "요리 동영상"입니다.

 

남편이 좋아하고, 잘하는 토마토 구이의 마눌버젼.

남편이 하라는대로 하는거지만 마눌이 하는거니 마눌버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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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11. 23. 00:00
  • cilantro3 2019.11.23 07:27 ADDR EDIT/DEL REPLY

    올리브기름에 구운 토마토에 전립선에 좋은 라이코펜이 많다던데 회향을 많이 넣네요 잘 봤습니다

  • 2019.11.23 19:56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스마일 2019.11.23 23:12 ADDR EDIT/DEL REPLY

    좋은인연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1.24 23:21 신고 EDIT/DEL

      인간관계라는것이 서로가 힘을써야 계속 이어지는 법인데, 앞으로 또 어떻게 진행이될지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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