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탈조선을 꿈꾸면서 살아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을 조선이라고 칭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물론 예전에 "조선"이었던것은 맞지만 이제는 남한,북한, 대한민국이라고 부르죠.

 

일본인들이 한국인들을 얕잡을 때 쓰는 말이 조센징인데,

한국인이 스스로 한국을 “조선”이라고 하다니!

 

한국을 탈출하고 싶다면..

“탈조선”보다는 그냥 “탈한국“이 더 맞는 표현이 아닐는지!

 

아무튼 한 아낙의 생각이니 딴지 걸지는 마시라~

 

한국을 탈출하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외국에 사는 한국 사람들은 말하죠.

“내 나라, 내 문화 속에 사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 할 수도 있습니다.

“너는 한국을 떠나서 사니 그런 말을 하는 거라고! 이곳에서 살아보라고!”

 

그러면 해외에 사는 사람들은 이야기 합니다.

“외국에서 똥 빠지게 2~3개의 직업을 가지고 열심히 사는 것처럼 살면 한국에서도 성공한다고!”

 

저도 해외에 사는 1인으로서 한국인은 한국에서 사는 것이 가장 좋지 않나 싶습니다.

인종차별 속에 10년 넘게 살면서 깨닫게 된 결론이죠.

 

한국인은 한국을 떠나서 살게 되면, 자주 겪게 되는 것이 “인종차별”이죠.

 

가끔 유튜브에 “내가 겪은 인종차별”이런 영상들이 자주 올라오던데,

자국이 아닌 외국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하게 벌어지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같은 나라 사람들은 “불친절”로 보이는 일도,

나는 외국인이니 내가 느끼는 건 “인종차별‘이죠.

 

가끔은 내가 외국인이라서 당하는 경우도 있고,

가끔은 그 사람이 원래 모두에게 불친절한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외국인에게 호의적이지는 않습니다.

단, 백인(외국인)은 예외로 치고 말이죠.

 

나는 외국인이니 상대방이 나에게 불친절하다면 내가 느끼는 건 “인종차별”

나는 외국인이니 상대방이 나를 싫어해도 “인종차별”

 

이래저래 인종차별과는 뗄 내야 뗄 수 없는 것이 외국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입니다.

 

얼마 전에 나에게 불친절하게 한마디 했던 직원의 말 한마디.

“K할배가 너 싫어하니까 앞으로 K할배한테 가지마!”

 

무슨 말이래? 하시는 분은 아래 글을 읽으셔야 할 듯..

http://jinny1970.tistory.com/3078

참 내 맘에 안 드는 그녀

 

그 말을 들으면서 어쩌면 K할배가 외국인인 나를 싫어할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몇몇 직원에게 물어봤습니다.

 

대놓고 말하는 직원들은 말을 돌리지 않고 바로 대답을 했습니다.

“몰랐어? K할배 외국인 싫어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A도 대놓고 싫은 티를 내고, 이번에 들어온 견습생 D도 외국인이라고 싫어하잖아.”

 

말을 돌려서 이야기 하는 직원은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K할배 성질낼 때는 다 가라고 하잖아...외국인을 조금 안 좋아하기는 하지.”

 

K할배는 파킨슨 치매를 앓고 계셔서 시시때때로 공격적이 되시고, 그때는 모든 직원의 접근을 꺼려하시죠. 그때는 가급적 옆에 안 가는 것이 좋은 건 알고 있었지만, 외국인들을 싫어하시는 건 몰랐습니다.

 

 

https://pixabay.com/images/search/racism/ 에서 캡처

 

요양원에 계신 분들 중 대부분은 전쟁세대.

히틀러가 주장했던 것이 “순수혈통의 게르만 민족”이었죠. 외국인들이 자꾸 들어와서 벌레처럼 번식을 할수록 순수혈통이 줄어든다는 교육을 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나치들이 유태인만 가스실로 보낸 걸로 알려 졌지만...

실제로 그때 유태인만 죽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성소수자들이나 장애인들도 게르만의 수치라고 수용소로 보냈고,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있던 엄청난 수의 외국인 노동자들도 포함이 되어있습니다.

 

병원에 3주 이상 입원하면 다 수용소로 보내버렸죠.

병원의 침대는 나치군대들을 위해 비워놔야 한다면서 말이죠.

 

이건 오스트리아에 있는 한 수용소 견학때 그곳에서 보고 들은 설명입니다.

실제로 그곳의 가스실도 들어가 봤습니다.

 

독일이 전쟁에 지면서 히틀러는 자살을 했지만, 그런 교육은 계속 이어졌지 싶습니다.

 

그러니 지금 80대 노인이라고 해도 아직 정신 속에 “버러지 같은 외국인“일수 있다는 이야기죠.

 

여러 직원들에게 물어보고 내가 찾은 결론은...

"K할배는 외국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정말 몰랐습니다.

 

내가 웃으면서 지나가면 같이 웃어주시고, 내가 경례를 하면 거기에 답을 해주시고..

어떤 날은 나보다 나를 먼저 발견하시고 손을 들어서 인사를 해 오시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하긴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니 제가 몰랐을 수도 있지 싶습니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일본인들처럼 자신의 감정을 들어내지 않죠. 겉으로는 생긋 웃으면서 친절한데 속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절대 알 수 없는 민족 중에 하나입니다.

 

 

 

https://pixabay.com/images/search/racism/에서 캡처

 

근무를 하면서 그런 감정을 느낀 적이 꽤 있었습니다.

 

90대의 치매 할매 한분.

자신에게 친절한 직원은 당신 손으로 볼을 어루만지시려고 합니다.

 

하. 지. 만

직원들은 어르신들이 자신의 몸에 손대는 걸 극도로 싫어합니다.

 

대부분은 당신의 배설물을 마사지를 하시는 실력이라 그 손에 엄청나게 많은 세균들이 잠자고 있을수도 있으니 정말 조심해야 하죠.

 

내 볼을 만지려고 하시면 얼른 얼굴을 돌리지만 “당신의 지금 기분이 좋으신가보다.”하죠.

그렇게 금방 좋은 감정을 드러내는 할매가 순간적으로 눈빛이 변합니다.

 

날 경멸하는 듯도 하고, 무시하는 듯도 한 눈빛으로 당신에게 음식을 먹여드리고 있는 나를 쳐다보면 내 기분이 묘해집니다.

 

평소에는 정신이 외출해서 내가 외국인인 걸 모르셨는데,

순간적으로 정신이 돌아와서 옆에 앉아있는 외국인을 인지하신 것인지..

 

대놓고 외국인을 싫어하는 티를 내는 어르신 같은 경우는 “외국인”인 내가 안 가면 되지만..

안 그런 척 하면서 순간적으로 눈빛이 변하는 이런 경우는 솔직히 말해서 기분이 거시기 합니다.

 

경멸하는 외국인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당사자의 기분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저 직원은 싫으니 나에게 보내지 마라”하지 않은 이상 외국인 직원은 손길은 계속 받죠.

 

독일어는 내 모국어가 아니라 발음이 다르고,

다른 문화에서 온 내가 하는 행동은 다를 수밖에 없지만..

“내가 외국인이여서 싫다”는건 나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도움을 주면서 당하는 인종차별이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내 땅을 떠나 사는 외국인 신분이니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저의 현실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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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21 00:00
  • 2019.10.21 01:25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10.21 06:12 신고 ADDR EDIT/DEL REPLY

    그점은 한국에 살고계신 외국분들 한테도 그대로 해당되는거 같습니다.

  • 2019.10.21 07:08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22 03:29 신고 EDIT/DEL

      주변에 외국인들이 꽤 많은데, 대부분은 이런 평가를 받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엄마. "XX에 갔는데 외국인 의사더라, 그런데 현지인보다 훨씬 더 자상하게 챙겨주더라." 물론 그 사람이 친절하고 맘에 들었을때 이런 반응이 나오는거죠. 외국인이 친절하지도 않으면 다시는 안 가겠죠??^^;

  • 호호맘 2019.10.21 19:16 ADDR EDIT/DEL REPLY

    그 외국인 직원의 손에 의해 자신의 밥 숟가락을 도움 받으면서도
    뼈속 깊이 박힌 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절대 바뀌지 않는군요
    참 어이가 없네요
    맞아요 지니님
    지니님도 어쩔수 없는 일이지요
    당할땐 일순간 거시기해도 상처 받지말고 다 툭툭 털어버리고
    씩씩 하게 살아가세요.마음에 두지 마세요
    그런분들은 지옥에나 떨어져 동양인 수발만 영원히 들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22 03:31 신고 EDIT/DEL

      그러려니 합니다, 내 동료직원이 가지 말라고했던 K할배랑은 여전히 사이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분을 목욕시켜드렸네요. 목욕을 끝내고 "(폭력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무사히 목욕을 마치는데) 협조 해 줘서 고맙다"고 하니 당신도 "나도 고맙다"고 하시더라구요. ^^

 

 

지난 5월에 갔었던 3박4일의 부다페스트 여행.

 

블로그에는 여행에 관한 포스팅이 많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유튜브에 우리부부의 3박4일 여행 영상을 꽤 자세하게 올렸습니다.

 

이번에 유튜브에 올렸던 “부다페스트 여행”의 모든 영상을 종합했습니다.

 

 

부다페스트 여행을 가는데 “아무것도 모르겠는 사람들”에게는 딱이지 싶습니다. 저도 여행을 가기 전에 인터넷을 폭풍검색 했었거든요.. ^^

 

부다페스트는 한 20년도 전에 배낭을 메고 가본 적이 있지만.. 그때 기억이 지금까지 있을 리는 만무하고, 또 강산이 2번 변했을 시간이니 처음 가는 거나 마찬가지.

 

3박4일 동안 어떻게 여정을 고민을 조금 했습니다.

어디를 가야하고, 뭘 먹어야하고, 야경은 어디서 보는 것이 좋은지..

 

저처럼 부다페스트 여행을 앞두고 고민스러운 분들에게는 딱이지 싶습니다.

저희 부부의 3박4일 여정을 살짝 엿보실 수 있으니 말이죠.^^

 

일단 우리가 머물렀던 부다페스트의 호텔입니다.

남편은 부킹닷컴을 선호해서 이곳에서 예약을 했죠.

 

 

시내와 조금 떨어져 있는 호텔이었지만,

전차 2번이면 갈수 있어서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단, 저녁에는 조금 외진 주택가를 걸어야 해서 여자들만의 여행이라면 비추천.

 

이 호텔은 전체적으로 그리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호텔입니다.

다음에 다시 부다페스트로 여행을 간다면 다른 호텔을 선택하지 싶습니다.

 

청소면 청소, 아침식사면 아침식사 별로 만족스럽지 않았던 곳이었거든요. ^^;

 

 

 

우리가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아침부터 비가 오던 날.

 

비오는 날은 관광객에게는 버리는 시간이나 마찬가지인데..

부다페스트에는 “온천”이 있어서 비오는 오후시간을 이곳에서 보냈습니다.

 

날씨가 맑았음 더 좋은 사진들은 건질 수 있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땡볕을 싫어하는 인간형이라 흐리고 비오는 날이어서 야외온천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첫날을 마감했습니다.

 

저녁에 시내에서 부다페스트 야경을 보는 것도 생각 해 봤지만..

첫날이고 아직 호텔까지 돌아가는 길도 아리송한지라 그냥 귀가.

 

둘째 날 아침!

호텔조식을 잘 챙겨먹고 시내로 나왔습니다.

 

 

오전에 시내의 유명관광지를 둘러봤습니다.

 

 

국회의 입장료는 너무 비싸서 들어가지 않았지만..

여기서 근사한 국회의 조망 영상을!

 

 

그리고 점심은 남편이 이끄는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가격은 나름 저렴했고, 맛도 나쁘지 않는 식당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어진 시내관광.

 

 

우연히 알게 된 무료페리를 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페리를 이용한 투어를 생각하게 됐죠.^^

 

둘째날에야 비로소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구경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날!!!

 

 

세째날은 페리를 이용한 관광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페리를 타고 어딘지도 뭐가 있는지도 모를 곳으로 갔죠.^^

 

 

페리의 종점에서 먹었던 점심 한 끼.

이때는 몰랐습니다. 이곳의 대구튀김 맛집 동네라는 걸..

 

 

 

오전에 보트투어를 마치고 오후부터 시작했던 시내관광.

부다페스트의 왕국을 세 번째 날에서야 찾았습니다.

 

 

 

다음날 부다페스트를 떠나는 날이라 기념품을 사러 시장에 갔었습니다.

그리곤 호텔에 가서 잠시 쉰 후에 다시 시내로!!

 

 

뉴욕카페는 다음을 기약하려고 했었는데..

마눌을 위한 남편의 배려로 이번에 가봤습니다.

 

한번쯤은 구경삼아서 갈만한 곳!

이것이 “뉴욕카페”에 대한 나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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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부부가 보냈던 시간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영상이라..

 

나 혼자 만족하는 부다페스트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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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18 00:00
  • Germany89 2019.10.18 02:48 ADDR EDIT/DEL REPLY

    부다페스트 여행 정보가 가득 들어있는 귀한 영상들이죠^^
    3박 4일이면 충분할 것 같기도 하고.. 저는 예전에 자동차로 잠깐 들리듯이 지나온 도시라서 조금 미련에 남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19 04:41 신고 EDIT/DEL

      3박4일정도면 그래도 "부다페스트 조금 봤다."할수 있는거 같아요. 한번 보고 왔지만, 다음번에도 또 가고 싶은 도시가 부다페스트입니다. 시간내고 꼭 한번 가보시기 바래요. 요즘 슈퍼에서 호텔팩 저렴하게 나오는것이 있더라구요.^^

  • Favicon of https://korea6.tistory.com BlogIcon 호건스탈 2019.10.18 03:25 신고 ADDR EDIT/DEL REPLY

    프라우지니님부다페스트는 낮도 아름답지만 야경이 더욱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국회의사당도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예약을 해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프라우지니님언제나 파이팅!!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19 04:43 신고 EDIT/DEL

      예약까지 해야하는군요. 우리는 금액이 살떨려서 그냥 지나쳐왔습니다. 거금을 주고 들어가면 하루종일 죽치고 본전을 빼야할거 같으니 다음번에 한 1주일 예정으로 가면 그때쯤 노려보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2019.10.18 09:46 신고 ADDR EDIT/DEL REPLY

    중간에 뜬 광고가 우연히 여행지 사진이라 멋진데~~하고 생각을 ㅋ 딱 적절위치

 

 

오늘은 월요일.

남편이 출근하는 월~금요일은 마눌도 6시에 일어나서 남편의 아침과 점심을 챙기죠.

근무가 없는 날도 6시에 일어나는 일과이지만 마눌도 출근하는 날은 조금 더 바빠집니다.

 

오늘은 우리부부가 둘 다 출근하는 날.

 

마눌의 근무가 7시부터 시작이면 최소한 6시 30분에는 집에서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이른 출근을 할 때면 남편의 아침과 점심 도시락을 전날 저녁에 챙겨놔야 하죠.

 

하지만 오늘 근무는 7시 30분 시작이라 느긋하게 6시에 일어나서 남편의 아침, 점심을 챙겨서 출근시키고 나도 여유롭게 출근하려고 했었는데..

 

남편이 마눌을 흔들어 깨운 시간 오전 8시.

우째 이런 일이...^^;

 

평소에는 오전 6시가 되기 전에 방안을 빵빵하게 울리는 라디오 알람이 오늘은 꺼져있었고,

내 핸드폰 알람은 아예 맞춰놓지도 않은 상태로 주방에 있었죠. ㅠㅠ

 

가끔 근무시간에 출근을 안 하면 요양원에서 전화를 해 오기도 하는데..

전화가 주방에 있어서 받을 수도 없었지만 확인해 보니 전화가 오지도 않았네요.

 

정말로 직장에서 출근 안 했다고 전화가 오냐구요?

 

지난번에 한번 왔더라구요.

그날 근무가 오후라 집에서 쉬고 있었는데, 오전 중에 전화를 해 온 간호사가 하는 말.

 

“너 왜 아직까지 출근 안 해?”

“나 오늘 오후 근무인데?”

“엥? 그래?”

“응.”

“나는 네 이름이 있길레 하루종일 근무인줄 알고...미안해!”

“괜찮아. 이따 오후에 출근 할테니 걱정 말고!!!”

 

오늘은 핸드폰을 확인 해 보니 일단 전화는 안 왔습니다.

 

일어난 현재시간 8시.

오늘 나의 예정 출근시간은 7시 30분!

 

 

 

벌써 30분이 늦은 상황.

 

눈뜨자 마자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요양원에 전화 하는 일.

내가 전화를 찾기 전에 남편도 “얼른 전화해!”라고 외쳤습니다.^^;

 

남편은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아서 아무 때나 출근을 해도 되지만..

마눌은 정해진 근무시간이 있으니 늦잠을 자서 난처한 건 마눌!!!

 

요양원에 전화를 해서는 자수했습니다.

“나 오늘 늦잠 잤어. 지금 방금 일어났거든. 30분 내에 갈께!”

 

자전거타고 출퇴근하는 내가 “버스가 안 와서”이런 거짓말을 통하지 않죠.

 

마눌이 세수하고 얼굴에 로션 찍어 바르는 동안 남편은 후딱 자기 도시락을 챙깁니다.

아침은 늦잠을 잤으니 건너뛴다고 해도 점심은 먹어야 하니 도시락이 급했나 봅니다.

 

점심에 먹을 샌드위치를 만드는 남편에게 과일 몇 가지랑 어제 통에 담아놨던 야채를 얼른 내줬습니다.

 

나는 옷을 주워 입고 후딱 나갈 채비를 하는데 덩달아 분주하게 도시락을 싸던 남편이 한마디.

 

“내가 데려다 줄게, 나가서 자전거 얼른 차에 실어.”

“아니야, 나는 그냥 자전거타고 갈게.”

“차타고 가는 것이 빠르니 내말대로 해.”

 

남편은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으니 늦게 출근한다고 뭐라고 할 사람이 없는데..

서둘러 출근하는 마눌 데려다주려고 남편도 덩달아 도시락을 싸며 부산을 떨었나봅니다.

 

유럽의 가을은 안개비가 내리는 아침입니다.

안개가 자욱해서 시야가 좁고, 거기에 티 안 나게 (안개)비가 내리니 거리도 젖었고..

 

이래저래 조심해서 자전거를 타고 가야하는데..

급하게 출근하려면 열심히 페달을 밟아야죠.

 

큰길에 세워주면 요양원까지 100m달리기로 가겠다고 하는데도 마눌을 요양원 앞까지 데려다주고 간 남편 덕에 저는 8시 30분전에 요양원의 출근 도장을 찍었습니다.^^

 

평소에는 20분씩 먼저 출근하는데도 정시 출근으로 시간이 찍히는 내 직장.

 

지난번에 출근이 5분정도 늦었는데, 딱 그 시간이 비어 있더라구요.

그날은 10시간 근무가 아닌 9시간 55분으로 근무한 걸로 처리가 됐습니다.

 

일찍 오는 건 상관이 없지만, 늦게 오는 건 바로 지각처리가 되는 거죠.

그래서 출근도장을 찍는 시간이 엄청 중요합니다.^^

 

오늘 늦게 출근했으니 그만큼 늦게 퇴근할까 싶어서 병동책임자에게 말해봤지만..

“그냥 정시에 퇴근하라”고 해서 저는 오늘 10시간이 아닌 9시간 근무만 했습니다.

 

병동책임자가 출,퇴근 시간을 변경해주면 지각이 아닌 다른 근무를 한 것으로 처리가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그걸 노렸는데..결국 오늘은 그냥 9시간 근무한 것으로 처리.^^;

 

늦은 출근을 했지만, 오늘 하루도 즐겁고 신나게 근무를 했습니다.

많이 웃고, 이 방 저 방 찾아다니면서 말이죠.

 

준비 철저한 남편의 어떤 이유에서 월~금요일 6시 알람을 꺼놨었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내가 출근하는 날 만큼은 내 스마트폰 알람을 꼭 켜놓을 생각입니다.

 

다른 직원이 “늦잠자서 지각을 했다.”하면 “그런가부다”하는데..

내가 다른 직원에게 “늦잠자서 지각하는 동료직원”으로 찍히는 건 싫거든요.^^

 

 

 

나란히 늦잠을 잤지만, 신속하게 마눌의 직장까지 데려다준 남편에게 오늘은 감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마눌보다 먼저 퇴근해서 맛있는 파프리카 스프를 끓여놓은 남편.

 

물론 자신이 먹으려고 만든 스프지만, 오늘은 마눌을 배려한 간 맞춤.

 

보통은 엄청 짜게 간을 하는 남편인데,

오늘은 마눌의 입에 맞게 싱거운 간을 했습니다.

(자기가 먹는 스프에는 소금을 들어 부어서 간을 맞추죠.^^;)

 

같이 지각하는 처지지만 마눌을 배려해서 차로 데려다 준 남편.

같이 지각한 처지지만 먼저 퇴근해서 마눌을 위하나 저녁까지 해놓은 남편.

 

평소에는 웬수가 따로 없는 인간형(=빵점남편???)인데..

오늘 하루는 정말 100점짜리 남편입니다.^^

 

오늘이 가기전에 “고맙다”는 표현을 꼭 해야겠습니다.^^

고마워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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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17 00:00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2019.10.17 00:16 신고 ADDR EDIT/DEL REPLY

    ㅋㅋ 그런날이 있어요. 알람이 진짜 안켜진건지 못들은건지..ㅋ 저도 예전엔 몸이 아파서~~~ ㅎ 이랬는데 이젠.. 지각합니다~~ 당당하게 말해욤

  • 2019.10.17 03:02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17 19:31 신고 EDIT/DEL

      어? 저를 잘 모르시는 모양입니다. 철저한건 남편이고 저는 "작심삼일", "무계획","대충얼렁뚱땅"으로 살아가는 아낙입니다. 물론 남편이랑 살면서 많이 배우기는 했지만 천성이 별로 계획성이 없죠. ^^;

  • 호호맘 2019.10.17 20:51 ADDR EDIT/DEL REPLY

    병동 책임자가 한시간 더 늦게 퇴근을 허락하지 않았다니 섭섭하기도
    했을 터인데도 불구하고 신나게 근무 하셨다니 지니님의 무한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문제나 위기가 닥쳤을때 남편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이고 의지가 되는지 우린 알게 되지요.
    시아버님일엔 든든한 아들로 지니님일엔 배려 깊은 남편으로 참 이쁜 남편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17 21:18 신고 EDIT/DEL

      늦게 출근했으니 10시간 채우려면 당연히 한시간정도 더 근무해야 했는데, 정시 퇴근하라니 감사했죠. ^^ 남편은 행동은 예쁜데 입으로 다 까먹는 인간형입니다. 잔소리로 마눌의 속을 훌러덩 뒤집죠. ㅠㅠ

  • Favicon of https://korea6.tistory.com BlogIcon 호건스탈 2019.10.18 03:22 신고 ADDR EDIT/DEL REPLY

    프라우지니님남편분이 자상해서 좋으실 것 같습니다.프라우지니님언제나 파이팅!!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19 04:42 신고 EDIT/DEL

      자상할때는 자상한데, 잔소리를 시작하면 대마왕수준이라.."내가 결혼을 잘했다."와 "내가 미쳤지 왜 결혼했을까?"을 오락가락합니다. ^^

  • Favicon of https://rich-smile.tistory.com BlogIcon 부자미소 2019.10.19 09:50 신고 ADDR EDIT/DEL REPLY

    자상한 남편분..이라하고싶었는데 댓글보니ㅋㅋ요기한분더계셔요~ 자상한데 잔소리대마왕이죠ㅠㅠㅋㅋㅋ잘보고갑니다^^

 

 

제 시아버지가 전립선 수술을 하셨습니다.

 

수술하러 병원에 가시기 전에 “요양보호사”로 있는 며느리가 몇 가지 조언을 해드렸습니다.

처음에 요양원에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하는 행동들이죠.

 

“아빠, 젊은 여자 간호사들이 아랫동네를 씻겨드리러 와도 절대 창피해하지 마세요.”

“...”

 

할매도 마찬가지지만 할배들도 당신 몸을 누군가에게 보인다는 걸 굉장히 부끄러워하십니다. 대소변을 못 가리셔도 직원이 당신 몸에 손대는 걸 극도로 싫어하시죠.

 

혼자서 어떻게 해 보려고 시도는 하지만..

나중에 온벽이나 바닥에 떵칠을 하는 결과만 낳을 뿐이죠.^^;

 

“아빠는 생전 처음 당하는 일(누군가 특히 젊은 아가씨들 앞에서 아랫동네를 훌러덩 까는 행위)이라 당황스럽고 수치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들은 매일 하는 일이고, 또 매일 보는 부위라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평생 건강하시던 아빠가 다른 동네도 아니고 바로 거시기 부근에 있는 전립선 수술에 들어가시니 수술이나 그 후에도 간호사들이 도움을 받아 씻거나 하시게 될 상황에 대비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전립선이 어디있지? 하는 분들을 위한 안내.^^

 

 

http://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0618 참조

 

아들내외는 아빠의 수술 전날에도 병원에 갔었고,

수술 하신 날 중환자실에도 어머니를 모시고 잠시 들어가서 얼굴을 뵈었죠.

 

“수술하는 날은 오지 마! 그날은 마취에 취해서 와도 못 볼 수 있어.”

 

아빠는 이렇게 말씀하셨지만, 그래도 아들은 저녁에 아빠를 보러갔습니다.

 

“급이 다른 등급”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빠가 수술하신 오후에 남편은 수술을 집도한 수술의에게 전화를 걸어서 수술경과도 들었고, 저녁에는 중환자실도 면회를 와도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죠.

 

며느리가 “가시겠냐?”고 몇 번 물어도 “안 가겠다.”하셨던 시어머니!

 

아들이 “우리 가는데 정말 안 가겠냐”고 하시니 급하게 따라나설 준비를 하셨습니다.

 

며느리에게는 몇 번을 여쭤봐도 “안 가”하시더만, 왜 아들의 질문에는 다른 태도를 취하시는지.. 남편에게 한소리 들었습니다.

 

“당신 엄마한테 제대로 물어본 거 맞아?”

 

시어머니의 변덕스러운 마음은 며느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죠.ㅠㅠ

 

중환자실에 누워계신 아빠는 마취도 깨어있는 상태라 병실에 들어오는 엄마와 아들내외를 맞아주셨습니다.

 

“오지마라”하시더니만, 그래도 병실에 들어서는 식구들을 보니 반가우신 모양입니다.

“혼자 누워있으니 생각만 많아지더라.”

 

큰 수술을 하고 썰렁한 중환자실에 혼자 누워있는 상황이니 좋은 생각은 아니겠지요.^^;

 

남편이 퇴근하고 간지라 이미 저녁 7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한 20여분 있었는데..

아빠는 이런저런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대부분 수술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아빠는 카테터(소변줄)을 끼고 계셨고,

아직 몸을 움직이실 수는 없는 상태셨죠.

 

다음날 아빠는 병실로 돌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아들내외는 아빠가 병실로 돌아오신 그 다음날 다시 찾아뵈었죠.

 

병실에 들어서는 아들내외에게 아빠는 “수술 부위”라고 하면서 환자복을 위로 들어 올려서 배의 수술 부위를 보여주십니다.

 

배꼽을 중심으로 6개의 구멍을 내서 기계로 수술한 모양입니다.

아빠는 "다빈치"라는 기계를 이용한 수술이라고 하시네요.

 

아빠가 수술 부위를 보여주시는 것까지는 좋았는디..

아빠는 환자복 안에 속옷을 안 입고 계셨습니다.^^;

 

저 얼떨결에 시아버지 몸을 본 며느리가 됐습니다.

하긴, 소변 줄을 꼽고 계신 상태라 속옷을 입기도 불편한 상태셨네요.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며느리는 매일 보는 할배들의 아랫동네(거시기)여서 별로 새로울 것도 없지만..이것이 요양원에 사시는 고객인 할배들이랑 제 시아버지와는 또 차이가 있죠.

 

“의료인들에게 몸을 보여주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니 절대 부끄러워하지 마시라!“

 

며느리의 이 조언을 아빠는 제대로 이해하셨습니다.

며느리도 “간호조무사 자격증”이 있는 의료인이거든요.

 

여기서 잠깐!

한국에서는 간호조무사가 의료인에 포함이 안 되는 모양인데..

오스트리아에는 간호조무사도 “의료인”입니다.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등의 직업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의료인이죠.

병원에서 근무를 했다면 의사들과 서로 이름 부르며 근무할 수 있는 그런 사이입니다.^^

 

-오스트리아는 의사라고 해서 “XX 선생님!“이런 호칭은 직원들끼리 쓰지 않거든요.

 

이날 아빠는 수술부위를 설명하시면서 환자복을 두어 번 들어 올리시는 바람에..

저는 얼떨결에 아빠의 몸을 그때마다 봐야하는 며느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빠가 상황에 잘 적응하시는 거 같아서 보기 좋았습니다.

 

평생 남에게 보인 적이 없는 몸을 타인에게 보인다는 것이 사실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소변줄 꼽고 계신 아랫동네를 아무 거리낌 없이 며느리에게 들어내시는 아빠를 보니 안심이 됩니다.

 

아빠는 아들내외에게 당신의 몸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주시고 싶으셨던 모양입니다.

 

수술은 잘 됐고, 소변줄은 1주일이면 빼고, 그 다음에는 퇴원을 하시겠죠?

그때쯤이면 아빠 배의 6개의 구멍들도 많이 아물어가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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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16 00:00
  • 2019.10.16 00:50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16 04:00 신고 EDIT/DEL

      울아빠는 퇴원하고 이틀째라 오늘 아빠가 쓰실 기저귀사러 다녀왔습니다. 아빠도 엄마도 이동이 원할하지 않으시고, 아들내미는 출근을 해야해서 며느리가 자전거타고 다녀왔습니다. 아직 수술직후이니 요실금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말씀드렸어요.^^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10.16 02:04 신고 ADDR EDIT/DEL REPLY

    수술이 잘 된거 같아서 참 다행입니다.

  • 2019.10.16 02:25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16 04:01 신고 EDIT/DEL

      그동안 제가 경험한거죠. 특히나 남자 어르신들은 여직원앞에서 당신 몸을 드러내시는걸 심히 꺼려하시거든요. 그래서 혹시나 몰라서 당부차 말씀드렸는데, 아빠께 도움이 됐다면 다행이죠.^^

  • Favicon of https://futureindustry.tistory.com BlogIcon 아웃룩1000 2019.10.16 05:10 신고 ADDR EDIT/DEL REPLY

    빠른쾌유 기원합니다. 저도 남자로써 '민망해하지 말라' 라는 내용 기억할게요.

  • 2019.10.16 09:15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16 18:40 신고 EDIT/DEL

      부모님이 연세가 드실수록 당신을은 "우리끼리도 잘 살수 있다."하시는것이 "너희들이 근처에 살면서 우리가 필요할때 와줘"로 들립니다.^^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2019.10.16 09:56 신고 ADDR EDIT/DEL REPLY

    시아버지에게 괜찮다 하시고 시아버지가 훌러덩 하셨을 때는 지니님도 헉 하셨겠네요. 하긴 의료 현장에서 환자로 만날 때와 가족으로 만날때는 차이가 있는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16 18:41 신고 EDIT/DEL

      저뿐아니라 남편도 헉^^; 하는거 같았습니다. 공중목욕탕 문화가 없는 이곳에서는 아들이 아빠의 벗은 몸을 볼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 않으니 말이죠.^^;

  • 호호맘 2019.10.16 23:19 ADDR EDIT/DEL REPLY

    최신기술의 수술을 받으셨군요.
    한국에서도 다빈치 로봇 수술은 비용이 꽤 비싸답니다.
    며느리가 예전보다 훨씬 더 가깝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17 19:29 신고 EDIT/DEL

      그 수술이 비싼거라 수술비가 3천유로 이상이었나 봅니다. 아빠가 지불하신 7천유로중에 수술비가 그정도였거든요. 아무래도 며느리가 요양보호사이다보니 아빠 기저귀사오는 심부름도 합니다. ^^

  • 2019.10.17 08:16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17 19:32 신고 EDIT/DEL

      아빠는 물리치료실에 다니시면서 괄약근조이는 운동을 시작하셨습니다. 아무래도 당신에게는 처음 있는 일이라 마이~~ 당황스러우신 나날이지 싶습니다. ㅠㅠ

 

 

내가 남편에게 아빠의 병환이야기를 처음 들었던 것이 9월8일 일요일.

남편도 4일전에 아빠에게 들었다면서 마눌에게 이야기를 했었죠.

 

아빠의 병환 이야기를 듣고 시누이에게 어떻게 이야기 할 것인지 남편에게 물었더니만,

남편은 이야기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희 무슨 일 있었니?” 싶은 오누이입니다.

어쩜 이렇게 소통을 안 하고 사는 것인지...

 

나중에 시부모님 돌아가시면 서로 연락할 일없는 사람들이 될 거 같습니다.^^;

 

남편은 장남에 외아들임에도 아빠의 병환이야기를 여동생에게 직접 안하겠다니!

“그럼 내가 하리?”

 

남편은 아빠가 직접 여동생에게 말을 하시게 두겠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래서 잊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건 아닌 거 같아서 엄마께 여쭤봤습니다.

 

“엄마, 비엔나 시누이이한테 이야기 했어요?”

"전화를 했는데, 받지도 않고, 전화도 안 한다.“

 

시누이가 올케나 오빠의 전화만 씹어드시는줄 알았는데..

부모님의 전화도 다 씹어 드시고 계셨군요.^^;

 

몇 번이나 전화를 했는데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하시는 엄마.

 

 

지난 여름 우리집 마당에 만발했던 마약 양귀비꽃.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행 중일지도 모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9월 중순에 부모님이랑 크로아티아 가는데 너도 갈래? 했더니 친구들이랑 여행갈 계획이 있다고 했었거든요. 아마 친구들이랑 여행 중인가 봐요.“

이렇게 얼버무렸습니다.

 

아무리 여행 중이라고 해도 부모님의 전화번호가 찍혔음 한번쯤 전화를 할만도 한데..

전화를 몇 번해도 받지도, 전화도 해오지 않았던 시누이.

 

아빠가 전화를 계속 시도해서 통화를 하셨던 모양입니다.

통화하면서 아빠의 병환과 수술날짜도 알게 된 거죠.

 

아빠 수술을 앞둔 주말에 시누이가 드디어 나타났습니다.

 

원래 올 계획이 없었는데 아빠 수술 때문에 온 것인지는 알 길이 없고..와서는 “자기는 너무 늦게 알았다”고 하면서 내가 있는 주방에 와서 궁시렁거립니다.

 

“엄마가 너한테 몇 번 전화를 했는데 안 받았다며?

나중에라도 전화를 한번 해보지 그랬어?”

“.....”

 

부모님이 심심해서 전화를 하신 거라 생각을 했던 것인지..

일이 있어서 전화를 하셨다는 생각은 못하는 것인지..

 

“엄마랑 아빠는 너한테 알리려고 시도를 하셨는데 네가 안 받아서 소식을 일찍 전하시지 못한 거야.”

“안 받으면 메시지라도 남겨놨어야지.”

 

딸내미한테 전화해서 직접 통화도 아니고 음성메시지에 “나 암이란다.”할 부모가 계실까요? 당신이 아파도 자식이 걱정할까봐 가능한 아픈 티를 안내는 것이 부모이거늘..

 

남편이 없었다면 부모님은 연락이 안 되는 딸내미만 목이 빠지게 기다리시다가..

당신들이 알아서 병원수속도 하시고, 수술도 당신들이 서로 의지하시며 하실 뻔 했습니다.

 

다행히 아들이 한 지붕 아래 살고 있어서 아빠를 위한 수속이나 여러 가지들을 알아보고 신속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말도 많지 않고, 살갑지도 않는 무뚝뚝한 아들이 이번에 열일 했습니다.

 

뭔일? 하시는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3077

남편이 하고 있는 건 장남의 의무일까?

 

고등학교 졸업하고는 다른 도시의 대학을 진학한 아들은 그곳에서 대학을 나오고, 그곳에서 취직을 해서 집 떠나 산 세월이 20년이 훨씬 넘어 “내 자식이지만 거리감이 있는 아들"이지만, 딸내미는 같은 도시의 대학에 진학해서 대학원까지 집에서 마쳤으니 시부모님께는 만만하고 친근한 자식이죠.

 

 

 

자신은 너무 늦게 알았다고 투덜대는 시누이를 보면 안타깝습니다.

부모님은 항상 우리를 기다려주시지 못한다는 걸 모르는 것인지..

 

전화가 몇 번 왔었으면 한번쯤 집에 전화를 해볼 만도 했건만,

뭐가 그리 바빠서 2~3주가 가도록 전화 한 통 못한 것인지!

 

가정이 있어서 내가정이 1순위인 유부녀도 아니고!

달랑 자기 몸 하나 돌보면서 사는 골드미스에게 식구라고는 부모님밖에 없는데..

 

아무리 막내라고 해도 이제 마흔 중반이면 70대의 부모님이 우리 곁에 그리 오래 머무르지 않으실거라는걸 알만도 한데, 언제까지 부모님이 자신이 필요할 때마다 옆에 계실꺼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시누이가 새집으로 이사할 때는 부모님이 비엔나까지 가셨고, 아빠는 시누이의 집 내부를 다 페인트칠 해 주시고, 가구랑 이런 저런 것들을 들여놓는 것도 도와주셨습니다.

 

시누이는 지금도 집에 오면 손 하나 까닭 안하고 엄마가 해 놓으신 밥상에 앉아서 먹기만 합니다. 평소에 엄마가 손을 심하게 떠신다는 걸 알고는 있는 것인지..

 

엄마가 무릎이 아프다고 하시면 시누이는 “운동이 부족해서”하고 합니다.

엄마의 무릎통증은 연골이 닳아서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말이죠.

 

시누이가 집에 왔을 때 우리가 더 머물게 됐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빠 수술 경과도 봐야하고 해서 아마도 내년 봄까지는 있지 않을까 싶어. 뉴질랜드 대사관에는 (남편이) 4,5월쯤에 비자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이메일을 보냈거든”

 

떠날 줄 알았는데 더 머물게 된 상황이 우리부부에게도 그리 즐거운 일이 아니지만, 떠날 줄 알았던 오빠내외가 더 머물게 된 상황이 시누이도 짜증이 났던 모양인지 돌아서면서 한마디.

 

“수술하고 경과는 2달이면 되지 않나?”

 

서로에게 불편한 멀찌감치 잡힌 우리부부의 출국 예정일이지만,

아빠의 수술경과를 지켜볼 수 있고, 어쩌면 엄마의 무릎수술도 지켜보게 되지 싶습니다.

 

부모님이 필요로 하실 때 옆에 있는 것이 특별한 것을 해 드리는 것보다 더 큰 효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에게 시간과 돈이 넉넉해져서 부모님께 “효도”를 하고 싶을 때,

부모님이 우리 곁에 안 계실수도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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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15 00:00
  • 호호맘 2019.10.15 00:51 ADDR EDIT/DEL REPLY

    아빠의 병환을 일찍 알았던들 시누이가 할수 있었던건 아무것도 없었을것인데
    괜한 심통을 내네요
    엄마의 무릎상태도 과소평가 하고 있고요
    부모님께 작은 관심만이라도 가져주면 그게 효도가 아니겠어요
    시부모께 받는 사랑에 비해 생각보다 참 무심한 시누이 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15 04:30 신고 EDIT/DEL

      항상 받기만 한 막내딸이라 모든것을 당연하게 여기는듯 하더라구요. 아빠 수술전 주말에 왔었고, 아빠가 병원에 계실때 비엔나에서 저녁에 기차타고 (왕복3시간) 왔다가 갔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곤 주말에 감기걸렸다고 안왔어요. 목요일에 린츠까지 기차타고 왔었는데, 금요일 하루 지나고 집에오는 토요일에 감기가 걸렸다니 조금 이해불가능하지만 그러려니 하죠.^^

  • 2019.10.15 02:11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15 04:31 신고 EDIT/DEL

      항상 건강하실거 같은 부모님이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떠날수 있다는걸 아직 인지하지 못하는거 같아요. 나중에 후회할까봐 걱정이 되지만, 이런것들이 미리 귀뜸을 해줄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니 그저 조금 안까탑죠.ㅠㅠ

  • Favicon of https://lavitainitalia.tistory.com BlogIcon 이웃집 올리비아 2019.10.15 05:37 신고 ADDR EDIT/DEL REPLY

    또 다시 연락 늦었다고 궁시렁대면 한마디 해주세요. 이번엔 암 수술이었지만 다음엔 유언이 될 수도 있는데, 그 때도 "문자라도 하지"라고 할거냐고. 부모님이 전화하시면 무조건 별일 없는지 확인전화하는게 멀리 사는 자식의 도리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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