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시간 근무하는 오스트리아 요양원.

 

여름 근무가 겨울보다 더 힘들고,

특히나 삼복더위에 해당하는 기간은 출근이 무섭습니다.^^;

 

하지만 무섭다고 피할 수 있는 근무는 아니죠.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니 시작도 즐겁게!

 

아침에 출근하면 내가 직원들에게 농담처럼 하는 한마디.

“우리 오늘도 공짜로 사우나를 즐겨 보자고~~”

 

유럽의 여름은 우리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네, 달랐습니다. 이제는 과거형이 되어버린거 같으니 말이죠.

 

한국의 여름은 밤낮으로 덥죠.

하지만 유럽의 여름은 하루에 몇 개의 계절이 존재했습니다.

 

아침에는 서늘해서 잠바를 입어야 하고, 해가 뜨면 완전 더웠다가 해가 지면 또 서늘해지는!

그래서 항상 위에 덧입을 것을 챙겨서 다녀야 했죠.

 

우리는 그저 유행으로 보였던 어깨 위에 걸치고, 혹은 허리에 묶고 다니는 스웨터 종류.

더운데도 그것이 유행이라고 일부러 그렇게 하고 다닌 적도 있었죠.(정말로~)

 

유럽에서는 멋으로 걸고, 묶은 것이 아니라..

필요해서 가지고 다녔던 거라는 걸 이곳에 살면서 알게 됐습니다.

 

유럽의 여름은 에어컨, 심지어 선풍기도 필요 없었습니다.

밖에는 땡볕이지만, 그늘은 시원하고 건물 안에 있으면 서늘하니 말이죠.

 

하. 지. 만.

이제는 이것도 옛말이 되었습니다.

 

유럽의 여름이 전과는 많이 달라져서 이제는 집안에 있어도 땀이 삐질삐질납니다.

 

유럽의 대부분의 건물에는 에어컨이 없습니다.

우리 요양원도 예외는 아니죠.

 

 

푹푹 찌는 여름에 요양원 근무를 하면 온몸에 땀띠를 달고 살죠.

 

올 들어 내가 사용하는 방법은 필리핀 사람이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필리핀에 살 때 땀 흘리는 제 등에 항상 얇은 수건을 대주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나는 현지인도 아닌데...“

 

이런 생각을 했지만, 나를 생각해서 해주는 성의를 생각해서 말하지 않았었죠.

우리 집에 근무하던 아주머니셨거든요.

 

37도 이상 올라가는 더위에 에어컨도 없는 건물에서 어르신들 씻겨드리느라,

욕실에 단둘이 있으면 온 몸에서 땀이 솟구칩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등 뒤에 수건 하나를 넣죠.

땀이 나면 수건을 조금씩 위로 당겨서 땀이 나는 부위에 마른 부분이 갈수 있게 하고!

 

조금씩 위로 올라온 수건은 다른 것으로 교체.

 

 

내가 낮잠을 잘 수 있는 점심시간.

누워서 자야하는데 땀에 젖은 옷을 입고 누우면 찝찝하죠.

 

그래서 낮에 잘 때는 입었던 유니폼을 벗어서 창문에 걸어둡니다.

 

보이시나요?

우측은 상의, 좌측은 바지 중간에는 양말까지!^^

 

잘 때는 항상 새 이불보 속에 들어가서 잡니다.

이불보를 내 전용 슬리핑백처럼 사용하죠.

 

결론은 (집도 아닌 일터에서) 속옷만 입고 낮잠을 잔다는 이야기죠.^^

 

이것도 나 혼자 잘 때나 가능하죠.

혹시 남자직원이 잠자러 들어올 때는 불가능해집니다.^^;

(아직 그런 일은 없었지만 말이죠.)

 

오전에 땀나는 시간을 보냈지만, 대부분의 땀은 수건에 흡수를 시켜서 배출했고!

새 이불보 속에 쏙 들어가서 낮잠을 자면서 나머지 땀을 닦아냅니다.

 

물론 사용한 이불보는 잠자고 나오면서 세탁 주머니에 넣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오후 근무. 나는 또 새로운 수건을 등에 대죠.

 

그렇게 몇 장이 수건을 교체하다보면 다가온 퇴근시간!

 

요즘은 수건 몇 장과 이불보 덕에 나의 하루가 뽀송합니다.^^

그래서 하루 10시간 근무가 요새는 무섭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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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흘리면서 근무를 마치고 퇴근길에 만나는 소나기.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듯이 시원하게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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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4 00:18
  • 2019.07.14 01:24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4 16:46 신고 EDIT/DEL

      대부분읜 어르신들은 혼자 거동을 못하시고, 거동이 가능하신불들도 너무 뜨거울때는 나가시는걸 피하시는것 같고, 뜨거운 낮이 되면 각방에 있는 덧창을 닫아버려서 어르신들은 그리 덥다고 못 느끼시는거 같아요. 실내에서 바쁘게 다니는 직원들만 땀으로 목욕을 하죠.^^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07.14 05:21 신고 ADDR EDIT/DEL REPLY

    언급 하신 날씨는 현재 캘리포니아 여름 날씨하고 꼭 같네요.

    근데 건물에 에어컨 시설없이 어떻게 양노원이 허가가 나는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노인분들도 엄청 더울텐데요.
    뭐..
    그게 오스트리아 정부에서 허가 하는 기준인가 보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4 16:47 신고 EDIT/DEL

      예전에는 유럽의 여름이 해가 내리쬐지 않는 곳은 선선햇습니다. 그늘이나 집안에 있음 오히려 조금 서늘하게 느껴질 정도의 날씨였죠. 그랬던 날씨가 최근 들어서 이렇게 변한것이라 대부분의 모든 건물은 에어컨이 다 없는것이 현실이죠.^^

  • 2019.07.14 08:37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4 16:47 신고 EDIT/DEL

      어차피 해야하는 일이고, 어차피 나는 땀이라면 이왕이면 즐겁게 해치우자 하는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 호호맘 2019.07.14 16:11 ADDR EDIT/DEL REPLY

    요양원에 냉방시설이 없으면 입주 어르신들은 더워하지 않으시나요?
    요즘 전 에어컨 빵빵 틀어주는 직장에 출근하는게 피서랍니다.
    올핸 한국은 삼복더위안에 들어왔는데도 열대야가 없답니다
    그 더위가 이번엔 유럽에서 극성 이라 하던데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낮잠을 자려고 준비해놓은 침상이 무지 포근해 보입니다
    달콤하게 한잠 자고 나면 피로가 풀릴거 같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4 16:52 신고 EDIT/DEL

      어르신들은 여름에도 추위를 느끼시는 분들이 많아서 살집이 있으신분들 외에는 땀도 안 흘리시죠. 어르신들은 겨울보다는 오히려 여름을 선호하시는거 같아요. 실습생때부터 점심시간에 잠을 잤더니만 이제는 몸이 그걸 아는거 같아요. 자고 일어나면 오후 근무를 또 새롭게 시작합니다.^^

  • Favicon of https://emiliessun.tistory.com BlogIcon 에밀리썬 2019.07.15 21:46 신고 ADDR EDIT/DEL REPLY

    에어컨 없는 여름이라니ㅠ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5 22:23 신고 EDIT/DEL

      우리집에도 선풍기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여름에 선풍기 없어도 상관이 없었던 유럽의 여름이었습니다. 더이상은 아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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