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하겠다고 사직서를 내고 2주가 지났습니다.

 

내가 그만둔다는 뉴스를 듣고 나에게 반응하는 직원은 제각각입니다.

나를 좋아하는 직원들은 나를 보자마자 꼭 안아줍니다.

 

아무 말 하지는 않지만, 그 마음이 느껴집니다.

“네 소식 들었어, 아쉽게도 그만 둔다고..”

 

우리병동의 책임자가 휴가를 가 있는 기간에 사직서를 제출했었는데..

 

휴가에서 돌아와서는 근무 들어간 나를 꼭 앉아줬습니다.

물론 저도 그녀를 보고는 큰소리로 “마마(엄마)”하면서 안겼죠.

 

실습생 시절 나에게는 다 선생님이고, 엄마 같았던 동료직원들.

 

그래서 농담처럼 그녀들을 “마마”라고 불렀었는데..

아직도 “마마”라고 부르면 나를 꼭 안아주는 직원 중에 한명이 바로 우리병동 책임자죠.^^

 

나와 친한 직원들은 나를 안아주면서 나의 퇴직을 아쉬워했고,

나와 그다지 친하지 않는 직원들은 나를 보면 질문을 합니다.

 

“너, Deutschland 도이칠란트(독일)간다며?”

“나 Neuzeeland 노이질란드(뉴질랜드)가는데?”
“엉? Neuzeeland 노이질란드?”

“Deutschland도이칠란트나 Neuzeeland 노이질란트(드)나 같은 ”Land란트(땅)“인데 뭐!”

 

이런 식으로 대화를 정리하기도 합니다.

 

근무 중에 시간이 조금 나는 오후라면 마주서서 수다를 떨겠지만,

시간이 빠듯한 오전에는 마주서서 잡담할 시간이 없거든요.

 

시간이 나는 오후에 직원들이 앉아서 조금 쉴 때는 질문꾸러미를 받습니다.

 

 

 

“뉴질랜드는 왜 가?”

“남편이 5달 휴직을 했거든. 그래서..”

“거기가면 뭐해?”
“남편은 낚시를 하겠지.”

“그럼 너는 뭐해?”

“나는 차를 지키겠지.”

“왜 차를 지켜?”

“외진 곳으로 가면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라 차만 놔두면 털어가거든.”

“뉴질랜드가 그래?”

“지역에 따라서 그런 동네가 조금 있지.”

 

그렇게 한 직원과의 대화를 정리하면 또 다른 직원의 질문이 이어집니다.

 

“그럼 너는 차만 지켜.”

“남편이 낚시를 가면 언제 올지 모르지 차 안에서 기다리지.”

“그럼 책 읽을 시간은 많겠네.”

“그렇지, (근디 책 읽는 시간보다 글 쓰는 시간이 더 많은디..)”

 

사실 직장 때려치우고 뉴질랜드로 긴 여행을 간다니..

시샘의 눈으로 쳐다보는 직원도 있습니다.

 

“나보다 모든 것이 모자라 보이는 외국인인데,

나는 못 가본 뉴질랜드로 장기 여행을 간다니..”

 

뉴질랜드에 들어가서, 물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여행도 하겠지만.. 남편이 낚시를 가면, 그곳에서 하루 종일 낚시하는 남편의 궁디를 쳐다보거나 차를 지키는 일도 하죠.

 

그리고 사실 “차 지킴이”일을 하는 것은 100% 맞는 말이니,

상대방이 하고 있을 뉴질랜드 여행에 대한 환상을 확 깨주는 거죠.^^

 

뉴질랜드까지 가서 오지의 짱 박혀서 하루 종일 차를 지키고 있는 다니, 조금 불쌍하게 느껴지나 봅니다. 안됐다는 눈길로 쳐다보기까지 하는걸 보면 말이죠.

 

물론 뉴질랜드 남,북섬의 변두리까지 다 가봐서 이제는 다 알고 있으니,

어디에 쳐 박혀서 지내고 별로 억울하지 않는 뉴질랜드입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실화냐?”싶으신 분들은 시간이 나실 때..

 

“뉴질랜드 길위의 생활기 2012, 2013,2014”를 정주행 하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도 그런 비슷한 생활을 하게 되지 싶으니 말이죠.

 

또 다른 직원은 언제 다시 돌아오게 되는지를 묻습니다.

하지만 나도 모르는 것이 돌아올 시기.

 

“남편이 일단 5개월 휴직을 했는데, 아마도 연장하지 싶어.”

“연장이 돼?”

“모르지, 연장이 안 되면 퇴직을 하겠지.”

“그럼 안 돌아와?”

“아니 돌아오겠지, 짧으면 5개월 일수도 있고, 아니면 1년 혹은 2년이 될 수도 있지.”

 

물론 남편이 완전히 퇴직을 해 버리면 돌아오는 기간이 더 길어질지 모르지만..

그건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는 이야기이니 살짝 접어 두시고!

 

 

나의 여행과, 퇴직을 묻는 사람들에게 저는 같은 말로 마무리를 합니다.

 

“ 나는 다시 돌아올 거야.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는 모르지만!

그때까지 요양원 잘 지키고 있어, 꼭 다시 올꺼니깐!“

 

다시 돌아온다는 이야기는 요양원 원장에게도 했었습니다.

 

“다시 돌아온다”고, “그때 직원을 구하고 있으면 날 써달 라”고도 했습니다. 이 말은 저의 진심이니 말이죠.

 

“너 없이 어떻게 근무를 해. 나 3년 후에 정년퇴직하는데 그때까지 있어.”

“걱정 마, 나 2년 후에 다시 돌아올 거야, 그럼 1년은 같이 근무 할 수 있으니...”

 

 

내가 2년 후에 돌아온다고 해도, 요양원에서 저를 받아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미 필요한 직원이 다 충원된 상태라면 다른 곳을 알아봐야 하는 거죠.

 

하지만 제가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직원들이 조금 덜 섭섭할 수 있게 이야기 합니다.

 

“나 다시 돌아 올 거야, 그때까지 근무 잘 하고 있어.”

 

정말로 돌아오게 되고, 다시 취직을 해야 한다면..

나를 좋아 해 주고, 기다려주겠다는 사람들 옆으로 다시 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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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뉴질랜드 가면 꼭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한 곳.

뉴질랜드 남섬 최북단의 푸퐁가, 와라리키 비치.

 

아직도 그곳의 아기물개들은 그 곳에 오는 관광객들과 장난을 치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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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31 00:00

 

 

직원중에 대부분이 여자인 내 직장.

여자들이 많아서인지 뒷담화도 장난이 아닙니다.

 

나는 대놓고 그들이 뒷담화에 끼어들지는 않지만..

(사실은 대부분 사투리로 이야기해서 잘 못 알아듣는다는..^^;)

그들이 대화에 귀를 쫑긋 세우기는 합니다.

 

그러다가 듣게 된 남편 외사촌 형수,R 의 이야기.

 

뒷담화로만 그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었는데...

최근에 그녀에게 대놓고 이야기한 직원들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긴, 직원 중에 그녀보다 목청이 좋고, 더 오래 일했고, 더 말 많은 직원들이 꽤 있죠.

 

도대체 어떤 직원인데 직원들 뒷담화의 대상이 되냐구요?

그녀는 같이 일하기 싫은 “진상중의 진상 직원“입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2671

친척이 된 동료,

 

일도 못하는 것이 누가 자기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싸움닭”처럼 덤빕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그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가 그녀에게 대놓고 당하는 경우도 있죠.

 

어르신들은 절대 대놓고 말씀을 하시지 않습니다.

저도 동료 직원에게 전해 들었던 어르신의 불만사항이 있었죠.

 

“지니가 아침에 씻겨줄 때 머리에 물 묻히는데 나는 그것이 싫다.”

 

그걸 나에게 바로 이야기 하면 되는데, 나에게는 그저 웃는 얼굴로 “고맙다”만 하셔놓고..

조금 편하거나 당신이 편애하는 직원에게 불편한 점을 말하는 거죠.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나는 다음번에는 조심을 하죠.

어르신이 싫다는 행동이니 말이죠.

 

자고 일어나면 하늘로 치솟는 머리를 물 묻혀서 빗겨드렸는데..

물 묻히는 것이 싫다고 하시면 머리가 하늘로 치솟아도 그냥 빗겨드리는 것으로 끝냅니다.

 

이런 식으로 직원들의 행동에 대해서 어르신들이 불만을 말씀하시는데..

한 어르신이 R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던 모양입니다.

 

R이 당장에 말씀을 하셨다는 할매께 쫓아가서는 “내가 뭘 어쨌다고 그런 식으로 말하냐??”하는 통에 할매가 엄청 당황하셨더랬습니다.

일 못하는 걸 못한다고 했는데 그게 뭐 큰 잘못이라고..

 

목소리도 큰 것이 복도가 울리게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소리를 질러대니..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할매가 R에게 엄청 큰 잘못을 한 거 같은 상황이었죠.

 

 

금발에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는 R.

 

그렇게 요양원에 일하러 오는지, 놀러 오는지 헷갈리는 R.

 

요양보호사들과 도우미인 R이 하는 일은 조금 다른데.. 근무시간에 자기가 할 일을 요양보호사한테 하라고 미루고는 근무시간에 땡땡이치며 놀러다녔던  모양입니다.

 

굳이 계급을 나누지는 않지만..

굳이 나누자면 책임자 밑에 간호사/요양보호사/도우미/청소부가 있죠.

 

어르신들께 식사를 나눠드리고, 다 드신 후에 식기를 정리하는 일은 도우미의 일인데..

요양보호사한테 “네가 그릇들 다 걷어와!”했던 모양입니다.

 

그런 일이 몇 번 반복이 되니 요양보호사들이 R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거죠.

 

“일도 못하는 것이 자기 할 일도 안하고,

자기와 다른 직급인 요양보호사를 부리려고 한다.”

 

대충 뒤에서 들어보니 이런 일이 반복되니 결국 요양보호사 몇이 대놓고 이야기를 한 모양인데.. 목청 좋은 그녀도 대들지 못하는 더 목소리 큰 직원들이 이야기하니 깨깽했었던 모양입니다.

 

어쩐지 R이 전보다 조금 조용하다 싶었더니만 그런 일이.. 어차피 일하러 온 거 어르신들 닦달하고 다니지 말고 그 시간에 일 열심히 하면 좋았을 것을!!

 

 

 

한 번은 다음날 근무표를 짜는 간호사 2명이 그녀를 놓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근무표를 짠 남자 간호사C가 R를 2층에 배치했습니다.

 

그랬더니 다음날 2층에 근무를 하게 될 여자간호사 G가 이야기를 했죠.

“아니 왜 R를 2층에 배치 한거야?”

 

그랬더니 남자 간호사 C가 하는 말.

“1층에는 내가 근무하거든!”

 

R이랑 근무하기 싫어서 자기가 일하지 않는 층에 넣어버린거죠.

 

어차피 도우미가 없으면 요양보호사들이 다 알아서 음식도 나르고, 쓰레기도 버리고 다 하니 말이죠. 일도 못하면서  큰소리로 불평을 해대는 직원은 없는 것이 더 편하니 말이죠.

 

몇몇 직원들에게는 대놓고 면박을 당했을 테고..

모든 직원들이 자기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는 걸 알고 있어 지금은 몸을 사리고 있는 상황.

 

일도 안 하면서 하루 종일 투덜거려 동료들을 피곤하게 했던 R의 전성기는 이제 끝났나 봅니다.

 

직원들이 눈치를 보면서 근무하는 그녀를 보면 조금 안쓰러운 마음도 들지만..

앞으로 퇴직할 때까지 남은 2년 동안은 그녀가 조금 더 성실하게 일 해줬으면 좋겠고!

 

어르신들에게도 조금 더 다정한 직원이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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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30 00:00

 

 

퇴근한 남편이 마눌 앞에 뭔가를 내밀면서 하는 말.

 

“이거 당신 갖다 주래!”

“누가?”

“슈테판 알지?”

“뉴질랜드 갔었던?”

“응, 이거 당신한테 전해주래.”

“아니, 왜 나한테 이런 걸 갖다 주래?”

“당신 것을 빌려 줬었거든.”

“뭘 빌려줬는데?”

“.....”

 

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933

남편 동료의 늦은 반응

 

남편의 직장동료,슈테판이 뉴질랜드에 여행 간다고 해서 우리가 그 집에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한 적이 있었죠.

 

이건 양쪽에서 이야기하는 입장이 다릅니다.

초대한 측에서는 “저녁초대”를 했다고 생각을 할 테고..

 

별로 맛있는 음식을 먹은 기억이 없는 저에게는,

“여행정보를 알려주러 우리가 직접 찾아갔던 서비스”였죠.^^;

 



남편이 슈테판에게 받아온 선물입니다.

 

뭘 2통씩이나 받아왔나 했는데..

통에는 케이크가 2개씩 담겨있었습니다.

 

건강에는 좋은지 모르겠지만, 맛이랑은 담을 쌓은 음식.

그 집 아낙의 음식솜씨를 아는지라 처음부터 저는 먹을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가져온 컵케잌 4개는 매일 출근하는 남편의 도시락에 담아서 보냈습니다.

그렇게 며칠 하니 내가 굳이 먹을 필요는 없더라고요.^^

 

 

 

케이크와 함께 남편의 가방에서 나온 것들.

남편이 말하는 “내 것”이 이거였나 봅니다.

 

이건 뉴질랜드 “그레이트 워크”의 안내 팸플릿입니다.

 

“밀포트 트랙”, “루트번트랙”,“히피트랙”,‘아벨타스만트랙“은 남섬에 있는 것들이고..

“왕가누이 (보트)저니”, “와이카레모아나 호수”는 북섬.

 

라키우라 트랙은 아직 우리가 가보지 못한 뉴질랜드 남쪽에 있는 작은 섬에 있죠.

아마도 이번에 가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챙긴다고 챙겼는데 빠진 것들이 있었네요.

남섬의 “케플러 트랙”과, 북섬의 “통가리로 노던서킷 트랙”.

 

이런 안내책자에는 어떤 정보가 들어있냐구요?

2박3일 혹은 3박4일 걷게 될 여정에 대한 정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벨타스만 트랙”을 보자면..

 

출발지와 도착지에 이어지는 여정에 어디에 캠핑장/산장이 있고,  각각의 캠핑장 사이의 거리는 얼마나 되며, 몇 시간을 걸으면 되고, 구간중의 높낮이까지 나와 있는 꽤 상세한 정보들입니다.

 

아벨타스만과 몇 개의 트랙들은 걸을 때 해변을 질러야 해서 밀물/썰물 때를 잘 맞춰야 하죠. 해변에 물이 빠지고 있거나 들어오고 있을 때래야 건널 수 있거든요.

 

출발 전에 한번 보면서 미리 살짝 공부(?)하고 가면 엄청 도움이 되는 정보입니다.

물론 이런 정보를 접할 수 있으면 말이죠.

 



이것들과 함께 남편이 가져온 것은 예전에 안디에게 받았던 선물.

 

예전에 안디가 우리가 있는 뉴질랜드 남섬에 오면서 사들고 왔던 등산안내책.

뉴질랜드 전국의 65개 등산로에 대한 안내가 나와 있죠.

 

“뭘 이런 걸 사왔냐?” 싶었지만..

 

이 책자에 나온 트랙 중에 몇 개는 우리가 직접 걸었습니다.

이 책자가 없었다면 전혀 몰랐을 그런 트랙들을 말이죠.

 

책을 빌려줬으니 돌려주는 건 당연한 일인데..

어찌 책을 돌려받는 시기가 참 거시기 합니다.

 

우리가 슈테판네 초대를 받아 갔을 때가 눈 오는 겨울이었고,

슈테판이 뉴질랜드 여행을 간다는 시기는 꽃피는 삼월이었는데..

 

빌려줬던 책을 돌려받는 건 여름인 7월!

 

성질 급한 사람은 빌려준 책 기다리다 목이 길게 늘어졌을 시간입니다.

 

원래 이 나라 사람들은 뭘 빌려주면 그냥 “줬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남의 책을 빌려갔으면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돌려주는 것이 아닌가요?

 

이건 성질 급한 나만의 생각인 것인지..^^;

 

이 글을 쓰다 보니 나도 빌려주고 받기를 포기한 물건이 하나 떠오릅니다.

내가 작년에 시누이 빌려주고 아직도 못 받고 있는 것이 있죠.

 

 

 

 

작년에 저녁에 독일어 강의를 다녔던 린츠 중앙역 앞의 시민대학. 강의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 가서 도서관이 문 닫는 6시까지 도서관 안을 어슬렁거리곤 했었죠.

 

도서관에서는 가끔 그 곳에서 대여하던 책이나 DVD등을 판매하는데..

한 DVD에 내가 아는듯한 사람의 얼굴이 보여서 얼른 집어 들었었죠.

 

한국 영화 “하녀”입니다.

한국어책 하나 없는 이 도서관에 한국 영화가 있었군요.

 

판매가격도 달랑 1유로 하길레 얼른 업어왔었죠.

독일어 자막도 되고, 독일어도 되니 “독일어공부“를 할 목적으로 말이죠.

 

그렇게 영화를 한번 보고 시누이가 왔길레 “볼래?”하고 내밀었습니다.

그렇게 시누이가 챙겨간 내 DVD.

 

시누이는 내게 받은 DVD를 주방 옆 자기 거실에 놓아두었습니다.

그리곤 지금까지 봤는지 안 봤는지 줄 생각을 안 하죠.

 

내가 “너 줄까?”하지 않았으니 빌려준 것임을 알텐데..

왜 1년이 지나도 줄 생각을 안 하는 것인지!

 

여기 사람들이 원래 남의 물건에 대해서 이렇게 태평한 것인지..

슈테판은 몇 달이 지나서 돌려줬으니 그래도 다행이지만..

시누이에게 간 내 DVD는 아직 돌아올 기약이 없습니다.

 

앞으로는 누군가에게 뭔가를 빌려줄 생각은 안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준다”는 생각이면 상관이 없지만...

 

다시 받을 생각 했다가는 목이 빠지게 기다리다 (목이 길어지는)신체적 불균형이 올수도 있고,  울화통 때문에 명이 짧아질 수도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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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9 00:00

 

 

신문이나 방송 혹은 내 생활 주변에서 가끔 한국인들을 접합니다.

 

나도 덩달아 자랑스럽고, 그 사람이 그 자리에서 열심히 사는 모습만으로도 감사하고 고마운 한국인들만 있었는데..나를 부끄럽게 하는 한국인도 있습니다.

 

한동안 이곳의 신문에 “Suedkorea/수드(남)코리아”출신의 한 여성이 꽤 자주 등장했었습니다. 독일의 전 총리였던 슈뢰더의 새로운 연인이라던 한국여성.

 

가정이 있는 전 총리가 이혼을 하고 선택한 한국인 여성.

한동안 신문에 이 기사나 나올 때는 내가 괜히 창피했었습니다.

 

“남의 가정을 깨버린 불륜녀가 한국여성”이라는 이야기였으니 말이죠.

 

모든 일이 그렇지만 자신들은 “사랑”인데, 남들 눈에는 “불륜”으로 보이는 것이겠지만..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죠.

 

 

 

슈뢰더 전 총리의 아내가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입니다.

 

아래를 클릭하시면 자세한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현명한 여자라 “그 여자 때문”이라고 대놓고 이야기 하지는 않았지만..

“원인 중에 하나”라고 지적을 했습니다.

 

낼 모래 팔십을 바라보는 늙은 남편이 젊은 한국여자한테 눈이 멀어서 집을 나갔다?

 

물론 살날이 멀지 않는 남편은 자신의 마지막 사랑에 목숨을 걸었겠죠?

결국 마음 떠난 남편을 보내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 현명한 전처.

 

여자 때문에 남편이 눈이 멀었고..

남편은 집을 나갔고..

마음이 떠났으니 가정에 소홀한 것은 당연한 일이고..

남편은 다시 돌아올 기약도 없고..

 

이렇게 열거하면 원인 중에 하나이기는 하네요.

그렇게 나에게는 남의 가정을 깬 불륜녀로 보이는 한국인 그녀.

 

 

 

간만에 그 “나를 부끄럽게 하는 한국인”이 신문기사에 났습니다.

슈뢰더 전 총리 할배옆에 단아한 한복을 입고 있는 그녀.

 

사진을 보면서 “한복은 입지 말지..”싶었습니다.

“굳이 동네방네 한복을 입어서 한국인인 것을 알려야 하나?“

 

물론 이렇게 입어도 이것이 한국의 전통 옷인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겠지만..

 

웬만하면 슈뢰더 할배를 이혼하게 만든 5번째 마눌이 한국 사람인 것을 사람들이 몰랐음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애초에 슈뢰더 할배도, 그의 5번째 아내가 된 한국인 여성도 둘 다 가정이 있는 상태였네요.

 

가정이 있는 상태에 만났으면 “불륜”은 맞는 거 같고..

그렇게 만나서 서로의 가정을 깨고 결혼을 했으니 이건 누구의 탓도 아닌 건가요?

 

70대 중반인 할배의 인생의 마지막을 불태우는 사랑에 눈이 멀 수도 있겠지만..

40대 후반의 여자가 70대 중반의 할배와 사랑에 빠져서 가정을 버렸다?

 

그럴 수도 있는 일이겠지요?

돈과 권력 등의 뒷배경이 아닌 오로지 그 사람의 매력에 빠지는 일 말이죠.

 

제가 일하는 요양원에 계시는 어르신들 중에 70대 중반의 어르신들도 계십니다.

내 눈에는 “남자”가 아닌 “할배”로 보이던데..

 

“본인들은 운명적인 사랑“일수도 있는 남의 집 가정사인데..

 

나는 슈뢰더 할배의 부부사진을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합니다.

아마도 한 가정을 지키고 살고 있는 한 남자의 아내이기 때문이겠지요?

 

유부녀들만 알 수 있는 감정일수도 있겠네요.

 

나에게 “소중한 가정”이기에, 누군가의 “소중한 가정”을 깨는 일은 절대 있으면 안 되는 일.

 

사람이 살아가면서 누군가의 가슴에 대못을 박으면 안 되는데..

 

너무 유명한 사람 옆에 서있는 한국여성이 누군가에게 그런 짓을 한 사람여서..

그녀를 볼 때마다 나는 마음이 참 불편하고 같은 한국인이라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이글은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와 생각이 다르신 분들은 "뭔 개소리야?"하고 그냥 지나쳐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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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8 00:00

 

 

우리부부의 결혼 12주년은 아무 기념식(?)도 없이 지나갔습니다.

 

남편은 일찍 퇴근했지만..

마눌이 시어머니를 모시고 오페라 극장에 가느라 부부가 같이 보내지는 못했죠.

 

같이 밥 한 끼 먹지 못하고 지나버린 결혼 12주년.

 

저는 받을 건 꼭 챙겨 받으려는 열의를 가지고 사는 아낙이죠.

 

12주년을 기념해서 여행이나 식사까지는 못했지만..

챙겨서 받아야 하는 것은 바로 “선물”

 

남편에게 “새 카메라(500유로)를 사주던가..” 했었지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자신이 주고 싶은 만큼 주겠지..."였죠.

 

결혼 기념일이 지나고 선물 달라고 손을 벌리는 마눌에게 남편은...

“오늘은 내가 해 놓으라는 일 안했으니 안 줘, 내일 줄께!”

 

그렇게 하루 이틀 미루기만 하니 드는 생각!

“이러다가 설마 영영 못 받는 건 아닌가?“

 

그래도 매일 희망을 가지고 남편에게 손을 벌렸습니다.^^

퇴근하는 남편 앞에 “활짝 웃는 얼굴”로 손을 벌리고 한 마디~

 

“어제 준다고 했던 선물~”

 

안 줄 거 같았던 선물이었는데..

마눌에게 남편이 뭔가를 내밉니다.

 

하얀 봉투!

 

결혼하고 대부분의 현찰 선물은 그냥 돈으로 받았습니다.

하얀 봉투로 포장하고 하는 절차 없이 말이죠.

 

몇번은 남편이 모아놓은 현찰 더미(?)에서 돈을 가져간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남편이 “내 돈 있는데서 100유로 빼가!”해서 였지만 말이죠.

 

이거 몇 년 만에 받아보는 하얀 봉투란 말인가!

순간 아주 조금 감동했습니다.

 

남편이 미리 준비해 놓았던 선물인거죠.

 

 

봉투를 열어보니 뜬금없는 신사임당님이...

 

평소에 남편이 마눌이랑 잘 치는 장난 중에 하나는 유로를 원으로 계산하기.

 

“백만 유로 주면 이혼 해 준다”는 마눌에게..

“백만 원을 주겠다”는 남편.

 

한국 화폐인 원은 유로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금액들이죠.

 

남편이 농담처럼 하는 말 중에 하나!

“한국인들은 전부 백만장자잖아.“

 

맞죠, 월급을 한 달에 백만 원 이상은 받으니 전부 백만장자죠.^^

 

봉투 안에는 칼라 복사한 오만원권 3장과 오만원권 안에 들어있던 접힌 200유로.

십오만원과 200유로. 전부 합치면 십오만(원)이백(유로)이네요.

 

한국 돈은 인터넷에서 찾은 것 인지..

앞면과 뒷면을 컬러 프린트 한 후에 스테이플러로 앞뒤를 집었네요.

 

평소에 돈 많이 달라고 한 적은 없는데..

한국 돈은 어디서 나온 아이디어인지..

 

하얀 봉투 안에 오만원권 3장을 준비하고 그 안에 넣어둔 200유로

이걸 보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남편이 이 선물은 준비하면서 보냈을 시간들.

마눌에게 이런 “깜짝 선물”을 해 주려고 나름 연구했겠죠?

 

모든 것이 감사해서 울었습니다. 안에 들어있던 현금보다 그것을 준비한 남편의 마음이 몇십배 더 마음에 와 닿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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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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