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가슴 뛰는 사랑은 더 이상 못하겠다는..

 

늦 결혼을 해서 결혼 12년차에 들어선 나는 중년 아낙.

결혼을 하기 전 했던 6년의 연애기간.

 

그나마도 1년에 한번 보는 장거리 연애.

일 년에 한 번 만나서 여행을 다녔기에 연애가 전투였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여행은 일상속의 편안한 상태가 아닌 긴장상태.

가장 친한 친구랑 여행을 가서도 서로 안 보는 사이가 되기 일쑤인데..

 

말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남녀가 일 년에 한두 번 만나서 여행을 한다?

정말 쉽지 않고, “다시는 안 본다.”는 생각은 골백번도 더 했던 연애기간.

 

우리의 사랑은 싸움 속에 싹튼 전투애입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끈끈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한 결혼.

 

청혼보다 시청에 결혼 예약을 먼저 했고,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갔던 소풍.

그곳의 들꽃 한 송이로 못 받을 뻔 한 청혼을 받았죠.^^;

 

결혼을 앞두고 내 비자 때문에 잠시 국경을 넘어야 했던 그날이었죠.

나들이 삼아서 갔던 슬로베니아, 마리보.

http://jinny1970.tistory.com/129

슬로베니아, 마리보로 떠난 하루나들이

 

국경에서 잠시 나들이를 하자고 하던 남친 (그 당시에)

열심히 앞서서 걷던 나를 불러 세워서 줬던 들꽃 한 송이.

 

이번에 이글에 아랫글 링크를 걸면서 그당시에 남편에게 받았던 꽃사진을 찾았습니다.

남편에게 청혼을 받았던 장소와 그 꽃을 보실수 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348

청혼 못 받고 할 뻔 한 결혼, 들꽃 청혼,

 

 

그렇게 결혼해서 올해 결혼 12년차.

 

남편과의 사랑은 뜨겁고 열정적인 사랑은 아니었지만..

그나마도 결혼한 햇수가 길어지면서 오누이 같이 챙기는 사이.

 

가끔은 아빠같이 챙겨줄 때도 있지만,

남동생같이 괘씸을 부릴 때가 더 많은 남편.

 

철모를 때 했던 “모든 것을 줘도 아깝지 않은 사랑”은 더 이상 없습니다.

이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나는 천천히 늙어가겠죠.

 

나이가 들고, 이제는 가족애로 살고 있는 이제야 드라마 속의 이야기들이 이해가 됩니다.

늦바람이 나서 모든 것 버리고 집 나간 아빠 혹은 엄마.

 

이제 인생의 황혼기를 맞아서 “그저 그런 느낌으로 살다가 인생을 마감하다보다” 했었는데..

 

젊어서 느꼈던 그런 열정적인 사랑이 찾아와서 가슴을 벌렁거리고 뛴다?

이건 다시 못 올 기회인거죠.

 

죽기 전에 다시 이런 느낌을 가질 수 있다니..

그래서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나가는 모양입니다.

 

죽기 전에 제대로 불 태우고(뭘?)싶어서 말이죠.

 

 

어머니날 요양원 어르신들 나눠드리고 남아서 내가 들고왔던 장미꽃 하나.

 

며칠 전 남친에게 엄청나게 큰 장미 꽃다발을 받았다고 자랑하던 동료.

나이 오십에 손녀까지 봤다는 그녀는 새로 사귄 남친과 한창인 모양입니다.

 

지난 “어머니 날” (여기는 엄마, 아빠의 날이 다릅니다.).

퇴근하는 그녀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그녀의 남친.

 

보통 장미보다 훨씬 더 큰 송이를 가진 장미 한 다발을 안고 기다리더랍니다.

“어머니날”기념으로 여친에게 장미꽃을 주겠다고 말이죠.

 

그 꽃이 얼마나 크고 근사한지 자랑하는 그녀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손녀이야기를 할 때도 행복 해 했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행복감.

 

나이 오십.

 

누군가는 남편과 손잡고 같이 (허리가)꼬불어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누구는 열정적인 사랑으로 사춘기 소녀가 되어갑니다.

 

그렇다고 새로운 사랑을 하는 그녀가 부러운 건 아닙니다.

사랑의 행복 뒤에는 눈물도 있고, 아픔도 있으니 말이죠.

 

나는 이렇게 천천히 남편과 나란히 늙어가면서 오누이의 정을 쌓아가겠죠.

열정적인 사랑은 아니지만 서로 마주보며 편안한 사이는 되겠죠.

 

나이가 드니 어릴 때 이해되는 드라마 속의 사랑이야기.

특히나 중년들이 불륜 혹은 사랑이야기.

 

세상의 모든 불륜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결혼한 1인이지만, 그들에게는 세상의 끝에서 찾은, 놓치면 죽을 수도 있는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로 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인생은 딱 한번뿐이죠.

그래서 후회 없이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상에 빚지지 않고, 누군가의 마음에 못 박지 않고 사는 것 또한 중요한 거 같습니다.

 

기회가 되고, 또 있다면 사랑하십시오.

젊은 날의 그런 열정이면 더 좋겠지요.

 

가슴 뛰는 사랑 대신에 저는 가슴 뛰는 다른 일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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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우리집의 주말 풍경입니다.

 

시어머니가 요리를 하시는 날은 며느리인 제가 의무적으로 놀아드려야 하는 날.

그런 날 즐기는 카드놀이죠.

 

겉으로 보기에는 참 유쾌한 우리집 고부관계가 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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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05 00:00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2019.06.05 00:09 신고 ADDR EDIT/DEL REPLY

    그게 나이가 들면 그때의 열정을 쏳는 사랑이 귀찮기도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해요 그래도 새로운 사랑에 빠지면 그때의 열정은 다시 돌아온데요
    그러니 늦바람이 무섭다는 걸까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05 04:47 신고 EDIT/DEL

      그런가 같아요. 누군가를 위해 내 모든걸 털어주고, 목숨도 줄거 같았던 그런 철모를때의 사랑을 다시 할수있다면 뭐든 못 내놓을까 싶기도 하네요.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06.05 00:24 신고 ADDR EDIT/DEL REPLY

    맞아요...지금은 가슴뛰는 사랑은 없지요.^^

  • 2019.06.05 01:52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05 04:49 신고 EDIT/DEL

      권태기도 그 기간만 잘 넘기면 또 그러려니..하고 사는것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그런데..생각해보니 우리 부부는 아직 권태기는 아닌거 같아요. 그런것이 지난것을 모르는것일수도 있고 말이죠. 하루가 한달이 되고, 1년이 되고, 그것이 몇년씩 휘리릭~하고 지나가는것이 우리네 인생이지 싶네요.

  • 2019.06.05 08:15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Theonim 2019.06.05 17:10 ADDR EDIT/DEL REPLY

    지니님,많은 부부가 오누이처럼 살고,그걸 아무렇지 않게 여기지만,실은 매우 위험하다고 해요.
    말씀하신대로,새로운 두근거림에 쉽게 넘어갈 여지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남자와 여자라는 걸
    잊지 않으려면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해요.

  • 호호맘 2019.06.06 00:07 ADDR EDIT/DEL REPLY

    사랑의 열정이 다시 찾아 온다 해도 전 너~~무 귀찮을거 같습니다
    장미를 받고 느낄수 있는 설레임의 감정을 잊어 버렸나 봅니다
    조금도 감이 안오는걸보니 ....ㅎㅎ

    동영상속 지니님도 무척 즐거워 보입니다 시부모님과 농담도 잘하시고 게임을 즐기며 하시는걸요. 아 정말 한국의 고부간이면 며느리 진짜 잘 둔거지 뭡니까^^
    저런게임을 지속적으로 하시면 어르들 치매걱정도 줄어들거 같아요
    시아버님 목소리가 지니님 남편 목소리랑 똑같이 들립니다. 역시 유전자는 못 속이나 봅니다ㅎㅎ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06 02:07 신고 EDIT/DEL

      게임 할 때는 두분이랑 거의 맞짱을 뜨죠. ㅋㅋㅋㅋ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06 02:15 신고 EDIT/DEL

      같은 테오지만 젊은 테오(아들)를 가진 저를 시어머니가 부러워합니다. 늙은 테오(아빠)는 생전 잘못했다는 말을 안 하는데, 젊은 테오는 마눌이 삐딱하다 싶으면 그냥 바로 "미안해!"가 나오거든요. 두 테오가 거의 똑같은 성격이라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같은 고민(?)을 하지만, 제가 조금 더 나은 상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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