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는 깜빡해서 생일이 지난 다음에 꽃과 케이크를 사드렸었고..

 

시어머니가 원하는 선물을 사드리려고 함께 쇼핑몰까지 동행을 했지만,

결국 해 드리지 못한 시어머니의 올해 생일선물.

 

며느리가 찜해놨던 가방을 그냥 받으셨다면 선물을 챙기실 수도 있으셨는데..

 



30%할인된 가격으로 사면 가방 3개의 효과를 볼 수 있었던 제품이죠.

엄마가 맘에 드신다고 했던 파란색 제품입니다.

 

큰 가방은 앞, 뒤로 뒤집으면 가방 2개의 효과가 있고, 안에 있는 파우치 같은 경우는 끈을 연결하면 작은 가방으로 활용도 가능한 제품이죠.

 

 

사실은 내가 더 마음이 들었던 가방입니다.

내 스타일과는 맞지 않았지만 말이죠.

 

30% 세일해서 56유로면 나름 가격도 착한 제품이었는데...^^;

 

생일선물을 선택하지 않으셔서 엄마가 사신 새 미싱에 현금을 보태드리자고 남편에게 말해봤지만, 남편은 마당에서 사용가능한 100유로선의 “정원용 침대“을 사드리려고 했었습니다.

 

햇빛 안보는 엄마를 위한 비타민D 충전용으로 말이죠.

하지만 이도 엄마가 거절하셔서 아직까지 엄마는 선물을 받지 못하신 상태입니다.^^;

 

생일이 한두주 지난 후에 엄마는 갑자기 "생일파티“를 준비하셨습니다.

 

친구도 없으신 분이 웬 생일파티를 하시는지 궁금해서 여쭤보니..

 

“동호회에 사람들 중에 생일을 맞는 사람들이 매번 케이크를 구워오거든,

나도 얻어먹었으니 내 차례에는 나도 구워가야지.”

 

 

 

엄마는 30여명의 사람들을 위해서 3종류의 케이크를 구우셨습니다.

 

아들내외 몫으로는 며느리가 “카이져슈니트(제왕절개)”라고 기억하던..

“카니달슈니테”케이크를 챙겨주셨습니다.

 

제과점에서 파는 것보다는 많이 투박스런 엄마표 카디날슈티테지만 맛은 끝내줍니다.^^

 

그렇게 엄마는 신나게 케이크를 구우셔서 수요일 걷기동호회에 챙겨가셨습니다.

그리곤 “내 평생 이렇게 많은 생일 축하를 받은 건 처음이다고 하셨죠.

 

동호회 사람들이 전부 생일을 맞은 엄마께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Bussi 부시(뺨을 엇갈리게 대고 입으로 쪽소리를 내는 인사)를 해주셨다고 합니다.

 

신나서 말씀하시는 엄마 옆에 아빠가 하시는 말씀.

“생일파티 하면서 돈쓴 건 왜 말 안 해?”

 

아빠는 엄마가 생일파티 하면서 30~40유로의 거금(?)을 쓰셨다고 말씀하십니다.

무슨 돈을 쓰셨는지 여쭤봐야죠.

“케이크 구워가셨다면서 돈은 뭐에 쓰셨어요?”

 

우물쭈물 엄마가 대답을 하십니다.

“동호회 사무실에서 파는 음료수가 있거든, 보통 카페에서 파는 가격의 절반 수준인데, 매번 생일 맞은 사람들이 케이크를 구워오면서 음료수는 동호회 사무실에서 파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사곤 했었거든, 나도 많이 얻어먹었으니 이번에는 내가 사야지.”

 

동호회 회원들이 30여명 되시니 한잔에 1~2유로 하는 음료지만, 그 수량이 많아지니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 있는 음료수 값을 지불하셨나 봅니다.

 

거금을 지출한 생일파티라 핀잔을 주시는 아빠와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하시는 엄마.

그 중간에서 며느리가 엄마 편을 들었습니다.

 

“엄마, 엄마가 생일축하를 받으시면서 행복하셨고, 거기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다면 엄마가 지출하신 것보다 훨씬 더 큰 값어치가 있는거에요. 잘하셨어요!”

“그치? 나만 만날 얻어먹을 수 있니? 나도 내 차례가 돌아오면 사야지!”

 

친구가 없으셔서 걱정했던 시어머니인데, 이제는 사람들과 함께 동호회 활동도 하시고,

생일파티까지 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재미와 느낌을 알아가시는거 같아 참 좋습니다.

 

보통 동호회 활동을 하면 정해진 금액의 회비를 내야 하는데, 대부분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참가하는 “걷기 동호회”는 연방정부의 보조를 받고 있어서 회원들이 따로 회비는 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무료로 함께 걷고, 걷기가 끝나면 모여서 소통하며 즐거운 시간까지 보내는 엄마의 동호회활동. 엄마가 더 활기차고 즐거운 생활을 하시는 거 같아서 보기 좋은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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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바로 오늘 이야기와 상당한 연관이 있는겁니다.

제가 엄마 모시고 쇼핑몰을 갔었다고 한거 기억하시나요?

 

바로 그 "엄마와 함께한 쇼핑몰 둘러보기"입니다.

사실 엄마 생일선물을 사드리려고 했지만 실패한 고부간의 쇼핑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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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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