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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9

내가 탐내는 남편의 모니터와 중고 노트북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쯤에 집에 커다란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마눌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스트팩 여행가방”을 갖고 싶다고 했었는데.. 포장이 워낙 큰지라 남편이 주문해서 그것이 온줄 알았습니다. 택배의 주인은 회사에서 근무 중이지만 내 것이라는 확신에 신나게 포장을 열었는데.. 택배상자 안에는 뜬금없는 노트북과 모니터. 남편이 얼마 전에 산 노트북은 그래픽용이라고 조금 큰 것을 샀었는데.. 사놓고 별로 사용을 안 하더만 또 샀습니다. 노트북도 다 합치면 4개가 넘고, 지금 사용하는 모니터도 있는데.. 이유가 있으니 샀겠지만, 마눌에게는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하긴, 남편은 마눌에게 먼저 상의를 하는 타입도 아니고, 마눌이 미리 알았다고 해도 남편의 대답은 듣지 못했을 겁니다. 워낙 무뚝뚝한 인간형이고, 조.. 2019. 1. 9.
같은 수퍼마켓 다른 가격들 체인으로 운영되는 슈퍼마켓의 판매가는 어디를 가나 같습니다. 저도 지금까지는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안 그런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남편이 다니는 헬스클럽 앞에는 Hofer호퍼(독일에서는 Aldi알디)가 하나 있습니다. 내가 최근에 자주 찾게 된 곳 중에 하나죠. 우리 동네에도 있는 호퍼인데 내가 일부러 린츠시내에 있는 호퍼까지 가는 이유는... 혼자 가는 남편의 말동무를 위해서가 아닌 나만의 보물찾기를 위해서죠. 유럽의 슈퍼마켓은 우리나라와 달라서 슈퍼마켓에서 식료품외 기획 상품으로 파는 것들이 꽤 다양합니다. 컴퓨터, TV, 냉장고 같은 커다란 가전제품부터 옷은 기본이고, 입학 시기에는 학용품, 스포츠용품도 여름에는 바캉스용품을 팔고 겨울에는 스키용품들을 팔죠. 기획으로 나오는 제품들은 인.. 2019. 1. 8.
감기 걸린 시부모님께 내가 해드린 한국음식, 김치동태국 시부모님이 감기(독감)에 걸리셨다는 걸 알지만 한국인 며느리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며느리가 하는 음식은 이국적인데, 아플 때 먹기는 좀 그렇죠. 며칠을 두고 보던 남편이 마눌에게 물었습니다. “부모님 아프신데 당신이 음식을 해드려야 하는 거 아니야?” “아프신데 내가 어떤 음식을 해드리남? 한국음식?” “......” “한국은 감기 걸리면 얼큰한 국 먹으면서 땀을 쫙 빼고, 따뜻한 방에서 땀 흘리고 자는데..” “여기도 그래.” “어떻게? 온돌도 없는데..침대에서 땀 흘리고 자남?” “....” 여기도 감기가 걸리면 얼큰한 음식으로 땀을 낸다니 어떤 음식을 할까 약간의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 생각난 “노란 오뚜기 카레” 두 분이 맛있게 드셨다고 칭찬을 하셨던 음식이죠.^^ 바로 엄마한테 가.. 2019. 1. 7.
그녀가 갔다, 그녀가 갔습니다. 처음에는 제 착각인줄 알았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그녀의 흔적을 찾아봤습니다. 냉장고에 그녀의 음식이 하나도 없고, 혹시나 싶어서 지하실에 내려가 봤더니 그녀의 옷이 걸려있던 행거도 다 정리가 됐고, 집 앞 거리에 주차 해 놓는 그녀의 차가 없습니다. 그녀는 2019년 1월1일 저녁부터 보이지 않습니다. 이 날 정오쯤에 스키타러 나가는 우리부부는 새해파티를 하고 들어오는 그녀를 문 앞에서 만났습니다. 서로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말은 했었는데..그때 아무 말도 없더니만!!! 저녁에 들어와 보니 그녀는 없습니다. 혹시나 날밤 새우는 다른 파티에 갔다 싶어서 그 다음날 들어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정말 갔다는 확신이 들자마자 내가 제일 먼저 한일은 빨래!!.. 2019. 1. 6.
실제로 보니 근사했던 우리 요양원 불꽃놀이 내가 근무하는 요양원은 해마다 불꽃놀이를 합니다. 아무래도 요양원 직원중 한명이 “불꽃놀이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정가보다 조금 더 저렴하게 “불꽃놀이” 행사를 준비한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 동료가 하는 회사에서 린츠시내의 “연말 불꽃놀이”행사를 주관한다고 하니 나름 규모가 큰 회사인 모양입니다. 작년에는 요양원 불꽃놀이를 보려가려고 했었지만 남편의 비협조로 보지 못했었죠. 그래서 린츠까지 가서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봤습니다. 작년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419 린츠시내의 불꽃놀이와 함께 시작하는 새해 올해도 우리 요양원에서는 불꽃놀이를 주관합니다. 새해맞이가 아닌 한해를 보내는 불꽃놀이입니다. 행사일은 12월 30일 오후 5시.. 2019. 1. 5.
부상과 함께 시작하는 새해 2019년 새해 우리는 밖에서 첫 날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둘 다 약간의 부상을 입고 돌아왔죠. 마눌은 집에서 조신하게 새해를 시작하고 싶었지만, 남편이 전날 저녁부터 스키 타러 가겠다고 준비를 하는데 말릴 수가 없어서 따라 나섰죠. 우리부부가 스키를 타는 곳은 집에서 떨어진 “Hohentauern 호헨타우에른“입니다. 겨울철 스키휴가로 유명한 지역이죠. 전에 그라츠에 살 때는 시댁이 있는 린츠로 오는 길에 오며가며 스키를 타고 했었는데, 지금은 일부러 차를 타고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운전 싫어하는 남편이 일부러 운전해서 가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보조석에 앉아서 가는 마눌이 안 간다고 투정을 부리면 안 되죠. 그래서 남편이 가자고 하면 군소리 안하고 따라 나섭니다. 2019년 1월 1일 오후!.. 2019. 1. 4.
나를 감동시킨 오스트리아의 양보운전 한국은 운전하기 참 어려운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국토가 좁기도 하지만, 차들도 워낙 많죠.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은 엄청 어려운 일입니다. 동네라고 할 수 있는 골목길에서도 교통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말이죠. 몇 년 전 제가 한국에서 얼마의 시간을 보낼 때 4만 원짜리 중고자전거를 사서 타고 다녔더랬습니다. 자전거를 타면 걷는 것보다는 훨씬 빠르고, 장을 봐서도 배낭에 가볍게 메고 다니니 쉽죠. 그렇게 골목을 누비고 다니다가 골목길에서 접촉사고가 날뻔 했습니다. 그때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41 우리나라에서만 일어 날 수 있는 일 “똥 싼 놈이 성낸다”고 완전 그 꼴이었습니다. .. 2019. 1. 3.
나의 이유 있는 반항 시집에 들어와서 살지 이제 5년차. 처음에는 딱 2년만 살 생각으로 들어왔었고, 우리 짐을 풀어놓을만한 공간도 없어서, 우리 이삿짐들은 7년 전 우리가 그라츠를 떠날 때 포장 해 놓은 그 상태로 우리 건물의 지하실이나 엄마네 건물 창고에 보관 중이죠. 시댁에서 사는 기간이 불만만 쌓입니다. 그중에 제일 큰 불만은 “내 공간”이 없다는 것! 우리가 일상을 살 때는 침실, 거실, 주방이 있었죠. 그래서 마눌은 주방, 남편은 거실에서 서로 컴퓨터를 하고 놀다가 잠은 침실에서 잤습니다. 서로 깨어있는 동안은 다른 공간에 있다가 자고 싶은 사람이 아무 때나 침실로 갔죠. 하. 지. 만! 지금 우리는 침실, 주방뿐입니다. 우리의 침실은 남편이 침실 겸 거실로 쓰고 있는지라, 제가 일찍 잠자리에 들면 남편이 보는 T.. 2019. 1. 2.
내가 만난 오스트리아의 “효녀 2019년 첫날 여러분이 읽으실 글을 어떤 걸 정할까 생각하다가... 그동안 써 놓은 글이 꽤 있음에도 제쳐놓고 이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현재 내 직업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는 어르신들을 모시는 일이고, 그분들을 가족들을 보면서 내가 생각하는 효(孝)도 만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서양인들은 각자의 삶에 충실합니다. 조금 이기적으로 보이지만, 부모도 자식도 각자 자기의 삶만 살죠. 자식들은 밥벌이를 할 나이가 되면 부모에게서 독립을 합니다. 부모는 나이가 밥벌이를 할 때까지만 부양할 의무가 있는 듯이 보입니다. 제 남편이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거쳐서 대학을 가겠다고 밝혔을 때, 집안 어른인 시할머니, 시아버지의 반발에 부딪혔었다고 시어머니께 들었습니다. 시할머니는 “대학을 나와서 실업자가 되는 .. 2019.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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