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운전하기 참 어려운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국토가 좁기도 하지만, 차들도 워낙 많죠.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은 엄청 어려운 일입니다.

 

동네라고 할 수 있는 골목길에서도 교통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말이죠.

 

몇 년 전 제가 한국에서 얼마의 시간을 보낼 때 4만 원짜리 중고자전거를 사서 타고 다녔더랬습니다.

 

자전거를 타면 걷는 것보다는 훨씬 빠르고, 장을 봐서도 배낭에 가볍게 메고 다니니 쉽죠.

그렇게 골목을 누비고 다니다가 골목길에서 접촉사고가 날뻔 했습니다.

 

그때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41

우리나라에서만 일어 날 수 있는 일

 

“똥 싼 놈이 성낸다”고 완전 그 꼴이었습니다.

 

몇 년을 오스트리아에서 살다가 잠시 한국을 다니러 갔던 터라,

오스트리아의 교통매너에 익숙한 나에게는 더 많이 황당했었죠.

 

오스트리아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한국마누라에게 남편은 항상 당부를 합니다.

 

“어정쩡한 상황이면 자전거에서 내려서 걸어! 보행자는 운전자들이 보호를 하지만, 자전거는 ”차“로 구분이 돼서 보호를 못 받으니까!”

 

남편 눈에 마눌은 평생 “자전거 초보”로 보이는 모양입니다.

남편 자전거를 물려받아서 타고 다닌지 15년이 다되가는구먼...^^;

 

남편의 말인즉...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 앞에서 자전거를 탄 상태로 기다리는 것과 자전거에서 내려서 기다리는 것은 법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이야기죠.

 

횡단보도 앞에서 자전거를 내려서 서있으면 나는 보행자.

이럴 경우 차들은 “일단 정지“를 합니다.

 

신호등이 없어도 “보행자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운전입니다.

 

횡단보도 앞에서 자전거를 탄 상태로 건너려고 서있다면 나는 보행자가 아니죠.

자전거를 타고 있는 상태이니 말이죠.

 

이럴 경우도 “일단정지”하는 차들이 있지만, 차들이 그냥 지나가기도 합니다.

나는 보행자가 아닌 “자전거(차)를 탄 상태”이니 말이죠.

 

 

 

남편과 나들이를 갈 때 항상 지나치는 구간.

 

이 길이 고속도로를 타러 가는 길이라 우리가 어디를 가던 꼭 이 길을 지나갑니다.

이 교차로만 보면 마눌이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내가 완전 감동했잖아. 저렇게 엄청나게 큰 트럭이 쪼맨한 내 앞에 서서는 나보고 먼저 지나가라고 하는데, 깜짝 놀랐어. 일반 승용차도 아니고 커다란 트럭이었는데...”

 

이 길은 마눌이 좋아하는 IKEA 이케아 가는 길이라,

마눌이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도 하죠.

 

혼자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가 멋진 운전자 덕에 너무 감동했던 바로 그 지점이기도 하죠.

 

제가 감동한 그 사연을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우리 집에서 이케아까지는 6,5km정도로 걸어가면 한 시간 넘게 걸어야 하겠지만, 자전거를 타면 가뿐하게 갈수 있습니다. 운동도 되고 상쾌한 바람도 맞을 수 있고,

 

날씨가 좋을 때는 별로 살 것도 없는데, 달리는 길입니다.

 

이 길은 다 좋은데, 조금 위험한 구간이 두 군데 있습니다.

둘 다 고속도로로 나가는 길목이라 차들의 통행 또한 많죠.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리지만, 원형 교차로를 건너야 할 때면 남편 말대로 자전거에서 내립니다.

 

보행자용 신호등이 없어서 차들이 안 오는 순간을 잡아서 자전거를 끌고 잽싸게 뛰어야 합니다.

 

매너가 좋은 운전자들은 교차로에서 빠져나오기 전에 보행자가 먼저 건널 수 있게 조금 기다려주기도 하지만, 보행자를 무시하고 달린다고 해서 뭐라 할 수도 없는 지점이죠.

 

 

 

여기서 잠시 유럽의 교통법규를 알아보고 가실게요.

 

저기 양보사인이 보이시나요?

 

저 사인이 있는 교차로로 진입을 한다면 교차로 안에 이미 진입한 차가 우선권을 갖게 되니 진입을 할 때는 차들이 없는 순간에 진입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양보사인”이 없는 원형교차로라면..

 

교차로 안의 차들이 원형교차로로 집입하는 차들에게 양보를 해줘야 합니다.

유럽에서는 신호등이 없는 작은 골목 같은 경우 “우측우선”이라는 법규가 있거든요.

 

 

 

여기서 말하는 “우측우선”이란?

 

나의 오른쪽 운전자에게 우선권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나는 나의 오른쪽 운전자에게 양보를 해야 하는 입장이 되지요.

 

쉽게 설명하자면..

 

나는 사진속의 자전거 운전자입니다.

 

나는 나의 오른쪽에서 나오는 차에게 양보를 해줘야 합니다.

왜? 차는 나의 오른쪽이므로..

 

그럼 저기 보이는 차는 또 자기의 오른쪽 방향에서 오는 차에게 양보를 하죠.

그래서 신호등이 없는 작은 교차로를 달릴 때는 양쪽이 아닌 나의 오른쪽만 살핍니다.

왜? 나의 좌측은 나에게 양보를 해줘야 하니까!

 

나는 나의 오른쪽에서 오는 차들에게 양보를 하고,

나는 나의 좌측에서 오는 차들에게 양보를 받죠.

 

평생 유럽의 고속도로를 달렸던 남편이 처음 뉴질랜드 길 위을 달릴 때는 알쏭달쏭한 뉴질랜드 교통법규 때문에 조금 헷갈려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 “원형 교차로”가 많이 헷갈렸던 모양입니다.

 

결국 남편은 키위(뉴질랜드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유럽 같은 경우는 원형 교차로로 진입할 때 양보표시가 있으면 교차로 안에 들어있는 차들에게 우선권이 있어서 내가 교차로로 진입할 때는 차들이 없는 틈에 끼여 들어가야 하지만, 교차로 진입에 ”양보표시“가 없으면 ”우측우선“이 적용이 되는 교차로 안의 차들이 그들의 오른쪽에서 진입하는 나에게 양보를 해줘서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어. 뉴질랜드 같은 경우는 어떤 법규가 적용되는 거야?”

 

남편의 질문에 키위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뉴질랜드는 언제나 교차로 안에 있는 차들이 우선권을 가져!”

 

그 후 남편은 뉴질랜드의 원형교차로에 진입할 때 문제없이 해치웠습니다.^^

 

근디..오늘 하려던 이야기는 이것이 아니었는디...

왜 또이리 멀리 온 것인지...^^;

 

 

 

사진을 보고 설명 드리겠습니다.

 

저는 지금 이케아로 가는 길입니다. 직진을 해야 하죠.

 

우측의 오렌지색 차가 있는 그곳(분홍 화살표)으로 건너가야 합니다.

 

교차로를 건너기 위해서 자전거에서 내려서 차들이 안 오는 틈을 타서 자전거를 끌고 잽싸게 뛰어가려고 준비 중이었습니다.

 

원형교차로 안에 큰 컨테이너 트럭이 있길레, 트럭이 지나가면 뛰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나를 본 트럭운전수가 교차로 안에 그 커다란 트럭을 세웠습니다.

(젤 위 사진속의 콘테이너를 2개 달고 달리는 트럭같이 엄청 대형)

 

교차로 안의 차에 우선권이 있으니 끼여드는 차들은 교차로 안에 있는 차들이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리는데, 교차로의 반을 차지하는 엄청나게 큰 트럭이 내 앞에서 섰습니다.

 

다른 차들까지 지체하게 만드는 행위를 하신 운전자이십니다.

순간 제가 당황했었습니다.

 

“뭐지? 왜 선거지? 빨리 지나가야 내가 건너는데...”

 

뭔가 싶어서 트럭 운전자를 올려다보니 저 높은 곳의 운전석에 앉아있는 운전자가 잘 보이지도 않는 쪼맨한 아낙에게 “먼저 지나가라”고 손으로 시늉을 합니다.

 

상대차가 일반 승용차였다면 “양보운전”이 몸에 밴 사람들이니 그러려니 했을 텐데..

 

일반차도 아닌 완전 대형차가 신호등도 없는 원형교차로에서 보행자 먼저 지나가게 하겠다고 차를 세우다니요. 차의 크기만큼 저의 감동도 또한 엄청나게 컸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은 그 상황이 일어난 교차로를 지날 때마다 매번 새롭게 다가옵니다.

 

“3분 먼저 가려다가 30년 먼저 간다“는 자기 목숨만을 담보로 하지만,

“3분 먼저 가려다가 인명사고 내고 교도소에 간다.”는 남의 목숨을 뺏는 행위죠.

 

보행자에게 감동은 주는 이런 양보운전이 우리나라에도 뿌리를 내렸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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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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