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휴가”는 쉬는 시간입니다.

 

해변에서 자고, 수영하고, 굽고, 또 자고, 수영하고, 굽고..

이렇게 며칠, 아니 몇 달도 보낼 수 있는 타입이죠.

 

마눌이 원하는 휴가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지라,

대부분의 여름휴가는 마눌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마눌은 해변에서 하루 종일 누워서 뒹구는 거 보다는..

관광지를 찾아다니면서 부지런히 구경하는걸 좋아하거든요.

 

마눌이 가고 싶다는 “두브로브닉(크로아티아), 코토르(몬테네그로) 여행"을 계획할 때, 남편은 마눌의 여행에 자신의 스타일을 첨부했습니다.

 

“운전은 하루 2~3시간 정도만!”

 

오전에 이동하고, 오후에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변에서 수영하고 놀겠다는 계획이었죠.

 

남편의 계획에 마눌은 자신이 보고 싶은 지역(Nin 닌, Ston 스톤)을 숙박지로 끼워 넣었으니 부부가 다 만족스러운 여행이 된것도 같습니다.^^

 

 

구글지도에서 캡처

 

두브로브닉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우리는 하룻밤을 머물기로 했습니다.

남편의 조건인 “하루 2시간 정도의 운전거리”에 해당하는 거리였죠.

 

남편이 이 지역의 캠핑장에서 머문다고 했을 때 마눌은 무조건 OK 했습니다.

 

캠핑장 가는 길에 마눌이 보고 싶다는 “Ston 스톤”이 있으니..

오가는 길에 한번쯤은 구경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서 말이죠.^^

 

우리가 머문 캠핑장이 있는 곳에서는 Mljet 믈리에트 섬으로 가는 페리도 있는 곳입니다.

차량을 페리에 싣는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한 30유로.

 

다음에는 차타고 페리타고 믈리에트 섬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국립공원을 품고 있는 섬이니 남다른 볼거리가 있을 거 같아서요.^^

 

 

 

우리가 머문 곳은 Preparation 프라프란트노.

 

유명한 관광지인 스톤과 말리스톤을 지나쳐야만 갈 수 있는 곳이죠.

내가 보고 싶은 Ston스톤을 오며가며 거쳐야 하니 무조건 OK했습니다.

 

난 보고 싶은 건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데,

스톤은 가는 길목에 있으니 한두 시간 구경하기도 쉽죠.

 

그래서 이 캠핑장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무조건 “그래!”했었는데..

역시나 캠핑장을 고르는 남편의 취향은 탁월했습니다.

 

 

구글지도에서 캡처

 

우리가 머문 프라프란트노 캠핑장의 항공사진입니다.

 

해변도 근사하고, 해변 옆에 자리하고 있는 캠핑장도 꽤 근사한 곳이었습니다.

 

가격 또한 저렴해서 이번 여행에 내려가며 1박, 올라오는 길에는 2박을 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오래 머문 캠핑장이죠.^^

 

 

 

프라프란트노 캠핑장은 올리브 나무가 무성한 곳입니다.

 

이곳에 들어서서 처음 들었던 생각은..

 

“예전에 올리브나무 농장이었나봐..”

 

농장이었던 곳인데, 올리브 농사보다는 관광객을 받는 캠핑장이 더 남는 장사이니..

급 전환을 한 것 같은 그런 비주얼입니다.

 

 

 

항공사진으로 보면 해변보다 더 큰 크기의 캠핑장인데..

지금은 성수기가 지난 9월이어서 그런지 캠핑장은 한가합니다.

 

한여름 성수기에는 번호표가 발행되고, 자신에게 지정된 자리에 머물러야 했지만..

지금은 비수기에 들어가는 시기인지라 우리는 아무데나 주차가 가능했습니다.

 

아무데나 마음에 드는 나무사이에 주차를 하면 우리만의 공간이 되는 거죠.

고르고 골라서 우리는 올리브 나무 사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캠핑의자와 테이블을 세팅하고, 빨랫줄을 걸면 하룻밤 묵어갈 준비 끝!

자! 오늘은 이곳이 우리 집입니다.^^

 

가스통 꺼내서 가스레인지에 연결하면 테이블 옆으로 주방이 완성.^^

 



 

마흔 넘은 남편이 갑자기 호기심 많은 초딩이 돼서 한동안 이 놀이를 하고 놀았습니다.

 

우리가 자리 잡은 근처에 개미집의 입구가 있었습니다.

개미들이 바쁘게 오가면서 먹을 것을 나르느라 분주한 곳인데..

 

남편은 개미들이 다니는 길에 빵 부스러기를 놓고는 개미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지켜봤습니다. 일부러 큰 조각을 떨어뜨려놓고는 개미들의 반응을 아주 흥미 있게 봤습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남편의 행동이 이해가 안 갔는데...

 

남편 옆에 쭈그리고 앉아서 같이 보다보니 이것도 꽤 흥미로웠습니다.

남편 따라 나도 초딩이 되어가는 것인지..

 

 

 

이곳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고 믿게 만든 시설 중에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나라의 캠핑장을 다녀봤지만, 이런 시설은 처음입니다.

소리까지 윙~하고 나는지라 처음에는 “뭐지?” 했었습니다.

 

자! 목욕탕에나 있을만한 이것의 용도는 무엇일까요?

여기서 기계음이 나는 것을 봐서는 목욕탕처럼 옷을 넣는 용도는 아닌 것 같고..

 

알쏭달쏭한 이 시설의 용도는 캠핑장의 입구에 있는 안내에 가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이건 업소용 냉장고였습니다.

 

여름 성수기에는 음식이 빨리 상하니 캠핑 족들이 자신의 음식을 대여한 칸에 넣고 보관을 하는 거죠.  보다보다 이런 시설은 처음이라 엄청 신기했습니다.

 

작은 캠핑장 같은 경우는 그냥 냉장고에 여러 사람의 음식을 같이 넣기도 하는데..

크로아티아의 대형 캠핑장에는 이렇게 생긴 다양한 대여용 냉장고가 있습니다.

 

 

 

우리가 자리한 곳은 편의시설과 멀지 않아야 합니다.

저기 올리브 나무 뒤로 보이는 빌딩이 바로 편의시설이죠.^^

 

저기에 샤워장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그릇을 씻을 수 있는 싱크대도 있고,

레스토랑과 슈퍼도 있습니다.

 

조금 외진 캠핑장에 식당과 슈퍼가 있다는 말인즉,

성수기에는 이곳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머문다는 이야기죠.

 

 

 

편의시설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남자와 여자로 나뉜 공간에는 화장실과 샤워 실이 있고,

그 옆으로는 설거지와 빨래가 가능한 공간이 있습니다.

 

단순한 시설이지만, 몇 백 명쯤은 거뜬히 머물 수 있는 시설입니다.

커다란 편의시설 건물이 2개나 있으니 말이죠.

 

 

 

캠핑장 안에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캠핑 여행을 한다고 해서 외식을 안 하는걸 아닌지라, 저녁마다 이곳은 만원이었습니다.

우리 부부도 이번 여행의 첫 외식을 이곳에서 했네요.

 

평소 캠핑여행을 하면 외식은 마지막 날 저녁이나 한번 하는 정도인데.. 이번에는 마눌이 “식비”를 책임진다고 해서 그랬던 것인지 꽤 많은 외식비 지출이 있었습니다.^^

 

외진 캠핑장 안에 딸린 식당이지만, 음식은 꽤 훌륭하고 나름 저렴한 편이였습니다.^^

이곳에서 우리 부부가 먹었던 음식은 다음에 올라올 포스팅을 기대하시라^^

 

 

 

마눌을 위한 여행이면서 남편이 위한 여행이 되는 순간입니다.

남편이 해변에서 즐기는 시간이죠.

 

캠핑장 바로 앞에 있는 해변이라  사람들은 대부분 다 캠핑장에서 머무는 사람들입니다.

 

9월인데도 햇볕은 한여름 땡볕 같아 9월에 느끼는 한여름 땡볕이었습니다.

 

남편은 오후 내내 이곳에서 수영을 즐겼고,

마눌은 오후 내내 해변을 오가거나 바다에서 수영하는 남편을 지켜봤습니다.

 

 

 

이곳의 해변이 얼마나 맘에 들어서 남편은 떠나는 것이 아쉬웠던지 캠핑장 첵아웃시간인 11시가 다 되도록 이곳에서 수영을 했습니다.

 

의자에 수건을 걸어놓고, 옷이랑 신발도 벗어놓고 마눌보고 지키라고 했는데..

잃어버려도 그만인 물건들이라 마눌은 마눌대로 혼자의 시간을 즐겼습니다.

 

 

 

해변 옆으로 난 길을 따라서 걸어갑니다.

 

마눌은 앉아서 남편 옷이나 지키고 있는 것보다는..

어슬렁거리면서 주변 구경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특히나 바다에 오면 바다 속 관찰하는 것도 새로 취미 중에 하나입니다.

바다 속에는 항상 먹을 것이 있으니 말이죠.^^

 

 

 

저기 보이는 해변 바로 뒤가 캠핑장이죠.

해변의 좌, 우로는 숙박업소들도 몇 개 있습니다.

 

캠핑장서 슬슬 걸어 나오면 바로 해변이라 수영과 선탠이 목적인 사람에게는 딱입니다.

해변에는 나무가 한그루도 없어서 땡볕을 바로 받을 수 있죠^^;

 

성수기에는 캠핑장과 좌,우 숙박업소에 머무는 사람들이 몇 백 명은 족히 될 텐데..

해변이 너무 작지 않나 싶었던 마음은 해변 옆으로 산책을 가면서 사라졌습니다.

 

해변 옆으로 따라서 바위들이 이어지고, 바위 위로는 소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는지라,

땡볕이 싫은 사람들에게는 딱인 장소입니다.^^

 

 

 

바다 속에 뭐가 있는지 찾다가 발견한 이곳의 보물입니다.

이곳의 바다에는 성게가 있습니다.

 

해변에는 없는데, 옆으로 바위를 따라서는 성게들이 꽤 많습니다.

 

일단 성게를 알고, 성게알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알지만..

어떻게 성게을 열어야 하는지는 모르죠.^^;

 

그래도 궁금한 마음에 성게를 하나 건져다가...

조금 무식한 방법이지만 돌로 쳐서 성게를 뽀갰습니다.

 

그 안에 정말로 노란 알이 있는지 궁금해서 말이죠.^^

아직 알을 품을 정도가 아닌 아기 성게인 것인지..

 

아님 아직 알을 품는 철이 아닌 것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내가 생각한 노란 알은 아니었습니다.^^;

 

 

 

남편이 찍은 프라프란트노의 파노라마 풍경입니다.

우측으로 해변이 보이고, 정면으로는 숙박업소(인지 가정집인지)가 보이고 있습니다.

 

해변에 집은 몇 채 안되는데 해변에는 꽤 많은 작은 배들이 정박중입니다.

대부분은 고기를 잡는 작은 어선이죠.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배를 타고 나가는지 확인 해 봤습니다.

낚시 좋아하는 남편이 이번 기회에 작은 어선을 타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서 말이죠.

 

어부를 만나야 말이나 걸어보면 그런 기회라도 잡을 수 있을 텐데..

(다른 마을에 사는 사람들인 것인지...)

 

이곳에 와서는 배를 타고 나갔다가 돌아와서 급하게 차타고 가는지라,

작은 어선을 타는 사람들과 대화할 기회를 만들어 보지도 못했습니다.^^;

 

캠핑장 안에서는 개미들을 탐구 할 수 있고, 캠핑장 밖의 해변에서는 땡볕 선탠도 가능하고,

성게를 따라서 바위 산책도 가능한 이곳의 가장 매력적인 점이라고 한다면..

저렴한 숙박비.^^

 

우리가 이곳에서 지불한 숙박비는 105쿠나(15유로 선)

풍경도 근사하고 가격 면에서도 꽤 만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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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1.30 00:00

 

 

아빠가 주신 순무같이 생긴 커다랗고 검은 무로 무생채를 했었습니다.

시 큰아버지(시아버지 형님)가 마당에 키우시는 것을 하나 가지고 오셨다고 말이죠

 

냄새 심한 젓갈은 빼고 식초와 설탕을 넣어서 새콤달콤하게 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무가 워낙 매워서 설탕을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로 넣고 말이죠..^^

 

무생채를 해서는 아빠한테도 작은 통에 담아서 갖다드렸죠.

아빠는 며느리가 갖다 주는 모든 김치류를 소화하시는 1인이십니다.

 

심하게 꼬부라진 김치도 무리 없이 해치우시죠.^^

 

정말? 싶으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487

외국인 시아버지가 김치 드시는 방법

 

고춧가루에 설탕, 식초를 기본으로 약간의 양념이 들어간 아주 간단한 무생채.

감칠맛을 내준다는 MSG라고 불리는 미원류는 우리 집에 없습니다.

 

아시아 식품점에 가면 있기는 하던데..

제가 만드는 어느 것에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맛이 없나??^^;)

 

 

껍질이 검정색인 무는 처음이고, 또 시 큰아버지가 마당에서 유기농으로 키우신걸 알기에..

껍질까지 몽땅 다 채칼로 갈아서 무생채를 했었는데..

 

며느리가 드린 무생채에 대한 시아버지의 한마디.

 

“껍질은 벗기지 그랬냐? 껍질이 엄청 두꺼운디...”

 

원래 깍두기나 무생채나 껍질까지 해야 더 아삭하고 맛이 있는디..^^;

 

무를 주신 시 큰아버지가 매주 일요일에 오셔서 포켓볼도 치고, 카드놀이를 하시는지라,

내가 만든 무생채를 아주 작은 병에 담아서 드렸습니다.

 

당신이 가져오신 무로 만든 반찬이니 맛이나 보시라고 말이죠.

 

아니 웬 포켓볼을 집에서 치냐구요?

정말로 시댁에 당구대가 있냐구요?

 

궁금하시면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505

시아버지가 사신 당신의 크리스마스 선물, 당구대

 

처음 사셨을 때는 온 식구의 사랑을 받았는데..

이제는 아무도 거들떠 안보죠.

 

일요일에 시아버지 3형제분이 모이시면 포켓볼도 치시고 카드놀이도 하십니다.

 

며느리가 당신의 형님께 작은 무생채 병을 건네니,

옆에 계신 시아버지가 급하게 날리는 한 말씀.

 

“그거 마이 맵다.” ^^;

 

나는 별로 안 맵고 샐러드처럼 새콤달콤하던데..

아빠 입맛에 매우셨는지, 아님 매운 걸 잘 못 드시는 형님께 드린 말씀이신지..^^;

 

다행히 1주일후 시 큰어머니가 무생채를 드렸던 작은 병을 가지고 오셨답니다.

빈병을 남편에게 전해주며 “맛있게 먹었다”고 하셨다네요.

 

(제가 이날 근무가 있어서 남편에게 전해 들었습니다.^^)

 

올해는 시아버지가 마당에 유난히 무를 많이 심으셨는데..

 

그걸로 뭘 하시려나? 했습니다. 김장을 하실 것도 아니고,

무 오래 놔두면 바람들어가서 맛없는디..

 

며느리가 만들어 갖다드린 무생채가 맛보신 아빠는,

며느리가 무생채 담아드렸던 통에 당신이 무로 만든 샐러드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아빠는 무를 치즈를 써는 채칼에 사용하셨고, 식초와 소금만 넣으십니다.

 

며느리한테 맛이나 보라고 가지고 오신 모양인디..

아버지의 무샐러드는 엄마네서 식사를 할 때 종종 맛본 샐러드입니다.

 

식사 때도 엄마가 만드는 샐러드에는 들지 못하고, 아빠가 따로 드시는 당신만의 샐러드죠.

 

저도 식사하면서 아빠가 따로 무샐러드 용기를 꺼내놓고 드시는지라,

거기서 몇 번 맛보기는 했지만 제 입맛은 아닙니다.

 

나도 아는 맛의 "아빠의 무 샐러드"를 받으면서 들었던 난감한 기분.

 

아빠한테 음식을 받고 보니 내가 음식을 갖다드릴 때 아빠도 이런 기분이셨나 싶습니다.

 

“아놔~ 이걸 어떻게 처리하나???”

 

“애는 왜 맨날 이런 걸 가지고 올까?”

 

아빠가 갖다 주신 무샐러드를 냉장고에 1주일 넣어뒀다가 먹어봤는데..

역시나 내 입맛은 아닙니다.

 

이건 신 피클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짠 짠지도 아닌 것이 그냥 약간 매운 무입니다.

 

내 입맛에 맞추려면 여기에 젓갈, 고춧가루 풀어서 무생채 양념을 해야 할 거 같은데..

그렇게 해버리면 아빠가 주신 음식을 무시하는 거 같아서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아빠께 뭔가를 갖다드릴 때는 먼저 여쭤봐야겠습니다.

다짜고짜 가지고 가서 아빠가 당황스럽지 않게 말이죠.

 

김치야 이미 맛을 아시니 “달라, 싫다”하실 수 있지만, 무생채 같이 처음 드리는 것은 맛을 보여드린 후에 “드릴까?”여쭙는 것이 순서였거늘...

그 순서를 건너뛰었습니다.^^;

 

아빠와 며느리의 입맛은 맞추려고 노력한다고 맞춰질 것 차원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에 느꼈습니다. 내가 매번 드릴 때는 몰랐는데, 한 번 받아보니 절실히 느껴지네요.

 

며느리가 아빠의 음식을 힘들어하듯이 아빠도 며느리의 음식이 힘드시지 않으셨는지..

아빠가 갖다 주신 무생채 한 통을 앞에 두고 깊이 생각합니다.^^;

 

며느리가 갖다드린 음식을 매번 다 드시는 아빠처럼, 며느리도 아빠가 주신 무샐러드(피클은 아닌)를 끝까지 먹어볼 생각입니다. 냉장고에서 오래 숙성시켜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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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1.29 00:00

 

 

가끔은 내가 생각해도 “미쳤나봐!”하는 일들을 하는 날이 있습니다.

오늘이 딱 그날이었죠.^^;

 

낮에 슈퍼에 갔다가 신제품을 하나 만났습니다.

피자 반죽을 팔길레 그 앞에서 약간의 고민을 했습니다.

 

“이걸 사다가 호떡을 해서 시부모님도 드려볼까?”

 

유투브를 통해서 “윤식당”을 봤었습니다.

거기서 보니 호떡도 아이스크림이랑 조화를 이루니 멋진 디저트.

 

나도 오랜만에 호떡이 먹고 싶고, 시부모님도 드리려고 반죽을 하나 덥석 집었습니다.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저녁을 챙겨주고, 디저트를 주겠다고 큰소리까지 치고는..

 

 

 

가지고 있는 견과류중에 제일 만만한 해바라기씨랑 호박씨를 급하게 볶았습니다.

여기서는 다 생것을 파는지라 입맛에 맞게 볶아서 먹어야 합니다.

 

주방에 연기가 자욱하도록 볶으면 남편이 싫어하지만,

지금은 급하게 해야하니 남편의 잔소리는 살짝 무시하기로 하고!!

 

 

 

피자반죽의 옆을 조금 잘라서 밖에 뒀던지라 설탕에 견과류를 넣어서 구웠습니다.

 

일단 반죽을 5개로 잘라서 견과류 설탕으로 앙꼬를 넣고는 부침 뒤집개로 반죽을 눌러 눌러서 호떡 모양은 완성.

 

사실은 지난번에 견과류 호떡이 먹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레시피 대로 한 번 해봤었습니다. 망쳐서 설탕이 씹히는 식빵호떡을 먹었던 기억이 남았지만 말이죠.^^;

 

http://jinny1970.tistory.com/1505

인터넷보고 따라한 식빵호떡

 

일단은 호떡 5개를 구워서 준비해뒀습니다.

이제 2차 과정이 들어가야죠.^^

 

 

 

안에 있는 설탕이 제대로 녹으라고 이미 구운 호떡을 하나씩 냄비뚜껑을 덮어서 구웠습니다. 안에 커다랗게 부풀면서 제대로 구워지는지라 이때까지만해도 신이 났었습니다.

 

"앗싸라~ 이번에 먹어보고 맛있으면 주말에 시 큰아버지(시아버지 형님) 내외분 오시면 해드려야지."

 

혼자서 다음번까지 기약하면서 잘 구웠습니다.

 

 

 

구운 호떡은 남편의 디저트로 갖다줬습니다.

 

한국에서는 종이컵에 먹는다는데, 우리 집에 종이컵은 없으니 대신 커피 잔에..

비주얼은 그럴듯한 호떡과 종이컵입니다.^^

 

이거 들고 갔다가 남편한테 잔소리만 한바가지 들었습니다.

 

“이거 기름에 튀겼지?”

“아니야, 조금밖에 안 넣었어.”

“기름냄새 풀풀 풍기는 구먼. 그게 건강에 얼마나 안 좋은 줄 알아?”

“알았으니까 반만 먹어, 나머지는 내가 먹을께!”

 

결국 남편은 호떡을 딱 한입 먹었습니다.

음식 갖다 바치면서 먹으라고 사정까지 해야 하는 현실이 슬픈 저녁입니다.^^;

 

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자기가 토마토 구이 할 때는 올리브 오일탕을 해서 먹으면서, 마눌이 빈대떡이라도 부치면서 약간 기름을 두르면 “기름 철갑”이네, “건강에 안 좋네..”하면서 잔소리하는 남편입니다. (남편의  입을 못 열게 하는 방법은 없는 것인지..^^;)

 

남편이 먹던 건 내가 다 먹어치우고, 시부모님 드리려고 2개를 구워서 엄마네 가려는데..

마눌이 뒤통수에 남편이 날리는 한마디!

 

“그거 부모님 갖다 드리지마, 튀겨서 건강에 안 좋을 걸 왜 저녁에 갖다 주려고 그래?”

 

평소 같으면 남편이 그러거나 말거나 무시하고 그냥 뛰어가는데..

오늘은 그말에 가려던 발길을 돌려서 주방으로 왔습니다.

 

 

 

그리고는 주방에 앉아서 호떡을 먹었습니다.

 

호떡을 먹으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걸 시부모님께 갖다드렸으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우리 며느리는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이걸 가지고 온거지?”

 

아마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을 호떡맛입니다.

 

디저트라고 하기에는 설탕이 심하게 부족하고 안에 들어있는 견과류도 별맛을 모르겠고,

흑설탕이 아니라 미색설탕을 넣어서 호떡 안에 꿀색도 안 나고..

 

 

 

결국 호떡을 반 갈라 그 안에 호떡 만들고 남은 견과류설탕을 뿌려서 먹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단맛은 많이 부족한 호떡이었습니다.

 

그렇게 나눠먹으려고 부친 호떡 5개를 주방에 앉아서 내가 다 먹어버렸습니다.

 

미친거죠. 저녁도 든든하게 먹었는데,

저녁 7시가 넘어서 호떡 5개라니..

 

호떡을 다 먹고 나서 후회를 했습니다.

 

“나는 왜 슈퍼에서 피자반죽을 집어왔을까?

반죽을 안 사왔으면 디저트로 호떡을 하겠다는 생각은 하도 않았을텐데...”

 

요즘은 자주 빼먹는 요가인데 오늘도 배가 불러서 하루 떠 빼먹습니다.^^;

 

요가는 배가 조금 꺼진 상태에서 해야 딱이거든요.

배가 부른 상태에서 하게 되면 숨도 차고, 한마디로 버겁죠.

배가 부르면 그냥 요가를 하루 쉬는 것이 호흡 건강에 더 좋습니다.^^

 

앞으로 뭘 해 먹겠다고 재료를 사는 행위는 자제해야겠습니다.

날 살찌우게 만드는 미친 짓이니 말이죠.

 

중년은 안 먹어도 살이 찌는 나이인데, 저녁 7시가 넘어서 호떡 5개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은 내가 미친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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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1.28 00:00

 

 

여행을 할 때, 가는 길에 있는 알려진 여행지를 꼭 챙겨 보고 싶어 하는 마눌과는 달리,

남편은 자신이 가고 싶은 목적지만을 향해서 “쏘는”인간형입니다.

 

그래서 마눌이 가고 싶은 곳을 가려면...

남편을 꼬실만한 작전과 그것이 먹힐 때까지의 시간이 필요하죠.

 

스톤도 마눌이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한곳이었지만..

남편은 이곳에 갈 의지가 전혀 없었죠.

 

 

 

그래서 차선책으로 마눌이 생각해낸 방법은..

 

“스톤 근처에서 하룻밤을 묵자!”

 

Nin 닌도 그 근처에서 숙박을 한 덕에 구경했듯이..

Ston 스톤도 그 방법으로 공략했습니다.^^

 

남편이 절대 사양 못 할 매력적인 유혹도 날렸습니다.

 

“크로아티아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는 말리스톤 굴 사 줄게!”

 

남편이 말하는 캠핑장이 어디쯤에 있는지는 관심이 없었죠.

그저 Ston 스톤 근처라는 것만 중요했으니 말이죠.^^

 

 

구글지도에서 캡처

 

스톤은 중국의 만리장성과 자주 비교되는 크로타이아의 성벽입니다.

 

이곳의 염전을 지킬 목적으로 세워졌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보존이 꽤 잘되어있어서 전 세계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입니다.

 

성벽은 스톤에서 옆 마늘인 말리스톤까지 이어집니다.

두 마을의 거리는 1,5km로 걸으면 20분 정도 걸린다는데..

 

이건 편한 길인 차도를 따라 걸었을 때고,

성벽은 계단에 높낮이가 있으니 조금 더 걸리지 싶습니다.

 

 

 

스톤 마을에 들어가면 어디서나 성벽이 보입니다.

마을 뒤로 A자형으로 마을을 감싸고 있는 성벽이 보입니다.

 

왼쪽의 성벽은 산위로 향하고 있고,

오른쪽이 옆 마을인 말리스톤으로 이어집니다.

 

근디...

옆 마을로 이어지는 성벽은 다 계단입니다.

 

계단을 심하게 올라가면 근육통에 며칠 시달리게 되죠.

이때는 내 무릎이 쪼매 아플 때여서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에쿠~”소리가 절로 났습니다.

 

나이 땜에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가끔씩 무릎에 통증이 옵니다. 한번 오면 며칠 머물다 가죠.

 

남편은 마눌의 무릎(통증)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한마디 합니다.

 

“자전거 타!”

 

하지만 여행 중에는 자전거 탈 상황이 안 되죠.

실내용 자전거는 우리 집 지하실에 있는디...^^;

 

 

 

오르고 싶어도 무릎 때문에 갈수 없는 스톤의 성벽인디..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걸어가면 30분 남짓 산 옆을 돌아서 걷는 건데..

웬 입장료는 70쿠나(10유로).

 

크로아티아는 관광객에게 너무 씌우는 경향이 있는 거 같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물레방아 마을 “라스토케”. 차들이  달리는 도로 옆에 있는 예쁜 마을이라, 풍경에 반해 달리던 차를 세우는 사람들이 많죠.

 

그곳의 풍경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560

크로아티아 도시로의 여행 1회-Slunj 슬루니, 라스토케

 

우리부부도 이곳을 자주 지나 다녔는데(그래봤자 10번 이내)..

그때마다 차를 세우고 마을을 한 바퀴 돌고는 했었습니다.

 

한 번은 마을을 돌다가 그중에 한곳에서 30유로주고 하룻밤을 보낸 적이 있었죠. 그때는 무료였던 마을이 지금은 입장료 30쿠나(인지 50쿠나인지)를 받는다고 해서 뜨악했었습니다.

 

이곳은 국립공원도 아니고 그냥 마을인데,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받는다니..

너무 관광객을 돈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 나라의 아름다움을 알아봐주고, 찾아와준 관광객이 참 감사할거 같은데..

관광객은 다 돈으로 보이는 모양인 것인지..

 




무릎이 아픈 마눌을 잊은 것인지..

남편은 마을 뒤로 감싸고 있는 성벽의 제일 높은 부분을 노리고 갑니다.

 

처음에는 남편의 “마을의 골목을 도나부다” 하고,

남편 뒤를 따르던 마눌이 “꼼짝마라”가 된 지점.

 

“마눌이 무릎이 아프다는데 설마 저 계단을 올라가자는 건 아니겠지?“

 

굳이 올라가겠다면 나는 아래서 기다릴 작정이었는데..

계단의 중간쯤에 철조망이 있어서 남편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성벽을 따라 옆 마을로 가는 투어도 안 하고,

마을이 제일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었는데 그것도 안 되고.

이래저래 남편은 마을의 골목사이를 열심히 돌아다녔습니다.

 

마을의 앞쪽에는 수많은 관광객과 더불어 많은 식당과 기념품점들이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일반 가정집으로 보이는 집들입니다.

 

좁은 골목의 양쪽으로 내놓은 화분들이 참 예쁜 곳입니다.

골목을 누비는 재미를 주는 곳입니다.^^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입장료를 내고 성벽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올라왔습니다.

 

70쿠나짜리 입장권으로  하루 동안 성벽 이용이 가능하다는 친절한 설명도 들었고,

이곳에서 성벽의 기념사진도 한 장 건졌으니 나름 괜찮은 소득입니다.^^

 

계단을 다시 내려갈 때는 “에구구~”소리가 나오기는 했지만 말이죠.

 

입장료도 생각보다 비싸고, 무릎도 아파서 이번에는 가지 않기로 했지만,

이곳에 올라와 보니 아래서 보는 거랑은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입장료 때문에 그런지 왠지 고급스러운 느낌??

 

생각 해 보니 우리가 다음에 이곳에 가면 성벽 걷기보다는 산위를 공략할거 같습니다.

산 위에서 보는 풍경이 성벽을 따라 걷는 것보다는 훨씬 더 멋진 풍경이 될 테니 말이죠.

 



스톤 마을에 있는 성당.

 

날라리 모태신앙인이고, 지금은 교회도 안 다니고 있지만..

여행 중 교회를 만나면 일단 들어가서 앉습니다.

그리고는 짤막한 기도를 하죠.

 

교회도 안 나오는 인간이 뭔가를 간구하는 기도를 하면 노여워하실까 봐.

그냥 감사 기도만 드리고 나옵니다.

 

“이곳에 여행 오게 해 주셔서 감사, 오늘도 건강한 하루 주셔서 감사,”

 

 

 

어디를 가던 그곳에서 주차료를 “받나, 안 받나”로 관광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넓은 공터에 주차료를 받는 기계가 덜렁 서있는 주차장.

우리는 이곳에 시간당 6쿠나, 2시간에 12쿠나를 지불했습니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면 무료이기는 하지만.

이랬다가 차가 망가지는 사고가 생길 수 있으니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죠.

 

 

 

2시간 주차료를 지불했는데, 마을을 천천히 한 바퀴 돌고도 시간이 남아서..

염전 옆을 따라서 걸었습니다.

 

염전은 안에 시설도 없고, 볼 것도 없는데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합니다.

 

입장료를 받는 염전도 ,그 앞에서 판매하는 소포장의 소금도 관심이 없어서 그냥 걸었습니다.  마을 밖으로 걸어 나오니 더 잘 보이는 스톤 성벽입니다.

 

 

 

우리가 직접 보지 못한 스톤 성벽에서 보는 마을 풍경은 이걸로 대신합니다.

 

거리에서 본 마라톤 홍보 사진입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스톤 성벽 마라톤 대회“가 있는 모양입니다.

 

스톤의 성벽이 마라톤 할 정도로 길기도 않은데 “웬 마라톤” 싶기도 하지만..

성벽으로 이어진 두 마을을 끊임없이 왕복하면 마라톤 거리가 되기도 하죠.

 

참가 할 수 있는 종목은 42,2km, 15km, 4km가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저 아래로 보이는 마을사이를 걸어 다녔고,

염전 옆의 난 길도 걸으면서 스톤을 즐겼습니다.

 

다음번에 또 스톤을 올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남편의 마음을 사로잡은 캠핑장이 근처에 있어서,

앞으로도 스톤은 자주 오게 될 거 같습니다.

 

다음번에 우리가 다시 스톤 마을을 방문 한다면..

그때는 산 위에 올라가서 스톤 마을을 내려다보며 몇 시간 보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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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1.27 00:00

 

 

오스트리아에서는 Fasching 파슁이라 불리고,

독일에서는 Karneval 카니발이라 불리는 축제가 있습니다.

 

사전에서 찾은 Fasching 파슁의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사육제 : 카톨릭국에서 사순절 직전 3일 내지 1주일에 걸친 축제

사순절 :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절 이브까지의 40일: 단식과 참회를 행함

 

 

인터넷에서 캡처

 

내가 알고 있는 파슁은 2월에 있는 걸로 지금까지 알고 있었는데..

우리 요양원은 11월에 파슁에 관련된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어찌 된 일인가 “카니발”을 인터넷에서 찾아봤습니다.

이 축제는 매년 11월 11일 11시를 기점으로 시작되어 다음 해 3월까지 긴 기간 동안 개최되는 축제이다. 이는 11 이라는 숫자가 카니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광대의 숫자이기 때문이다.

 

카니발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아닌 또 하나의 새로운 계절이라는 의미에서 일명 “제 5의 계절”이라 불리는 축제로 19세기 초부터 시작된 유서깉은 축제로 3대 사육제중 하나에 속한다.

 

카니발의 기원은 그리스, 로마인들이 주신, 농경 신에 올리는 제사로 게르만 인들은 그들 생활방식에 따른 여러 신들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그리고 추위를 관장하는 악령을 몰아낼 목적으로 성대한 제연을 벌인다.

 

 

 

이 행사는 우리 요양원뿐 아니라 여러 군데에서 행해진 모양입니다.

5번째 계절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서 말이죠.

 

11월 11일 한국에는 장사꾼들이 만들어낸 빼빼로 데이가 있지만,

유럽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내려오는 “Narrenwecken 나렌베컨” 행사가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나렌베컨이란?

 

Narr : 사육제에서 (im Fasching oder Karneval) 축제의상을 입은 사람;광대

Wecjen : 깨우다

 

축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광대들을 깨우는 행사인거 같습니다.

 

우리 요양원에서 하는 행사에는 이 동네 시장까지 참가하는 커다란 행사였습니다.

 

이런 행사가 있는 날은 직원들이 바쁜지라 보통은 추가 인원이 투입되는데..

이날은 추가인원도 없었고, 배치된 직원 중 한 명이 병가여서 완전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보통 직원이 아프면 다른 직원으로 배치를 하는데.. 추가로 직원을 배치하면 추가 지출을 하게 되니 일부러 하지 않았다는 것이 몇 십 년 근무한 직원의 의견입니다.

 

자! 직원은 부족한데 행사는 있고!

이래저래 할 일은 많은 날입니다.^^

 

 

 

우리 층은 28분의 어르신이 계시고, 간호사 1 명에 요양보호사 2명 그리고 도우미 1명.

 

간호사들 중에 요양보호사 일을 절대 안 도와주는 인간들이 꽤 있는데, 이날 배치된 간호사는 요양보호사로 오래 일하다가 나중에 간호사가 된 직원인지라, 요양보호사의 어려움을 잘 아는 직원이죠.

 

그래서 간호사도 오전 중에 어르신들 씻겨드리는 요양보호사의 일을 도왔고!

 

이날 배치됐던 도우미도 남편의 외사촌 형수와는 달리 어르신들 간병하는걸 잘 돕는 직원이라, 오전 중에 함께 약간의 도움이 필요하신 어르신들을 씻겨드리며 요양보호사 일을 도왔습니다.

 

그리고 우리 요양보호사 2명.

 

원래 9시 출근인 직원은 한 시간 일찍 출근했고, 7시 30분에 출근해서 목욕탕 근무를 해야 했던 나도 목욕탕 들어가기 전에 어르신 2명의 간병을 끝낸 후에 어르신 2명 목욕시켜 드리고는 또 다른 어르신 한 명의 간병을 끝냈습니다.

 

행사는 오전 11시지만, 음악을 연주된다는 10시 30분부터 1층으로 어르신들을 모셔가야 하는지라,  그 시간 전에 모든 어르신의 간병을 끝내야 했는데, 모든 직원이 열심히 한 덕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저도 행사가 진행 중인 곳에 휠체어를 타시는 어르신을 모시고 갔습니다.

 

행사는 일요일에 있었는데, 보통은 출근하지 않는 요양원 원장이하 모든 관리직 직원이 참석했고, 이 동네 시장까지 등장하는 나름 큰 행사였습니다.

 

행사가 진행 될 때 보니 시장한테 열쇠인지 칼인지 모를 것을 넘기는 과정에서..

우리의 굿과 같다는 인상도 받았습니다.

 

“가뜩이나 없는 공원을 쪼개서 거기에 아파트를 짓는다는 것은 말이 안돼!”

 

우리 요양원 옆의 공원 한 쪽에 아파트를 짓겠다고 해서 주민서명을 받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가 없어진지라 계획이 무산된 줄 알았는데, 아직 잠재적인 모양입니다.

 

그러면 시장은 대답을 합니다.

 

“아, 네~”

 

“전기세가 너무 비싸, 이것도 어떻게 시정 좀 해!”

 

“아, 네~”

 

“교통편도 별로 안 좋아, 이것도 어떻게 좀 해봐!”

 

“아, 네~”

 

지체 높은 정치인(시장)을 불러다 놓고는 이런저런 불편한 점들을 이야기 한다고 해서 시정될 것은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시장에게 서민들이 의견을 말하는 자리 같았습니다.

 

오전 행사는 직원 4명이 협심해서 잘 해냈습니다.

오후도 마찬가지로 서로 부지런히 다니면서 일한 덕에 별 무리 없이 해낼 수 있었죠.

 

하루를 마치고 퇴근하려는 직원들 앞에서 마지막 남은 직원이 한마디 했습니다.

 

“오늘 많이 열악한 상황이었는데, 다들 열심히 해줘서 무리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었어.

정말 여러분께 감사하고, 오늘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

 

내가 열심히 한만큼 동료가 같이 해주면 일이 많이 수월해지죠.

 

이 날이 그런 날이었습니다.

다들 열심히 한 덕에 생각만큼 그렇게 빡쎈 날은 아니었습니다.

 

직원이 많아도 뺀질거리는 인간이 많으면 내가 그만큼 일을 더 할 때도 있거든요.

그런 날은 하루를 끝내고 나면 정말로 팔, 다리가 후들거릴 때도 있습니다.^^;

 

퇴근길에 내가 한 일에 대해 “감사”하다고 하고, “당신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칭찬을 받으니 왠지 다른 날 보다 훨씬 더 보람찬 하루를 보낸 거 같았습니다.

 

일은 힘들었지만 기분은 참 좋은, 가끔씩 찾아오는 좋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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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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