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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30

남편이 간절하게 바라는 일 남편이면서 유일한 친구인 남편은 마눌의 모든 것을 다 아는 1인입니다. 유난히 진상 동료가 많은 요양원에서의 일들도 남편은 다 압니다. 가끔은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냥 내가 참고 마는 거죠. 남편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요양원내의 (여러 가지) 일들. 외국인인 마눌의 (웃기는) 발음을 흉내 내는 직원들도 있고.. 이 지역 사투리로 대화를 하면 마눌이 전혀 못 알아듣는 것도 알고 있고.. 아! 이런 일도 있었네요. 목욕 담당이라 할매를 씻겨드리는데 할매의 발등이 심하게 벗겨져 있었습니다. 아마도 매일 신고 다니시던 신발 때문인듯 했지만 이유를 여쭤보니.. 발이 까진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셨습니다. “밤이면 밤마다 덩치 큰 남자직원이 와서 내 발등을 마구 밟아대는데 내가 죽도록 아파.” .. 2018. 10. 11.
유럽에도 있는 만두와 수제비, Tascherl 타쉘과 Spaetzule슈페츨레 우리와 문화와 언어가 전혀 다른 나라임에도 가끔은 우리와 비슷한 음식을 만나곤 합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다른 내용물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우리의 그것과 같습니다. 유럽에도 우리가 먹는 수제비가 있고 만두가 있다면 믿을 수 있으실는지... 오스트리아의 슈퍼에서 내가 처음 만났던 만두 같은 느낌의 녀석. 오스트리아에서 “만두같이 생긴 녀석”은 지역 특산 음식인 모양입니다. “Kaerntner Kasnudel" 이런 이름으로 소비자를 만나는걸 보면 말이죠. 여기서 잠깐! “Kaerntner 캐른트너 (이 주의 수도는 Klagenfurt 클라겐푸트트) Kas카스 (치즈의 사투리) Nudel 누델(국수) 일명 케른트너 치즈국수. 또 다른 제품의 이름은.. "Baerlauch-Tascherl" 베어라우흐(명이나.. 2018. 10. 10.
남편이 계획한 2주일간의 크로아티아 캠핑휴가 휴가를 가자고 해놓고, 마눌은 두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마눌이 내놓은 희망사항은 딱 2개였습니다. “난 이번에는 꼭 두브로크닉이랑 코토르를 보고 싶고, 각 도시 에서 2~3일정도 머물렀으면 좋겠어.“ 두브로브닉이나 코토르는 커다란 크루즈 배들이 꼭 들리는 도시들입니다. 지금까지 사진으로만 봐 왔던지라, 이번에는 내 눈으로 꼭 보고 싶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10년 넘게 매년 가고 있지만 매번 이스트리아 지역으로만 갔던지라, 아래 지방 쪽으로 내려가는 일은 아주 드물죠.^^; 마눌이 가자고 조르고 졸라서 몇 년 전에 두브로브닉을 목표로 간 적이 있었지만, 그나마도 시간이 부족해서 스플릿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했습니다. 이번에는 스플릿 아래 지역을 중점적으로 보자고 하니.. 남편이 마눌보고 여행 계획을 .. 2018. 10. 9.
외국인 며느리가 했던 오해 시부모님은 1남 1녀의 두고 계십니다. 결혼은 했지만 무자식으로 살고 있는 큰 아들과, 마흔이 넘도록 미혼으로 살고 있는 막내딸이죠. 고등학교 이후 20년 이상 다른 도시에 살던 큰 아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시부모님이 사시는 집에 들어온 지 4년이 넘어가고 있고! 법대를 대학원까지 마치고도 마땅한 직업을 찾지 못했던 막내딸은.. 비엔나에 취업이 돼서 비엔나로 나가 산지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우리도 다른 도시에 살 때는, 가끔 주말이나 명절에 다니러 오는 손님 같은 큰아들 부부였는데.. 다른 건물이기는 하지만 같은 집에 살고 있는 지금은 붙박이장 같은 존재들입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주말에 다니러 온다는 시누이를 위해 시어머니가 요리를 하셨습니다. 시부모님이 산에서 직접 따온 버섯으로 만든 소스.. 2018. 10. 8.
이미 끝낸 올겨울 월동준비 조금은 늦은 여름휴가로 9월에 2주간 크로아티아/몬테네그로를 다녀왔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건 9월의 마지막 주! 휴가를 마치고 오스트리아 쪽으로 방향을 잡고 고속도로를 달릴 때도 곳곳의 온도계는 29도를 가리키고 있었고, 에어컨을 틀어도 조금은 후덥지근한 차안이었는데.. 오스트리아에 진입 할 때쯤에는 잔뜩 구름이 끼고 비가 오는 날씨를 만났습니다. 우리가 휴가를 떠나던 9월초에도 이렇게 조금은 쌀쌀한 날씨였습니다. 그래서 여름휴가임에도 우비에 패딩잠바까지 챙기는 수고를 했었지만.. 우리의 휴가지였던 두 나라(크로아티아/몬테네그로)는 9월임에도 여전히 한여름이었던지라, 제대로 된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었는데.. 다시 돌아온 오스트리아는 가을 속 깊이 와있습니다. 거기에 해 안 뜨고, 비까지 오니 체.. 2018. 10. 7.
친구가 될 뻔했던 그녀. 우리 병동에 새 직원이 들어왔습니다. 보통은 직업교육을 시작하면서 실습생으로 요양원에 발을 들여서 2년 동안 실습을 마치고, 졸업과 동시에 정직원이 되는 것이 보통인데.. 그녀는 그런 과정이 없이 낙하산처럼 뚝 떨어졌습니다. 처음 그녀 이야기를 들을 때는 별로 신경을 안 썼던지라, 나뿐아니라 내 동료들도 그녀를 실습생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배우는 과정이 “노인 전문”이 아닌 “장애우 전문”인지라, “왜 장애우 과정을 배우는 학생이 (노인들이 거주하시는)요양원에 실습을 온 것일까?” 그녀와 잠시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실습생이 아닌 정직원라는 것도 알게 됐죠. 그녀도 나와 같은 외국인인지라 그녀가 더 신경이 쓰여서 내가 그녀에게 해준 충고! “외국인이여서 독일어가 완벽하지 않으니 어르신들과의 대화.. 2018. 10. 5.
시부모님께 폭풍칭찬을 받는 음식, 노란카레 (이 글은 휴가를 가기전에 써 놓은 글 임을 알려드립니다.) 2~3주간 휴가를 갈 예정이었던지라.. 집안에 있는 과일/야채들은 다 정리를 해야 했습니다. 약간 남은 야채나 과일은 여행갈 때 싸가지고 가는 방법도 있지만.. 1kg넘게 남은 감자를 다 싸가지고 갈수는 없는지라 요리를 했습니다. 요리라고 할 수 없는 음식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감자 1kg로 뭘 할까 생각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집에 당근, 양파도 있겠다 메뉴는 쉽게 결정 했습니다. 한국에서 올 때 사온 1kg짜리 업소용 노란 오뚜기 카레(가루)도 있었거든요. 카레에 넣을 고기는 “칠면조 가슴살”로 결정. 감자 1kg에 당근도 그만큼 거기에 넣고, 넉넉하게 양파도 넣고. 마지막으로 칠면조 가슴살 1kg까지 추가하고 나니.. 나의 카레요리는 20인.. 2018. 10. 4.
도가 지나친 나의 알뜰함? 올해도 시아버지의 생신이 왔다가 갔습니다. 며느리는 시아버지의 생신 선물로 약간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시어머니께 어떤 선물이 좋을지 여쭤봤었습니다. “너희 아빠한테는 Schnaps 슈납스나 좋은 와인이나 한 병 사고 끝내라.” 시아버지는 반주로 맥주를 즐기십니다. 가끔 알코올 도수 40%짜리 슈납스는 과식 하셨을 때, 소화제로 드시는 정도죠. 가족들 생일은 매번 마눌이 챙기지만 결제는 남편이 하는지라.. 대충 얼마를 예상하는지는 알려야 합니다. 남편의 승인(?)이 떨어져야 선물을 사거든요. 내 돈으로 샀는데, 나중에 남편이 결제(환불)를 안 해 주는 불상사를 막기 위한 조치죠.^^ “엄마가 슈납스나 좋은 와인을 사라고 하시니 그거 한 병 사고, 쇼핑몰 상품권 50유로 정도하고, 달달한 초콜릿도 살 .. 2018. 10. 3.
이제는 내가 듣는 말, 고마워 저는 “정직원 1년차”지만, 실습부터 요양원에 발을 들여놓은지라.. 지금은 경력 3년을 넘어 4년차에 들어서고 있는 요양보호사 입니다.^^ 애초에 실습생으로 요양원에 입문했던지라 저는 모든 걸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에게서 배웠습니다. 저에게 모든 직원들은 동료이면서 선생님이기도 했죠. 그래서 근무가 끝나고 집에 퇴근 할 때쯤이면 저는 항상 그날 저와 근무한 직원들에게 “오늘 나와 함께 해줘서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고 했었습니다. 열심히 근무하고, 어르신들도 싹싹하게 돌보는 직원과 하루를 보내는 날이면.. “나도 나중에 저렇게 열심히 하는 직원이 되어야지.” 일하는 시간보다 담배 피우는 시간이 더 많고, 기저귀 갈면서 궁디 제대로 닦지 않고 그냥 새 기저귀를 채우거나 어르신들을 윽박지르는 직원과 하루를 .. 2018. 10. 2.
시부모님께 느끼는 이웃사촌의 정 이번 크로아티아/몬테네그로 휴가에서 돌아오면서 시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사왔습니다. 우리가 휴가를 떠나기 전에 시어머니가 뜬금없는 말씀을 하셨었죠. “선물 같은 건 안 사와도 된다.” 아니, 왠 뜬금없는 말씀을 하시지 했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시부모님을 모시고도 몇 년째 다니는 곳인데 뭔 선물을 말씀하시는 것인지.. 아예 말을 안 들었으면 모를까 시어머니가 이 말씀을 하시니.. 생각지도 않았던 선물에 대해서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편, 엄마가 선물 사오지 말라고 하시네?” “뭔 선물?” “모르지, 난 아무 말도 안했는데, 엄마가 먼저 말씀하시네.” “....” 그렇게 휴가 가기 전에 시어머니가 하신 말씀을 남편에게 전했습니다. 나중에 휴가에서 돌아오는 길에.. 그라츠에 살고 있는 우리부부의 친구인.. 2018.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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