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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163-키위할배가 말하는 키위인정

by 프라우지니 201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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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드디어 카라메아를 떠나는 날입니다.^^


지난 9월26일에 카라메아에 들어와서..

11월15일 드디어 이곳을 떠납니다.


저희가 떠나는 날인걸 아시는 마이크 할배가 선물을 들고 오셨습니다.^^

 

“이거 우리가 선물 받은 것인디.. 우리는 너무 많거든! 가면서 먹어!”


 

 

두 분은 냉동실에서 꽁꽁 얼려놓았던 소세지를 한 봉지 가져오셨습니다.

받으신 선물 중에 하나를 골라 오신 듯 합니다.


“내가 광어를 그물로 잡잖아! 포 떠서 나눠줬더니만..

고맙다고 이런저런 것들을 많이 선물로 주더라구!“


할배는 해마다 이곳에 오시는 할배들에게 이런 저런 것에 도움을 주시고, 잡아서 남는 고기들은 나눠주시고 하시는 모양인데..

받은 사람들은 뭔가로 항상 답례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보통 서양인들은 “안주고 안 받는다!” 주의라고 생각했는데..

할배의 말씀을 들어보니.. 우리나라의 이웃사촌 같은 정이 가득했습니다.


넬슨쪽에서 오시는 분들은 야채를 듬뿍 가져오시고..

그 외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도 쓰다가 그냥 할배께 드리고 간다고 하시더라구요.

어떤 식으로든 할배께 도움을 받으신 분들이 하시는 답례인거죠!


그 외 초코렛, 케잌, 고기류등등등 상상을 초월하는 종류의 것들이 선물로 들어오는데..

다 먹지 못할 정도로 많아서 다 냉동고에 넣어둔다고 하시는 할배!


계속 이동중이신 다른 분과는 달리 1년 중에 9개월이나 이곳에서 계시는 할배를 위한 다른 분들의 배려도 있는 거 같았습니다.


사람 사는 것이 동서양을 떠나서 비슷한 거 같습니다.

나에게 고마운 사람에게는 뭔가를 답례하는 것!

 

물론 “안주고 안 받는다!”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어떤 식으로든 나와 인연이 닿은 사람하고는 서로 주고 받고 하는거죠!


 

 

 

마이크 할배는 카라메아에서 가까운 Westport웨스트포트가 고향이시라고 하십니다.


1년 중에 얼마간의 시간은 카라메아 캠핑장에서 화이트베이트 잡으시고..

시즌이 끝나면 라군에 그물쳐서 광어나 여러 가지 생선을 잡으시고..


1년에 3개월은 이곳을 떠나서 다른 지역을 구경 다니신다고 합니다.


한 지역을 3개월씩이나 여행하면 웬만한 곳은 눈 감고도 다 아시는 거죠!


넬슨옆에 있는 French pass프렌치 패스쪽으로 들어갈 예정이라는 남편의 말에..

그 지역에서만 3개월을 보내신 적이 있으신 할배께서 이것 저것 설명을 해주십니다.


“어디에 가면 무료 캠핑장이 있고, 어디 캠핑장은 추천할만한 하고..

크레이피쉬(랍스터)를 잡으려면 어디쯤에 덧을 놔야하고..

낚시는 어디서 해야 하고..

보트는 어느쪽을 타는 것이 좋고..

어디는 바람이 쎄니 조심해야하고..”

 

가이드책보다 더 상세한 그 지역 안내입니다.^^


그렇게 자세한 설명을 한 시간 넘게 해주신 다음에야 인사를 하고 가셨습니다.


“내년에 다시 뵙도록 할께요~”

 

내년에 다시 뵐 때까지 두 분 다 건강하게 계셨음 좋겠습니다.

(하긴 70대 중반이라고 하지만, 항상 부지런하게 움직이시니 아마도 신체나이는 저희보다 더 젊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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