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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159-남편이 만든 검둥이 패티

by 프라우지니 201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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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삐졌습니다.

 

단단히 삐졌습니다.

 

마눌은 말도 몇 마디 안 했는디..

 

“이렇게 하면 안 되지.. 깜둥이가 됐잖아..”

하긴 남편은 한다고 열심히 했는디..

맛있게 먹으라고 상을 차려놓으니 감사하다는 인사가 아니라 불평이라니..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오후에 남편이 요리를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어제 저녁에 잡았던 송어하고, 시즌의 마지막 날 잡은 화이트베이트의 양이 포장단위(200g)이 못 미친다고 마이크 할배가 주신 화이트베이트!


송어구이와 화이트베이트 패티!


 

 

양배추 샐러드해서 기다리던 마눌에게 남편이 송어랑 화이트베이트를 가지고 옵니다.


“아니, 왜 화이트베이트는 깜둥이야?”

“송어 구운 다음에 그 기름에 그냥 패티를 구웠어.”

“아니 왜? 내가 평소에 화이트베이트 패티하는거 봤잖아! 화이트베이트를 먼저 구웠어야지. 송어기름에 화이트베이트 패티를 구우면 송어 맛도 배인 이상한 패티가 됐잖아~“

“알았어. 내가 깜둥이 패티 먹을테니, 당신은 송어 먹어”(삐졌죠)“


 

 

 

화이트베이트 패티가 먹기 싫다고 한 것이 아니라..

왜 요리를 그렇게 했냐고 묻는 거 였는디..


삐진 남편은 혼자서 패티를 다 먹었습니다.^^;

 

마눌은 패티 맛이 어찌 이상했는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단지, 마눌 앞에 놓여진 송어구이의 절반만 먹었습니다.


결혼해서 살면서 지금까지 아빠 같은 남편이였는디..

(마눌을 철부지 딸 취급 하는 연하 남편이죠!)

길 위에서 살면서 남편의 여러 가지 성격을 발견합니다.


근디.. 비싼 요리재료를 가지고 맛도 오묘한 깜둥이를 만드는 건..

아무나 할수 있는 일이 아닌거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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