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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156-광에서 나는 인심

by 프라우지니 201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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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베이트 시즌이 3일 남은(오늘은 11월 10일?)시점에 캠핑장에 계셨던 마지막 화이트베이트 잡이 어르신부부가 떠나실 준비를 하십니다.


이분들은 저희가 머무는 뒤쪽이 아니라 앞쪽에 거주하시는 분들이여서..

 

저희랑은 사용하는 주방(이 2개)도 틀리고 해서 사실 얼굴도 잘 모르는 사이입니다.

하지만 이분들은 캠핑장에서 유일하게 화이트베이트 잡이를 안 하는 저희부부를 잘 아시죠!


해마다 오시는 분들만 오시는 장소에 관광객 부부가 들어와서는..

한달도 넘고, 두 달을 채울 요랑인지 떠날 생각을 안 하는 인물들이니..

 

캠핑장에 사시는 분들은 저희를 모를 리가 없죠!


 

 

 

캠핑카앞의 주방으로 사용한 천막을 거두고 있는 어르신을 보면서 낚시갔다 오는 저희부부가 말을 걸었습니다.

 

“이제 떠나시려구요? 어디로 가세요?”

“화이트베이트가 오늘 많이 잡혔는데..줄까?”

“네?(너무 좋은디..달라는 말은 못하고..^^;)

(사실 이분들은 얼굴도 잘 모르는 사이여서리.. 줄까? 하시는데 조금 당황했습니다.)

”오늘 새벽에 화이트베이트를 15파운드(7.5kg?)나 잡았어.“

“주시면 너무나 감사하죠!”

 

 

 

통도 크시지!!

 

오늘 새벽에 잡은 아직도 살아서 정신이 말짱한 화이트베이트 한 봉지를 주십니다.

1파운드일테니.. 500그램이 조금 안되는 무게!


이분들은 화이트베이트를 더 잡을 요량으로 지금까지 계신 건 아니고..

라카이아강에 연어시즌에 가서 연어를 잡으시려고 조금 더 계셨던거죠!

(아님 해마다 정해놓은 기간에 떠나시거나..)


저희에게 화이트베이트를 1파운드 나 주신 그 다음날!

 

낚시 갔다가 다시 그 어르신들의 캠핑카를 지나쳐서 왔습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화이트베이트 잡이를 하셨죠?”

“오늘은 화이트베이트를 10파운드(5킬로?)나 잡았어. 시즌이 끝나가니 엄청 잡히네..”

“그럼 며칠 더 계시던가요..”

“아니야! 이제는 가야지.”

“저희도 라카이아 강으로 연어 낚시를 갈껀데.. 그곳에서 또 만나면 좋겠네요..”

“라카이아 고지 캠핑장으로 오면 우리는 강이 보이는 쪽 두 번째에 있으니까 꼭 한번 찾아와~”

“거기는 언제까지 계실 예정이세요?”

“거기서 연어시즌이 끝나는 4월 말까지 있다가 그 이후는 와나카쪽으로 내려가서 한 두달 있다가.. 8월에는 다시 카라메아에 와서 화이트베이트 잡이를 해야지..”

“그럼 라카이아 고지에 있는 캠핑장에서 뵙겠습니다.^^”

 

(대부분의 키위 어르신들은 정해놓은 계획대로 이동을 하시면서 사십니다.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잡은 생선의 시즌에 따라서 전국일주를 하시기도 하구요.)



그래서 이분들을 다시 만났는지 궁금하신가요?

 

물론 만나 뵙고 성탄선물도 드렸습니다.

그 얘기는 한참을 기다리셔야 하실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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