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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어디서 나는 냄새인고??

by 프라우지니 2012.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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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입니다.

우리 집 마당(우리 것은 아니지만..)에 모과나무에서 모과들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작년에 열심히 주어다가 모과청도 만들고, 모과청 빼고 남은 것은 모과잼을 만들었었는데..

그 잼이 아직도 있습니다.(워쩌? 아무도 안 먹는겨??)

 

어제 임신7개월의 부른 배를 안고서 우리 집을 놀러왔던 친구가 모과를 알아보길레, 얼른 잼 한통(커다란^^)을 안겨줬습니다.  (그래도 아직 큰 것이 5개나 있다는^^;)

 

올해도 어김없이 모과는 떨어지는디...

 

그냥 모른 척 할 수가 없어서 열심히 주어왔습니다.

주어오긴 했는데.. 어디가 두어야 할지..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둘이 살기엔 작은 집도 아닌데, 워낙 집안 곳곳을 뒤지고 다니는 남편인지라...

안 보이는 곳에 숨겨둬야 하는 거죠!!

 

내가 사과나 다른 과일을 주어온(마당 나무에서 떨어진) 날이면 들어서자 마자,

“날파리 봐라! 날파리! 또 뭘 주어다 나른겨??”  (안 보고도 거의 다 안다 수준이라는..^^;)

 

 

어디에 숨길까 고민하면서 본 곳은...

우리 집 주방에 있는 (그릇이나 마른 저장음식을 넣는)장 위!!

(화분이랑 화초는 내가 한동안 벼룩시장에서 한 개에 50센트씩 주고 사다 나른겁니다.^^)

 

아싸~ 저기다!

저 뒤에 두면 절대 못 찾겠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ㅎ

화분 뒤쪽으로 주어다가 씻어서 물기를 닦은 모과를 살짝 올려놨습니다.

 

 

혹시나 날파리가 날아들까봐 위에 얼른 수건하나도 덮었답니다.

 

이렇게 놓으면 날파리도 안오고 남편도 전혀 모를만한 공간입니다.

여기에 두었다가 노랗게 모과가 익으면 그때나 모과청을 만들어 보려구요!

앞으로 모과는 계속 떨어질테니 여기다 열심히 갖다 놓으면 되는거죠!!

 

나의 완전범죄는 성공했습니다.

남편은 내가 뭘 주어왔는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단, 남편이 장식장 근처에 있는 석수를 가지러 갈 때마다 고개를 갸웃뚱 합니다.

“무슨 냄새지?” 하는 남편에게 “냄새는 무슨 냄새가 난나고 그래?”괜히 내가 더 설래발을 칩니다.

 

“아니야! 이쯤에서 뭔가 향긋한 냄새(모과냄새?)가 나는데???”

“냄새는 무슨 냄새! 당신 코에 문제 있는거 아니야? 병원에 가 보던가..”

 

에궁! 내 범죄 때문에 정상인 남편코를 비정상으로 몰아세웠습니다.

 

저위에 올려놓은 모과가 노랗게 익어서 모과청으로 만들어 질때까지 나는 내내 “무슨 냄새가 난나고 해?”로 밀어부칠 생각입니다.^^;

 

근디.. 정말로 그 근처에 가면 향긋한 모과향이 난답니다.

아무래도 조만간 남편이 장위까지 수사를 하지 않을까 조매 걱정이 되긴합니다.

 

그때까지 난 계속 오리발을 내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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