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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돌잔치, 백일잔치가 없는 나라, 오스트리아!!

by 프라우지니 2012.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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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짧은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에서의 짧은 휴가를 즐기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던 중,

옆 도시에 살고 있는 남편의 대학(기숙사)동기를 살짝 만났습니다.

(제가 이친구들의 결혼식을 블로그에 전에 올렸던지라 아마 이들을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라츠에서 2시간이 넘게 걸리는 지역에 사는 친구이고, 원래 이곳에서는 같은 도시에 사는 친구도 1년이 지나도록 전화도 만나지도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서로 소식이 없으면 “잘살고 있다부나~”하게 되는거 같구요.

 

이들이 결혼한 2008년도(맞나?)에 만나고 이번에 만나게 되었답니다.

어차피 돌아오는 여정에 있는 도시인지라 깜짝 방문을 하게 된거죠!!

우리들의 깜짝 방문에, 이들은 우리에게 깜짝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아이를 낳았으면 소식이라도 줄 일이지..  이미 2달 반 전에 딸아이를 낳아서 식구가 늘어있더라구요.

 

 

이 부부가 우리에게 내민 작은 봉투입니다.

그 안에 새로 낳은 딸아이의 사진이랑 여러 가지 정보가 들어있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백일이나 돌잔치는 없지만, 새로 낳은 아이의 사진을 주위사람들에게 돌린답니다.

물론 아무나 한테는 아니구요. 친구, 친척에 한정해서만이랍니다.

 

아이의 이름은 마틸다입니다.  딸아이라고 분홍색카드를 만들었네요..

 

 

마틸다 마리아(이름이 2개 인거죠. 뒤에 성이 붙게 되구요.)

2011년 6월2일 오후12시08분에 낳았구요.  태어났을 때 2.212그램에 47센치 였답니다.

좌측에는 마틸다의 사진이고, 우측에는 가족사진을 함께 넣었습니다.

(여기서는 집에서 키우는 개도 가족취급을 합니다. 휴가도 같이 가고-개도 캠핑장이나 이런데 가면 아이요금 내야 합니다.)

 

 

위에는 호프만의 시 한 구절이 있구요.

 

아래는 우리의 작은 딸, 마틸다가  건강하고, 예쁘게 세상에 태어나서 너무 기쁘고 감사한다는 내용과 함께

아이가 태어남으로 해서 두 사람의 인생이 완전해졌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아니타(엄마)와 마르코스(아빠)의 이름으로 서명을 했구요.

 

한국에서는 주변에 누군가가 아이를 낳았다면 “돌잔치에 금 한돈 들고 가야 하는디. 요새 금값이 너무 비싸~”하는 걱정을 해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경제적 부담을 주는 백일잔치, 돌잔치없이 이렇게 자신들에게 새로 생긴 가족을 주변인에게 알려줌으로써 정말로 부담없이(경제적^^) 맘껏 이들을 축복해줄 수 있는거 같습니다.

 

아! 마틸다는 아주 진한 초록색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가 브라운과 초록이 감도는 눈을 가지고 있는데, 아이 눈동자 색이 달라서 “진한초록색이네~”했더니만,

둘이 입을 모아서 “그러게 말이야~ 우리 둘 다 기대 못했던 눈동자색이야~”하더라구요.

커 가면서는 어떤 색으로 변할지 기대를 해봅니다.

 

다음에 마틸다를 보게 될 때는 이미 걷고 말을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몇 년에 한번씩 만나게 되다보니...)

 

여기서 한 가지..

모든 오스트리아의 아낙들은 아기를 낳기 전후 2달 동안 (총4달)수당(아기 낳은 수고비??)이 700유로정도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최근에 아기 낳은 아낙의 정보입니다.)

그 후 휴직기간에 따라서 한달에 450유로~1000유로가 약간 넘게 Kindergeld킨더겔트(아이가 태어나면 부모가 국가로부터 받는 돈(외국인도 이곳에 거주하면 받는답니다)를 받고, 그 이후는 다른 이름으로 두 달에 한번씩 연령에 따라서 틀린 보조금을 받습니다.

브라질에서 왔던 아낙을 보니 아이(4살)보조금이 두 달에 500유로씩 나오는데, 돈 없을 때는 그 돈으로 생활비한다고 하더라구요.

가난한 사람들은 아이 열심히 낳아서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으로 만으로도 살수 있는 나라가 오스트리아입니다.

 

노동청에서 하는 독일어코스에 가서 들은 얘기인데..

슬로바키아에서 온 가족은 아이가 다섯인데, 이렇게 저렇게 받는 보조금이 한달에 2000유로가 넘는다고 하더라구요.

보통 직업인이 한달에 1000유로 받는데, 일도 안하고 2000유로 받으면 그냥 일 안하는 것이 더 나은거죠!

이 가족은 보조금 더 받으려고 부부가 서류상 이혼하고, 한달에 2,500유로정도의 정부 보조금으로 잘 먹고 잘살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오스트리아 국민은 열심히 일해서 세금(월급 액에 따라서 20%~50%, 한달에 5000유로 이상이면 50%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월급이 한달에 5000유로면 세금 공제하고 손에 쥐는 돈은 2500유로가 되는 거죠!)내는데, 이 나라에 와서 일도 안 하면서

아이 많이 만들어서 나라에서 주는 보조금으로 먹고 살수도 있고, 복지국가에 살면서 국민의 해야 하는 의무(세금?)은 안 하고,  특혜만 보는 얌체같은 외국인들이 이곳에 너무 많습니다.  (어! 얘기가 이상한쪽으로....)

 

마틸다는 엄마가 아닌 아빠가 6개월의 육아휴직을 내서 같이 지내고 있답니다.

아빠가 하루 종일 아기 옆에서 엄마처럼 우유주고, 기저귀 갈고 다하는 거죠!  고등학교(김나지움)영어선생이면 공무원인디..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남편이 지나가는 말로 그러더라구요.

아니타가 마르코스보다 돈을 더 버나봐~”

(그렇군요! 이곳에서도 돈 덜 버는 인간이 쉬면서 집안일 해야 하는 모양입니다.^^;)

 

아닌디...

육아휴직을 받아서 쉬게 되면 마지막에 받았던 월급(손에 쥐는 실 수령액)의 80%가 (최고 2,000유로까지) 지원이 된답니다.

사실 육아는 엄마의 몫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아빠도(육아휴직은 6개월까지만 가능, 엄마는 최고 3년까지) 6개월 동안 24시간 아이 옆에서 아기가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걸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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