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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간사한 것이 사람의 마음

by 프라우지니 2021.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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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그런 말을 합니다.

 

나의 호의를 (받는 이는 그것이 그들의)

권리로 안다.”

 

애초에 주지 말아야지,

한 번 주고 두 번 주면 당연히 줘야 하는 거다.

주다 안 주면 개녀ㄴ 된다고……”

 

그런 상황들이 종종 있죠.

 

나는 좋은 마음에 한 번 주고, 두 번 줬는데,

어느 순간 내가 줄 상황이 안되어 주지 않으면

 

항상 나에게 받던 사람은

그것이 당연한 듯이 여기고

왜 안 주냐고 불편한 눈빛으로 쳐다보죠.

 

마치 맡겨놓은 사람처럼

왜 안 줘?”하기도 하고 말이죠.

 

 

 

저도 주변인이 조언을 구하면

그렇게 말하는 편입니다.

 

그냥 계속 줄 마음이 있으면 주고,

한 번 주고 말 것이면 아예 주지 말라고.”

 

뭔가를 줘서 사람을 기대하게 해놓고

안 주면 섭섭하고 짜증나고

나중에는 화까지 나줘.

 

왜 이번에는 안 주냐고!”

하면서 말이죠.

 

무슨 소리냐구요?

쉽게 예를 들어 보라구요?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가

친구의 자식들에게 용돈이라고

약간의 돈을 그들이 손에 쥐어 줬더니만,

 

다음 번에 갔더니 이제는 당연한 듯

내 앞에 나란히 서서 뭔가를 바라는 얼굴로

인사를 해오는 거죠.

 

한 번 준 사람이니 두번째도 당연하게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말이죠.

 

이것이 사람의 심리인 모양입니다.

 

제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이번에 발견했거든요.

 

우리와 같이 카약을 타러 가는

연상연하 커플.

 

강에서 카약을 타러 내려오다가

점심은 강변의 작은 해변에서 숯불로

바베큐를 해먹습니다.

 

물론 숯이나 불을 피우는 모든 것들은

우리가 집에서 다 챙겨갑니다.

 

 

 

시아버지가 흙에서 돌을 골라

목적으로 사신 거 같은데,

 

이것이 우리가 강으로 카약을 타러 가면

꼭 챙기는 그릴용 석쇠가 되었습니다. ㅠㅠ

 

같이 캬악을 타는 사람들은

자기네가 먹을 소시지만 챙겨오면

우리가 피운 숯불에 같이 구워서 먹는 거죠.

 

우리 집은 둘 다 술을 안 마시니

당연히 집에 술이 없고,

어디 나들이를 가도 술을 따로

챙겨가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레몬 맥주로 알려진 라들러.

 

맥주 반과 탄산음료

반을 섞으면 탄생하는 음료죠.

 

맥주 반에 탄산음료 반이니

당연히 그만큼 알코올 함량도 낮고,

 

달달한 탄산음료가 들어가서

맥주의 쓴맛 대신에 약간 단맛이 나는 음료입니다.

 

 

 

도대체 그게 어떤 맛인데?”

싶으신 분들께 팁을 드리자면..

 

맥주 반 잔에 (오렌지 맛) 환타나

레몬 맛이 나는 탄산음료로 나머지를 채우면

그 라들러가 탄생합니다.

 

참고로 유럽에서는

콜라 반/ 환타 반 음료도 자주 마시고,

이렇게 섞어서 나오는 음료도 있습니다.

 

이 맛이 궁금하신 분은 버거킹이나 서브웨이

(같이 고객이 직접 음료를 따라 마실 수 있는 곳)

탄산 음료대에 가셔서 직접 컵에

콜라/환타 반반씩 섞어서 드실 수도 있습니다.

 

카약 놀이를 갈 때 바비큐 할 수 있는

기본 장비를 챙겨오는 우리에게

독일 커플은 항상 라들러를 내밀었죠.

 

술을 안 마시는 나도, 친구를 만날 때나

맥주를 마시는 남편도 그들이 내미는 라들러는

금방 구운 소시지와 곁들이기 좋은 음료.

 

특히나 땡볕에 카약을 타다가

금방 구운 고기류와 함께 마시는

라들러는 찰떡 궁합이죠.

 

평소에는 라들러를 안 마시는 나지만,

그들이 내미는 건 일단 거절을 했다가

그래도 권하면 받아서 마시곤 했죠.

 

그렇게 한 번 두 번 그들에게

라들러를 받아 마시는 횟수가 늘다 보니

 

어느 순간 그들이 라들러를 챙겨오는 건

당연하게 받아 들였나 봅니다.

 

 

 

사실 저는 라들러를 마시나 마나

그건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아무리 탄산음료를 섞었다고 해도

맥주의 쓴맛이 약간 느껴지기도 하고,

 

원래 술을 안 마시니 라들러 대신에

맹물을 마신다고 해서 섭섭하지는 않죠.

 

매번 우리의 라들러를 챙기던 커플이

이번에는 라들러를 안 주니 들었던 생각.

 

이번에는 우리 줄 라들러를 안 챙겨왔나?”

 

그리고 들었던 생각!

 

내가 뜨거운 불 옆에서

자기네들을 위해서 스테이크를 굽는데

라들러 하나 정도 못 챙겨오나?”

 

나는 사실 라들러를 마시나 마나

상관이 없음에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긴 그들의 가지고 오는 재료들의

점점 더 사악해지기는 했죠.

 

처음에는 가볍게 후딱 소시지나 구워 먹자고

시작한 강변의 그릴 점심이었는데..

 

구워 먹겠다고 그들의 챙겨오는

메뉴들이 점점 더 두꺼워집니다.

 

소시지는 뜨거운 숯불 위에 올리면

금방 구워 지니 후딱 먹고 다시 카약을 타고

나서기에 좋은 메뉴였고 그래서

소시지를 추천한 것이었는데..

 

 

 

숯불에 올릴 점심 거리를 내놓으라고 하니

두께가 1~2cm되는 스테이크를 내놓습니다.

 

뜨거운 땡볕에 숯불을 피우고

젓가락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불 옆에서 바비큐를 담당하는 건

오로지 한국인인 내 차지인데..

 

그들이 내미는 두꺼운 스테이크를

볼 때마다 당황스럽니다.

 

강변에서 피우는 숯불이라 크기도 작고,

그 위에 올리는 석쇠도 작아서

자기네들이 내미는 스테이크들을

올리고 나면 그릴용품을 준비하고,

그릴을 직접 하는 우리 것을

올릴 자리가 부족합니다.

 

이번에도 카약을 가면서 남편이

점심으로 먹겠다고 준비한 것은

양념해서 냉동실에 넣어 놨던

돼지고기 꼬치 2.

 

그걸 어느 세월에 구워?

그냥 소시지나 챙겨

 

마눌의 말에 남편은 꼬치구이 2개에

소시지 2팩을 챙겨갔었죠.

 

남편이 싸온 꼬치 구이가 너무 두꺼워서

가져가는 걸 말리다 말리다 포기 했었는데..

 

그날 점심으로 먹겠다고 챙겨온 그들의

점심메뉴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작년에는 가볍게 소시지로 싸왔던 친구도

이번에는 양념된 스테이크를 가지고 왔고,

작년에도 스테이크를 챙겨왔었던

독일 커플은 이번에는 작년보다 더 두툼해진

스테이크를 사가지고 왔는데..

 

그들의 스테이크가 우리가 가져간

꼬치 구이의 두께보다 훨씬 더 두껍습니다.

 

 

바비큐 숯을 올리기 전에 불을 피우는 일행들

 

결국 우리가 가져간 꼬치나

소시지는 옆으로 밀어버리고

그들이 챙겨온 스테이크를 석쇠의

중간에 올려서 먼저 구워 주었죠.

 

두꺼운 스테이크는 익었다고 생각해서

그들에게 줬었는데, 먹다가 안 익었다고

다시 석쇠로 돌려보내서

다시 단다이 구워야 했죠.

 

결국 나는 불 옆에서 그들의 스테이크를

다 구워준 다음에 우리 꼬치를

젤 나중에 구워서 먹었습니다.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

 

나는 이렇게 불 옆에서

스테이크를 구워주는 서비스를 하는데,

자기네는 라들러 두 캔 챙겨오는 것이

그렇게 무거워서 안 가져 왔나?

 

애초에 안 줬으면 아예

기대를 하지 않았을 텐데..

주다가 안 주니 괜히

본전 생각이 나는 것인지..

 

다음 번에는 젓가락 대신에

작은 집게를 챙겨가서 다른 사람이 불 옆에서

고기를 굽게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한국에서는 다이소에 가면 천원에

구매가 가능한 작은 집게들이 많던데..

 

여기서 판매하는 집게들은

다 큼직해서 짐을 작게 싸야 하는

뱃놀이용으로는 적합하지 않고……

 

 

열심히 찾아봐야겠습니다.

 

작은 짐에 맞는 사이즈를 준비해서

다음 번에는 나도 누군가 불 옆에서

고기를 굽는 동안에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놀아볼 생각입니다.

 

평소에는 젓가락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내가 당연하게 불 옆에 앉아서

고기나 소시지 굽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라들러 한 캔 때문에 이어진 생각은

나도 어쩔 수 없는 생각을 갖고

사는 인간임을 알았습니다.

 

줄 때는 참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 마셨는데..

 

그거 한번 안 줬다고 본전생각까지 하다니..

인간의 간사한 마음은 끝이 없나 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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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는 오늘 이야기속의 풍경입니다.

강을 따라서 카약을 타다가 중간에 점심을 먹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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