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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책? 집에서 꼼짝 마라

by 프라우지니 2020.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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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하면서 남편이 마눌에게 내린 지령 하나!

 

“집에서 꼼짝 마라!”

 

그리고 집을 나가면서 또 한마디 했네요.

 

이것이 두 번째 지령입니다.

 

“엄마, 아빠도 집에서 나가지 말라고 하고, 살거 있으면 적어놓으시라고 해.

내일 내가 사러갈꺼니깐!”

 

집에 있으라고 한다고 집에 짱박혀 있을 인간형이 마눌은 절대 아닙니다.

집에서 할 일이 있어서 머물면 또 모르지만 말이죠.

 

일단 두 번째 지령을 부모님께 전해드리려고 가보니..

두 분은 이미 외출준비 중이십니다.

 

특히나 아빠는 지난 가을에 암수술을 하신상태라 정상은 아니시죠.

면연력이 정상인에 비해서 약하시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엄마, 아빠! 테오가 절대 집에서 나가면 안 되니 살거 있으면 적어놓으시래요.

내일 장보러 갈 때 사오겠다고 하네요.“

 

며눌의 이 말에 엄마는 외출준비 하시는 걸 멈춤 하시는데..

아빠는 계속 진행중이십니다.

 

아빠는 남편과 똑같은 성격입니다.

완전 경상도 사나이죠.

 

아빠는 완전 화끈한 스타일이라 뒤끝은 없는데 반해, 남편은 아빠의 경상도 사나이 성격과 엄마의 충청도 양반 성격까지 가지고 있어서 이중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죠.

(복잡타!!)

 

아빠는 이미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찌르는 스타일이시죠.

그래서 아빠는 장보러 가시겠다니 “조심”하시라고만 했습니다.

 

 

OE24 Oesterreich 신문 참조

 

나라별로 난리 날 때마다 사람들은 식료품을 사재기 하죠.

여기는 그런 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제자 신문에 보니..

 

가스 마스크까지 쓰고 카트 한가득 식료품을 산 사람의 사진이 실렸습니다.

나도 어제 장보러 갔다가 카트 한가득 장을 본 여자를 봤습니다.

 

보통 장을 볼 때 카트를 만땅으로 식료품을 사는 경우는 없는데..

이 여자를 보니 “만약을 대비한 사재기?”라는 생각이 들었죠.

 

장을 보고 오다가 주차장에 주차한 자신의 차에 카트 가득 샀던 물건을 넣고 있는 그 아낙이 있어서 궁금한 마음에 살짝 물어봤습니다.

 

사실 약간 걱정을 했습니다. 내가 물어봐도 대답을 안 해 줄 수도 있고.. 내 외모가 바이러스를 전 세계에 수출한 중국인과 비슷하니 무시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었죠.

 

그래도 내가 궁금하니 일단 질문은 했습니다.

 

뭐가 그리 궁금했나구요?

 

“저기요,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왜 이렇게 장을 많이 보셨어요?

보통 장을 이렇게 보세요? 아님 바이러스 때문에 사 가시는 거예요?”

 

오스트리아에 살아오면서 대부분 대식구인 무슬림 같은 경우는 정말로 카트 가득 물건을 사는 경우는 봤지만, 백인 아낙이 이렇게 만땅으로 산 경우는 한 번도 못 봤었거든요.

 

내 질문에 그 아낙이 씩 웃더니만 변명 비슷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선생님이거든요. 시간이 남을 때...장을 보는 거죠!“

 

비엔나의 학교에서 확진 환자가 나왔다나 뭐라나..

학교 몇 십 개는 당분간 휴교를 한다나 뭐라나..

 

대충 라디오에서 나오는 뉴스를 듣기는 했었지만,

아직은 내가 사는 도시가 아니니 듣는 둥 마는 둥 대충의 정보는 알고 있었죠.

 

어제는 남편에게 물어봤습니다.

 

“우리도 뭘 사다놔야 하는 거 아닐까?”

“......”

 

지금 집에 있는 것만 파먹어도 한 10일은 버틸 수 있을 거 같은데..

지금 퍼지고 있는 바이러스가 얼마나 더 심해질지는 아무도 모르죠.

 

 

OE24 Oesterreich 신문 참조

 

오늘 아침에 동료가 전화를 해왔습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그녀의 남편도 “집에서 꼼짝 마라”고 했다고 합니다.

 

일하러 갈 때, 아이들 유치원/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것 외에는..

외출을 삼가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농담처럼 한마디 했죠.

 

“우리 남편들은 우리를 너무 사랑하나봐!

큰일날까봐 못 나가게 하잖아. ㅋㅋㅋㅋ”

 

대화 끝에 그녀도 이미 “사재기”를 끝냈다고 합니다.

 

밀가루, 쌀, 파스타, 미네랄워터 등등

일단 사는데 필요한 것들은 주방가득 사다놨다고 하네요.

 

물론 이 동료는 아시아에서 온 이민 2세대라 완전 이곳 사람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슈퍼에서도 사재기 하는걸 봤고, 신문에도 사재기하는 백인들의 사진이 나옵니다.

 

다른 나라, 특히 아시아의 나라들에서 “사재기”하는 뉴스를 볼 때마다 ..

 

“뭘 그리 요란스럽게 물건을 사 모으는지.. 참 소란스런 아시안” 이라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여기도 심각한 상황 앞에서는 이곳 사람들도 (그들이 경멸하는 아시아 사람들)과 같은 행동을 하네요.

 

오늘 아들이 만류에도 장보러 다녀오신 부모님.

부모님은 사재기 쇼핑을 다녀오신 걸까요?

 

나도 뭔가를 사모아야 할까요?

이러다 슈퍼에 장보러 갔는데 진열대가 텅 빈 사태가 벌어지는 건 아니겠죠?

 

당분간 근무가 없는 저는 앞으로 1주일 집에 짱 박혀 있을 예정입니다.

 

휴가를 가려고 동료와 근무까지 바꿨지만..

그날도 휴가 대신에 집에 짱 박혀 있는 날에 포함시켰습니다.

 

여러분! 바이러스 조심하세요!!

우리 이 위험한 시기를 집에 짱 박혀서 헤쳐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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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가는것을 자제해야하는 이 시기.

눈밭을 달리는 영상으로 달래보도록 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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