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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내 컬투어파스 분실사건

by 프라우지니 2019.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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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울리지 않는 내 핸드폰.

나에게 전화를 해오는 사람은 남편과 시어머니뿐이죠.

 

아, 가끔 요양원에서 전화가 옵니다.

대체근무나 다른 직원과 근무를 바꾸는 것이 가능하냐는 요청이죠.

 

그렇게 하루 종일 조용한 내 핸드폰이 울린 시간은 저녁 7시가 넘은 시간.

이 시간에 나에게 전화를 해올 사람이 없고, 번호도 일반 전화번호.

 

모르는 전화번호는 안 받으려다가 혹시나 싶어서 받았더니만..

전화를 걸어온 곳은 생각지도 못한 곳입니다.

 

“할로우~(여보세요).”

“여보세요. 혹시 프라우신(신씨 부인)이세요?”

“네, 맞는데요.”

“네, 여기는 린츠 주립극장인데요. 컬투어파스 소지자시죠.”

 

순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주립극장에서 컬투어파스 컨트롤도 하나?”

 

컬투어파스로 발급받은 (무료)티켓으로 공연을 보러 입장할 때 본인 임을 확인하기위해 신분증 제시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지만, 입장하면서 한 번도 그런 일을 없었는데..

 

왜 공연도 안 보는 지금 주립극장 측에서는 내가 본인인지 확인하는 것인지..

잠시 의아했습니다.

 

 

아! 주립극장에서 어떻게 제 전화번호를 아냐구요?

꽤 오래전에 컬투어파스로 공연티켓을 받을 때 전화번호 등록을 했었습니다.

나는 무료고객임에도 다른 유료회원들과 마찬가지로 주립극장에 등록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제 티켓에는 제 이름이 티켓 모서리에 인쇄되어 나오죠.

 

뜬금없는 본인확인절차를 거치고 나니 직원이 하는 한마디.

 

“컬투어파스 분실하셨죠?”

“네? (이때까지 몰랐거든요.)

“프라우신(신씨 부인) 컬투어파스를 저희가 보관하고 있습니다.”

“네?”

“아마도 티켓 받으실 때 여기에 두고 가신 거 같아요.

대극장 티켓오피스에 보관중이니 공연 보러 나올 때 찾아가세요.”

 

극장 매상에 도움이 안 되는 무료고객이 컬투어파스를 읽어버렸거나 말거나,

혹은 컬투어파스를 보관하고 있거나 말거나,

 

본인이 와서 “내 컬투어파스가 여기에서 빠진 거 같은데..”하고 질문을 해오면, 그때나 “아! 여기 있네요.”하고 줄 수도 있는 일이지만..

 

이렇게 일부러 전화해서 알려주다니..

정말 감동스러운 고객서비스입니다.

 

어차피 발급받는데 돈이 안 드는 카드이기는하지만, 그래도 새로 발급받으려면 나는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내가 잃어버린 줄도 몰랐던 카드의 친절한 위치 보고입니다.

 

설마 내가 그동안 티켓을 받으러 가면서 여러 직원들에게 뇌물로 바친 초콜릿이 많아서 나를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요???

 

내가 컬투어파스를 그곳에 흘린 날은 유튜브 동영상 촬영한답시고..

바로 지갑에 넣지 않고 그 위에 올려놨었는데, 티켓 받아서 나오면서 빠졌던 모양입니다.^^;

 

전화를 받고 3~4일이 지난 후에 대극장에 갔습니다.

 

전화를 받고나서도 시내에 공연 보러 나가기는 했지만..

연극 극장 쪽이어서 일부러 대극장에 가지는 않았습니다.

 

린츠 주립극장은 오페라/뮤지컬 같은 큰 공연을 하는 경우는 대극장.

그 외 작은 연극공연은 대극장에서 두어 정거장 떨어진 연극 극장에서 합니다.

 

그러니 전차에서 내리는 지점이 다르죠.

컬투러파스는 대극장에서 하는 공연을 보러갈 때 찾으려고 했죠.

 

 

 

컬투어파스를 찾으러 가면서 작은 초코과자 하나 준비했습니다.

일부러 나에게 전화를 해준 감사의 의미로 말이죠.

 

공연 전이라 티켓카운터는 공연 전 급하게 티켓을 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

 

나도 줄을 서서 내 차례를 기다린 후에 내 컬투어파스를 받았습니다.

 

주운 컬투어파스는 티켓오피스 책상 어딘가에 두었는지 알았는데..

직원은 사무실 안에 들어가서 갖고 나옵니다.

 

어딘가에 소중하게 보관 해 놨던 모양입니다.^^

내 컬투어파스를 받고는 얼른 초코 과자를 그녀에게 건넸습니다.

 

혼자 근무를 하던 직원은 내가 내민 과자를 보면서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이러지 않으셔도 되는데..너무 친절하시다.”

 

내게 컬투어파스는 값어치로 따진다면 천유로 이상입니다.

제가 4월에 본 6개의 작품가격만 해도 300유로가 넘으니 말이죠.

 

거기에 비하면 내가 내민 과자 한 봉지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작은 것에 이리 함박웃음을 지으며 나를 친절하다 합니다.^^

 

매번 무료고객인 나를 환대 해 주고, 친절하게 응대 해 주고...

이번에는 일부러 전화를 해 와서 내가 분실한 카드도 찾아주고!

 

린츠주립극장 티켓오피스팀의 고객서비스는 100점 만점에 200점입니다.

무료관객인 나도 매번 이리 감동시키는데, 유로관객은 이보다 더한 감동이겠죠?

 

잃어버린 지도 몰랐던 내 컬투어파스는 다시 내게 돌아왔습니다.

 

올해도 이 카드로 누릴 수 있는 특혜는 다 누려볼 생각입니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이런 럭셔리한 기회는 또 없을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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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준비한 영상은 제가 컬투어파스로 (무료)티켓을 발급받고,

그날 저녁에 대극장의 공연을 보러갔던 3월 어느날의 영상입니다.

 

이글에 등장하는 "컬투어파스"의 실물을 보실수 있는 동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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