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부부는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쪽으로 조금은 늦으막한 여름휴가를 갔었습니다.
이미 9월에 들어선 후였지만,
아래쪽에 있는 나라들이여서 그런지 여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9월 중순임에도 차안에서 자는 것이 더워 창문을 다 열고 자야했습니다.
(우리는 차안에서 자는 캠핑여행을 갔었거든요.^^)
2주간의 휴가를 보내고 돌아오면서 제가 얻어온 것이 있습니다.
얻었다고 하니 뭔가 선물을 생각하시겠지만, 제 몸에 얻은 “상처들”입니다.^^;
원래 캠핑여행이라는 것이 해 뜰 때 일어나서 어두워지면 잠자리에 듭니다.
우리 같은 소형차 같은 경우는 말이죠.^^
커다란 캠핑카 같은 경우는 전기만 들어오면 밤에도 차 안에서 모든 활동(?)이 가능합니다.
TV도 보고, 책도 읽다가 자정쯤에 잘 수도 있죠.
어두워지는데 저녁 준비를 하면서 차문을 살짝 닫는다는 것이..
엄지손가락이 낀 것을 모르고 닫았습니다.
어두운 캠핑장에 찢어지는 비명 하나!
“아아악~”
문을 세게 닫은 것도 아니고, 살짝 닫는 중에 손가락이 꼈는데..
하필 손톱이 나오는 부분이 낀지라 겁나 아팠습니다.
눈물도 찔끔 나고, 아파서 발만 동동 두르며 저녁시간을 그렇게 보냈는데...
다음 날부터 손톱에 퍼렇게 멍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멍이 든 부분은 만질 수도 없을 정도로 아픈지라,
이러다 손톱이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겁까지 먹었었는데..
다행이 색이 짙어짐과 동시에 통증은 줄어들어갑니다.
휴가가 끝나가는 시점에 저는 이렇게 손톱에 멍을 얻었습니다.^^;
저희가 2주간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은 매일 “햇볕은 쨍쨍”이었는데..
오스트리아에 돌아오니 날씨도 우중충, 바람은 쌩쌩 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입안의 느낌이 영 이상합니다.
잇몸에 뭔가 낀 것도 같아서 거울로 이를 보고 또 보고..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보니 윗입술이 부풀어 오릅니다.
남들은 돈 주고 맞는 보톡스 주사라는데, 난 저절로 이런 현상이??
남편은 마눌이 차 안에서 거울로 자꾸 잇몸을 보고 (더러운 손으로) 만지고 해서 세균 감염이 됐다는데.. 그건 아닌 거 같지만 일단 전에 없던 증상입니다.
원래 피곤하고, 몸에 면역력이 떨어지면 입술 옆에 헤르페스 물집이 잡히곤 했었는데..
그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윗입술 안쪽으로 커다란 물집 같기도 하고!
정말 윗입술이 볼록한 것이 보톡스 맞은 거 같습니다.
집에 돌아온 시점이 주말이라 가정의는 찾아 갈 수 없고!
일단 “무엇이든지 대답 해 주는”인터넷에 내 증상을 물어봤습니다.
검색창에 “윗입술이 부었어요.” 했더니 바로 진단이 나옵니다.
사진까지 친절하게 올려주신 블로거 덕에 더 빨리 알 수 있었죠.
“구순염”
이것도 몸에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나타난다고 합니다.
도날드덕처럼 윗입술이 심하게 부풀어 오르고,
더불어 아랫입술도 약간 도톰해졌습니다.
전에는 피곤하면 입술 옆에 물집이 잡히는 “구순염”이 찾아오고는 했었는데..
이제는 윗입술이 심하게 붓는 다른 종류의 구순염이 방문하네요.^^;
항생제 복용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주말이 지나고 월욜은 바로 근무를 해야 하고!
일은 손발로 하는데, 일과는 거리가 있는 입술이 부었다고 ‘병가’를 낼 수도 없죠.
휴가가 끝나면서 손톱에는 멍을 얻고,
입술이 부푼 도널드 덕이 돼서 일생으로 복귀했습니다.
금요일에 돌아오면서 그라츠에 사는 친구네서 하룻밤 묵고는 토요일 오후에 집에 도착.
차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정리하면서 일요일을 보내고!
월요일은 근무가 집힌지라 화요일쯤에 가정의를 찾아갈 생각이었는데..
부푼 입술은 천천히 가라앉으면서 다시 정상이 됐습니다.
역시나 “잠”이 보약인거 같습니다.^^
엄지손톱에 있는 멍은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거 같습니다.
손톱에 멍이 있는 동안은 지난 여름휴가가 계속 생각나지 싶습니다.^^
화요일인 오늘은 하루 종일 세탁기를 돌렸고, 2주나 비운 집 청소도 하느라 바빴습니다.
내일은 또 근무가 잡힌지라 일하러 가야하고!
이번 주말에도 근무가 잡혀있고, 다음 주도 3일이나 근무가 잡힌지라,
여행기는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읽으시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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