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조금 늦게 가는 여름 휴가를
9월 1일에 출발하려고 했었습니다.
휴가는 어디로 가냐구요?
몇 년 전에 크로아티아/두브로브닉을
목적지로 달리다가..시간이 부족해서 스플릿쯤에서 되돌아왔으니,
올해는 두브로브닉 찍고,
그 아래 나라인 몬테네그로/코토르를 갈 생각입니다.
여행 가기 전 밑 작업(캠핑카 작업?) 은
8월 말부터 슬슬 준비 할 수도 있었는데..
이런 저런 일로 남편이
조금 게으름을 떨었습니다.
마눌의 닦달에도 상관없이 남편이
원하는 대로 진행이 되어갔죠.
차 안에서 잘 수 있는 캠핑카를 만드는 과정도
마눌의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뭘 해도 계획이 철저한 남편은 시작 전에
이미 컴퓨터 작업을 끝냈습니다.
이런 쪽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마눌은
봐도 모르겠는 도면만 보고 또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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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의 생각에는 도면을 만들었으면..
나무를 한 번에 다 잘라다가
후다닥 하면 될 거 같은데..
일단 뼈대만 만든다고
약간의 목재만 재단 해 왔습니다.
목재를 사러 간 날은 토요일.
“낼은 일요일이니 오늘 다 재단 해다가
일요일에 쉬엄쉬엄하면 되지 않을까?”
마눌이 옆에서 몇 번꼬셔봤지만
남편의 생각대로 정말
뼈대만 만들었습니다.
보기에는 참 쉬운 뼈대 만들기인데..
이걸 만드는데 부부가
두어 시간 공을 들였습니다.
어떻게?
모든 나무의 사이즈를 재고,
못이 들어갈 자리를 표시하고,
드릴로 젤 처음에는 작은 구멍,
그 다음에는 나사 못이 들어가니
그 사이즈보다 조금 작은 드릴로
한 번 더 구멍 내기.
일반 목재용 못이 아니라,
회오리모양의 나사들이 들어가게되니
못이 들어갈 자리를 일일이
선 작업하느라 시간이 꽤 오래 걸렸습니다.
덕분에 튼튼하고 각이
딱 떨어지는 뼈대가 완성됐죠.^^
이것 만들고 나니
주말이 후딱~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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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월요일
완성한 뼈대 위에 올라갈
합판을 사왔습니다.
여행가서 차 안에서 자아 하니
침대를 만들어야 하죠.
마눌 말대로 합판들도 토요일에 같이 샀으면
일요일에 이 작업을 끝냈으련만..
그랬다면 하루의 시간을 벌수 있었는데...
부부는 뼈대 위에 이 합판 작업을
하면서 또 하루를 보냈습니다.
보통 반나절 작업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죠.^^;
월요일 저녁!
드디어 차안에 침대가 들어섰습니다.
토요타 라브4는 차의 길이가 짧아서
침대는 머리 부분을 접을 수 있게
제작됐습니다.
이제 침대 위에 올라갈
매트리스를 들이고,
커튼만 만들면 길 위에서
잠자리는 해결이 되는 거죠.
길 위라고 해서 노숙을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텐트 대신에 차 안에서 잠을 자는
캠핑카 용도이니 말이죠.
여행 중에는 캠핑장 안에 들어가서
잠을 자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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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에는 캠핑카 안에
들어갈 매트리스를 샀습니다.
싱글과 더블 중에 고민을 하다가
가격도 저렴하고 무게도 가벼운 싱글로 낙찰.
이케아에서 30유로짜리
싱글 스펀지 매트리스 2개를 업어왔죠.
그리고 저녁에는 스펀지를 자르고,
꿰매는 작업을 꽤 오래했습니다.
실과 바늘을 들고 3시간 30분이나
기나긴 전쟁을 벌였습니다.^^;
여행 간다면서 웬 바느질을
하고 있는 것인지...^^;
90 X 200 사이즈의 싱글 매트리스 2개는..
150 X 90 과 140 X 90 매트리스로
재 탄생됐습니다.
매트리스 제작하면서 남은
스펀지로는 베개도 2개 만들었습니다.
남편은 집에서 사용하는 베개를
가지고 가겠다고 하는데..
그건 아닌 거 같아서 말이죠.
단 3일간의 작업인데,
일요일 하루를 까먹고 나니 4일이 지났네요.
내일은 차 안에 커튼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오래돼서 안 쓰는 커튼은 이미 지난주에
재단해서 바느질 작업을 끝내 놓은지라,
차 안에 철사로 감는 일만
하면 될 거 같습니다.
내일은 커튼 작업을 하면서
차 안에 여행에 필요한 짐들을 싣고나면,
모래쯤 출발하지 않을까 싶은데..
천천히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는 지금.
우리는 이미 휴가를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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