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요양원에는 참 다양한 종류의 인간들이 근무를 합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직업군에 상관없이 말이죠.
그들이 맡고 있는 일에 상관없이 ..
어떤 직원은 내가 존경해
마땅한 선생님 같은 존재이고,
어떤 직원은 참 한심스러운 인간입니다.
“넌 여기 일하러 오니, 놀러 오니?”
이렇게 묻고 싶은 인간들도 쫌 있습니다.
일하러 왔는데, 일하는 시간보다
다른 일 하느라 더 바쁜 직원도 있습니다.
직원 흡연실에 들어가서 20~30분이 넘어도 나오지 않거나,
이 직원, 저 직원과 오랜만에 만났다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수다중!!
그중에 제가 껄끄럽게 생각하는 직원 하나.
Heimhilfe 하임힐페(도우미)로
일하는 낼 모래 60살을 바라보는 직원.
은퇴를 하려면 2년 정도의 시간이 남아서 주 18시간 근무하는데..
제가 실습생으로 처음 요양원에
입장 했을 때 유난히 저를 갈궜습니다.
내가 요양원 어르신에게 친절하게
뭘 하고 싶은지 여쭤보면..
“지니, 그렇게 너무 친절하면 나중에 널 잡고 흔든다.”
내가 음식을 천천히 드시거나 혹은 안 먹겠다고
하시는 분 달래가면서 음식을 드릴 때..
“지니, 그만 먹여. 배가 고파봐야 나중에 투정 안하고 먹지!”
자기는 나와 같은 요양보호사도 아니고
그저 이런저런 잡일이나 어르신들 식사나 나르는
다른 일을 하는 직업군이구먼!
외국인 실습생을 따라다니면서 잔소리 늘어지게 했었습니다.
그리고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일 못하는 인간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목소리만 커서 누가 한마디 하면
두세 마디 떠들어 대고 따지죠.
그리고 나중에 알았습니다.
이 도우미 직원이 요양보호사 사이에
“Chefin 쉐핀(책임자) 으로 불리다는 사실.
오스트리아 사람의 특징이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입니다.
그리고는 뒷담화로 거나하게
파티를 하는 일본사람 형입니다.
실습생일 때는 나를 따라다니면서
잔소리 하는 이 도우미 직원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따라다니며 배우는 직원에게
이 직원의 행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적도 있었지만,
난 실습생 신분이라 그저 조용히
입 다물고 있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괜히 직원에게 미움 받아서 뒷말이라도
나와서 그게 부풀게 되면 나에게 불이익이니..
“내가 더러워서 참는다.”고
참을 인자를 그리면서 근무를 했었죠.
2년간의 실습생 생활을 마치고, 정식 직원이
된 후에도 이 도우미 직원은 여전히 눈에 가시.
같이 근무를 할 때는 그녀의 행동이 더 눈에 띄입니다.
도우미는 요양보호사의
업무를 뒷받침 해 주는 직업군이라..
쓰레기를 버리고, 요양보호사가
사용한 대야를 살균해서 다시 제자리에 놓고,
음료를 마시는 컵은 세척기에 씻고,
어르신들 테이블에 음료도 갖다 놔 드리고 등등등.
우리 병동에 “도우미 직원”은 달랑 둘이라,
도우미 근무가 없는 날에는
도우미가 하는 일을 다 요양보호사가 합니다.
도우미가 요양보호사 (어르신의 몸을 만지는)일을 할 수는 없지만,
요양보호사는 도우미가 하는 일을 다 할 수 있거든요.
내가 싫어하는 그 도우미 직원이
내가 일하는 층에 배치가 되면..
일을 안 하고 수다만 떨어대니,
그 직원이 해야 할 일을 제가 해야 합니다.
매번 이런 일이 반복되니
제 멘토 직원은 “대놓고 이야기 해!”합니다.
도우미가 자기 일을 안 하면
요양보호사가 이야기 할 수도 있다고 말이죠.
하지만 “요양원 근무“ 라는 것이
눈을 감으면 할 일이 안 보입니다.
다니면서 해야 할 일을 그냥
지나쳐버리면 할 일이 없다는 이야기죠.
그녀가 이렇게 그냥 지나쳐버린
일들을 저는 보이니 하는 것이구요.^^;
1주일에 달랑 이틀 근무하니 이왕이면
즐겁게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할 거 같은데..
도우미 직원은 1주일에 이틀 근무하러
오면서 놀러 오는 모양입니다.
일이라기보다는 간만에 보는 직원들이랑
즐겁게 수다를 떨려고 오는 거죠.
처음부터 지금까지 참 맘에 안 드는 직원인데..
직원 야유회 가는 리스트에
이 직원의 이름이 있어서 뜨악~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내가 찍은 직원 단체 사진마다 얼굴을 들이밀었죠.
그렇게 맘에 안 드는 직원이었는데..
최근에 만났던 남편의 외사촌 누나를 통해서 알게 됐습니다.
내가 한국에 잠시 머물 때 외사촌 누나의
아버지(남편의 외삼촌)이 돌아가셨습니다.
우리 요양원의 다른 지점에 3개월 머무시다가 말이죠.
나는 외삼촌이 돌아가신 요양원과 같은 계열의
요양원 다른 지점에 근무한다고 하니..
대뜸 묻는 한마디.
“거기 금발의 직원이 있지 않아. R이라고?”
“응. 도우미로 일하는데..”
“그 직원이 우리 오빠 아내야.”
“응?”
“그 직원이 네 친척이라고!”
“....”
시어머니의 형제분은 10남매이십니다.
5형제이신 시아버지 쪽은 일 년에
두어 번은 모든 형제분들이 모이시니.
그 자식들도 가끔 만나서 얼굴도 알고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고 있는데..
시어머니 쪽은 형제간의 우애가
안 좋은 것인지, 시간이 없는 것인지..
모든 형제들이 다 만난 적도 없고!
나는 남편의 외가쪽 삼촌/이모들의 얼굴도 모르고,
남편의 외사촌 형제들도 본 적은 없습니다.
그런 상황이라 같이 근무하는 직원이
남편의 외사촌 형수인 걸 몰랐던 거죠.
남편의 외사촌 누나는 극장에서
나와 찍은 사진을 당장에 자기 올케에게
보내서 우리가 친척임을 알리겠다고 호들갑을 떨었었는데...
싫다고 말 못하고 그녀의 셀카에
덩달아 얼굴을 밀어 넣었습니다.
불성실하고 불친절한 직원이
내 친척이 됐다고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전 여전히 그녀를 모른척하면서 근무를 할 테니 말이죠.
새로 알게 된 남편의 친척이
이왕이면 조금 더 성실하게 일하고,
나와 손발을 잘 맞춰서 일하면서
나와 말이 통하는 직원이면 참 좋았을텐데..
남들이 “일도 못하는 것이..수다만 떨어대고,
남의 일에 배 놔라~ 감 놔라~ 끼어든다.”고
손가락질하고 뒷담화하는 직원이라 내놓고
친척이라고 말하기도 거시기한 직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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