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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2유로짜리 저렴한 유혹의 결말,

by 프라우지니 2018.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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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딸같이 생각하는 마눌의 건강을 위해서 내린 조치 하나.

 

“매일 실내 자전거를 한 시간 탈것!”

 

같은 자전거라고 해도 밖에서 타는 것과는 달리 방에서 자전거 한 시간 타면 땀이 비 오듯 합니다. 아마도 평지 주행(강도 1)이 아닌 강도 5를 맞춰 놓은 까닭이겠지요.

 

강도 5도 빡센데... 남편은 강도를 더 높이라고 합니다.

마눌 허벅지를 말벅지로 만들 생각인건지..^^;

 

가끔씩 하는 요양원 근무!

 

하루 10시간(점심시간 1시간 포함이니 요양원에는 11시간 머물죠) 근무도 쉽지 않는데..

요새는 직원의 수를 터무니없이 줄여버린지라 더 빡센 근무.

 

평소에 하는 일 없이 집에만 있으면 신체활동이 부족하니 자전거 한 시간을 미친 듯이 타지만, 10시간 근무하고 들어오면 자전거 타는 것이 벅찹니다.

 

근무하는 날은 자전거를 안 타겠다고 땡깡부리는 마눌에게 남편이 날린 한마디.

 

“그럼 근무하는 날은 자전거 10분만 타!”

 

마눌의 콜레스테롤이 정상수치보다 높으니 운동을 열심히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편.

내 몸이고 내 건강이지만, 남편의 걱정을 하니 웬만하면 시키는 대로 합니다.

 

10시간 근무, 거기에 오전에는 목욕탕 근무를 한지라 땀도 많이 나고 힘도 들었던 날.

 

목욕탕은 히터를 켜놓고 어르신들을 목욕 시켜드리는지라.. 실내가 덥고, 몸을 계속 움직이는 직원은 땀이 비 오듯 해서 우리가 부르는 이곳은 “사우나”.

 

웬만하면 사우나 근무는 안 하려고 눈치를 보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힘든 일은 안 하려고 하는 직원이 몇 있거든요.

 

가끔 (나보다 오래 근무한 선배)직원이 한마디로 신입인 나를 사우나로 보내버리죠.

 

“진이는 오늘 목욕탕 근무를 해!”

 

신입 직원을 힘든 근무지로 한 번에 보내 버리는 방법이죠.^^

 

때로는 시켜서 들어가고 때로는 서로 눈치 보는 것이 싫어서 그냥 자청합니다.

그날도 자청해서 목욕탕근무를 한날이라 아주 많이 피곤했습니다.

 

 

 

퇴근해서 바로 샤워하고 쉬고 싶은데 자전거 타라고 남편이 눈치를 주는지라 앉았습니다.

 

딱 10분만 타면 되니 열심히 발을 휘저으며 타고 있는데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 자전거 30분타면 내일 이케아에 가서 연어아침 사 줄게!”

 

남편이 저렴한 가격으로 마눌을 유혹합니다.

이케아 아침메뉴는 2유로인데 그걸 사주겠다니..

 

처음입니다. 2유로짜리 유혹.

 

“이케아 연어 아침메뉴 먹고 싶으면 혼자서도 갈 수 있거든.”

 

대답은 이렇게 했지만, 남편이 원하는 30분은 딱 채우고 끝냈습니다.

 

 

 

내가 2유로짜리 아침을 먹으려고 자전거를 30분 탄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그 다음날 이케아에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갑자기 남편이 마눌에게 “이케아”로 유혹을 해온 이유는..

이케아 옆에 있는 쇼핑몰에 물건을 찾으러 가야해서 마눌을 꼬셨나봅니다.^^

 

이케아의 훈제연어가 나오는 아침.

 

사진에는 셈멜(빵)에 치즈2쪽, 햄 2쪽, 훈제연어 2쪽에 버터와 쨈 그리고 무제한 커피.

 

2,49유로의 가격에 이케아 회원할인 50센트가 되는지라,

2유로에 먹을 수 있는 럭셔리 아침이죠.

 

 

 

이케아의 훈제연어 아침메뉴는 실제상황입니다.

 

셈멜(빵) 2개, 치즈 2쪽, 햄 2쪽과 버터와 잼은 여전한데..

더 이상 훈제연어 2쪽은 나오지 않습니다. 한 쪽만 덜렁 나오죠.

 

남편은 무제한 커피를, 마눌은 무제한 코코아를 마십니다.

 

하얀 빵인 셈멜보다는 잡곡 빵을 선호하는데,

이곳에서 못 찾은지라 그냥 셈멜로 먹습니다.

 

이제는 제가 이 아침메뉴를 먹는 순서도 있습니다.^^

 

 

 

셈멜 2개중 하나는 반으로 갈라서 햄과 치즈를 다 넣어서 햄치즈 샌드위치를 만들고,

또 다른 셈멜은 반을 갈라서 한쪽에는 훈제연어를 올리고,

또 다른 쪽에는 버터와 잼을 바르죠.

 

우선은 짭짤한 훈제연어를 올린 셈멜을 1차로 먹고,

햄&치즈 샌드위치를 먹고, 나중에 버터와 잼을 바른 달달함으로 마무리 합니다.

 

아! 훈제연어 아침메뉴의 가격이 올랐습니다.

사실, 오른 건 아닌데, 더 이상 할인이 안 되는지라 소비자는 올랐다고 생각을 하죠.

 

훈제연어 아침메뉴를 2개 고르고, 계산대에서 이케아 회원카드를 내밀었는데..

더 이상 카드는 필요 없다고 하면서 내미는 영수증에는 5유로상당의 금액.

 

“회원 할인되서 4유로 아니었나요?”

“회원 할인이 없어진지가 언젠데요?”

 

몇 달 안 왔더니만, 그새 회원 할인이 없어졌네요.^^;

 

두 쪽이던 훈제연어가 한쪽만 나오더니만, 회원 할인도 없애버리니 자꾸 비싸지는 거 같습니다. 그래도 2.50유로에 이렇게 풍성한 아침은 아직 저렴한 편입니다.

 

 

 

이케아는 일단 입장을 하면 입구로 퇴장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입구로 들어왔으면 매장을 쭉 둘러서 출구로 퇴장을 해야 하죠.

 

매장을 나가는 중에 발견한 작은 화분의 난.

잘린 꽃은 며칠이면 시들해지지만, 화분의 난은 보통 몇 달 즐길 수가 있죠.

 

앙증맞은 쪼맨한 난은 선물용으로 몇 번 사보기는 했지만, 우리 집에는 없죠.

 

“남편, 나 난 사줘!”

“뭐하게?”

“내가 하루 종일 앉아있는 주방 식탁 위에 놓게!”

“꽃은 식탁 위에 두는 거 아니야!”

“그럼 식탁 옆, 스피커 있는데 두지 뭐!”

 

마눌의 뜬금없는 한마디에 부부가 나란히 난을 골랐습니다.

우리의 선택을 받은 난은 집으로 업어왔죠.

 

남편의 해 왔던 저렴한 2유로짜리 유혹이 조금 더 비싸졌습니다.

 

아침메뉴는 50센트가 올라서 2,50유로가 되어있었고!

마눌이 예쁘다고 찜했던 미니 난은 8유로짜리였습니다.

 

2유로짜리 유혹의 결말은 10유로짜리였네요.

 

더불어 남편에게 난까지 선물 받은 기분 좋은 데이트였습니다.

 

남편이 “이케아 아침”을 사준다고 해서 자전거를 30분 탄 건 아니었지만,

결론은.. 마눌도 가끔은 남편의 말을 잘 들어야 할 거 같습니다.

 

“자다가도 아침을 얻어먹을 수 있고, 꽃 선물도 받을 수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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