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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37-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잘 모르는 영화, 사운드 오브뮤직.

by 프라우지니 2018.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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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여행자와는 조금 다른 여행을 하면서 살았던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

 

남들보다 조금 더 길게 머물렀던 시간이기에 한군데서 머무는 시간이 긴 적이 꽤 있었습니다.

투랑기도 그런 곳 중에 한 곳이었죠.

 

여행자 숙소라는 것이 보통은 하루, 길어도 3일이면 항상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옵니다.

 

투랑기 같은 경우도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1박만 하고 떠나지만, 통가리로 크로싱을 하는 사람 같은 경우는 이틀째에 그곳을 갔다 오고 3일째 아침이 되면 다시 떠날 준비를 하죠.

 

3일이 지나가면 장기거주자로 구분이 되면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과 친분을 쌓게 됩니다.

처음 온 여행자, 장기 거주자들이 섞어서 시간을 보내는 때는 저녁시간무렵.

 

투랑기는 가격이 엄청 저렴한 백패커로 싼 맛에 찾아오는 숙소였지만..

숙소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도 나름 매력적인 곳이기도 했습니다.

 

가격이 얼마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500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25-투랑기의 허룸한 백패커,

가끔은 저녁을 주기도 하고, 생일을 맞은 여행자에게 케잌을 구워주기도 하고.

시간이 남은 여행자들은 아무 때나 “허름한 영화관”에 모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가난한 여행자들을 위해 나름 갖추고 있었던 것은 영화 DVD.

 

 

시간만 많은 여행자들에게 “공짜 영화”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없죠.

 

 

싸구려 여행자 숙소답게 인테리어 같은 건 별로 볼 것이 없습니다.

 

때가 꼬질 한 소파는 기본이고, 모든 가구들의 색은 기본적으로 안 맞죠.

누군가 버리는 것을 들고 왔으니 사실 꼬질은 기본이죠.

 

주방에서 사용하는 그릇들도 짝이 안 맞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는 조건은 단하나. 저렴한 가격!

 

 

 

낮에 할 일없는 여행자들이 모여서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은 모여서 본다기보다는 누군가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 할 일없는 인간들이 모여드는 거죠.

 

오스트리아 사람인 남편과 또 다른 오스트리아 아가씨가 같은 숙소에 있으니 백패커 주인장이 뜬금없이 “오스트리아 영화”라고 DVD 한편을 내밉니다.

 

“오늘은 오스트리아 사람이 둘이나 있으니 오스트리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추천할께!”

“무슨 영화? 그거 모르는디..”

 

오스트리아 출신인 두사람이 다 모른다는 표정으로 댓구를 하니 백패커 주인이 당황했습니다.

 

“너희들 이 주옥같은 영화를 몰라? 이거 오스트리아 영화야!”

“모르는디..”

 

40대인 남편도 20대인 아가씨도 오스트리아 사람임은 맞는데..

우리가 “오스트리아 영화”라고 믿고 있는 “사운드 오브 뮤직”은 모릅니다.

 

둘 다 “오스트리아 사람”이라고 하면 영화“사운드 오브 뮤직”을 이야기 하는지라,

영화 제목은 들어봤지만, 실제로 영화를 본적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보지 못한 오스트리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보게 된거죠.

 

 

다음에서 캡처

 

참고로 “사운드 오브 뮤직”은 1965년에 제작된 영화입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사운드 오브 뮤직”은 미국영화입니다.

 

촬영지가 “오스트리아“이고 오스트리아가 배경이라고 해도 그들이 주고받는 언어는 영어거든요.

 

영화중에서도 고전영화로 구분되는 영화이고, 영화 촬영을 했다는 “잘츠부르크” 관광을 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지만, 실제로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잘 모르는 영화입니다.

 

오스트리아 사람임에도 우리가 “오스트리아 영화”라고 믿는 “사운드 오브 뮤직”를 모르는 오스트리아 사람들과 “사운드 오브 뮤직”이 오스트리아 영화라고 믿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한가한 오후시간을 즐겼습니다.

 

영화를 보고난 다음에 오스트리아 사람인 남편은 영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니 왜 영화에서 사람들은 ”에델바이스“를 부르는 거야?

사람들이 오스트리아 국가라고 오해하게 말이지.”

 

듣고 보니 그렇습니다.

 

오스트리아 국가는 “에델바이스”가 아닌디..

왜 영화 속에서는 가족들은 에델바이스를 불렀을까요?

 

오스트리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생전 처음 본 오스트리아 중년남성은,

영화평으로 이 한마디를 했을 뿐, 그 이후 함구했습니다.

 

별로 만족스럽지 못했던 “오스트리아 영화”였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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