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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이 러시아 출장에서 사온 선물

by 프라우지니 2018.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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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러시아 출장 간 지 한달 만에 집으로 왔습니다.

 

평소에도 별로 갖고 싶은 것이 없는 마눌.

초코렛도 잘 안 먹는지라 남편이 마눌을 위해서 초코렛을 사오는 경우도 없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초코렛말고 유명한 것이 뭐가 있나 검색창에 쳐보니....

호박이 나옵니다.

 

아시죠? 이거 먹는 호박 아닙니다.

나무의 진액이 굳어서 만들어내는 보석의 종류 호박입니다.

 

지나가는 말로 남편에게 한마디 했었습니다.

 

당신 마눌 호박이 갖고 싶다네..

 

그리고는 잊었습니다.

사실 보석은 마눌이 좋아하는 종목도 아니고, 사실 있어도 거의 안하고 다니는 악세서리입니다.

 

하지만 남편이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목에서 마눌이 외친 한마디!

 

내 선물은 사왔어????

 

물론 뭘 기대한 것은 아니고 그냥 인사말이죠.

남편이 뭘 가지고 왔는지 궁금해서 말이죠.

 

지난번 출장에서는 러시아 보드카에 초코렛을 사왔었는데..

보드카도 초코렛도 내 취향이 아니니 가져와도 반갑지 않는 선물이었죠.^^;

 

이번에는 남편이 마눌 기대 이상의 선물을 사왔습니다.

 

한 가지는 내가 사오라고 지나가는 말처럼 한 선물이었고,

나머지는 뭐래?했다가 맘에 쏙 든 선물.

 

 

 

남편이 사온 러시아산 호박 목걸이.

그리 비싸보이지는 않지만 일단 호박목걸이는 맞습니다.

 

언제 이걸 하고 밖에 나갈 일이 있겠냐마는 그래도 사오라는 품목을 사온 남편이 기특합니다.

 

! 언젠가 남편이 친구에게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내 마눌이 뭘 원한다고 하면 그건 꼭 해줘야 해!

 

이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나는 작심삼일성격에, 싫증도 포기도 빠른 편인데,

내가 모르는 나를 남편이 알고 있습니다.

 

물론 어딘가를 가고 싶으면 한번이 아니라 몇 번 반복해서 남편에게 말을 하고, 거기에 가려고 노력은 해 보지만, 사실 가고 싶다고 다 갈수 있는 건 아니니 그것이 안 되면 포기하는 편인데...

 

호박도 마눌 입에서 나온 말이니 사온 것이지 싶습니다.

 

한번 원하면 끝을 보는 마눌이니 사달라면 얼른 사줘야죠.^^;

(이건 남편이 생각하는 마눌의 성격입니다.^^;)

 

그냥 해본 말이고 정말 사올거라 기대를 안했던지라 이 선물은 무덤덤..

 

마눌이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2

 

 

왠 비행할때 쓰면 딱 좋을 모자를 사왔습니다.

 

이건 뭐야? 왠 모자?

이거 진짜 여우털이다.

 

왠 동문서답을 하시는지..

진짜 여우털이니 가격을 쫌 지불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어떻게 변신(?)이 가능한지 마눌이 묻지도 않는데 남편이 친절한 제품설명이 이어집니다.

 

이건 이렇게 위로 올려서 똑딱이를 누르면 귀마개가 위로 올라가고...

 

별로 기대 안했던 선물이라..

한마디로 끝냈습니다.

 

고마워~

 

 

 

남편이 엄마 선물로 사온 것은 소금/후추와 양념장을 담을 수 있는 세트입니다.

러시아의 대표 인형을 모티브로 한 도자기 세트로 귀엽기는 합니다.

 

살림하는 여자라면 탐낼만한 선물이지만, 난 살림에 관심이 없는 여자라서..

시어머니 선물용으로 하나만 사왔지만, 절대 섭섭하지 않습니다.^^

 

우리집은 허브소금을 이용하고, 후추는 통후추를 바로 갈아서 쓰는 관계로,

이런 제품이 있어도 사실 같지 않기도 하고 말이죠.

 

 

 

남편이 아빠선물로 사온 제품은 구소련이 냄새가 물씬 풍기는 휴대용 양주병입니다.

 

알코올 도수 40도 정도의 슈납스(오스트리아 독주)를 식후 소화용으로 자주 드시고, 여행 가실 때도 슈납스 병을 통째로 챙기시는 시아버지이신지라 조금씩 덜어서 가지고 다니시면 좋을 듯 합니다.^^

 

휴대용 양주병은 스테인레스 제품으로, 출장 다녀온 선물로 드리기에는 무게(가격?)가 조금 있는 제품인지라 잘 두었다가 아버지날선물로 드리기로 했습니다.

 

남편이 사온 선물들을 다 풀어내는데 한사람의 선물이 빕니다.

 

왜 시누이 선물은 없누?

, 깜빡했다.

그럼 보드카 한 병 사온 거 그거 주면 되겠네.

....

 

대답이 없는걸 봐서는 시누이용으로 사온 보드카는 아닌 모양입니다.

 

 

 

대충의 선물 및 짐풀기를 끝낸 남편이 마눌이 시큰둥하게 반응한 모자 씌우기를 시도합니다.

 

이건 쓴 다음에 귀마개를 위로 올리면...

 

남편이 해 준다고 설래발을 치니 일단 머리는 들이밀고 있습니다.

마눌용으로 신경써서 사왔는데, 이걸 왜 사왔누?하면 안 되는 거죠.^^

 

 

 

러시아모자 쓴 기념으로 자전거 타고 쇼핑갑니다.

 

남편은 자기가 가고자 하는 쪽으로, 마눌은 남편이 돌아왔으니..

다시 챙겨야 하는 남편의 간식을 위해서 과일 쇼핑을 위해 다른 쪽의 슈퍼로~

 

마눌이 모자를 쓰고 쇼핑 간다니 남편도 흡족한 모양입니다.^^

 

혹한의 겨울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의 여우털모자를 온화한 겨울의 오스트리아에서 쓰는것은 조금 심하다 싶지만, 마침 요새 며칠 추웠고, 남편이 마눌만을 위해서 사온 모자이니 기회가 될 때마다 자주 써서 보여줘야 할 거 같습니다.

 

남편이 사온 깜짝 선물을 마눌도 아주 좋아하고 있다고 말이죠.

 

여우털 모자쓰고 자전거타고 장보고 오니 머리에 땀이 찼습니다만, 겨울이 가기 전에 자주 이용해야할 거 같습니다. 남편이 마눌에게 주고 싶어 사온 선물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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