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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787-와이오에카 강을 따라서 보낸 하루

by 프라우지니 2017.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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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조금 외진 곳에 와있습니다.

 

관광객들 찾아올만한 볼거리는 없지만 지나가기는 하는 곳이죠.

 

 

아시죠? 빨간색 줄은 남편이 낚시하려고 찜해놓은 강입니다.

 

Opotiki 오포티키에서 Gisborne 기즈본(혹은 기스본) 으로 가는 길은 2가지입니다.

 

해안가를 따라 돌면서 뉴질랜드의 바다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시간에 쫓기는 여행자들은 지름길인 내륙도로를 따라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해안도로는 예전에 가봤다고 이번에 안 간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남편이 낚시하는 강이 이 내륙 도로 옆에 나란히 있는지라 이번에는 못 갔습니다.^^;

 

 

 

뉴질랜드의 강이라고 해도 모든 강어귀에서 화이트베이트가 잡히는 것은 아닌데..

남편이 지금 낚시하는 와이오에카 강은 규모는 작지만 화이트베이트가 올라오는 모양입니다.

 

강어귀에서 화이트베이트 (물고기 5종류의 치어)들이 올라오니 강의 상류에는 사람들한테 잡히지 않고 무사히 강어귀를 지나온 것들이 성어가 되어 있겠고, 물의 수질도 깨끗하다는 이야기 같습니다.

 

잠깐! 화이트베이트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화이트베이트는 뉴질랜드 겨울의 진미로 1kg당 100불이 훌쩍넘어가는 고가입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738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2회-직접 화이트베이트를 잡다!

 

 

 

 

Manganuku 망가누쿠 캠핑장 풍경입니다.

사진에 나오지 않는 우측으로도 많은 캠핑카가 있는데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루 묵어가는 외국인 관광객과 2~3주씩 머무는 키위 휴가객이 나름 어울려서 지내는 곳이죠.

 

어울린다고 해서 휴가객이 관광객에게 따로 말을 붙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서로 멀뚱거리며 쳐다보는 사이죠.^^

 

 

 

캠핑장에서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이렇게 수영이 가능한 풀도 있습니다.

산에서 바로 내려오는 물이라 물도 맑고 수영하기에는 물이 상당히 차갑습니다.

 

사실 이곳은 와이오에카강은 아닙니다.

아직은 “강”이라는 이름이 아닌 “시내 혹은 개울”로 불리는 곳이죠.

이 개울이 아래로 내려가서 와이오에카 강과 합류를 하면서 강으로 불리게 되죠.

 

우리나라에서도 즐길 수 있는 “계곡으로의 휴가”입니다.

산도 있고, 강도 있고, 고기도 구워 먹을 수 있고!

강에서는 낚시면 낚시, 보트면 보트, 수영이면 수영 다 가능하죠.

 

 

 

캠핑장 근처에서 출발하는 2개의 트랙이 있습니다.

 

등산로는 좁고 가파른 곳도 있고, 따로 안전망 같은 것도 설치가 안 되어 있으니..

각자가 알아서 안전하게 다니라는 안내도 있습니다.

 

저희는 2개의 트랙 중에 와이오에카 강을 따라가는 트랙을 갔었습니다.

사실 트랙킹을 했다기 보다는 강에 낚시를 하러 트랙을 따라갔던 거죠.

 

 

 

키위(뉴질랜드 사람) 천지인 캠핑장에서 우리와 같은 외국인에,

남편과 같은 낚시꾼을 만났습니다.

 

두 낚시꾼이 신이 나서는 각각의 낚시 포인트를 집어 가면서 토론중입니다.

 

뉴질랜드에 사는 영국인으로 3일 동안 와이오에카강으로 낚시휴가를 왔다는 청년으로..

잡았던 송어는 다 놔주었다고 해서 마눌을 조금 당황스럽게 했습니다.

 

“왜? 잡았던 고기를 놔주노?”

“잡을 때의 그 기분이지, 고기를 죽이고 싶지는 않아서..”

 

살생을 한다는 것이 그리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는 잡아먹습니다.^^;

 

지금까지 생존을 혹은 먹기 위해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였던지라,

가끔 “잡았다가 놓아 준다”고 하는 낚시꾼을 만나면 묻습니다.

 

 “그러려면 왜 잡아? 후크에 아가미가 낄 때 얼마나 아픈데.”

 

 


이날 구름이 잔뜩 낀 날이라 비가 오다가 말다가를 반복했지만..

남편은 와이오에카강의 낚시 포인트의 번호마다 다 찾아가면서 낚시를 했습니다.

 

마눌도 아주 잠시 낚시를 했었는데..

송어가 2번씩이나 루어(가짜미끼)를 따라서 오기는 했는데, 물기는 않더라구요.

 

이날은 남편의 낚시에 대한 정성에 마눌은 다음과 같은 메모를 해놨네요.

 

“비도 오고, 해도 뜨고, 참 심난하기 짝이 없는 날씨!

 

그래도 남편은 낚시할 지점에 차를 세우고, 낚싯대를 들고 강으로 내려가고,

올라오기를 반복한다. 이번이 3번째 강이니 이 강만 끝나면 조금 편하려나?

 

낚시 포인트마다 가는 남편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웬만한 정성으로는 하기 힘든 일인데..

 

이렇게 정성을 다해서 만드는 낚시웹사이트가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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