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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미안하지만 다음 기회에,

by 프라우지니 2017.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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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한 케이블방송의 작가님이 저에게 연락을 주셨습니다.

일단 연락을 부탁한다는 글을 보면서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었습니다.

 

“방송작가님께서 왜 나 같은 사람에게??”

 

“혹시 방송 출연 섭외?”

 

혹시나 다른 일로 연락을 해 왔을 수도 있으니..

김치국을 먼저 푸시면 곤란하니 일단 연락을 해 봐야하는 거죠.

 

 

 

다음에서 캡처했습니다.

 

휴먼다큐의 대표적이라고 할수 있는 인간극장.

요새는 케이블방송에서 이와 유사하지만 다른 주제를 가지고 방송을 하는 모양입니다.

 

그 방송사에서는 지금 외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생활을 담는 “휴먼 다큐” 를 준비중이고, 세계 여러 곳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을 접촉 하는 중에 저에게 연락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처음 섭외 라는 걸 알았을 때는 일단 거절을 해야 할 거 같았습니다.

 

내 얼굴은 카메라 앵글에 들어갈 만 얼굴 크기도 아니고, 나는 유명인도 아니고..

 

요양원 직원들은 “침묵서약”으로 외부에 요양원 어르신들의 신상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면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지라 요양원내의 촬영을 물어보나마나 안될 거 같고, 보여줄 것도 없고 등등등.  거절할 이유야 끝도 없이 많죠.

 

카톡을 통해서 내삶에 대한 이런저런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는 중에,

그래도 “만약”이라는 것은 항상 존재를 하는 법이니 이런저런 사항들을 물어봤습니다.

 

 

단 대충 궁금한 것은 다 물어봤으니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슬쩍 운을 뗐습니다.

 

“남편, 한국의 한 케이블 방송사에서 ”촬영“오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내가 알고 있는 남편의 성격으로 보아 남편의 대답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안 해!”

 

그런데 마눌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돌아온 남편의 대답은 이외였습니다.

 

“얼마 준데?”

 

헉^^;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라 쪼매 당황했었습니다.

돈 많이 주면 할 의향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건 안 물어봤는데..  

보통 촬영을 오게 되면.. 1주일 정도 소요되고, PD는 한 분 혹은 두 분이 오시고 , 카메라 감독님은 두 분이 오시고, 작가와 현지 코디등 해서 보통 5~6분이 오신다네.

그런데 촬영에 들어가면 우리뿐만 아니라 시부모님도 나오고..”

“부모님은 안돼!”

“부모님께 일단 여쭤나 볼까?”

“안 돼, 하지마!”

“왜 부모님 결정을 당신이 하남? 일단 여쭤봐야지!”

“안돼!”

 

자기 얼굴 팔리는 거야 블로거 마눌을 뒀으니 그렇다고 쳐도 부모님까지는 허락이 안 되는 모양입니다. 그러면서 궁시렁거리듯이 하는 말!

 

“나중에 우리 뉴질랜드가서 달랑 우리 둘이면 그때쯤에 다시 이야기 해 보자고 해.”

 

누가 뉴질랜드 변두리에서 낚시나 하는 부부를 궁금해 한다고 촬영을 나올까마는...

일단 남편이 딱 잘라서 거절한지라 작가님께는 “거절의사”를 밝혔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그때쯤.."이라는 단서를 달고 말이죠.

 

물론 나같이 별볼일 없는 사람에게 또다시 “출연 의뢰”가 들어올지는 모르겠습니다.

모르죠, 또 다시 의뢰가 들어와도 또 거절하게 될런지도..

 

“당신은 글로 당신 삶을 매일 보여주면서 카메라 앞에 보여주는 건 뭐가 다르다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왠지 카메라 앞에서 나를 보여주는 건 벌거벗는 느낌이랄까?

제 얼굴을 내놓을만한 자신은 아직 없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모니터 뒤에 숨어서 글로 여러분을 만나는 “블로거”로 지내고 싶습니다.

 

“나도 한때는 케이블 방송의 섭외를 받아봤던 블로거”라는 즐거운 기억을 갖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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