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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과 간만에 한 초밥 외식, 타이푼

by 프라우지니 2017.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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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양반은 심하게 알뜰하십니다.

자신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은 그렇다고 치고, 마눌의 주머니까지 신경을 써주시죠.^^;

 

“내가 쏠게, 우리 점심 먹으러 가자!”

 

이렇게 10번을 물어보면 그 중에 한번쯤 “YES"을 하죠.

 

문제는 그 10번이 매일 있는 일이 아니여서.

우리들의 외식은 많아야 한 달에 한 번, 보통은 서너 달 혹은 6개월에 한번쯤 합니다.

 

유럽에 있는 “점심 뷔페”는 대부분 중국 식당입니다.

품질이 다양한 중국음식을 기본으로 연어초밥 같은 종류도 등장하죠.

 

제가 “중국 점심뷔페”에서 먹는 메뉴는 몇 가지 정해져있습니다.

연어 초밥, 새우, 오징어에 샐러드 정도지요.

 

그래서 “연어초밥”이 나오는 점심뷔페를 선호하고,

괜찮다는 곳은 나름 여러 곳에  가 봤습니다.

 

 

 

“Taifun 타이푼”은 내가 가본 점심뷔페 중에 가격대비 으뜸입니다.

 

처음 이 식당이 이 자리에 들어설 때부터 봐 왔지만..

전차를 타고 오가기만 했지 이곳을 갈 생각은 안 했었습니다.

 

이곳에 갔다 온 사람들이 “추천”을 해 줬지만,

한국인인 나와는 입맛이 다른 그들이니..

 

“이름이 다르다고 중국 뷔페가 뭐 얼마나 다르겠어?”

 

뭐 이런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나는 중국뷔페에 가기는 하지만 사실은 초밥을 먹으러 가는 거니 말이죠.

 

어느 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배가 고팠고,

마침 정오쯤인지라 식당이 있는 정거장에서 내렸습니다.

 

나는 “혼자서도 잘해요!” 스타일일이여서 ..

식당에 혼자 가도 절대 뻘쭘 해 하지 않죠.^^

 

 

 

처음 갔던 이곳에서 발견한 것은 놀랍게도 김치였습니다.

 

외모는 색도 너무 그럴듯한 정말 김치입니다.

맛은.. 매운맛은 하나도 없는 새콤한 김치였습니다.^^;

 

모양만 김치인 배추샐러드였죠.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중국 식당은 그냥 중국 음식에 조금은 허접한 연어초밥이 있는 정도이고,

 

조금 가격이 있는 경우는, 기본적인 뷔페 음식에, 생 해물이나 고기를 야채를 접시에 담아다 주면 프라이팬에 볶아서 주는 철판 볶음까지 있죠.

 

타이푼도 기본적인 뷔페음식에 조금 더 가격을 지불하면 철판에서 볶아져 나오는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곳이지만,  이곳에 초밥을 먹으러 가는거니 굳이 철판 요리까지는 필요 없죠.^^

 

기본적인 뷔페는 월~금까지만 있으면 9.90유로.

철판요리까지 먹으려면 월~토, 점심가격은 13.90유로입니다.

저녁에는 평일이나 주말이나 철판요리가 포함된 가격이 17,90유로입니다.

 

철판요리는 재료를 갖다 주고, 소스를 선택하면 볶아다 줍니다.

 

 

 

소스에는 여러 나라가 등장합니다.

이런저런 소스 중에 한국소스도 있습니다.

 

고춧가루, 생강, 깨와 마늘이 들어가면 한국요리가 되는 모양입니다.

양념은 김치에 들어가는 재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나 봅니다.

 

하지만 우리는 철판요리를 먹으러 온 것이 아니니..

 

 

 

 

기본적인 뷔페라고 해도 가격대비 꽤 훌륭한 초밥의 종류입니다.

보통은 연어초밥뿐인데, 이곳에서는 비엔나의 회전 초밥 집에서나 먹어본 것들도 있습니다.

 

처음 가보고 남편을 꼭 데리고 가고 싶었었는데..

오늘 남편과 함께 왔습니다.

 

평소에는 “내가 쏠께!"해도 그리 튕기시더니만,

웬일로 오늘은 따라나섭니다.

 

직업교육을 끝내고 초밥을 먹으러 중국뷔페에 가고 싶었었는데..

4달 만에 그 계획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초밥은 연어밖에 모르는 남편에게 장어초밥도 주고, 다른 초밥들도 한 번씩 줬습니다.

한두 번 맛보고 그 맛이 익숙해지면 나중에 먹겠지요.^^

 



저는 첫 접시는 초밥을 기본으로 2번 더 갖다먹었습니다.

 

마침 공휴일과 주말이 낀 샌드위치 데이인지라 가격은 평일이지만,

가게 안은 대만원 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전에 혼자 왔을 때는 못 봤던 메뉴들도 꽤 있었습니다.

얇게 썬 문어가 있는 문어샐러드도 꽤 훌륭했고, 내가 좋아하는 새우요리까지.

 

진열되어있는 메뉴 중에 나는 좋아하는 요리 몇개만 갖다 먹어서 메뉴를  다 접시에 담지는 않았습니다.

 

 

 

 

디저트로는 케잌류도 많고, 푸딩류도 많았지만..

저는 간만에 보는 찹살도너츠를 선택했습니다.

 

안에 팥도 들어있어서 우리나라에서 먹는 그런 맛이 났지요.^^

 

뒤쪽에 티라미수도 한쪽 담아 와서 남편에게 맛을 보였죠.

 

디저트는 안 먹겠다던 남편도 마눌 접시의 것들을 이것저것 맛을 보더니만..

아이스크림, 티라미수 등을 가지고 와서 먹었습니다.

 

식당을 나오면서 남편에게 살짝 물었습니다.

 

“남편, 여기 음식 어땠어? 다음에 또 올 거야?”

“응, 근데 한두 달 뒤쯤에..”

 

보통 남편이 단번에 대답하는 경우는 없는데..

이번에는 꽤 만족스러웠던 모양입니다. 다시 오겠다니 말이죠.

 

린츠에 사시거나, 린츠에 오실 일이 있는 경우는 이곳을 한번 들리시라고 추천해드립니다.

제가 가본 중국뷔페 식당 중에 최고였습니다.

 

위치는..

전차 3,4호선, Meixnerkreuzung 에서 내리시면 바로 찾으실수 있습니다.^^

 

구글지도에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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