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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갑자기 연기된 시험

by 프라우지니 2016.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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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라면 이미 제일 어려운 시험인 "건강과 환자간호" 과목을 치웠을 테지만,

시험이 바로 전날 연기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 반 사람들이 우리학교에서 제일 날라리인지라,

선생님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 적이 있는데 기억을 하시려는지요?

 

혹시나 기억 못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준비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630

사랑받지 못하는 우리 반

 

수업태도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시험이 있는 날 일부러 결석을 합니다.

 

왜 안 왔냐고 물어보면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을 하죠.

 

“시험공부를 안 해서!”

 

그리고는 시험을 본 사람들에게 어떤 문제들이 시험에 나왔는지 묻습니다.

 

시험을 보지 않은 사람들이 나중에 따로 보게 되는 시험에는 (우리가) 이미 봤던 시험문제들이 당연히 나오고, 틀려봐야 1~2개 정도 다른 문제들이 나오는지라 나름 적중률 95%를 자랑하는 시험 준비죠!

 

한번 이렇게 봐서 시험점수를 좋게 받은 사람은 그 후에도 계속해서 이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러니 시험 보는 날 일부러 결석을 하는 사람들이 조금 있었습니다.

 

이번에 봐야했던 “건강과 환자간호”시험은 지금까지 봤던 시험의 모든 문제들이 총출동한지라, 85개의 시험문제들을 달달 외워서 봐야하는 가장 고난이도의 시험 이였죠.

 

물론 내년 1월에 보게 될 간호조무사 시험에 나올게 될 총 문제는 120개정도라니..

그보다는 조금 적은 수이고, 어차피 간호조무사 시험을 보게 되면 달달 외워야 하는 것들이라

그렇게 크게 부담은 갖지 않았었습니다.

 

단지 문제라고 한다면 외운 문제들을 자꾸 까먹는다는 것뿐이죠.^^;

 

 

 

시험 준비는 이미 9월부터 했지만, 시험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부담감만 커지고 있었고,

시험 전날은 학교수업을 마치고 도서관에 가서 자리를 잡고 공부까지 했었습니다.

 

시험문제를 받았는데, 정말로 답을 못 쓰는 상황이 생기면 안 되니..

문제들을 보고 또 보기 위해서 말이죠.^^

 

그리고 저녁에 도착한 집에서 받은 우리 반 왓츠업 단체 방에서 공지를 읽었습니다.

 

“결석을 하겠다고 알려온 학생들이 3명 이상인지라 시험날짜를 다음 수업이 있는 11월 3일로 연기하겠노라”는 선생님이 이메일을 보내신 모양입니다.

 

오늘 하교할 때 우연히 전차 정거장에서 만났던 우리 반 담임선생님께 물어봤었었는데...

 

“선생님 출석 학생 수가 적으면 시험날짜가 변경되기도 하나요? “

“학생이 1명이 출석을 해도 시험을 보겠다고 한 날은 시험을 봐야죠!”

 

그래서 시험을 보게 될 줄 알았었는데...

담당선생님의 이메일 한통으로 갑자기 시험이 2주일후로 이사를 갔습니다.^^;

 

물론 이 소식을 두 손 들어 환영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짜증을 낸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시험이 연기가 되면 다음 과목 시험공부를 할 시간이 짧아지니 그 과목에 타격을 입게 되니 말이죠.

 

무엇보다 달달 외운 것들은 매일 반복해서 다시 확인하지 않으면 금방 까먹는지라 매일반복이 중요한데, 시험이 2주 연기됐으니 그 2주 동안 같은 문제들을 계속해서 봐줘야 합니다.^^;

 

우리가 봐야하는 시험이 얼마나 심리적으로 힘든 거냐고 물으신다면...우리 반 학생 중 21살짜리 보스니아 아가씨는 집에서 스트레스로 졸도를 해서 병원에 실려 갔다고 했습니다.

 

이 아가씨야 원래 고혈압인데 거기에 담배까지 피워 대서 심장이 제멋대로 뛴다고 하더니만..

거기에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니 정말로 시시때때로 졸도해서 병원에 실려 다니는 것이고....^^;

 

정상인인 저도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기는 합니다.

이왕이면 모든 문제들을 제대로 외우고 있어야 답을 제대로 쓰니 말이죠.

 

“천식발작“과 ”질식“ ”(음식물) 삼킴 장애“들은 원인과 증상, (예방)조치 등등이 조금씩 다른지라 단어들을 헷갈려서 엉뚱한 답을 쓰게 되면 제대로 점수를 못 받는 원인이 되기도 하거든요.^^;

 

이제 시간이 조금 생겼으니 학교가고, 일하는 틈틈이 다시 한 번씩 문제들을 더듬어 볼 생각입니다. 85개 문제의 답들이 반짝거리는 별이 되어서 제 머릿속에서 짱 박혀 있을 수 있게 말이죠.

 

 

 

 

11월3일로 연기된 시험 때문에 그 다음에 보게 될 시험 (Palliative 팔리아티브-불치병 환자들을 대하는 방법이나 통증을 줄이는 약(때로는 마약) 등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것들을 배움) 날이 정말로 촉박한 것이 문제였었습니다.

 

이 과목도 “간호조무사”시험에 포함된 과목인데, 이번에 보게 되는 시험의 예상 문제들이 42개여서 단 5일 만에 이것들을 다 암기 하는 것은 정말로 불가능했었는데...

 

다행히 Pall(팔리아티브를 줄여서 팔)선생님이 우리 상황을 이해해 주셔서 11월 30일로 시험날짜를 조정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11월은 2주에 한 과목씩 시험공부를 넉넉하게 준비할 시간을 벌었습니다.

 

마지막 학기이고, 간호조무사에 나오는 과목들 같은 경우는 시험 예상문제들이 보통 3~40개를 훌쩍 넘는지라 절대 쉽지는 않겠지만..

 

열심히 학교가고, 실습하고 나머지 시간들은 열심히 암기를 하는데 보낼 생각입니다.

 

저는 열공하고, 열일(열심히 일?)하고 남는 시간 틈틈이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달아주신 댓글에 댓글을 달 여유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댓글을 달아주시는데 소홀해서는 절대 아니 되옵니다~~~^^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서 마음이 편해지면 한꺼번에 왕창 댓글을 달도록 하겠습니다.^^

 

10월은 가을인디..

유럽은 올해 겨울이 일찍 찾아온지라 이미 겨울인 10월입니다.

 

제가 사는 린츠시내에는 아직 눈이 오지 않았지만, 조금 높은 지역에 사는 우리 반 아가씨의 말을 빌자면.. “매일 아침 눈이 펑펑 내린다”고 합니다. 이미 스키장들이 개장을 했으니 올해는 눈을 자주 보게 되는 겨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몇 자 적었으니 저는 다시 암기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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