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12-Pandora 판도라를 향해서 걸어보자

by 프라우지니 2016. 1. 3.
반응형

 

길 위에서 사는 저희는 따로 계획 같은 걸 세우지 않습니다.

 

가격이 조금 저렴한 캠핑장을 만나면 조금 더 머물기도 하고, 날씨가 꿀꿀하면 그냥 하루 더 머물기도 하고, 마음이 내키면 낚시를 하고, 뭐 그런 식입니다.

 

바쁘게 사는 현대인이 볼 때는 “참 좋은 팔자다~” 하실 수 있겠습니다.

 

그때는 그랬다는 말이죠.

지금은 아주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현실로 돌아왔으니 말이죠.^^

 

 

 

 

이날은 첫 사진부터 심상치 않죠?

 

저희가 식빵의 한쪽엔 땅콩버터를, 다른 한쪽엔 잼을 발라서 합체를 했다는 말인 즉은 이날은 어딘가로 걸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걸을 때는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지라, 땅콩버터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것이 남편의 주장이거든요.^^

 

 

 

 

오늘 저희가 걸을 코스는 저희가 머물고 있는 캠핑장, Tapotupotu Bay타포투포투에서 아래쪽 방향입니다. Pandora판도라라는 이름을 가진 곳 방향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타포투포투에서 판도라까지는 10km, 5시간 30분이 소요되는 트랙입니다만, 저희가 이곳을 왕복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저 걷다가 중간 어디쯤에서 돌아올 생각이지만, 산을 타야 하는 거라 그리 쉽지 많은 않을 거라는 것이 등산을 조금 버겁게 느끼는 아낙의 생각입니다.

 

타포투포투에서 케이프레잉가까지는 5km, 2시간 30분이 소요되는 거리로 오늘 걸을 거리보다는 짧지만 오늘은 판도라 쪽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케이프 레잉가는 다른 날 걸어도 되니 말이죠.^^

실제로 저는 15일이 지난 후에 타포투포투에서 케이프레잉가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하지만, 한참 뒤에 이 구간의 풍경을 보실 수 있다는 것!^^

(뭐시여? 그럼 15일이 넘도록 이 동네 주변을 헤매고 다녔다는 이야기여?)

 

 

 

 

캠핑장 뒤로 걸어가서 맹그로브 나무들을 지나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저녁 먹고 산책삼아서 슬슬 걸었던 곳인데, 오늘은 전투적으로 걷고 있습니다.

빨리 걸어야 더 멀리 갔다 올 수 있을 테니 말이죠.

 

뒤쪽으로 차들이 많이 주차된걸 봐서는 주말이네요. 스내퍼 낚시를 오는 현지인들은 관광객과는 달리 캠핑장의 한참 뒤쪽에 자기네들끼리 뭉쳐서 캠핑을 하고, 보트를 가지고 하루 종일 낚시를 갔다가는, 저녁마다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맥주를 마시고 조금 소란스럽게 놀아서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그나마도 거리를 두고 자기네들끼린 노는 것이니 ‘그러려니’합니다.

 

 

 

 

저기 보이는 저 언덕으로  다리를 건너면 올라가야 합니다.

 

처음 가는 길이라 어떻게 가야하는지 모르지만, “가다보면 길이 나오겠지.“ 뭐 이런 용감무식한 생각으로 가고 있습니다. 가다가 길 잃어버리면 물어볼 사람도 없으면서 말이죠.^^

 

 

 

 

언덕을 올라가니 저희가 머물고 있는 캠핑장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앞에는 캠핑장 전용 해변까지 있는 멋진 곳입니다.

 

이곳이 하룻밤에 단돈 6불이라니, 뉴질랜드만의 매력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해변의 양쪽으로는 낚시도 가능한지라 관광객에게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는 거 같습니다.

 

아! 지금은 추워서 사실 수영은 불가능하지만, 가끔씩 겁을 상실한 젊은이들이 수영을 가장한 목욕을 하러 뛰어 들어가는 거 외에는 바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조금 더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캠핑장 해변이 보이고, 캠핑장으로 들어오는 비포장도로도 보입니다.

 

저기 보이는 비포장도로는 걷기에는 조금 버거운 구간입니다. 차들이 지나치면서 일으키는 먼지가 조금 심하게 이는지라 배낭여행자들이 걷기에는 조금 거시기 합니다. 차를 얻어 타고 이곳으로 들어오는 것이 조금 더 편리한 방법입니다.

 

 

 

 

트랙의 초반은 바다도 보이지만, 안 보일 때도 있는지라 이렇게 열심히 앞만 보고 갑니다.

 

닦아놓은 (어디?) 길이 꽤 넓은지라 “차들이 다녀도 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로 사냥꾼들이 사륜바이크를 타고 이곳을 다닙니다.

 

사냥을 다니는 것은 좋은디...

사냥개들의 줄에 묶이지 않은 상태로 이 동네를 뛰어다니는 바람에 마눌이 아주 많이 당황했었습니다. 침 질질 흘리면서 맹렬하게 짇어대는 사냥개를 보는 것만 해도 오금이 저린답니다.^^;

 

다행히 남편이 앞에 있으니 남편 뒤에 숨어서 눈 꼭 감고 “꼼짝 마라” 자세로 사냥꾼들이 와서 개들을 달래서 데리고 갈 때까지 있어야 했습니다.

 

남편도 사냥개를 무서워하지만, 마눌 앞에서 떨면 안 되니 용감한 척 하면서 개들을 달래죠."Good Boy 굿 보이(착하지!)“ 하면서 말이죠.^^;

 

나같이 개 무서워하는 여자 혼자 트랙을 걷다가 이렇게 용감하게 달려드는 사냥개들과 그 뒤에 나타나는 덩치가 산만한 마오리 아저씩 혹은 청년들은 사실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무섭습니다.^^;

 

이런 상황이 혹시나 생길수도 있으니 혼자 트랙을 걸으시는 여자분들은 이왕이면 누군가와 함께 걷는 것이 좋습니다.^^

 

 

 

 

판도라 방향으로 열심히 걷습니다. (사진은 돌아올때 찍었다는..^^;)

 

저기 뒤로 보이는 곳이 우리가 다음에 가게 될 Spirits Bay 스피릿츠 베이가 아닌가 싶지만, 잘 모르죠. 일단은 바다를 보면서 바닷바람을 맞고 걷는 길이 생각보다는 기분이 좋습니다.

숨은 조금 차지만 말이죠.^^

 

가파른 곳에서는 손가락 하나로 살짝만 밀어도 옆에 걷던 사람을 한 방에 낭떠러지 아래로 쉽게 보낼 수 있는 곳인지라, 조심스럽게 걸어야 합니다.

 

바람까지 조금 세게 불 때는 사람이 휘청하는지라 무게가 조금 나가야 유리합니다.^^

(뭐래? 뚱뚱하래?)

 

 

 

 

걷다가 뒤를 돌아다 봤습니다.

 

저희가 출발한 캠핑장은 저기 보이는 뾰족한 산의 뒤쪽에 한참 아래쪽 바닷가에 있지 싶습니다. 저기 뒤로 보이는 언덕들을 계속 따라가면 “케이프레잉가”도 나오게 되구요.

 

여기가 뉴질랜드 북섬의 최북단이라 바닷바람이 조금 거세게 붑니다.

하지만 상쾌한 바람이라 맞을 만합니다.

지금은 계절이 계절인지라 조금 춥지만 말입니다.

 

 

 

 

높은 곳에 올라오니 온 동네가 한 눈에 쏙 들어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모래언덕은 우리가 가봤던 “Te Paki테파키 모래언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편, 저기 보이는 저 모래더미는 테 파키 일까?”

 

그 곳이기 에는 조금 가깝다 싶지만, 내가 아는 모래언덕은 그 곳밖에 없으니..

내 마음대로 테 파키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

 

이날 저희는 3시간정도 걸었습니다.

보통의 산책보다는 조금 더 힘들었지만, 그래도 멋진 풍경과 상쾌한 바람이 있어서 만족스런 시간 이였습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주세요.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