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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도시락 싸가는 남편

by 프라우지니 2015.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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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편의 아침은 부산합니다.

 

일어나서 아침 먹고 마눌이 챙겨준 과일 간식만 챙겨 가는 것이 아니라,

 

남편이 회사에서 먹을 점심까지 챙기느라, 아침 먹으면서 세수하고,

 옷 갈아입으면서 설거지까지 하는 마눌보다 더 바쁜 거 같습니다.^^

 

전에는 안 챙겨가던 점심인지라 마눌이 살짝 물어봤습니다.

회사에 구내식당도 있는데 왜 안 싸가던 점심을 싸 가는지 궁금해서 말이죠.

 

“남편, 남편 회사식당의 점심메뉴는 가격이 얼마야?”

“3유로.”

“가격이 싸네. 그런데 왜 점심은 싸가지고 가?”

“음식이 맛이 없어.”
“그래서 번거롭게 점심을 싸가는 거야?”

“응”

 

3 유로면 우리 카리타스 복지학교 내 구내식당보다 가격 면에서 훨씬 더 저렴하고, 가격이 저렴하니 당근 품질이 떨어지는 음식이 나온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음식 값은 6 유로인데, 회사에서 3유로를 지원하고 직원이 3 유로를 낸다고 전에 남편이 회사 동료들이랑 하는 이야기를 주어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이쯤에서 우리학교 4.20유로짜리 메뉴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1562

내가 이용하는 우리학교 구내식당

 

원래 남편이 조금 짭짤하게 (소금?) 알뜰하기는 하지만,

3 유로 아끼자고 점심을 싸 가지고 다닐 타입도 아니거니와,

뭘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도 아닌데,

 

이런 성격의 남편이 점심을 싸가는 걸 보면 정말로 음식 맛이 심하게 없거나,

 남편의 입맛에는 절대 맞지 않는 모양입니다.

 

전에 근무하던 곳에는 구내식당이 두 군데여서 그 중에서 더 입맛에 맞는 곳을 선택할 수가 있었지만, 지금 근무하는 곳은 한 군데뿐 이여서 먹든가 말든가 중에서만 선택이 가능한 모양입니다.^^;

 

 

 

보통은 마눌이 싸주는 과일만 싸 가는데, 

도시락을 싸가는 날은 과일외 여러 가지를 챙겨갑니다.

 

(식당의 메뉴들은 몇 주 전에 미리 공고가 되니 미리 준비가 가능하죠.)

 

마당에서 따온 매운 파프리카도 반 갈라서 미리 씨를 빼서는 씻어놓고,

빵도 미리 준비를 했습니다.

 

 

 

도시락이라고 해서 예쁘게 생긴 가방에 싸가지는 않습니다.

 

비닐봉투에 모든 것을 넣어서 가져가죠! 소금은 조금 덜어 가면 좋으련만,

집에서 쓰는 걸 통.째. 로 가져가십니다.

 

“남편, 도시락을 싸가는 건 좋은데, 소금 통까지 가져가는 건 조금 아니지 않아?

웬만하면 조금 덜어가던가.. 그냥 회사에 하나 한 통을 갖다놓던가...”

 

 

 

 

마눌의 잔소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남편은 도시락을 싸갈 때마다 소금 통을 가지고 갑니다.

 

회사 점심메뉴를 봐가면서 정말 자기 입맛이 아닐 경우만 싸가는 모양인데,..

일주일에 두 서너 번은 가지고 가는 거 같습니다.

 

메뉴는 항상 빵을 기본으로 하면서 그 외 함께 곁들여먹을 야채와 마눌이 챙겨주는 과일까지 챙기는지라 남편의 가방은 소풍가는 학생의 가방처럼 푸짐합니다.^^

 

 

 

 

남편이 도시락을 싸가니 마눌도 덩달아 도시락을 쌉니다.^^

 

우리학교 구내식당 음식도 자주 먹다보니 한국인인 제 입맛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오스트리아 음식인지라, 질리는 경향도 조금 있고해서, 저도 제 입맛에 맞는 도시락을 남편 옆에서 쌉니다.

 

마당에서 기른 유기농 상추에 다듬으면 손가락이 얼얼해질 정도로 매운 고추까지 넣은 햄샌드위치가 제 입맛에는 더 맞는지라 마눌도 남편이 도시락을 쌀 때 옆에서 함께 싸고는 합니다.

 

부부가 아침부터 부산하게 서로의 도시락을 준비하면서..

매일 아침 활기차게 하루를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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