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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바빴던 2주 그리고 2개의 시험

by 프라우지니 2015.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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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동안 제 블로그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새 학기를 시작하고 봐야하는 시험이 2개였는데, 이것들이 가볍게 생각할 과목은 절대 아니였거든요.

 

말을 이렇게 하니 가벼운 과목은 한두 개 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외국인인 저에게 쉬운 과목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과목을 외워서 시험을 봐야하니 말이죠.^^;

 

 

아직 모든 과목의 시험이 다 잡히지도 않았는데,지금까지 예약된 시험이 15개정도입니다.^^

중간고사,기말고사 식으로 한 과목당 2~3번의 시험이 있습니다.^^

아무튼 2학기를 시작하고 2개의 산(시험?)을 넘었습니다. ^^

 

앞으로 넘어야할 산들이 줄줄이로 다가오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오래 들여다보고 조금 더 오래 시간을 쏟으면 2학기도 잘 해결되겠지요.(생각이라도 긍정적으로...^^)

 

보통은 한 번의 시험에 미리 알려주신 20여개의 문제(보통은 A4용지 5장 분량-사지선다형이 아닌 답을 서술형으로 쓰는 시험인지라..) 중에 5개정도 나오게 되는데...

 

2학기 첫 시험(건강과 질병)은 1학기 때 봤던 시험예상문제 15개와 2학기에 배운 20여개를 합쳐서 모두 35개의 예상 문제들을 공부해야 했었습니다.^^;

 

35개중에 5개 정도가 나오는데, 공부를 골고루 제대로 안 했다면 백지 시험지를 낼 수도 있는 거죠.^^; 금방 읽은 것도 돌아서면 깜빡하고, 이제는 돋보기도 슬슬 써야하는 나이의 중년아낙에게는 A4용지 12장 분량을 암기하는 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였습니다.^^;

 

과목이 쉬운 것도 아니고 신체(질병)에 관한 내용인지라 읽어도 이해가 버거운데 5장도 아니고 12장 암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버거운지라 미리 남편에게는 선전포고를 날렸습니다.

(지금은 간호조무사 시험에 관한 과정을 배우는지라 의학용어들을 벗 삼아 지내고 있습니다.^^;)

 

“남편, 당신 마눌이 천재도 아니고, 12장 암기는 힘들어. 아무래도 이번 학기는 1등급은 무리가 있고, 그냥 낙제(5등급)하지 않는 선에서 시험을 봐야할 거 같아..^^;”

 

말도 완벽하게 하지 못하는 마눌이 그 독일어 실력으로 직업교육을 그것도 우수한 성적으로 받고 있으니 남편에게는 당연히 자랑스러운 마눌일 수밖에 없는데, 그 마눌이 “어려울 거 같다...“고 하니 정말 어렵다고 받아들이는 거 같았습니다.

 

사실 남편에게는 마눌이 뭘 해도 “자랑스러운 마눌“입니다.

안 되는 독일어로 새벽에 레스토랑 청소 일을 시작했을 때도 남편은 지인들에게 마눌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했습니다. 청소일이 그리 동네방네 자랑할 만한 직업이 아님에도 말이죠.

 

그리고 레스토랑 사장님이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당신 마눌이 정말 일(=청소)을 잘한다.”고 했을 때도 동네방네 자랑 질을 하고 다녔더랬습니다. 마눌이 회사 상사에게 인정을 받았다고 말이죠.^^;

제가 일했던 레스토랑의 사장님과 남편은 제 취업시작 할 때부터 서로 전화를 하는 사이였습니다.^^; 그 사연이 궁금하신 분만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68

독일어 반벙어리 취업하기!

 

그렇게 첫 시험을 잔뜩 쫄아서 봤습니다. ^^;

다행인 것은 5개의 문제 중에 백지로 남긴 부분은 없었습니다.

예상문제를 골고루 보고 또 보고 했더니만, 그래도 대충은 쓸 수 있었거든요.^^

 

어제 봤던 두 번째 시험(인체학)은 오늘 결과가 나왔습니다.

1등급이기는 한데..제가 예상한 점수보다는 조금 낮은지라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기서 잠시 시험점수와 등급을 알려드리자면..

1등급은 1.1~1.9 참 잘했어요.

2등급은 2.1~2.9 잘했어요.

3등급은 3.1~3.9 만족스러워요

4등급은 4.1~4.9 낙제는 면했네요.^^;

5등급은 낙제입니다.

뭐 이렇습니다.

 

인체학 시험은 1.1을 예상했건만 1.7 이 나온지라 같은 1등급이여도 기분이 좋지는 않습니다.

같은 반 오스트리아 사람들도 3~4등급 받는데 외국인인 제가 1등급 받은 것은 정말 잘한 일이지만, 제가 들인 시간과 공을 비하고, 시험 볼 때 제가 조금 더 시간을 들여서 읽고, 시험 본 후에 다시 한 번 검토하는 시간만 가졌더라면 놓치지 않았을 점수인지라, 더 아쉬움이 남는 거 같습니다.^^;

 

지금은 2학기 시작과 함께 시작한 “방문요양 실습”중 인지라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는 조금 피곤한 나날이고, 거기에 허리까지 살 짝꿍 아픈지라 별로 편치 않은 나날이지만 앞으로 남은 4개월 동안 또 열심히 2학기를 달려볼 생각입니다.^^

 

다가오는 시험들을 준비하고 실습을 다니고 하다보면 올해가 가고, 내년 2월이 오면 2학기도 마치게 되겠지요. 제가 그동안 쓰지 못한 이야기들은 앞으로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방문요양 실습 중에 제가 느낀 오스트리아 복지 이야기와 바쁜 마눌을 외조 하는 남편이야기가 여러분께 달려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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