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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오스트리아 선거이야기

by 프라우지니 2015.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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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권이 없는 외국인아낙도 거리에서 나눠주는 선물을 받는 재미가 쏠쏠했던 선거가 끝났습니다.

 

전 딱 봐도 외국인이고, 거기에 선거권도 없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선물을 주는 거 같습니다.^^ 생긴 것이 다르다고 해도 국적은 오스트리아 일수도 있으니 말이죠.

 

저도 조건으로 따지자면 “오스트리아 국적취득” (오스트리아 인과 결혼후 6년 이상 거주)을 할 수는 있지만, 할 의지도, 관심도, 시간도 없는지라 여전히 한국인이고 앞으로도 한국인으로 살아갈 아낙입니다.^^(나는야 자랑스러운 한국인^^)

 

우리나라의 선거철은 “뇌물”은 허용이 안 되는지라 그저 후보나 후보의 선거사무실 사람들이 거리에서 인사하는 걸로 선거운동을 하지만, 오스트리아는 다릅니다.

 

거리에서 마구 선물을 나눠주죠!

선거하면 이런 소소한 선물을 받는 재미가 있어야 선거가 돌아와도 즐거운 거죠.^^

 

선물도 여러 종류입니다.

 

출근하는 이른 아침에는 아침을 못 먹은 사람들을 위해서 빵을 나눠주는 경우도 있고!

(아침 등굣길에 전차 역에서 빵을 나눠주는 것을 봤습니다.)

 

슈퍼마켓 앞에서는 장봐서 가져갈 수 있는 천으로 된 가방을 나눠줍니다.

(저는 녹색당과 검정당 2개를 받았습니다.^^)

 

 

 

 

집집마다 대분에는 검정당의 선거 홍보상자에 뮤슬리가 들어있었고, 나머지 2개는 동네 쇼핑몰에 갔다가 받은 검정당의 노란색 천가방에 들어있던 과자류입니다. 볼펜도 들어있었고...

 

사진은 없지만, 전 올해 녹색당의 예쁜 녹색 천가방이랑 녹색 자전거 안장커버도 받았습니다.

 

올해는 흑인들이랑 협력을 했는지 흑인들이 녹색당 홍보를 다니면서 자전거 안장커버도 주더라구요. 선물 주는데 그 앞에서 “난 선거권 없는디!” 할 필요도 없는지라 주는 건 넙죽 받았습니다.^^

 

오스트리아 선거홍보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3

오스트리아 선거 홍보물

 

 

 

 

카리타스 학교의 우리 반에서 모의 선거를 했었답니다.

우리 반 사람들은 어느 당을 찍을 것인가 하는 것을 연습했던 거죠.

 

전 오스트리아 여권이고 외국인에게 우호적인 빨간당을 찍었는디...

우리 반 선거의 결과는 외국인에게 적대적인 파란당이 압도적 이였습니다.

거의 70%에 달하는 결과로 말이죠.(조심 해 야죠! 제 동료들이 다 외국인 적대를 하니^^;)

 

그렇게 외국인을 대놓고 적대하는가 싶더니만 언젠가부터는 “자국민”에 대한 “권익”을 외치던 파란당! 대놓고 “(외국인을) 쓸어버리겠다.”고는 하지 않지만 아는 사람들은 알죠!

이 파란당이 절대 외국인과 한 배를 타지는 않는다는 것을!!

 

평생 야당으로 남을 거 같았던 파란당이 이번 선거에서 기적과 같은 일을 만들었습니다.

 

여당인 까만당은 국회에서 28석이던 것이 21석으로 7명이 나가야 했고, 파란당은 9석이던 것이 올 선거의 승리로 9석을 추가해서 18석이 됐습니다. 이제는 정당을 제대로 위협하는 힘센 야당이 되었습니다.

 

이번 선거에 대해서 작은 아버지와 이야기를 했었는데, 작은 아버지는 “파란당”은 정권을 잡으면 절대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외국에게 적대적인 것도 있지만, 정치를 망칠 사람들이라나요?

 

 

 

 

이번 파란당의 승리의 원동력이 된 시리아 난민들입니다.

 

마구 밀려드는 난민들을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무서워합니다.

난민을 막겠다는 파란당의 정치이념과 선거운동이 제대로 그 빛을 발휘한것이죠.

 

밀물처럼 밀려들고 있는 난민들을 우선 먹여 살려야 하는 것은 UN이 아닌 오스트리아의 몫이라고 합니다. 법을 전공해서 법계에 머물고 있는 시누이에게 제가 주어들은 이야기를 물어봤었습니다.

 

“시누이, 내가 아는 난민들이 그러던데.. 

 오스트리아가 난민을 위해서 쓰는 돈은 다 UN에서 받는다며?”

“아니야, UN도 돈이 없는 상태인지라, 각 나라에 온 난민들은 그 나라 사람들이 낸 세금으로 먹여 살려야 해!”

이렇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지는 거죠! 내가 낸 세금으로 난민들을 먹인다니..

(위에서 말하는 내가 낸 세금은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낸 그들의 세금을 지칭합니다.^^)

 

난민이라고 해도 본국의 전쟁도 아닌데, 경제적인 이유로 유럽이민을 꿈꾸면서 넘어오는 사람들의 수도 엄청납니다.

 

대부분의 난민들이 “독일 행”을 외치고, 발칸국가(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등)에서도 위로 간다고 하니 계속해서 보내고는 있지만,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불안해합니다.

 

어느 날 독일에서 “그만!”한다면 독일에 가겠다고 오스트리아까지 올라온 사람들을 다 오스트리아가 떠맡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죠. 지금은 독일에서 매일 2개의 열차만 받아들인다고 뉴스에서 본거 같습니다.

 

오스트리아가 더 많이 불안한 시기에 파란당의 “자국민 권익과 보호”가 제대로 그 빛을 발휘한 거 같습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난민”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불쌍한 사람들은 절대 아닙니다.

 

정말로 돈이 없는 사람들은 시리아 국경의 국가들의 난민수용소에서 머물지만, 돈이 있는 사람들은 브로커를 통해서 몇 천 혹은 몇 백만원씩 줘가면서 위로 위로 오스트리아까지 온거거든요.

 

옆 나라로 난민을 보내는 브로커들에게는 그 금액이 너무 유혹적인지라, 뿌리치기 힘들다고도 들은거 같습니다. 헝가리에서 오스트리아 빈까지 운송하는데 한 사람당 천 유로씩 받으면 10명만 태워도 만 유로! 사실 만 유로는 오스트리아 서민의 1년 월급이라는 것이 이 인터뷰를 했던 외국인의 주장이였습니다.

 

기회가 되면 오스트리아에 머물고 있는 난민이야기를 포스팅 해 보겠습니다.

그들은 오스트리아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들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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