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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할슈타트 호수에서 즐긴 김밥

by 프라우지니 2015.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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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유명한 호수, 할슈타트!

중국에서 이미테이션으로 만든 후에 세계적으로 훨씬 유명해진 호수죠!

 

오스트리아 잘츠캄머굿 지역에 있는 여러 개의 호수 중에,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하다고 있는 호수지만..

 

그렇다고 모든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다 이곳을 한 번씩 방문하지는 않습니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에게는 전국에 퍼져있는 수많은 호수 중에 하나로 인식할 뿐이죠!

(최소한 제 남편이 생각하는 할슈타트 호수에 대한 생각입니다.)

 

저도 별로 가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하고 살았었는데...

 

어느 금요일 저녁뉴스에 할슈타트에 대한 뉴스를 봤습니다.

아시아 관광객이 넘치고 있다는..

 

아하~ 생각을 안 하고 살았지만, 뉴스까지 나왔으니 한번은 가야 하는 거죠!

그날 저녁에 남편을 구워삶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남편, 우리 낼은 배 타러 갈래?

잘츠캄머굿에 있는 호수 하나씩 돌아보도록 하자! 낼은 할슈타트를 가는 것이 어떨까?“

 

어허~배 타러 가자면 땡볕에 타는 거라, 고개부터 열나 젓는 마눌이..

먼저 배 타러 가자니 남편이 신났습니다.

 

갑자기 무신 배를 타러 가냐구요?

저희가 오스트리아에 다시 돌아온 후에 남편이 젤 먼저 지른 상품이 하나 있습니다.

 

저희가 뉴질랜드에 가지고 갔던 보트는 그곳에서 단돈 900불에 팔고 온지라,

다시 오스트리아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샀었죠! 바로 고.무.보.트!

 

우리가 생각하는 저렴한 고무보트는 아니고요.

 

래프팅 재질의 두꺼운 고무에 100% 수공으로 만드는 보트인지라,

오스트리아 서민들의 한달 월급 이상을 투자해야 살 수 있는 오스트리아 제품이죠!

 

 

 

이것이 남편이 애지중지 아끼는 새로 산 보트입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이 보트를 가진 사람들이 호수에서 만나면 무지하게 반가워합니다.

보트의 소유자만의 그 값어치를 알아보는 조금은 이상한 제품입니다.

 

보트 타러 가자고 해도 인상 박박 쓰면서 안 간다고 발악하는 마눌이 먼저 가자고 하니..

남편은 거절할 일이 절대 없죠!

 

그래서 마눌은 금욜 저녁에 뉴스에서 본 할슈타트를 토욜에 갔습니다.^^

 

 

 

토욜 오전에 늘어지게 자고는 오후에 할슈타트 호수로 출발했습니다.

 

보트 타러 가잔다고 보트만 타고 올 남편은 절대 아닌 거죠!

 

보트도 타고, 자전거도 탈 계획이고,

남편이 아끼는 차 안이 자전거 때문에 더러워지면 안 되니 담요로 의자들은 덮어주는 센스!

 

자전거를 타던, 보트를 타던 마눌에게 중요한 것은 그 유명하다는 “할슈타트”를 보는 것이니..  일단 마눌만의 소풍을 준비했습니다.

 

 

 

집에서 차로 1시간 30분을 달려서 우리는 드디어 할슈타트에 도착했습니다.

 

할슈타트 마을에 주차를 하고 마을구경을 해야 하는데 마눌을 지나쳐서 달리는 남편!

 

“남편, 우리 마을 구경을 해야 하는데..왜 지나치는 겨?”

“일단 배를 먼저 타야지!”

“아니지, 일단 마을 구경을 먼저 해야 해야지. 배 타다가 해가 지면 마을구경 못하는디?”

 

마눌의 궁시렁과는 전혀 상관이 없이 남편은 계속 운전을 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호수들은 개인 땅도 있지만, 사람들에게 공개한 한 귀퉁이 땅도 있습니다.

 

이런 곳은 도로 옆에 주차도 가능하고,

이렇게 잔디밭위에서 선탠이나 수영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마을을 지나쳐서 마구 달린 남편은 호숫가 한쪽에 주차를 하고,

배에 바람을 넣어서 호수 위에 배를 띄우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마눌은 마눌만의 소풍을 준비한지라 집에서 준비한 것을 열심히 챙겼습니다.

 

마눌의 목적은 할슈타트를 보는 것이니...

호수 위에서 보는 할슈타트 마을도 별로 나쁘지 않고 말이죠.^^

 

 

 

이리하여 보트에 배는 떴고,

마눌은 앞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집에서 준비한 것을 꺼냈습니다.

 

네^^ 소풍간다고 열심히 김밥을 준비했었습니다.

 

이번 소풍에 준비한 김밥은 고등어 김밥.

 

고등어라니 느끼하고, 비린내 풀풀날거 같지만, 비린내를 아주 매운 할라피뇨 고추로 잡은지라 나름 매콤하고 담백한 김밥으로 탄생했습니다.^^

 

 

 

남편은 뒤에서 열심히 노를 젓고,

마눌은 할슈타트 마을로 가는 보트 안에서 김밥을 먹었습니다.

 

앞에 보이는 풍경을 즐기면서 혼자서 감탄해가면서 먹었습니다.^^

 

 

“조 오 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호수 위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으니 이보다 더 좋을쏘냐~”

 

“남편도 한 개 줄까?”

 

물어만 봤습니다. 어차피 남편은 노 젓느라고 바빠서 먹을 시간도 없지만 말이죠.^^

 

저기 앞에 할슈타트 마을이 보이는데..

생각했던 거 보다는 아주 많이 심하게 작습니다.

 

 

 

마눌이 오자고 사정해서 온 할슈타트건만 마눌은 배타고 오는 내내 앞에서 궁시렁거렸습니다.

 

“바람이 너무 부니 호수에 거울기능이 없어져서 별로 안 예쁘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맑지 않아서 풍경이 예쁘지도 않다.”

 

“에게~ 할슈타트가 저렇게 작았어?”

 

 

 

맛있는 점심도 다 먹었고, 이제 할슈타트 마을에 도착했으니 내려야 하는디..

남편은 보트를 주차하자는 마눌의 말을 안 들리듯이 다시 보트를 돌립니다.

 

“남편, 우리 보트에서 내려서 마을 구경해야하는데, 왜 보트를 돌리는 겨?”

“보트 놔두고 구경하고 갔다 왔다가 보트가 없으면?”

“....”

 

마눌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거금주고 사서 몇 번 사용하지도 않는 보트를 아무데나 놔두고 갔다가 없어지면 안 될 말 인거죠.^^;

 

그래서 저희부부는 할슈타트 호수에서 보는 마을 구경만 실컷 했습니다.

 

바람이 조금 잔잔해지니 호수에 거울기능들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습니다만,

이른 아침에 보면 훨씬 더 멋있는디...

 

할슈타트에서 하룻밤정도 캠핑하면서 이른 아침에 잔잔한 호수를 보고 싶었는데..

이곳의 캠핑가격이 엄청 비싼지라 그냥 하루정도 구경하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은 우리가 자전거타고 달려간 할슈타트 마을에서 만난 사람 이야기입니다.

역시 세상은 좁다는 걸 실감할 수 있는 날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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