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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과 참치회

by 프라우지니 2015.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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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남편이 퇴근길에 참치를 사왔습니다.

아무리 봐도 횟감은 아닌 것 같은데, 판매원이 “회로 먹어도 된다.”고 하면서 들고 온 참치!

 

그것도 1kg이나 사왔습니다.

알뜰한(짠돌이?) 남편이 간만에 거금을 쓴걸 보니 참치가 아주 많이 먹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얼마 전에 슈퍼에 가서 정말 싱싱해 보이는 연어가 있는지라, 그걸 주문하면서 “회로 먹어도 되냐”는 질문에 스테이크 용이라는 대답에 남편이 실망한 적이 있었었는데..

 

이번에는 슈퍼마켓에서 회로 먹을 수 있는 참치를 만났던 모양입니다. (아무 슈퍼에서 있는 것이 아니고, 일반인은 입장이 불가능하고 사업자들만 드나드는 Metro라는 슈퍼마켓에 있습니다.)

판매원이 생으로 먹어도 된다고 했으니 얼른 사들고 온 거 같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남편이 신나서 주방으로 왔습니다.

 

마치 큰 행사를 하는 것처럼 요란스럽게 테이블을 치우더니만,(평소에는 제 책상인지라 쪼매 너저분합니다.^^;) 참치를 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와사비 가루가 어디 있는지 묻습니다.

와사비도 개고, 참치도 썰어서 먹을 준비를 하느라 분주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참치회의 품질이 아닌 거 같아서 저는 관심을 멀리하고 있었더니만..

남편이 슬그머니 내 옆으로 와서는 한마디를 했습니다.

 

“와사비가 이상해! 맛이 왜 이렇지?”

“와사비를 어떻게 했는데 맛이 이상해?”

“와사비 가루를 간장에 풀었지!”

“뭐시여?”

 

어쩐지 내가 말할 때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참치 썰기에 집중하는가 싶었더니만.. 마눌의 이야기는 다 흘려들었던가, 아님 마눌이 시키는 대로 안 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인간아! 내가 물에 와사비가루를 먼저 개어야 한다고 했잖아!

 

 

 

 

간장에 와사비가루를 잔뜩 넣어서 이상한 소스를 만들어버린 남편!

 

“당신이 만든 거니 다 먹어."

 

말은 이렇게 했지만, 얼른 물에 와사비를 개서 줬습니다.

 

 

 

 

남편은 참치회만 먹지 않습니다.

이것으로 한 끼 식사를 할 요량인지 소금이 잔뜩 묻은 빵이랑 함께죠!

 

참치회도 심하게 얇게 썰어서는 먹기 전에 냉장고에 30분정도 두었다가 먹습니다.

숙성을 시키는 것인지 원!

 

“참치는 잡자마자 냉동을 시키는 생선이여서 회는 약간 얼은 상태에서 먹어야 맛있다.”고 해도 듣는 둥 마는 둥(세상의 모든 남편들이 다 마눌의 말을 흘려듣는 걸까요? 아님 우리 집 양반만 그런 걸까요?^^;)

 

 

 

 

마눌이 어떻게 써는지 두께를 보여줘도 남편은 별로 염두에 두고 있지 않습니다.^^;

두껍게 썰면 맛이 없다나 뭐라나~ 혼자서 뭐라고는 하는데, 잘 안 들리니 패스!^^

 

그냥 냉동으로 팔면 더 싱싱할거 같구먼, 슈퍼에서는 꼭 해동을 해서 팔아야 하는 것인지..

참치회의 질이 쪼매 많이 떨어지는 품질입니다.^^;

 

 

 

 

참치회 1kg중에 반 정도는 스테이크를 해 먹겠다고 냉동실에 넣었고, 그 나머지는 냉장실에 넣어두고는 이틀에 걸쳐서 남편은 아주 맛있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것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궁합으로 말이죠.

 

둘째 날 남편은 정말로 얇게 썬 참치(대패 참치회?) 회와 마당에서 가지고 온 매운맛이 도는 새싹을 잔뜩 넣은 빵으로 저녁을 대신했습니다. 남편은 밥보다는 빵이 더 좋은 인간형이여서 우리가 생각하는 궁합과는 전혀 상관없이 빵과 회를 먹는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신 남편이 먹는 그 회랑 빵은 궁합은 재쳐두고 라도 맛에서 조화를 이루우?”하시는 분들에게는 안타깝게 대답을 해 드릴수가 없을 거 같습니다. 저에게는 절대 시도하고 싶지 않는 조합이니 말이죠. 전 그냥 참치 회를 와사비 간장에 찍어먹는 스탈을 선호하거든요.

 

자신이 낚시해서 잡았던 바다고기들은 안에 기생충이 있을지 모른다고 절대 생으로 안 먹는 남편이, 어째 연어와 참치에는 믿음이 가는 모양입니다.

 

“여보세요! 참치는 잡자마자 얼리니 기생충이 있었다고 해도 얼어죽지만, 연어는 생물로 판매되는 거라 그 안에도 기생충이 있을 수 있어요~”

 

남편에게는 엄청나게 공갈 협박을 했지만, 정말로 기생충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바다에서 나는 모든 생선은 회로 먹어도 되는 건” 아닌 거 같더라구요.

 

남편이 뉴질랜드 TV에서 봤다는 카와이 (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고등어 사촌쯤 되는 생선) 에는 엄청나게 많은 기생충이 들어있었다고 절.대. 으로 먹으면 안 된다!고 하면서 남편이 카와이를 잡을 때마다 회로 먹으려 군침을 흘리는 마눌을 신경써서 집중단속까지 했었습니다.

 

물론 현지인은 “다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육안으로 안 보이는 기생충일수도 있고, 실제로 카와이 안에서 기생충이 나왔던 것은 사실이니(그것의 몇 백만분의 일이라는 확률이라고 해도) 남편의 말대로 안 먹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기는 했죠!^^

 

하지만!

연어는 잘 모르겠습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연어는 안에 기생충이 없는것인지..

그저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 생선이 맞기는 한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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