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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절인 내발

by 프라우지니 2012.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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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일했던 식당의 매니져가 페이스북으로 우리 집 주소를 물어왔습니다.

얼떨결에 주소를 말해주고는 별별 생각을 다했드랬습니다.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한(나이가 나이인지라 한달만 지나도 별로 생각이 안 난다는..^^;)때에 내가 이 식당 주방에서 일하면서 봤던 음식에 대한 얘기를 썼었는데..하는 생각이 들자,

“혹시, 날 고소해서 고소장을 보내려고 그러나???”

(내가 식당 이름은 얘기 안했지만, 혹시나 나를 아는 사람이면 내가 어디서 일했었는지 알텐데...)

아무튼 주소를 알려주고는 며칠동안에 별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내가 블로그에 쓰는 글을 읽으러 오는 오스트리아 사람

(이분이 한글로 쓴 내 블로그의 글을 읽으신다는...^^)까지 있고 보니, 더 불안했습니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내가 해놓은 일(적나라하게 식당주방을 글로써 파헤진 일)이 있다보니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전혀 긍정적인 방향으로는 생각이 불가능한거죠!!

 

원래 내 신상에 대한 일이나 주변인들과 있었던 일을 저녁에 열심히 남편한테 수다를 떠는 편인데, 이 일만은 얘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매일 매일 우체통을 열심히 살폈습니다. 고소장이 날아왔을까봐...

 

그렇게 발이 저린지 한달이 다 되서야 나는 한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식당의 5주년 행사를 하는데,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달라는 초대의 편지였습니다.

“우쒸! 초대장을 보내줄테니 주소를 달라고 하던가.. 다짜고짜 주소만 물어봐서는 무슨일이가 했더니만....”

나의 저리던 발은 그렇게 한달이 지나서야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나는 그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같이 갈 사람도 없고, 술을 마시지도 않고, 전에 같이 근무했던 직원들이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의 음식을 만들어내느라 주방은 바쁠텐데...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이제는 글도 조심스렇게 써야 할것같습니다.

내가 생각없이 썼던 글로 인해 내발이 저린 일이 다시는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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