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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출장 갔던 남편의 깜짝 선물

by 프라우지니 2015.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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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시험 속에 파묻혀 지내는 동안엔 남편은 Bodensee보덴쎄 라는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사이에 있는 호수의 독일지역으로 2박3일 동안 출장을 다녀왔었습니다. 그 곳의 한 호텔에서 열린다는 세미나에 회사동료 한 명과 간다는 남편이 출장 짐을 싸는 동안 마눌은 남편의 등뒤에서 “좋겠다!”만 외쳤습니다. 사실 세미나가 마냥 좋기만한 출장은 아닌데 말이죠!^^;

 

출장을 떠나는 날 남편의 뒤통수에 대고 마눌은 한마디를 했었습니다.

 

“보덴쎄에서 기념품 같은거 하나 챙겨와도 돼!”

 

선물이나 이벤트 같은 거랑은 담쌓고 사는 남편이란 걸 잘 알고 있으면서, 남편이 뭔가를 사올거라는 걸 기대하지도 않으면서도 왜 그런 말을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왜 그랬을까???)

 

남편이 없는 2박 3일동안 마눌은 정말로 마음 편하게 공부하고, 밤에도 널널한 침대에 가로로 누워서 자면서 공간 활용을 했죠! ㅋㅋㅋ

 

무엇보다 더 남편이 없어서 좋았던 점 하나!

 

내가 원하는 시간에 전원 다 끄고 잘 수 있다는 것!

잘 때 쓰고 자야하는 안대를 안 쓰고 잘 수 있다는 것!

 

평일은 5시 50분에 일어나는 일과인지라, 늦어도 자정쯤에는 잠을 자야하는데, 남편은 마눌이 자는 자정쯤에는 TV도 소리가 울리게 틀어놓고, 자신의 사이트(낚시 사이트) 프로그램을 만드는지라, 항상 마눌이 짜증 아닌 짜증을 냈었습니다.^^;

 

“여보세요, 나 6시간도 못자는 일과거든, 마눌이 잘 때는 제발 TV도 끄고, 불도 끄면 안 될까요?”

 

TV소리는 조금 줄여준다고 쳐도, 형광등은 어쩔수 없이 훤하게 켜놔야 하는지라, 남편보다 일찍 잠자리를 들어가는 마눌은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서 안대를 써야만 하거든요.^^;

 

여기서 잠깐!

저희는 지금 임시로 사는 중인지라, 단칸방에서 살고있습니다.

거실+침실 겸용인지라 편한 점보다 불편한 점이 더 많답니다.^^;

 

편한 점이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하시라!

 

 

남편 없는 편안한 이틀 밤이 지나고 남편이 돌아왔습니다.

 

남편에게 “출장선물”을 이야기 했었지만, 남편의 성격을 아는지라 선물따위는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남편이 무심한듯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 가방 열어봤어?”

“아니, 왜?”

“거기 선물 있는데...”

“엉? 선물?”

“응, 당신한테 줄려고 깜짝 선물을 가져왔어.”

“엉? 위바라숑( 깜짝) 선물? 정말로?”

 

여기서 잠깐!

Überraschung 위바라숑: 놀람 , 깜짝놀람

 

마눌이 신나서 남편이 가져왔다는 위바라숑 선물을 찾으려고 가방을 열었습니다.

 

 

 

제가 남편의 출장 가방 안에서 찾은 위바라숑(깜짝) 선물입니다.^^;

 

“남편, 위바라숑(깜짝)이라도 이건 너무 한 거 아니야?

마눌 나이가 몇 살인데, 킨더 위바라숑이야?”

킨더 위바라숑: 아이들을 위한 깜짝선물 초코렛

 

남편이 참가한 세미나가 열렸던 곳에서 홍보용으로 나눠줬을만한 젤리 2봉지와 남편이 산거 같지는 않는 킨더 위바라숑 초코렛!^^;

 

 

 

 

킨더 위바라숑은 만 3세 이상만이 가지고 놀수 있는 장난감이 들어있는 초코렛입니다.

 

“마눌이 초코렛 잘 안 먹는 거 알면서, 무신 초코렛이야! 글고 내가 애냐구?”

 

궁시렁 거리면서도 남편이 준 선물이니 일단은 열어봤습니다.

 

 

 

 

초코렛 안에 들어있는 노란 플라스틱 안에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이 들어있는거죠!

 

그 안에서 뭐가 나올지 모르는 스릴감이 있는지라, 이 초코렛의 이름이 킨더(아이) 위바라숑(깜짝 놀람)인것이구요~!

 

 

 

노랑 통 안에서는 차 한 대가 나왔습니다.

손으로 밀면 달릴 수 있는 기능도 가진 차가 말이죠!^^

 

마눌이 심심할 때마다 남편에게 하던 말이 있습니다.

 

“나 차 한 대 사줘!”

 

사실을 차가 필요도 없고, 진짜로 사준다고 하면 거절할꺼면서 남편이 안 사줄 것을 아는지라, 시시때때로 차 타령을 했었었는데, 킨더 위바라숑에서 “차 한 대”가 나왔습니다.

 

남편은 차를 보더니만 씩 웃으면서 한마디 했습니다.

 

“봐, 내가 당신 차 한 대 선물했잖아!”

 

남편은 어디선가 받은 킨더위바라숑 초코렛을 마눌에게 위바라숑(깜짝) 선물로 활용하고, 그 안에서 나온 것이 마눌이 노래를 부르던 자동차가 나왔으니 만족스러운 모양입니다.

 

마눌 또한 만족스런 선물이기는 합니다. 깜짝 선물은 그것이 아이들을 위한 깜짝 선물이기는 하지만 받기는 받았고, 차 또한 타고 다닐만한 크기는 아니지만, 남편에게 받기는 받았으니 말이죠!

 

처음에는 자동차를 아이가 있는 사람에게 선물로 “줄까?”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남편이 선물한 첫 번째 자동차인지라 그냥 제가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살다보면 킨더 위바라숑이 아닌 정말로 위바라숑한 선물을 받는 날도 오겠죠.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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