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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넘치는 내 오지랖

by 프라우지니 2015.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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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토요일 이케아 아침을 먹으러 갔었습니다.

 

 

 

 

아침메뉴 가격 1.49유로!

훈제연어, 햄과 치즈, 버터와 쨈, 셈멜빵 2개에 무한 커피나 코코아.

 

단, 이 가격은 이케아 고객카드가 있어야 가능한 가격입니다.

고객 카드가 없으신 분들은 50센트가 추가된 가격을 지불해야하죠!

 

나와 같은 아침메뉴를 선택하신 내 앞의 할머니는 고객카드가 없다는 이유로 저보다 더 비싼 값을 지불하셔야만 했습니다. 할머니의 뒤에서 계산을 기다리고 있던 저는 카드가 없다는 이유로 1유로를 더 내시려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안타까워서 옆의 남편한테 물어봤었습니다.

 

“내가 고객카드 내밀고 할머니 할인받게 해 드리면 안 될까?”

 

카드만 내밀면 회원 할인을 받는 것이니 내 카드를 살짝만 내밀어도 두 분은 할인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한국 같으면 내가 카드가 없다면 주변에 카드가 있는 사람에게 부탁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카드에서 차감되는 할인이 아니라면 부탁을 받아도 쉽게 들어줄 거 같고 말이죠!)

 

여기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인거죠!

내가 남의 계산에 내 카드를 내민다고 계산대에서 받아줄지도 의문이고 말이죠!

 

 

 

 

결국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이른 아침에 오셨음에도 할인가격이 아닌 정상가격을 내고 아침을 드셨습니다.

 

연세 드신 분들에게는 ‘회원가입’ 이 쉽지 않은 과정이죠!  하나 있음 매번 올때마다 할인 받을수도 있고 좋겠구먼, 아무도 이야기 안 해 주면 어디서 만드는지도 모르는 법이고!

 

실제로 제 시부모님은 60대 중반이신데, 할인 정보 같은 것은 외국인 며느리보다 더 모르십니다.

오히려 외국인 며느리가 나눠드리는 정보로 하나 둘 알아가시죠!

 

아침 먹는 내내 마눌은 남편에게 불편한 속내를 들어냈습니다.

 

“어르신들은 회원카드 만드는 것도 쉽지 않은데,계산대에서 그냥 할인가격에 해 주면 안 되는거였남?”

 

“내 카드 내밀었으면 저 어르신들 아침식사 가격 1유로는 굳을수 있었는데, 안타깝구먼!”

 

자꾸 궁시렁대니 듣다 지친 남편이 한마디 했습니다.

 

“당신이 친절을 베푼다고 해도 상대방이 거절 할 수도 있어?”

 

남편의 한마디를 듣고서야 마눌은 친절이 통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디서 자신이 친절을 베풀면 상대방이 받아줄거라는 생각은 나오는 것인지..

마눌의 넓은 오지랖은 하루에도 몇 번씩 몸속에서 용솟음치는 모양입니다.

 

 

 

 

자주 가는 Hofer호퍼 슈퍼마켓! 과일,야채코너에는 비닐봉투가 걸려있어서 필요한 사람들이 한 개씩 뜯어갈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자기가 필요한 비닐봉투를 뜯어서 가면 다음 사람도 필요한 만큼 뜯어가겠구먼, 자기 뒤에 사람이 있으면 뜯어서 뒷사람을 먼저 줍니다. 물건을 사러 왔음 조용히 비닐 뜯어다가 필요한 거 담아서 가면 좋겠구먼, 왜 쓸데없이 비닐 봉투앞에 서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것인지...

 

자기보다 남을 배려하는 것은 좋은 현상인데, 이것이 때와 장소를 초월해서 하는 행동이다 보니 가끔씩은 그곳의 직원으로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얼마나 더 이곳에서 살아야 한국식으로 살아가는 습관이 고쳐지려는지, 정말로 내가 하는 행동들이 오지랖이 맞기는 한 것인지, 이제는 정확한 진단도 어려우면서 그것이 남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저는 제방식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하는 행동들이 오지랖이 맞기는 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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