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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너무나 감사한 내 Mentor멘토

by 프라우지니 2015.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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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실습 첫날 요양원에서 제가 가야하는 2년 동안의 교육과정을 이끌어줄 제 멘토를 만났습니다.

 

사실 그분이 저의 멘토인줄은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다른 직원이 알려줘서야 알게됐죠.^^

 

여기서 말하는 요양원의 멘토란?

요양원 직원으로 실습생에게 모든 일을 설명과 함께 제대로 보여주면서 교육을 시키는 일종의 교사. 하지만 월급이나 수당 같은 건 하나도 지급이 안 되는 직원.^^;

 

아무것도 모르는 인간 하나를 참다운 직업인으로 만드는데 가치를 두고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평소에도 다른 직원에게 모범적인 근무태도를 보이는 사람만이 할수 있는 것이 근무외 작업입니다.

 

멘토가 된 직원은 자신의 뒤에 따라다니는 실습생에게 자신이 하는 일의 모든 과정을 하나하나 설명해야 합니다. 하루 종일 일을 하면서 동시에 계속해서 설명을 해야 하니 실습생이 딸린 직원은 참 피곤한 일인거 같습니다.^^;

 

저에게는 큰 멘토와 작은 멘토가 있고, (직원이 두 분이라는 이야기죠.^^) 두 분이 근무하시지 않는 날, 저는 그날 근무하는 직원의 뒤를 엄마 뒤를 따라다니는 아이처럼 하루종일 따라 다닙니다.

그래서 저는 그날 제가 따라다니게 될 직원을 Mama마마(엄마)라고 표현합니다.

 

물론 저보다 많으면 10살 적으면 2살정도 차이가 날 뿐이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제가 할 일을 설명해주고, 제가 갈 길을 알려주는 분들이시니 직업교육에 있어서는 저에게 엄마같은 분들이거든요.^^

 

제 멘토와 근무 2일째 들어간 날!

제 멘토가 생각지도 못한 주문을 했습니다.

 

“학교에서 받은 실습 포트폴리오 파일 가지도 다니고 있지?”

“네? 가지고 다니기는 하는데...”

“있다가 오후에 잠시 시간 빌 때, 그거 가지고 와. 같이 흟어봐야 하니까!”

 

 

 

 

 

그리고 쉬는 시간에 제 멘토는 제 실습 포트폴리오 안의 파일들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확인을 하십니다. 사실 저는 받아놓고도 매일 하루종일 수업 듣는 날이 많아서 한 번도 읽지 않아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잘 모르는 것인데, 제 멘토님이 학교에서 자식이 받아온 숙제를 확인하는 학부모처럼 제 파일을 하나하나 읽으시니 저에게는 감동이였습니다.

 

눈물나게 서러운 학교생활을 겪었던지라 제멘토의 자상한 성격이  마음에 와 닿은거 같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553

눈물나는 학교생활

 

 

 

 

하나하나 흟어 보시더니 제가 그 내용을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것은 설명 또한 해 주시며, 그 파일 안에 내가 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안내를 해 주십니다.(감사하게도 말이죠.^^)

 

“이 부분은 니가 체크해야하는 곳이야.”

 

(각 항목에 대해서)학교에서 배웠는지, 직원이 이것에 대한 일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했는지, 직원이 하라고 해서 해본 적이 있는지, 직원의 지도아래 이것을 해서 직원이 맞게 했다고 했었는지...

 

50여개도 넘는 항목을 다 읽어보고 내가 학교에서 배웠는지, 설명을 들었는지, 직업 해 봤는지 등등을 기록해야 한다니 저는 전혀 몰랐던 일이였습니다. 누군가 설명도 안 해 줬었거든요.^^;

 

 

 

 

처음 실습 오던 날 우리 병동 관리자한테 내밀었던 나의 “근무 평가서” 또한 내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면서 제 멘토는 관리자의 방에 들어가서 제 서류를 찾아서는 내 파일에 끼워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너가 처음 320시간을 실습하는 동안에 중간 평가가 있고, 나중에 320시간이 끝나고 또 한 번의 평가가 있어. 너와 내가 함께 근무하는 날을 일단 찾아보니 4월 13일이 함께 일할 수 있는 날이더라. 그날 중간 평가를 하도록 하자!”

 

320시간의 근무동안에 긍정적인 평가서를 받아야 저는 계속해서 직업교육의 진도를 나가게 됩니다.

 

만약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면?

저는 다시 320시간의 실습을 해야 하는 거죠.^^; (무섭죠?^^;)

 

 

 

 

내 파일속에 끼워진 실습 시기에 대한 것도 한번 쭉 읽어보십니다.

대충 나와 있는 계획을 제가 주절주절 이야기했습니다.

 

“5월말까지 슈탐하임(실습요양원)에서 320시간중의 일부의 실습을 하구요.

6,7월에는 “데이센터”가 있는 요양원에서 160시간의 실습을 하러 갔다가, 7월 중순에 다시 슈탐하임에 돌아와서 320시간을 마칠 예정이구요.

 

9월에는 가정방문 하는 요양보호사를 따라서 160시간의 실습을 해야 하구요.

 

내년에는 병원실습 320시간을 하게 될 예정이예요.

 

졸업시험 전에는 240시간동안 제가 계획한 프로젝트를 요양원 원생들과 함께 진행해서 긍정적인 결과도 첨부가 되야하구요.“

 

실습만 있냐하면? 그것이 아니죠. 실습하면서 학교에 수업도 주 2일 들으러 가야하고, 중간에 각종 시험과 레포트, 발표등등과 더불어 나라에서 인정하는 간병인 시험과 요양보호사 시험까지 봐야 이 2년 과정의 직업교육이 끝나는 거죠.

 

중요한 것은 학교 수업이 없는 방학에는 저는 슈탐하임에서 풀타임으로 일을 해야 하는 의무도 가지고 있습니다. 2년 동안은 풀타임으로 일과 공부를 해야 하니 육체적으로도 고달프지만 더불어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까지 머리에 품고 살아야 하는 아주 험란하고 높은 산같이 보이는 시기입니다.^^;

 

아무리 좋은 멘토를 만나도 제가 할 의지를 안 보이면 제대로 길을 안내 해 줄 수 없으니, 저는 제 멘토가 이끄는 대로 열심히 하다보면 이 힘든 시기도 금방 지나겠지요.^^

 

더불어 자상하게 저를 챙겨주는 제 멘토를 만난 것이 정말로 행운인거 같아서 행복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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