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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남과 비교해서 행복하기

by 프라우지니 2012.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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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꼭 남과 비교해봐야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느끼는 거 같습니다.

 

다시 오스트리아에 돌아 온 후에...(이제 한 달이 조금 넘었네요~)

2년 전에 한참 독일어 버벅일때(지금도 거기서 거기지만--;) 독일어학원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서로 말해놓고 못 알아듣는 아주 웃기는 상황들이 많이 일어나기도 했죠!

 

그때 만났던 사람들 중에 지금도 친한 안드레아(헝가리여성)가 있고요.

안드레아는 제가 없는 사이에 노동청에서 독일어코스와 요리사코스(1년6개월 코스)를 받고 이번 달에 마지막 시험을 본 후에는 초보요리사 (Jung koch융코흐)로 취직을 나갈 것이고…

 

또 한명은 이번에 개강한 독일어 학원에서 2년 만에 만난 루드밀라(러시아아줌)입니다.

그동안 노동청에서 8개월짜리 직업교육을 받은 후에 자기가 원하던 대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곳에 취직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정직원이야?(8시간 근무)”했더니 그렇다고 합니다.

나만 아직도 이 모양 이 꼴로 독일어 버벅대고 있구나..하고 생각하니 왜 그리 한심하던지 원!! 독일어수업을 끝내고는 어두운 길을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밟아서 집에 왔습니다.

 

원래 별로 우울 해 하는 성격이 아닌디..

그날따라 “왜 나만 이러고 있지?”하는 생각에 쪼매 우울했었습니다.

 

일찍 퇴근해서 혼자 집에서 저녁 챙겨먹고 TV보던 신랑을 보자마자 하소연을 했답니다.

 

“난 뭐야? 안드레아도 이젠 제대로 된 직장에 취직 할 것이고, 오늘 만난 루드밀라도 노동청에서 시키는 교육받고 아이들 가르치는 곳에서 정직원으로 일한대...”

 

신랑 왈 당신은 그 친구들이 못 해본 뉴질랜드 여행했잖아~”합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이 모양 이 꼴로 독일어도 버벅대고(2년 전 수준보다야 조금 나은 상황이지만..그래도 --;) 있잖아~ 난 언제 노동청에서 독일어 코스(이거 이거 행운이 따라야 받을 수 있는 교육입니다. 아무나 주지는 않거든요.) 받고,  직업교육(이건 정말 하늘의 별 같은 존재인거죠! 특히 1년이 넘는 교육은)은 언제 받아서 나도 제대로 된 직장에 취직 하냐고?”

 

평소에는 자기 돈 없다고 노래를 하는 신랑이 날 꼭 안아주면서 한마디 합니다.

 

내가 돈 잘 벌잖아~(그런데 왜 난 자꾸 등 떠밀어서 일터로 보내누? 혼인신고하고 2달 만에 비자 받자마자 노동청에 취직자리 알아보러 갔었다오~ 독일어 벙어리 마눌을 데리고..)  내가 집세, 생활비, 우리 휴가비랑 다 버니까 당신은 그냥 시간제 알바나 하면 돼! (물론 제가 번 돈은 다 제 것입니다.^^)  정직원으로 일 할 필요 없다고!”

.

원래 우울해하는 스탈이 아닌 마눌이 심히 우울해하니 쪼매 걱정이 됐던 모양입니다.

 

그날 저녁은 그렇게 마무리 하고 다시 독일어학원에서 루드밀라(러시아아줌)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래서? 어디서 일해?” 했더니만, 일종의 고아원 같은 곳인데, 방과 후 교실 같기도 하고!!

얘기 하는 것이 쪼매 아리송합니다.

 

“그래서 8시간 근무해?”했더니만, 하루 3시간 근무한답니다.

(전에는 정직원이라며? 이 양반도 아직 독일어가 딸리는 거죠! 아닌가? 내가 잘 못 물어본 건가?)

 

선생중에 한명이 출산휴가 (짧으면 1년 길면 3년이죠!)가는 바람에 인력이 딸리는 곳에 취직을 했던 모양입니다.그 선생이 다시 복귀하는 2년 뒤에는 다시 다른 자리를 알아봐야한다고 하네요.

 

엥? 하루 3시간이면 한 달에 366유로는 넘게 받아? 366유로 이하면 임시직(실업상태)이잖아?"했더니만 그것보다는 더 받는 다네요!

 

루드밀라가 시간제 알바를 한다는 얘기는 신랑한테 하지 않았답니다.

나보다 더 못한 상황에 대한 얘기는 사실 할 필요가 없거든요.

 

단지 내가 그녀보다는 조금 더 나은 상황(내가 벌어서 생활비 내야하는 상황이 아닌) 이고, 날 사랑 해 주고,  매일매일 “행복해?"하고 물어봐주고, 내가 행복해 하는 일을 하라고 격려해주는 신랑이 있고!

 

더 중요 한 것은..

하루에 4시간만 일해도(일주일 20시간) 남들이 일주일에 40시간 꼬박 일해야 받는다는 월급(800유로-청소회사에서 일하면 이렇게 받는답니다.) 수준의 월급을 받는 것도 사실은 내가 행복한 이유 같습니다.

 

꼭 이렇게 남과 비교해봐야 내가 행복한지 느끼는 것은 왜 일까요? 참! 그것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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